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2022 우수환경도서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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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첫번째 책으로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 중 제일 시급한 게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제일 시급하게 움직여야 할 문제는 바로 환경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그 어떤 곳도 기후 재난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지구가 보내는 경고에 귀기울어여 할 것이다. 이 책은 기후 대재난을 명확하게 그려낸 <6도의 멸종>의 마크 라이너스가 인류에게 보내는 최종 경고라 하겠다.


기후 문제에 경종을 울린 대표적인 과학서 <6도의 멸종>의 저자 마크 라이너스는 이 책에서 "2045년으로 예상했던 대형 허리케인(미 휴스턴, 피해액 약 110조원 대)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 속도는 과학계의 예측을 넘어셨고, 현실의 대기 상태는 더 폭발적이었다. 우리 대다수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고, 심지어 누군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의심하는 중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그가 15년 만에 다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인 것이다.

 

이 책이 수많은 환경 도서 중 특별하게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온 이유는 바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세계 각지에서 펼쳐질 상황을 자세히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환경 연구자인 마크 라이너스는 뛰어난 과학자들의 연구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책을 집필했고, 출간 즉시 그의 책, <6도의 멸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당시, 그는 1도 상승을 우려했지만 안타깝게도 '1도 상승'은 우리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당시 저자는 우리가 기후변화에서 살아남을 꺼라고 예측했지만, 지금의 우리는 세계 그 어디에서도 기후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기후 대재앙의 위험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

안타깝게도 기후변화의 시계는 더 빨라졌고,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북극곰을 비롯한 생물도 생각해야 하지만, 인류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1.5도 상승까지는 지켜내야만 한다. 사실 3도 상승에서 예견되었던 대형화재와 허리케인은 벌써 벌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여유가 없다. 이 책에서도 지구 기온이 상승할 때마다 벌어질 사건들은 무섭고도 너무 두려울만큼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우리가 바뀌지 않는다면 2도, 3도 상승까지의 시간은 지금보다 훨씬 더 짧아질 거라는 저자의 경고가 섬뜩하다.

15년 전 저자가 <6도의 멸종>을 쓸 당시만 해도 여전히 미래에 놓인 가능성있던 '1도 상승한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 2도 상승 챕터에 있던 그린란드의 해빙과 3도 상승 챕터에 있던 캘리포니아의 산불과 휴스턴의 대형 허리케인 등이 현실이 되어 이제는 1도 상승 챕터로 옮겨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페루의 빙하는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며, 2015년 남극반도의 크트머리는 17.5도에 이르러 '극단적인 남극 폭염'으로 분류되었다. 2019년 여름에는 북극이 불타오르기도 했으며, 해안 지역 사회는 이제는 해풍이 많이 불지 않는 맑은 날씨에도 도로와 공원이 바닷물에 침수되는 '화창한 날의 홍수'라는 새로운 위협을 경험하고 있다. 또 2016년과 2017년 중국 후한을 강타한 폭우가 기온이 1도 상승한 오늘날의 전세계에는 10배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1도 상승된 세계에서 발생되는 여러가지 상황들은 충분히 무섭고, 지금 세계 어느 곳이 이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안전하지 않다. 허나 더 무서운 것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비하면 이 모든 상황들이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는 거다.

이 책은 2도, 3도, 4도, 5도, 6도 상승된 세계에 대해서도 명확하며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기후변화와 기후재앙에서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은 세상을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미 1도 상승된 세계를 살고 있고 2도 상승된 세계의 문턱에 있는 우리와 우리 후손에게 펼쳐질 그 이후의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지를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전 지구적인 지표면 평균 온도가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도 올라갔다는 뉴스가 처음 발표된 것은 2015년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을 거처 유엔기후벼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의결했지만, 지구 온난화 억제 목표치는 1.5도이다. 지구가 1도 상승하는 데에는 150년이 걸렸지만, 추가 1도 상승으로 예상되는 시간은 고작 15년이다. 지금 바뀌지 않는다면 2030년에는 2도 상승, 2050년 3도 상승의 세계로 기온 급상승을 겪게 된다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가 아니라 99.9퍼센트 과학자들의 연구를 반영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스스로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피할 수 없는 종말에 대한 예언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직면한 선택지에 대하여 설명하겨 경고를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지금처럼 안일하게 살아간다면 미래는 결국 암울할 것이며 인간뿐만 아니라 많은 생물은 멸종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럼에도 아직 남아 있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된다. 아직 너무 늦지 않았으며, 너무 늦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1.5도 상승치가 2도 보다는 좋고, 2도보다는 3도가 좋고, 3.5도 보다는 3도가 좋다. 그러니 우리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며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주저 앉아서도 안된다. 여전히 앞으로 수십년에 걸친 우리의 선택이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가속화될 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당장 환경을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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