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새벽 - 나를 깨우는 하루 한 문장 50일 고전 읽기
우승희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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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거나 전날 읽은 서평을 쓰고 블로그에 올리는 등등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지 벌써 5년이 넘었다. 식구들이 모두 자고 홀로 일어나 가지는 혼자만의 시간은 참 매력적이다. 그리고 여러 장점들이 참 많지만 그 중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그 시간들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랬기에 이 책의 제목에 무척이나 끌렸다. 이 책은 결혼과 출산, 육아로 바쁜 일상을 겪어온 저자가 멈추었던 동양고전 읽기를 다시 시작하며 새벽마다 정리한 성찰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날마다 같은 행동을 하는 것도, 혼자 무엇가를 채워간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혼자 깨어 있기에 가진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된 새벽마다 반복했던 짧은 공부는 저자를 정리해줬다고 한다. 오랜 세월 자신 안에 쌓인 어떤 독한 것들을 풀어주었고, 그로 인해 가지게 된 어른다운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소설가 무라카마 하루키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을 쓴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 새벽의 글쓰기란 단순히 소설을 잘 쓰기 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이루는 반복이자 규칙이다.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시간에 홀로 깨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오롯이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여 주어진 일상을 살아내는 것은 너무나 매력적이기에 많은 이들이 하고 싶어하고, 하고 있는 삶의 태도이다. 나 또한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게 되니 좀 더 단단해지고, 내가 나로 사는 일에 자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기에 새벽에 일어나 고전을 읽고 성찰하며, 글을 쓴 저자의 글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50일 동안 하나씩 읽으라고 권한 글을 단번에 읽게 된 것도 아마 이 때문이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난 반가움과 가슴 깊이 끌어오르는 공감. 바로 이로 인해 이 책은 나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책으로 다가왔다.


새벽에 일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매일 내가 하는 습관 중에 하나는 걷는 것이다. 그 날의 일정에 따라 조금 변동이 있기는 하나 대부분 오전에 한시간정도 걷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시간은 몸 건강에도 무척이나 좋고, 마음 건강에도 참 좋다. 특히 마음이 심란하거나, 걱정이 있을때 혹은 감정의 수습하기 힘들 때 걷기는 정말 효과적이다. 특히, 홀로 걷기를 추천하고 싶은데 그렇게 혼자 걷다 보면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직접 체험하고 느낀 바가 크기에, 저자가 "삶의 분주함을 멀리하는 방법 가운데 걷기는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적극 동의를 하는 바이다. 


내가 하기로 한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 삶은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벽공부는 저자에게 자신이 신뢰할 만한 인간이라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데 가장 간단한 실천이 되었다는 말이 아주 공감이 된다. 물론 내가 새벽에 일어났는지, 안 일어났는지,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는 오직 나자신만이 아는 일이다. 그렇기에 그 시간을 충실하게 채워가며 자신에게 신뢰감을 쌓다보면, 어느새 떨어진 자존감이 확 올라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공부라는 넓디 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그물을 짜는 일과 같은 일로 필사를 추천한다. 필사는 비록 당장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을지라도 내공을 차곡차곡 쌓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그리고 해묵은 감정이나 복잡한 문제 때문에 마음이 어지럽다면 일기 쓰기를 추천하고 있다. 일기 쓰기를 통해 객관화 함으로서 어지러진 책상을 정리하듯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는 거다. 이처럼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어떤 특별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도 켜켜이 쌇다 보면 어느새 나를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습관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나다운 삶이 바로 곧 어른다운 삶이 되는 길이라고 말한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무엇보다 나 자신을 대한 태도라는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나를 고립시킬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구걸함으로써 자기 정체성을 획득하려고까지 하게 된다. 저자는 진정 나다운 삶이란 타인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충분히 내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삶, 나를 보고 내 주위에서, 일상에서 의미를 찾으라고 말한다. 이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혀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를 가장 우선으로 여기고, 내가족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우선으로 여기는 일이 하늘의 별을 가지고 싶어 고개를 쳐들어 아픈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우선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그리고 내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며, 먼 미래가 아니 오늘의 일상에서 행복을 찾도록 하자.


