굿나잇 - 아직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박근호 지음 / 히읏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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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최고의 불면증 치료제는

사랑하는 사람의 체온일지도 모른다.

 커다란 띠지 안에 적힌 문구가 마음에 콕 박힌다. 이 책은 생각과 걱정이 너무 많은 이들을 위한 박근호 작가의 신작이다.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깨어있다는 게 얼마나 괴롭고 외로운 일인지를 단 하루라도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아직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불 같은 문장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이루지 못하는 잠이 오지는 않을지라도 지금 당신만이 홀로 깨어있는 것은 아니라고, 당신 혼자만 괴롭고 힘든 것은 아니라고 따뜻한 문장으로 어깨를 다독여주는 듯하다.


 저자는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아파본 사람이 그 아픔을 잘 아는 것처럼 저자 역시 오랫동안 쉽게 잠들지 못하였기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 같은 사람들이 밤에 잘 자기 위해서는 평소에 마음을 잘 보살펴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라는 말을 몇번이고 건넨다. 마음을 보살피기 위한 저자의 진심을 담은 잠들지 못하게 만드는 마음을 다스리는 문장들은 그렇기에 이불 같이 포근하며 따사로운 것이다.


 사실 나자신에게 가장 엄격한 것은 바로 나자신이다. 그렇기에 나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해서, 나 스스로에 대한 가치와 재능과 잠재력이 의심스러워서, 깊은 자기 혐오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데, 실은 저자의 말처럼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난 잘 할거야, 난 최고야라며 스스로를 쓰다듬는 것보다 못해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며 자신을 믿어주는 게 어떨까 싶다. 좀 못한다고 해서, 실수를 했다고 해서 지구가 멸망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나 자신에게 좀 너그러워지자.


 

 예고도 없이 비가 엄청 내리고 나서는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옷을 몇 겹을 껴입어도 몸이 시릴 만큼 춥고 나서야 함박눈이 내리는 것처럼 슬프고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이 일어나야 우리에게 아름다운 일도 찾아온다. 그러니 너무 슬프하고 너무 힘들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나 힘든 이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반드시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선물 같은 시간이 올 차례인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무모함과 낭만이 점점 사라져간다. 하루 하루 똑같은 일상에 치여서라고 변명하기에는 많이 아쉽다. 낭만이 밥을 먹여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낭만만은 잃고 싶지 않다.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동심도 같이. 가끔은 무모하게, 가끔은 천진난만하게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이 책에는 구교환이라는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 또한 구교환이라는 배우를 응원하고 있었던 터라 저자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청룡영화제에서 구교환님이 인기스타상을 받았을 때 그는 정말 대상이라도 받은 것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 배우 조인성님이 구교환님의 이름이 불리자 자신이 수상한 것보다 더 기뻐하는 표정으로 구교환님을 껴안았다. 나 또한 그 장면이 너무 예뻐서 인상 깊었는데, 이 책의 저자에게도 똑같이 멋있어 보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이 친구의 잘 된일에 진심으로 기뻐한 적이 있었는지, 그리고 자신의 기쁜 일에 진심으로 축하한 친구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사실 남의 잘 된일에 진심으로 축하하는 일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다는 속담처럼, 정말 진심어린 축하를 전해는 일을 잘 못하는 게 참 안타깝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진정으로 아끼는 이들의 잘된 일에 그 누구보다 진심어린 축하를 전하면서 살고 싶다. 저자의 말처럼 친구의 불행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불행에 같이 슬퍼하고 기쁨에 같이 기뻐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의 문장들은 정말 솔직하다. 그리고 진심이 듬뿍 담겨져 있다. 그렇기에 모두가 잘 자기를, 잘 지내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와닿는 듯하다. 저자가 전하는 진심이 듬뿍 담긴 따뜻한 굿나잇이라는 인사가 참 좋다. 나도 바래본다.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굿나잇하기를. 잘 지내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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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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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의 정영욱 작가의 신간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응원한다.


살다보면 문득 그런 날이 있다. 정말 아무일도 없는데 문득 부정에 둘러싸이는 날 말이다. 잘 사는 것 같은데 뜬금없이 위태롭기도 하고, 잘 붙잡고 있는 것 같다가도 마음이 벼랑 끝으로 추락하기도 하고, 잘 이어가고 있다가도 무언가 끊어질 것 같기도 하고, 잘 사랑하고 있다가도 문득 혼자가 된 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늘 좋고, 늘 행복한 이가 세상에 어디 있으랴. 누구나 그런 부정이 찾아오는 날이 있다. 그런 날 저자는 자신에게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라는 잘잘잘 주문을 걸어 본다고 한다. 걱정과 두려움을 늘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잘잘잘 주문은 왠지 힘을 주는 듯하다. 그냥 살아있는 것, 삶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니까. 잘 안 되더라도, 잘 될 것이라고 주문을 외어보자. 왠지 모를 힘이 마법처럼 조금씩 올라올 것이다.


