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의 에세이
이경창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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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열아홉살'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가 무거운 듯 싶다. 누구에게나 한번인 열아홉살. 과연 어떻게 보내야 하는 걸까? 이 책은 열아홉살인 저자가 이 세상의 또 다른 열아홉들을 응원하는 책이다. 부모가 원하는 인생과 내가 원하는 인생 사이에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불안하고 막연한 미래를 앞두고 갈팡질팡 흔들리는 열압홉을 성장 이야기를 열아홉인 저자가 직접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입시스트레스에서부터 시작해 친구관계, 부모와의 갈등, 진로에 대한 고민 등 진짜 열아홉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아내어 아마 많은 열아홉들이, 그리고 열아홉을 맞이하게 될 아이들이, 그리고 열아홉을 지나쳐온 어른들이 공감하게 될 듯 싶다.


흔히 열아홉이라 하면 한참 꽃 피울 나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조금 특이한 이력의 열아홉이다. 중학교 때 인생 진로를 결정한 저자는 특목고인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군인이자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십대를 보냈다. 본인이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 저자의 열아홉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를 나누며 시작된다. 일반고, 특목고, 자율고, 특성화고로 4개의 학교로 나누어 각각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어떤 고3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중학교 때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를 목표로 세워 밤을 새워 공부할 만큼 누구보다 치열하게 도전하여 진로를 정한 저자는 계속 스스로 극복해나갈 인생 과제를 찾아 나선다.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학생회장이 되고, 이를 통해 리더쉽을 배웠다. 그리고 고등학생 신분으로 친구들과 유럽 배낭여행이라는 목표를 세워 제한된 환경과 경제적 상황에서도 결국에는 여행을 하게 됨으로써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깨달음을 얻고, 많은 인연으로부터의 도움의 소중함, 그리고 무엇보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이 뿐이 아니다. 패키지 여행 사진사로 일하며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차이를 몸소 경험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이 흔히 말하는 고등학생으로서의 삶과는 조금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세우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그 여느 열아홉과 결코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실제 열아홉살의 저자가 들려주는 열아홉들의이 이야기라는 점이 제일 인상깊고 의미가 있다고 본다. 책이라는 게 꼭 어른만이 쓸 수 있는 전유물은 아니지 않은가. 더욱이 조금은 특별한 여느 고등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아가는 열아홉의 이야기라 더 많은 열아홉들의 공감을 사지 않을까.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열아홉들의 이야기를 함께 실고 있다. 각자 자신의 꿈을 향하여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쏟고 있는지 읽는 내내 어른의 한 사람으로 뭉클해졌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뿐만 아니라 이 책에 담긴 열아홉과 세상 모든 열아홉들의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그 여정들을 진심을 가득 담아 응원해본다


열아홉이라는 나이는 우리나라에서 결코 쉽지 않은 때이다.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하에서 수많은 열아홉들이 정신적, 육체적인 번아웃을 호소하는 게 씁쓸한 우리의 현실이다. 어른이 되기 전에 보다 깊게 생각하고 보다 크게 꿈꾸며 보다 넓게 관계해야 할 열아홉의 시기에 대부분의 열아홉들은 입시라는 무게에 짓눌린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의 열아홉은 조금 다르다. 그리고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열아홉들이 입시가 아닌 자신의 진로를 찾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열아홉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어른들도 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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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빈칸 - 당신의 생활 속에 반짝이는 크리에이티브 조각들
최장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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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상은 과연 어떨까? 이 책은 <기획자의 습관>의 저자 최장순 크리에티브 디렉터이자 작가의 신작이다. 저자는 구찌, CJ, 크래프톤, 텐센트비디오, 마켓컬리, 빅히트뮤직 등 국내외 가장 핫한 브랜드의 컨설팅을 지휘해왔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저 단순한 일상들이 조금 새롭고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마력에 빠지게 된다. 과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는 그 어떤 빈칸이 또 있을까? 이 책과 함께 한번쯤은 새로운 시각으로 낯설게 일상을 바라봐도 좋을 듯 싶다. 


일상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로, 생은 반복을 이루어 일상이 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렇다보니 일상의 반복이 우리를 둔감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음표와 음표사이, 빈칸을 메우는 모든 행위에 생각에 진짜 음악이 있듯이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로 빈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빈칸을 자기다운 방식으로 채워나갈때 일상은 비로소 빛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의 어디에서 빈칸을 발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빈칸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이렇게 질문하며 생각하다보면 너무 막연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길거리에 우수수 떨어진 신용대출의 명함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은 명함이라고 우습게 볼 게 아니라고 말이다. 잘 살펴보면 그 작은 명함 하나에는 확실한 타켓과 나름의 컨셉과 논리가 있다. 길거리에 버려진 작은 명함만 살펴봐도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컬러, 세계관, 타켓팅, 가치제안, 캐릭터, 이름 등. 그렇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제안할 수 있을까? 저자도 우리도 거리에서 생각의 실마리들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보면 거리는 정말 무궁무진한 의미의 스케치북이 맞다.


