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블루스처럼
권순정 지음 / 메리포핀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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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터지기 전, 몇 년간 친정 엄마는 주민센터에서 하는 스포츠 댄스 수업을 받았었다. 그 시절 엄마 뿐만 아니라 수업을 받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너무나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신 선생님이 한 분 계셔서 엄마께서 칭찬하곤 하셔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이번에 책을 내셨다고 한다. 스포츠 댄스 선생님께서 책을? 조금은 의아했지만 제목을 보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스포츠 댄스에 비록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권순정 선생님께서 말하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는 참 따뜻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가 스포츠 댄스를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가 느껴져서 좋았고, 수업에 왜 그토록 열정적이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이 책은 우연한 기회에 춤을 만나 평생 춤을 가르쳐온 사람인 저자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구민센터의 작은 강의에서 시작하여 박사에 도전하고 대학 강단에 서기까지, 매 한 순간에도 진심과 열정을 다해온 워킹맘의 도전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제 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 나이 50이 되어 되돌아 본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기도 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서 힘과 용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더불어 지금보다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하여 사유한 것들을 기록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도 여전히 반짝이는 모습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녀의 삶이 참 멋지다.


살아가며 늘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힘들고 지치는 일이 더 많은 게 우리네 인생이다. 그런 인생에서 남들보다 더 낫고 높은 곳을 차지 하기 위해 무작정 열심히 달리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번아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변화를 주어 멋진 춤이 되듯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도 맹목적으로 달리기 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네 인생을 블루스를 추듯이 살아보면 어떻냐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참 와닿는다. 

진정한 어른이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요즘 내가 고민하는 것이다. 이 고민에 대한 답 하나를 이 책을 통해 찾았다. 직접 보고 들은 것만 믿는 거다. 누군가가 하는 말에, 소문에 대한 확인없이 맹목적으로 믿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확인하고 들을 때까지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도 않고 보류하는 일. 바로 좀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한 한 걸음이 아닐까.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자리에서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모든 과정에 진심을 다해 살아온 저자의 인생 이야기에는 중요한 힌트가 숨어있다. 그것은 바로 시선을 남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삶에는 아주 도전할 것들이 많다는 것은 왠지 나이에 상관없이 가슴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렇기에 나이 50에 생긴 배짱으로 자신의 꿈을 꼭 이룰 꺼라는 그녀의 이야기에 나 또한 진심을 담아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모든 것이 진심으로 열정을 다하는 저자의 태도를 나 또한 배워야겠다. 그렇게 앞으로 더 멋진 춤을 추며 살아갈 저자를 늘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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