책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 저자와 우리는 서로의 얼굴도, 나이도, 성별도,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인지, 얼마나 힘든지... 당신의 그 힘듦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지라도 멀리서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을까.


나의 하루 하루가 모여 삶이 된다고 하지만 그 모든 하루가 기억에 남을 만한 하루이지는 않다.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저 무작정 달리기만 하고 매일 치열하게 싸울 필요는 없다. 내 앞에 나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며 도망치면 죽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말한다. 나에게는 아주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고 말이다. 그 지원군은 바로 내일의 나이다. 오늘 설렁설렁 살아도 내일의 내가 다 해결해 줄꺼라고 말이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내일의 나를 믿고 치열하게 애쓰는 것에서 잠시 벗어나 쉬어가도 좋을 듯 싶다.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아무 이유도 없이 상처를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사람에 대한 상처를 받다보면 어떨 때는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 진짜 복수는 누군갈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프지도 말고, 망가지지도 말고, 그까짓 일 아무렇지 않 게 생각될 정도로 잘 사는 것!!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하는 진짜 멋진 복수가 아닐까.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원하는 것은 당신이 망가지는 모습이니, 그거 잊지 말고 진짜로 정말 잘 살아 내어 보자. 그렇게 우리 멋진 복수를 해보자.

세상에는 나를 안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사람들은 응원하고 위로를 전하는 말보다는 마음을 흔들고 불안하게 만드는 말들을 더 많이 한다. 그러한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나를 응원할 용기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 이유 없이 상처를 주고 받는 것처럼,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격려하고 응원할 수도 있다. 당신을 잘 알든, 잘 알지 못하든, 우리의 서로에게 힘을 주고 응원할 수 있다고 저자를 말한다. 아무 일이 없어도 무너지기 일쑤인 우리의 삶에서 무너지고 있어도 아무 일 없는 듯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삶도 분명히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에게 조금 더 용감하게 내일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신을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럴 용기가 나지 않는 다면 이 책을 읽으면 어떨까 싶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 나를 알지 못하는 이지만 이토록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 조건도 이유도 없이 말이다.


그렇게 이 책을 통해 모두 "잘했고, 잘 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의 마법의 주문을 함께 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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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상상력 - 영웅과 우상의 시대를 넘어서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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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의 헤드라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 대한 소식이 아닐까 싶다.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듯한 이야기들에 정치에 대한 정을 똑 떨어지게 만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대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그 뉴스들도 제대로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은 거대한 행정 권력 일체를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단 한 명의 리더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리더를 제대로 뽑기 위해서는 어떠한 리더가 좋을 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김영삼과 김대중 시대가 남긴 우리의 현재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며 생활하는 세계의 대부분은 김영삼과 김대중이 대한민국 14대, 15대 대통령을 역임한 10년간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 시대를 들여다 보는 일을 통해 헌법에 따라 유한한 권력을 손에 쥔 리더가 어떤 성괄르 이룰 수 있는지 알아보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무엇을 바꿀 수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김영삼과 김대중 대통령이 각각 어떠한 대통령이었는지, 어떤 일들을 했는지, 그리고 그 일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를 세세히 알아봄으로써 새로운 대통령은 어떠한 덕목이 있어야 할지를 알아볼 수 있을 듯 싶다.