이 책의 기획자의 책 답게 길거리에 떨어진 명함에서부터 간판, 그리고 핫플의 카페까지 기획자의 시선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간판을 '이상주의자, 공리주의자, 비평가, 쾌락주의자'로 나눠 분석하는 것은 꽤 흥미롭고 신선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껏 그냥 지나쳤던 간판도, 그리고 카페의 디자인들도 새롭게 보인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메세지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저자에 의해 바라본 여러가지 중 제일 인상 깊은 것은 대전의 재래시장 속 한 커피 살롱 간판이다. 왜냐, 며칠 전 그곳을 지나쳤기 때문이다. 그 순간 나 또한 저자와 비슷하게 저 간판이 이 시장의 분위기를 명랑하고 쾌할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 역시 이 책에서 비슷한 생각을 언급하니 반갑고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의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새로운 발견을 찾는 재미를 가득 담아내고 있다. 모든 아이디어는 이렇게 시작된다 말하듯이 말이다. 무에서 유를 만든 것이 아니라 A가 B가 되는 실례를 하나씩 보여주며 창조라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책 속에는 그렇게 앤디워홀이 마트의 수프캔을 화폭에 옮겨 팝아트를 창조했고, 명품 의류브랜드 베트멍은 DHL물류의 로고를 티셔츠에 배치하며 새로운 '잇템'을 유행시켰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스탠바이미' 등 이동식 스크린 역시 TV를 거실에서 떼어 옮겨 놓은 결과라는 것이다. 즉 창조는 재배치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우리는 정해진 배치를 헝클어트리고 생각을 자유로이 풀어놓다보면 누구라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이 책 속에 보이는 반짝이는 수많은 크리에이티브들을 보다 보면 그렇게 일상의 빈칸을 채워나가는 일이 그리 어렵고 거창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우리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이태껏 흘려보냈던 일상을,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것들에 우리가 재배치하고 창조할 것들이 숨겨져 있다. 그게 바로 일상의 빈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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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이 달라져도 괜찮아 - 지금, 이 길이 맞는지 불안한 당신을 위해
전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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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를 'N잡러'의 시대라고 하지만 이직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취업, 퇴사, 이직, 커리어, 경력 단절 등등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아마 많은 이들이 고민했고. 고민하고 있으며 앞으로 고민할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이 책은 꽤 유용할 듯 싶다. 저자의 특이한 이력이 이에 대한 답을 알려주었다고 할까.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몰두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저자의 노력이 저자만의 특이한 이직이 가능하게 한 듯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직 기상캐스터였던 저자는 대기업 인사팀으로 이직을 성공하여 지금은 대기업을 다니는 회사원이다. 보통의 이력과는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은 매일 주어진 업무를 반복하고 고민하다가, 문득 방송 9년차에 전혀 다른 곳으로의 이직을 성공한 '날씨를 누구보다 닮은' 전직 기상캐스터, 전소영 작가의 이야기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도전하고, 노력하며 좋아하는 일을 찾기위해 고민한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읽는 나에게도 그 에너지와 열정, 용기가 전해지는 듯하다. 진로를 고민하는 취업준비생, 이직이나 전직이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읽으면 참 좋을 듯 싶다.


8년간 매일같이 날씨를 알려주는 기상 캐스터로 일하다가 놀랍게도 저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기업 인사팀으로 이직한다. 일하는 방식부터 조직문화, 규칙, 함께하는 사람들, 모든 것이 너무나 다른 곳으로 이직에 성공한다. 그랬기에 저자의 이직에 대하여 수많은 이들이 질문하고 궁금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된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 내고 있다.


살다보면 삶은 우리가 예상한대로 순탄하게 흘러가는 순간은 거의 없다. 삶의 순간 순간은 나의 예상과 방향과 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순간 예측 불가의 날씨처럼 예측할 수 없는 삶 앞에서 너무 당황하거나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삶의 방향이 달라지면 당황스럽도 겁도 나고 두려울 수 있지만 그 과정을 잘 극복하고 난 뒤에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본인이 가지고 있는 큰 목표와 가치만 명확하다면 그 안에서의 잠깐의 혼란 앞에서 조급해하지 말자고 말이다. 잠시 잠깐 돌아간다 할지라도 그 길 역시 나의 삶이라고 말이다.