베이징 대학교에서 동양고전을 공부해온 저자는 결혼과 출산, 육아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인생의 분기점에 서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시기기에 공백과 같은 시간을 견뎌야 했던 저자는 공부에 대한 열적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가장 힘든 시기에 고전 읽기를 다시 시작했고, 매일 새벽마다 자신만의 성찰을 5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했다. 이 책은 이렇게 저자가 직접 실천하며 깨달은 저자의 내공이 깃든 결과물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사람에게 특히 더 큰 공감을 살 듯 싶다. 하지만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지 않더라도, 고전을 통해 저자가 깨진 지혜는 누구에게나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힘이 될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저자의 성찰은 그렇기에 수많은 이들에게 보다 어른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추천처럼 50일동안 한 테마씩 읽으면서 그 의미를 곱씹어 보는 방법을 추천해보고 싶다. 아마 누구라도 50일이 지난 후 자신을 뒤돌아 보다 보다 어른스러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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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블루스처럼
권순정 지음 / 메리포핀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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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터지기 전, 몇 년간 친정 엄마는 주민센터에서 하는 스포츠 댄스 수업을 받았었다. 그 시절 엄마 뿐만 아니라 수업을 받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너무나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신 선생님이 한 분 계셔서 엄마께서 칭찬하곤 하셔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이번에 책을 내셨다고 한다. 스포츠 댄스 선생님께서 책을? 조금은 의아했지만 제목을 보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스포츠 댄스에 비록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권순정 선생님께서 말하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는 참 따뜻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가 스포츠 댄스를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가 느껴져서 좋았고, 수업에 왜 그토록 열정적이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이 책은 우연한 기회에 춤을 만나 평생 춤을 가르쳐온 사람인 저자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구민센터의 작은 강의에서 시작하여 박사에 도전하고 대학 강단에 서기까지, 매 한 순간에도 진심과 열정을 다해온 워킹맘의 도전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제 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 나이 50이 되어 되돌아 본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기도 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서 힘과 용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더불어 지금보다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하여 사유한 것들을 기록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도 여전히 반짝이는 모습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녀의 삶이 참 멋지다.


살아가며 늘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힘들고 지치는 일이 더 많은 게 우리네 인생이다. 그런 인생에서 남들보다 더 낫고 높은 곳을 차지 하기 위해 무작정 열심히 달리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번아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변화를 주어 멋진 춤이 되듯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도 맹목적으로 달리기 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네 인생을 블루스를 추듯이 살아보면 어떻냐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참 와닿는다. 

진정한 어른이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요즘 내가 고민하는 것이다. 이 고민에 대한 답 하나를 이 책을 통해 찾았다. 직접 보고 들은 것만 믿는 거다. 누군가가 하는 말에, 소문에 대한 확인없이 맹목적으로 믿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확인하고 들을 때까지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도 않고 보류하는 일. 바로 좀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한 한 걸음이 아닐까.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자리에서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모든 과정에 진심을 다해 살아온 저자의 인생 이야기에는 중요한 힌트가 숨어있다. 그것은 바로 시선을 남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삶에는 아주 도전할 것들이 많다는 것은 왠지 나이에 상관없이 가슴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렇기에 나이 50에 생긴 배짱으로 자신의 꿈을 꼭 이룰 꺼라는 그녀의 이야기에 나 또한 진심을 담아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모든 것이 진심으로 열정을 다하는 저자의 태도를 나 또한 배워야겠다. 그렇게 앞으로 더 멋진 춤을 추며 살아갈 저자를 늘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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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조윤제 지음 / 앤페이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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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랄 수록 더 어려운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그렇기에 올바른 자녀 교육을 하기 위해 부모로 어떤 자세를 지니고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은 더욱 깊어져간다. 올바른 자녀 교육을 위하여 고민 중이거나 혹은 부모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할지가 고민인 사람들에게 이 책은 꽤 유용할 책일 듯 싶다. 이 책은 <다산의 마지막 공부>, <다산의 마지막 습관> 등을 집필한 인문 고전의 대표 작가 조윤제 작가의 첫 자녀 교육서이다. 몇 천년 전 인물들의 시대와 상황을 뛰어넘는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이 책에는 부모가 꼭 배워야 할 지혜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보다 사랑할 수록 자녀와 한 걸음 물러서기를 권하고, 눈 앞의 일에 집착하지 않고 원대한 이상을 가지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말이 아닌 실천의 소중함, 담대하면서도 세심함을 잃지 않는 일상의 도리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는 것 역시 오늘날에 더욱 필요한 지혜이기도 하다.