김영삼과 김대중을 어쩌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위대한 민주 투사 혹은 집권 말년 아들의 부정과 비리로 레임덕을 혹독하게 겪은 노회한 옛 대통령으로 기억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김영삼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개혁의 가치를 다시 쓴 리더다. 그는 독립운동사와 민주화운동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역사 발전을 재정립하였다. 그가 자신의 소신대로 조선총덕부 건물을 폐쇄시켰기에 경복궁을 비롯한 궁궐들이 재정비될 수 있었고, 광화문 광장이 지금처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임시정부를 성역화 했고, 4.19를 혁명으로 승격시켰으며 5.18을 비롯하여 국가 폭력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청산하려 하였다. 뿐만 나이라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정치개혁법과 전면적인 지방자치제 등의 여러 개혁을 이룩하였으며 OECD 가입과 같은 세계화를 통한 국가 발전을 이루어내었다. 따라서 저자는 김영삼을 국가가 해야 할의 선례를 만든 리더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김대중은 사회의 혼란과 정부의 무능을 바로잡은 리더로 IMF시대의 외환 위기에서 벗어나는 문제를 넘어서서 산업 합리화와 재벌 개혁, 벤처 산업 육성 등 1980년대부터 외쳤던 한국 경제의 구조 조정과 질적 변화를 실현시켰다. 그리고 김대중의 햇볕정책은 북한과의 관계를 새로 썼으며 그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하기도 하였다. 그는 일본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과도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기도 하여 저자는 그를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리더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처음 1장에서는 '숙명의 리더, 성찰의 리더'라는 제목아래 김영삼과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현대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2장은 '눈 앞의 지형도: 권력이 현실화되는 자리'로 두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장에서는 '혁명보다 어려운 게 개혁이다'로 집권 초기의 개혁에 대해 말하고, 4장에서는 '무엇을 무너뜨리고 무엇을 세울 것인가'로 두 대통령의 정치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5장은 '세기를 넘어서'라는 제목 아래 김영삼과 김대중이 집권 말기 마지막으로 하고자 했던 재벌 개혁과 노동문제, 한일 관계와 관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따라 두 사람의 이야기를 비교하여 읽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롭고 지난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하다.


김영삼과 김대중을 어쩌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위대한 민주 투사 혹은 집권 말년 아들의 부정과 비리로 레임덕을 혹독하게 겪은 노회한 옛 대통령으로 기억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김영삼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개혁의 가치를 다시 쓴 리더다. 그는 독립운동사와 민주화운동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역사 발전을 재정립하였다. 그가 자신의 소신대로 조선총덕부 건물을 폐쇄시켰기에 경복궁을 비롯한 궁궐들이 재정비될 수 있었고, 광화문 광장이 지금처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임시정부를 성역화 했고, 4.19를 혁명으로 승격시켰으며 5.18을 비롯하여 국가 폭력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청산하려 하였다. 뿐만 나이라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정치개혁법과 전면적인 지방자치제 등의 여러 개혁을 이룩하였으며 OECD 가입과 같은 세계화를 통한 국가 발전을 이루어내었다. 따라서 저자는 김영삼을 국가가 해야 할의 선례를 만든 리더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김대중은 사회의 혼란과 정부의 무능을 바로잡은 리더로 IMF시대의 외환 위기에서 벗어나는 문제를 넘어서서 산업 합리화와 재벌 개혁, 벤처 산업 육성 등 1980년대부터 외쳤던 한국 경제의 구조 조정과 질적 변화를 실현시켰다. 그리고 김대중의 햇볕정책은 북한과의 관계를 새로 썼으며 그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하기도 하였다. 그는 일본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과도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기도 하여 저자는 그를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리더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처음 1장에서는 '숙명의 리더, 성찰의 리더'라는 제목아래 김영삼과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현대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2장은 '눈 앞의 지형도: 권력이 현실화되는 자리'로 두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장에서는 '혁명보다 어려운 게 개혁이다'로 집권 초기의 개혁에 대해 말하고, 4장에서는 '무엇을 무너뜨리고 무엇을 세울 것인가'로 두 대통령의 정치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5장은 '세기를 넘어서'라는 제목 아래 김영삼과 김대중이 집권 말기 마지막으로 하고자 했던 재벌 개혁과 노동문제, 한일 관계와 관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따라 두 사람의 이야기를 비교하여 읽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롭고 지난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하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김영삼과 김대중의 리더십을 비교 분석한 것이라고 본다. 두 사람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걸었고, 리더십 또한 차이가 극명하다. 그렇기에 그들의 리더십을 통해 어떤 리더십이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집권하자마자 불어닥치 외환 위기에서 김대중은 단순히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만 목표를 두지 않았다. 외환 위기에 벗어나가 위한 그의 개혁은 금융 개혁과 재벌 개혁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외환 위기를 극복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도 도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대통령 김대중이 보여준 변화는 무엇보다도 합리적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김대중의 리더십은 이해관계를 조정하면 사회와 경제의 여러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붙이는 촉매가 되어 변화를 이끌어내었다고 말하고 있다. 김영삼의 개혁에 비해 인상적이지는 못하다라고 안정적이었고 효과적이었으며 장기적이었다고 말이다. '권력의 적극적인 사용, 하지만 시대정신에 부합하며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적극성. 김대중이 주도한 변화는 민주주의와 부합하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경제 구조의 방향성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p165)'고 말한다. 김대중의 리더십은 무엇보다 민주주의 부합하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과연 진정한 리더쉽은 무엇이며, 두 리더의 리더십에 바탕이 된 그들의 상상력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확인해 보는 것을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내년 3월, 우리는 새로운 리더를 뽑아야 한다. 그 리더가 이 책에서의 김영삼 혹은 김대중과 똑같은 리더일 필요는 없다. 지금은 그 당시와 시대적 환경이나 국제 정세, 국내 상황도 많이 다르므로 지금의 시대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고 본다. '김영삼과 김대중만큼 충분히 자신을 단련하고, 확실히 방향을 설명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리더를 뽑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중요한 시대를 거쳐가고 있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리더가 우리에게 필요한지 충분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런 고민의 시간에 이 책을 통해 어떤 리더가 우리에게 필요한 지를 깊이있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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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2022 우수환경도서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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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첫번째 책으로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 중 제일 시급한 게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제일 시급하게 움직여야 할 문제는 바로 환경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그 어떤 곳도 기후 재난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지구가 보내는 경고에 귀기울어여 할 것이다. 이 책은 기후 대재난을 명확하게 그려낸 <6도의 멸종>의 마크 라이너스가 인류에게 보내는 최종 경고라 하겠다.


