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의 정영욱 작가의 신간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응원한다.


살다보면 문득 그런 날이 있다. 정말 아무일도 없는데 문득 부정에 둘러싸이는 날 말이다. 잘 사는 것 같은데 뜬금없이 위태롭기도 하고, 잘 붙잡고 있는 것 같다가도 마음이 벼랑 끝으로 추락하기도 하고, 잘 이어가고 있다가도 무언가 끊어질 것 같기도 하고, 잘 사랑하고 있다가도 문득 혼자가 된 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늘 좋고, 늘 행복한 이가 세상에 어디 있으랴. 누구나 그런 부정이 찾아오는 날이 있다. 그런 날 저자는 자신에게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라는 잘잘잘 주문을 걸어 본다고 한다. 걱정과 두려움을 늘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잘잘잘 주문은 왠지 힘을 주는 듯하다. 그냥 살아있는 것, 삶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니까. 잘 안 되더라도, 잘 될 것이라고 주문을 외어보자. 왠지 모를 힘이 마법처럼 조금씩 올라올 것이다.


책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 저자와 우리는 서로의 얼굴도, 나이도, 성별도,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인지, 얼마나 힘든지... 당신의 그 힘듦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지라도 멀리서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을까.


나의 하루 하루가 모여 삶이 된다고 하지만 그 모든 하루가 기억에 남을 만한 하루이지는 않다.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저 무작정 달리기만 하고 매일 치열하게 싸울 필요는 없다. 내 앞에 나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며 도망치면 죽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말한다. 나에게는 아주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고 말이다. 그 지원군은 바로 내일의 나이다. 오늘 설렁설렁 살아도 내일의 내가 다 해결해 줄꺼라고 말이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내일의 나를 믿고 치열하게 애쓰는 것에서 잠시 벗어나 쉬어가도 좋을 듯 싶다.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아무 이유도 없이 상처를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사람에 대한 상처를 받다보면 어떨 때는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 진짜 복수는 누군갈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프지도 말고, 망가지지도 말고, 그까짓 일 아무렇지 않 게 생각될 정도로 잘 사는 것!!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하는 진짜 멋진 복수가 아닐까.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원하는 것은 당신이 망가지는 모습이니, 그거 잊지 말고 진짜로 정말 잘 살아 내어 보자. 그렇게 우리 멋진 복수를 해보자.

세상에는 나를 안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사람들은 응원하고 위로를 전하는 말보다는 마음을 흔들고 불안하게 만드는 말들을 더 많이 한다. 그러한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나를 응원할 용기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 이유 없이 상처를 주고 받는 것처럼,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격려하고 응원할 수도 있다. 당신을 잘 알든, 잘 알지 못하든, 우리의 서로에게 힘을 주고 응원할 수 있다고 저자를 말한다. 아무 일이 없어도 무너지기 일쑤인 우리의 삶에서 무너지고 있어도 아무 일 없는 듯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삶도 분명히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에게 조금 더 용감하게 내일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신을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럴 용기가 나지 않는 다면 이 책을 읽으면 어떨까 싶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 나를 알지 못하는 이지만 이토록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 조건도 이유도 없이 말이다.


그렇게 이 책을 통해 모두 "잘했고, 잘 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의 마법의 주문을 함께 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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