올바른 자녀 교육이란 반드시 부모의 삶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자식들은 부모의 일상을 보고 자신이 나아갈 길에 대한 배움을 얻는다. 이 책은 부모를 위한 책이다. 자녀가 읽고 배움을 얻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부모가 먼저 읽고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자녀 교육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 자식들에게 항상 속이지 않는 것을 보이며, 바른 방향을 향해 서며, 비스듬한 자세로 듣지 않도록 가르친다." <예기>, <곡례>에 실려 있는 이 말은 부모의 정직한 삶, 올바른 삶의 자세, 배려하는 대인관계가 자녀에게 가장 큰 가르침이 됨을 말한다.


우리는 자녀들이 평탄하고, 행복하며, 성취를 통해 자기 꿈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아무리 순탄한 길을 걷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생의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 힘,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소명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은 수 천년 전 탁월한 현자들이 남긴 인문 고전에서 그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부와 권세, 재능과 학벌등 부모가 자녀에게 주기 원하는 그 무엇보다 자녀의 미래를 찬란하게 비쳐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지혜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문 고전에서 얻은 진정한 자녀 사랑의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험난한 미래를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 자녀들이 반드시 지녀야 할 힘을 얻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알아야 할 인문고전 속 지혜와 덕목을 여섯 가지로 나눠 책을 구성하였다. 각 단락마다 역경을 딛고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실천 자세를 소개함으로써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그 방법들은 주로 다산 정약용의 <다산시문집>과 <안씨가훈>에서 찾았다.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고 나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나 아이들의 시선이다. 나의 말투, 행동 등 나를 보고 배우고 자라는 내 아이의 시선은 나를 더욱 올바르게 살도록 만들었다. 이 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한다. <예기>, <곡례>에서 말하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들의 가슴 속에 평생 남는 부모의 뒷모습을 중요함을 말한다.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자신의 삶을 바르게 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도 완벽할 수 없기에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런데 잘못을 저질렀을 때 스스로 돌이켜 반성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잘못에 대한 인정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자존심에 손상을 입게 된가. 그래서 잘못에 대해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공자는 "잘못을 저지르지 마라"는 말 못지 않게 "잘못을 반성하여 고치기를 게을리하지 마라"고 거듭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인문고전 속에서도 잘못 그 자체에 대한 꾸짖음보다는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것을 고쳐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은 잘못을 통해 성장한다. 그렇기에 꾸짖음은 화풀이가 아니라 잘못을 고치는 약이 되어야 한다. 잘못은 당연히 꾸짖어야 하지만, 핵심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깨우침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식하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잘못이 성장을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의 근본은 바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귀중하지만 이 모든 것의 근본은 바로 자신을 사랑한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허영, 연민, 동정, 일시적인 감정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 쉽게 변하는 사랑이 아니라 언제나 변하지 않는 사랑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근본으로 해야한다. 그렇기에 공자는 자신을 아는 것을 기본으로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이는 부모에게서 사랑을 배운다. 부모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신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고, 사랑의 의미를 배운 자녀는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부모도 자신을 사랑해야 할 것이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진정한 사랑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는 내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주고 싶은 부모를 위한 인문 고전 속에 담긴 자녀 교육에 대한 지혜가 가득 담겨 있다. 몇 천년 전 인물들의 깊은 통찰에 의해 나온 가르침들은 부모로 과연 무엇을 배워야 하며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자녀를 교육 시켜야 하는 지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준다. 그렇기에 단순히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곁에 두고 오래오래 그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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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이웃 - 허지웅 산문집
허지웅 지음 / 김영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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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넘는 코로나의 시대를 지나오면서 우리에게는 이웃에 대한 선의보다는 불신이 더 많이 자리잡히게 된 듯하다. 이러한 시대에 허지웅 작가는 <최소한의 이웃>을 통해 이웃을 향한 분노와 불신을 거두고 나 또한 최소한의 이웃이 되기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책 띠지에 있는 '악의를 감싸 안으며 선의를 탐구하는 작가 허지웅이 전하는 함께 살기 위한 가치들'이라는 글이 자꾸 마음에 맴돈다. 이 책을 통해 더이상 '나'와 '당신'으로 거리두기가 아닌 우리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아가고 싶다.