기후 문제에 경종을 울린 대표적인 과학서 <6도의 멸종>의 저자 마크 라이너스는 이 책에서 "2045년으로 예상했던 대형 허리케인(미 휴스턴, 피해액 약 110조원 대)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 속도는 과학계의 예측을 넘어셨고, 현실의 대기 상태는 더 폭발적이었다. 우리 대다수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고, 심지어 누군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의심하는 중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그가 15년 만에 다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인 것이다.

 

이 책이 수많은 환경 도서 중 특별하게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온 이유는 바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세계 각지에서 펼쳐질 상황을 자세히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환경 연구자인 마크 라이너스는 뛰어난 과학자들의 연구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책을 집필했고, 출간 즉시 그의 책, <6도의 멸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당시, 그는 1도 상승을 우려했지만 안타깝게도 '1도 상승'은 우리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당시 저자는 우리가 기후변화에서 살아남을 꺼라고 예측했지만, 지금의 우리는 세계 그 어디에서도 기후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기후 대재앙의 위험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

안타깝게도 기후변화의 시계는 더 빨라졌고,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북극곰을 비롯한 생물도 생각해야 하지만, 인류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1.5도 상승까지는 지켜내야만 한다. 사실 3도 상승에서 예견되었던 대형화재와 허리케인은 벌써 벌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여유가 없다. 이 책에서도 지구 기온이 상승할 때마다 벌어질 사건들은 무섭고도 너무 두려울만큼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우리가 바뀌지 않는다면 2도, 3도 상승까지의 시간은 지금보다 훨씬 더 짧아질 거라는 저자의 경고가 섬뜩하다.

15년 전 저자가 <6도의 멸종>을 쓸 당시만 해도 여전히 미래에 놓인 가능성있던 '1도 상승한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 2도 상승 챕터에 있던 그린란드의 해빙과 3도 상승 챕터에 있던 캘리포니아의 산불과 휴스턴의 대형 허리케인 등이 현실이 되어 이제는 1도 상승 챕터로 옮겨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페루의 빙하는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며, 2015년 남극반도의 크트머리는 17.5도에 이르러 '극단적인 남극 폭염'으로 분류되었다. 2019년 여름에는 북극이 불타오르기도 했으며, 해안 지역 사회는 이제는 해풍이 많이 불지 않는 맑은 날씨에도 도로와 공원이 바닷물에 침수되는 '화창한 날의 홍수'라는 새로운 위협을 경험하고 있다. 또 2016년과 2017년 중국 후한을 강타한 폭우가 기온이 1도 상승한 오늘날의 전세계에는 10배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1도 상승된 세계에서 발생되는 여러가지 상황들은 충분히 무섭고, 지금 세계 어느 곳이 이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안전하지 않다. 허나 더 무서운 것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비하면 이 모든 상황들이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는 거다.