이 책에 담긴 저자가 기상캐스터에서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게 된 여정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사실 저자는 기상캐스터가 아닌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기에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모든 시간을 투자하였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다. 그러나 아나운서 자리는 그녀에게 쉽게 내어주지 않았다. 늘 최종 면접까지 올라가 불합격을 받았다고 한다. 100%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합격이라는 결과 앞에서 저자는 꿈이 사라지는 듯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 길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길이 열렀다. 아나운서를 포기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던 어느 날 기상캐스터 제의 전화를 받게 되고 그렇게 그녀는 기상캐스터가 된 것이다. 기상캐스터를 단 한번도 꿈꾸지 않았지만 새로운 길을 가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의외로 그녀에게 잘 맞았고, 잘 해내었다. 물론 그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한 것은 매 순간 치열하게 노력한 그녀의 태도 덕분이었다. 그러한 100% 노력에 근거한 고군분투는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 사내 아나운서, 행사 MC, 대학원 공부, 재능 기부 강사 등등 다양한 삶의 궤적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랬기에 대기업 이직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일단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후회없이 시작해보라고 말한다. 완벽할 필요도 없고, 꼭 1등할 필요도 없다고 말이다. 새로운 길에 가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고 말이다. 그러니 두렵고 불안하더라도 시작해보라고 말이다. 새로운 길은 생각했던 것보도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야 또 다른 새로운 길로 우리는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그녀가 치열하게 나아간 새로운 길에는 도전과 열정이 가득 담겨 있다. 그런 그녀는 자신이 치열한 고군분투 속에서 깨달은 것들을 이 책에 부록으로 아주 자세히 담아 놓았다. 


'면접관에서 성공적으로 어필하는 기술'과 같이 취업, 이직, 전직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한 현실적인 팁을 부록을 책 사이 사이에 수록하여 취업 준비생과 이직과 전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은 특히 유용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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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도둑 - 삶의 궤도를 넓혀준 글, 고독, 연결의 기록
유지혜 지음 / 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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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도둑'이는 제목이 다소 어울리지 않은 단어의 조합인 듯 한데 왠지 끌렸다. 아마도 도둑이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개념이 더더욱 그러하게 느끼게 하는 듯 했다. 왜 제목을 '우정 도둑'이라 했을까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의 궁금증은 프롤로그의 글에서 바로 풀렸다. 


이 책에서 우정은 단순히 친구간의 정을 말하는 게 아니다. 여름, 시, 과거, 거리, 고독 등등 그 모든 것이 친구라 저자는 말한다. 그러니 이 책에서 우정이란 사람에만 해당되는 감정이 아니라 넓은 세계와의 연결을 뜻한다. 그리고 저자는 책을 쓰는 것은 도둑질에 가깝다고 말한다. 작가들은 자신들이 훔친 것들을 뻔뻔하고 근사하게 공개하는 부류라고 말이다. 그리고 독자는 훔친 이야기를 팔아넘기는 작가의 공범이다 .그렇게 작가와 독자는 책을 통해 만나게 된다. 그러니 이 책에서 말하는 우정 도둑이란 세계와 연결된 모든 것들과의 대화를 쓴 글을 읽고 자신에게 없는 것을 발견하고 몰래 훔치며, 자신에게 없는 것으로 인해 완벽해지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서 나에게 없는 것들에 대한 빈칸을 채워가는 나, 그리고 독자 역시 우정 도둑이다.


이 책은 <쉬운 천국>, <미워하는 미워한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로 베스트셀러 유지혜 작가의 신작이다. 그리고 결핍을 간절히 채우고 싶었던 끝에 그 답을 우정에서 찾은 과정을 이 책에 담아내었다. 이 책에서 우정은 비단 사람뿐 아니라 넓은 세계와의 연결을 뜻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기 자신을 배우고 이를 토대로 더 넒은 세상으로 나아가려 애쓰는 저자가 우리에게 서로 연결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의 1장 '고독과 산책'은 작가가 보낸 혼자만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자신과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엔 돈을 모아 옷을 하나씩 사보고 실패하면서 그렇게 자신을 표현해 갔다. 책과 글쓰기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충만하게 하였다. 자기 삶에 대한 가능성에만 관심을 두었을 뿐 타인에 대해 진정으로 궁금해하던 방법을 모르던 저자는 자신의 삶이 수백 년전 낯선 언어로 쓰인 소설에 그대로 나타나 있음에 놀라워 한다. 제각각의 인생은 이렇게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하고 연결되었다는 믿음이 있기에 우린 이렇게 서로에게 공감을하게 되는 듯하다.


이 책에는 꽤 많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책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은 공감을 하게 한다. 특히 '책과 책 사이의 이미 연결되어 있는 고리들을 탐함하며 현실을 성실히 지나친다'라는 문장은 딱 나의 경험들과 연결되어 있다. 책을 통해 또 다른 책을 만나고, 그리고 그 연결을 통해 세상과 다른 사람들과의 만나 연결된 나만의 책 거미줄은 자꾸만 거대해진다. 나의 거미줄이 거대해지고 복잡해질 수록 나 또한 겸손해진다. 나란 존재가 얼마나 미약하며, 불완전하며, 나에게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거대한 책의 생태계에서 깨닫게 된다. 