저자는 이때껏 다섯 권의 책을 펴내면서 다각적인 문제를 제기해왔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아픔을 들여다보면 주변의 분노와 불신을 거두기 위해 애써왔다. 이번 책을 통해 그는 언젠가 반드시 말하고 싶었던 주제인 '이웃'에 관해 말한다. 이 책은 '코로나 19의 살풍경이 시작될 때'부터 거리두기를 중단한 현재까지 그가 만난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팬데믹의 시기에 우리는 몸과 마음의 평정을 잃어갔고, 사람 간의 벽은 높아졌고, 피해의식은 나날이 커져갔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그는 어떻게 함께 잘 살 수 잇을지를 다시금 고뇌하였고, 글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렇게 오랫동안 고심하고 고심한 결과물이라 하겠다. 절망과 희망, 파괴와 회복, 혼돈가 질서가 공존하는 지금의 시대에 우리가 잊고 사는 소중한 가치들에 관해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총 6부로 나눠져있는데, 각 부의 제목들은 6 가지의 가치로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가치들이기도 하다. '애정: 두 사람의 삶만큼 넓어지는 일', '상식: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공존: 이웃의 자격', '반추: 가야 할 길이 아니라 지나온 길에 지헤가' ,'성찰: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고단함', '사유: 주저앉았을 때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제목만을 나열해 보는 것만으로도 겸허하게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한 남자가 어느 날 우연히 들린 편의점의 계산대 모니터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게 된다. 남자는 캠페인 이미지에 적혀있는 아동권리보장원의 연락처로 전화해 사진이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알린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간 자신이 가족 없이 버려진 걸로 알고 살았는데, 실은 어렸을 때 길을 잃어 가족과 헤어진 실종아동이었던 것이다. 가족은 여태까지 자식을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랬기에 그 남자는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살다보면 놀라운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데 그 이면에는 우연과 확률이 아닌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누군가의 또렷한 의지가 존재함을 깨닫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나는 과연 어떤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에는 저자 주변인들부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사랑은 두 사람의 삶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삶의 삶만큼 넓어지는 일'이라는 걸 깨달아 간다. 나만 내세워 결코 누군가를 이해할 수 없음을, 타인에게 너무나 쑥스럽고 평범한 말이라도 표현해야 함을, 나의 세상뿐만 아니라 타인의 세계에도 친숙해져야 함을 깨닫는다.


생명의 가치를 단지 숫자만으로 환산 가능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가 참 힘들고 고된 시기를 거치고 있다는 거다. 어쩜 다들 이토록 다른 생각들로 사람들을 할퀴는 것인지 참 안타깝고 부끄러운 현실이기도 하다. 우리가 성인으로 사회 일원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단지 개개인의 이익과 권리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부끄러움과 고마움을 느껴야 되지 않을까. 타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말처럼 '이웃을 향한 배려만이 환란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불의한 죽음에 절대 무감각해져서는 안 될 것이며, 그것이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최후의 마지노선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2021년 4월 22일 새벽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건물에 화재가 일어났다. 이를 본 새벽 배송 기사가 119에 신고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초기 화재를 진압했다. 119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다가 화재가 다 진화된 이후에야 그는 사라졌다고 한다. 그의 정체는 후에 '최보석 씨'로 밝혀졌고, 사내 포상이 주어졌다고 하다. 나 또한 저자와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마음이 최보석씨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웃을 돕는 일이 손해나 오해를 낳지 않는다는 걸 사회가 약속해 줄 수 있다면 아마 대다수가 마음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여주지 않을까. 그리고 아무리 밉고 싫은 이웃이라 할지라도 우리 모두는 결국 '서로를 지키는 최후의 파수꾼'임을 잊지 않아야 겠다.