이 책은 2도, 3도, 4도, 5도, 6도 상승된 세계에 대해서도 명확하며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기후변화와 기후재앙에서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은 세상을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미 1도 상승된 세계를 살고 있고 2도 상승된 세계의 문턱에 있는 우리와 우리 후손에게 펼쳐질 그 이후의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지를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전 지구적인 지표면 평균 온도가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도 올라갔다는 뉴스가 처음 발표된 것은 2015년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을 거처 유엔기후벼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의결했지만, 지구 온난화 억제 목표치는 1.5도이다. 지구가 1도 상승하는 데에는 150년이 걸렸지만, 추가 1도 상승으로 예상되는 시간은 고작 15년이다. 지금 바뀌지 않는다면 2030년에는 2도 상승, 2050년 3도 상승의 세계로 기온 급상승을 겪게 된다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가 아니라 99.9퍼센트 과학자들의 연구를 반영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스스로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피할 수 없는 종말에 대한 예언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직면한 선택지에 대하여 설명하겨 경고를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지금처럼 안일하게 살아간다면 미래는 결국 암울할 것이며 인간뿐만 아니라 많은 생물은 멸종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럼에도 아직 남아 있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된다. 아직 너무 늦지 않았으며, 너무 늦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1.5도 상승치가 2도 보다는 좋고, 2도보다는 3도가 좋고, 3.5도 보다는 3도가 좋다. 그러니 우리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며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주저 앉아서도 안된다. 여전히 앞으로 수십년에 걸친 우리의 선택이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가속화될 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당장 환경을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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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던지고, 달리는 야구의 모든 것 반갑다 사회야 17
김성호 지음, 박재현 그림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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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남자들은 모두 야구 광팬이다. 그리고 나 또한 야구를 좋아한다. 특히, 야구장에 가서 다같이 응원하며 야구 보는 것은 정말 너무 좋다.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마구 마구 풀수도 있고 야구장에서 먹는 것은 뭐든지 맛있다. 그런데 작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야구장 근처도 못가서 너무 아쉽다. 뭐라고 할까. 야구장에서 보는 야구는 그냥 집에서 보는 것과는 공기부터 다르다고 할까.

이 책인 우리집 식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이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야구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야구의 역사, 문화 및 야구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야구 선수들의 고민과 생생한 그들의 모습과 그리고 야구를 보다 깊이 있게 관전할 수 있는 정보들을 대량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야구가 계속 사랑받기 위해 야구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다루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야구의 기본 규칙과 야구 전광판 보는 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타자, 투수, 포수, 수비수에 대한 정말 자세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있어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쉬운 설명과 그림으로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야구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야구는 단지 공을 치고, 던지고, 받고 달리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야구 안에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108번째야 비로소 기회를 잡아 우승을 거머진 컵스의 이야기처럼 우리 인생을 닮은 이야기가 있기에 우리는 그토록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에 환호를 보내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야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야구는 특히 숫자 3을 좋아한다. 야구 안에는 담긴 숫자 3의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그리고 일본 야구 만화
를 인용하여 시간 제한이 없는 스포츠, 야구가 가진 매력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꼭 패싸움처럼 보이는 벤치 클리어링을 할 때 왜 선수들이 다 나오는지, 그리고 야구는 어느 나라에서 시작된 것인지 등등 흥미롭고 재미있는 야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 뿐만 아니다. 근현대사와 함꼐 성장해온 한국 야구의 역사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한국에 야구가 들어온 계기와 급성장하게 된 과정, 프로 야구 창단의 정치적 함의, 야구가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 등을 이야기하여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프로 야구에서 활약한 재일 교포 선수들. 일본에서 온갖 차별을 받고 자란 재일 교포 선수들의 활약은 소위 말하는 국뽕을 고취시키게 만든다. 세계적인 선수, 박찬호 선수에 대해서는 좀 더 특별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박찬호 선수의 위용을 알 수 있게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마지막 장에는 야구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야구의 어두운 그림자'라는 제목아래 이야기하고 있어서 이또한 의미가 깊다고 보겠다. 급성장한 한국 야구지만 그 안에 존재했던 선수 간 폭력과 체벌 문제, 선수 몸 혹사에 관한 문제, 약물 문제와 승부 조작 문제 등. 야구가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점에서 저자가 얼마나 야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야구보다 더 아름다웠던 선수들, 인종 차별이 존재하던 시기 최초의 흑인 야구 선수였던 재키 로빈스, 그리고 그를 지지했던 동료 선수들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는 감동을 전해 준다. 이뿐만 아니라 지진 구호품을 전달하려다가 세상을 뜬 로베르트 클레멘터의 선행, 열악한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정의로운 최동원 선수의 이야기는 야구가 오늘날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는데에는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선수가 있었음을 일깨워준다. 이 책에 담긴 야구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진한 감동과 교훈을 주기도 한다. 야구는 많은 한국인이 남녀노소를 떠나 너무나 좋아하는 스포츠이다. 하지만 도서관에 가보면 야구에 대한 책은 그리 많지는 않아서 아쉽다. 좋아하는 스포츠에 대하여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좀 더 알게 만드는 이러한 책들이 좀 더 많이 생겨 더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더 좋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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