의식주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삼요소이다. 그리고 자신의 취향을 가장 나타내기 쉬운 것이 바로 의가 아닐까 싶다. 사십이 넘어가고 나서 나에게 옷이라는 것은 유행에 따르기 보다는 내 스타일대로 편하게 입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도 굉징히 편해졌다. 그렇다고 때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은 나또한 지양한다. 때와 장소에 어울리되 나만의 스타일이 있는 그런 옷. 그게 바로 내가 지향하는 스타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저자의 말처럼 적어도 옷에 지배되어 살지는 않는 듯 하다. 그래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가보다.


그리고 2장 '대화와 새벽'에서는 세상을 향해 건너가게끔 연결고리가 되어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말한다. 마지막 3장 '네가 되는 꿈'에서는 자기 자신을 알만큼 알게 되고 균형을 찾은 삼십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독일에서 만난 또래 P와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는데, 이는 여성으로 30년 남짓 살아오며 그린 궤적이 비슷했던 덕분이다. 친하지 않아도, 심지어 서로 잘 알지 못해도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베를린에서 그 연대를 매일 목격했다고 말한다.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채식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난민을 자기 집에 재워줄 수 있다는 문구를 써서 기차역으로 마중 나가는 베를린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연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들의 모습에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책에는 한 사람이 소중한 것들의 범위를 넓혀가며 같이 연결되어 있음의 소중함과 공존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자신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들을 우리는 바깥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저자를 그럴 때마다 어떤 것을 열렬히 흠모했다. 그리고 나면 자신이 훌쩍 자라 있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대충 좋아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칭하는 저자는 마음이 가는 곳으로 몸을 옮기며 살아왔다. 사람들은 그런 저자를 보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했다. 비행기를 타고 열네 시간을 날아가 유럽에서 친구에게만 귀 기울이고, 다시 만나지 않을 이와의 대화에서 강렬한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그러한 과정 속의 이야기들 속에는 단순히 밝고 좋은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네 삶 또한 그러하듯 그 안에는 우울, 고독, 외로움 등등 부정적인 감정들도 자리잡혀 있다 .그렇다보니 다소 어두운 글들도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러한 과정 속의 글을 읽으며 나에게 없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보니 저자가 맨 마지막 말하는 그 모든 비틀거림과 뒷걸음질도 춤으로 보인다는 말에 아주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비틀거림과 뒷걸음질을 통해 세상과의 연결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아본다. 세상과의 모든 연결, 그 우정들을 통해 우리는 아주 조금이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듯하다. 갈길은 멀지만 그럼에도 서로에게 애틋하게 연결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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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국사 1 정치편 - EBS 최태성 선생님 생강 시리즈
최태성 지음 / 스터디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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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최태성!!'이라는 말이 입가에 맴도는 사람이라면 아마 역사 공부 좀 해 본 사람이라고 하겠다. 몇 년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위해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는 터라 이 책의 내용이 더더욱 궁금했다. 이 책은 EBS 최태성 선생님의 생생한 강의를 만화로 구성한 학습서로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교과서 내용을 좀 더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


최태성 선생님은 본격적인 강의 전에 늘 '역사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역사를 알아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이 책 역시 본격적인 내용 전에 '역사의 의미'를 먼저 수록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함으로서 단지 공부나 학습만을 목적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아님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태성 선생님의 본 강의. 강의 내용의 전개는 시대 순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무래도 만화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훨씬 더 재밌고 쉽게 이해가 된다. 특히 유적들은 시험에도 실물 사진으로 나오는 만큼, 실물 사진을 수록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헷갈리기 쉬운 내용이나 어려운 내용들은 본 강의 끝에 표나 도표로 다시 정리하여 한국사의 장벽을 낯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만화로 재미있게 공부한 본 강의의 내용을 각 단원이 끝나면 '포인트 단원 정리'를 수록하여 핵심만 쏙쏙 뽑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단원 핵심 정리에 이어 본 단원에서 출제된 수능 기출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여 배운 내용을 바로 점검까지 할 수 있다. 기출문제 수준도 있는 편인지라 한단원의 공부가 제대로 되었는지 체크하기에 좋다.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한국사는 염연한 교과의 한 과목으로 어렵고 딱딱하고 지루하다고 해서 공부를 하지 않고 피해갈 수 없는 과목이기도 하다. 다소 지루하고 어려운 한국사 공부를 이 책을 통해 만화로 조금 더 쉽게 재밌게 공부하면 어떨까? 이 책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 3권 시리즈를 통해 내신은 물론 수능까지 알차게 대비할 수 있을 듯하다. 게다가 고1에서 심화과정까지 다루어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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