우리가 서로의 안녕을 빌면서 살기 위해서 최소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선한 사마리인의 비유를 들어 선악을 구분 짓거나 이타적인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니라 아픈 사람의 상처를 지나치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며 이웃의 자격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남에게 무조건 베풀라는 강요가 아닌 서로가 최소한 지켜야 할 기본과 약속들을 다시금 들여다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우리가 서로에게 최소한의 이웃이 될 수 있을까.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얼마나 우리 공동체를 들여다 보고 내면을 다듬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어떻게든 버티고 감싸안으며 평정을 회복하려 애를 쓴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렇기에 그가 내뱉은 말 한 마디, 문장 하나를 헛투로 넘기고 싶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 할 지라도 다시 생각해보고, 과연 나는 어떠한가. 나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등 나에 관해, 우리에 관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면, 최소한의 이웃으로 살아간다면 지금 우리 안에 쌓인 서로를 향한 불신과 분노가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우리에게 아직은 희망이 존재하고 있다고 나 또한 믿고 싶다. 우리는 반드시 함께, 같이 살아나갈 수 있을 꺼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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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혼나고 오셔! - 택시운전사의 빙글빙글 일기
우치다 쇼지 지음, 김현화 옮김 / 로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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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그림과 소제목 '택시운전사의 빙글빙글 일기'를 통해 이 책이 택시 운전사의 이야기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사회의 변화와 거품 경제로 인해 사업이 망한 후 50세부터 65세 은퇴하기 전까지 15년 동안 택시 운전대를 잡았던 저자의 에세이다. 15년 동안 택시운전사로 일하며 4만 명 이상의 사람을 만나며 경험한 다양한 경험들과 에피소드들을 소박하고 솔직하며 담담한 어투로 풀어내고 있는데, 때로는 재밌고, 때로는 울컥하게 만들어 순식간의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1980년 일본의 주식과 부동산 시장 전반에 번진 거품 경제는 일반 가정에까지 투그를 불러일으켰고, 1990년대 거품이 붕괴되자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몰락을 가져왔다. 당시 부모님과 함께 일용품, 잡화 도매상을 운영하던 저자는 유통구조의 변화로 인한 경영 악화와 아버지의 주식 투자로 인한 빚으로 가업은 도산되었고, 생계를 위해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했다. 그때까지 사업 운영에만 몰두했던 그에게 특별한 기술이라곤 없었고, 그가 선택할 수 있었던 직업은 택시운전사뿐이었다. 나이든 노부모와 외아들을 위해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절박한 그에게 오로지 면접 태도만을 보았던 택시운전사 채용 조건이 딱이었을 것이다. 그 이후 쉰살부터 65세까지 15년간 택시 업계에 몸답으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 책에 담아내었다.


이 책은 저자가 택시운전사가 되기 위해 면접을 보았던 이야기부터 시작해 은퇴한 후 평온한 생활을 즐기는 연금생활자가 되기까지를 담아내고 있다. 그는 15년 동안 입퇴사가 빈번한 택시 업계에서 여러 동료들과 4만명 이상의 승객을 만났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택시 운전사로서 많은 팁을 받아서 즐거운 적도 있었고, 무례한 승객으로 인해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매일 택시운전사로 운전대를 잡는 저자에게 운전하는 일은 돈을 버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은퇴 이후 그리운 일로 남았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그 기억 속에는 어둠의 세계에 몸담고 있는 승객, 전형적인 수업의 먹튀 승객, 글썽이는 눈빛으로 외로움을 호소하는 승객 등 정말 각양각색이다. 매번 다른 승객들을 태우면 만나는 새로운 이야기들은 일본이나 우리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쉰살에 시작했다해도 신입 시절은 겪어야만 했다. 특히나 길을 다 알지 못해서 겪어야만 했던 어려움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시간이 걸리는 일었을 것이다. 솔직하게 길을 잘 모른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화를 내는 고객부터, 일부러 돌아가기 위한 속셈으로 보는 승객까지. 그의 실수담은 딱 우리의 신입 시절과 똑같아서 너무 공감이 되지만 가슴 아프다. 하지만 잘 알지 못함에 솔직한 그에게 처음에는 화를 내던 승객이 도착후 오히려 그에게 악수를 청한 에피소드는 왠지 뭉클해졌다. 성의를 가지고 대하는 경우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는 게 왠지 안심이 되어서였다고 할까.


저자는 15년간 택시운전사로 지내면서 대략 4 만명의 손님을 만났다고 하니 정말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이야기들을 이 책에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아내었다. 이 책 속에 담긴 택시업계의 사정, 택시운전사와 승객 개객인의 사정들은 우리 주변의 누군가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오늘도 손님한테 혼나고 오셔!"라는 사무직원의 응원으로 시작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택시운전사의 하루가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알 수 있다. 그런 힘든 하루를 꿋꿋하게 15년을 보낸 그가 이제는 은퇴하고 연금생활자가 되었지만 가끔은 그립다는 말에 얼마나 그가 열심히 살아왔는지 알 수 있어 코끝이 찡해진다. 이 책을 통해 택시라는 작은 공간에서 오늘도 꿋꿋이 운전대를 잡고 있는 이들의 삶에 대해 엿볼 수 있었고 그렇기에 그 안에 담긴 그들의 노고에 왠지 울컥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승객의 눈치를 보고, 터무니 없는 승객의 트집을 참아내고, 때로는 승객의 말 한마디에 위로를 받는 평범한 택시운전사의 기록이자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일기라서, 사람 냄새 가득한 그의 이야기에 더더욱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서불리 자신을 동정하지 않고 현실에 맞서 매일 매일 새로운 승객을 태우고 매일의 일당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그의 삶에 존경과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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