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 근현대편 -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읽히는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
최태성 지음, 김연큐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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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한국사를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권이다. 이 책은 '꿈'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150년 동안 짧지만 파라만장했던 근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신분제로부터 자유로와지길 꿈꾸었던 개항기, 식민지로부터의 독립을 꿈꾸었던 일제강점기와 독재와 가난을 더이상 대물림하지 않길 바랬던 현대에 이르기까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자신의 청춘을 바친, 치열한 삶을 살았던 앞선 시대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함께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은 바로 '흥선대원군'이다. 서구 열강들이 제국주의를 앞세워 식민지를 건설하던 폭력과 억압의 시대 19세기에 조선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때 꺼져가는 불꽃을 살려보겠다고 개혁의 칼날을 들고 나타난 사람이 바로 흥성대원군으로 흥선대원군이 꺼내든 개혁의 정책은 왕권강화와 민생 안정으로 나눌 수 있다. 그는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비변사를 축소하고, 경복궁을 증건했으며, 서원을 정리한다. 그리고 민생 안정을 위해 양전사업과 호포제, 사창제를 실시하고자 한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국각 기강 확립과 민생 안정에는 어느 정도 기여를 하나 양반들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그는 무릎을 꿇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이 책은 만화 형식으로 표현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귀여운 최태성 선생님의 캐릭터를 통해 마치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이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이 책은 한국사에서 많이 헷길리는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는 꿀팁도 곳곳에서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개항기에 너무나 헷갈리는 연도와 이름 간의 관계를 '갑을병정 = 4567'이라는 법칙만 기억하면 된다고 말한다.


'갑을병정=4567'이므로 병인양요는 1866년 병인년에 일어난 것이 사건인 것이다. 그리고 병인양요가 일어나기 직전에 평양에서는 제너널 서면호 사건이 일어나고, 제너넬 셔면호 침몰 5년 뒤에 1971년 신미년에 신미양요가 일어난다. 그리고 한편 신미양요가 일어나기 3년 전인 1868년에는 오페르트에 의해 남연군 묘 도굴 미수 사건이 일어났다. 따라서 시간의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병인박해 - 제너널 셔먼호 사건 - 병인 양요(1866년) - 남연군 묘 도굴 미수 사건(1868년) - 신미양요(1871)년이 되겠다. 이러한 순서대로 사건들을 기억하는 것은 사건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는 하게 할 뿐만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만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알려준 것처럼 기억해보면 보다 쉽게 이해되고 기억할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최태성 선생님이 직접 강의를 하듯이 헷갈리기 쉽고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사를 정말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갑신정변을 주도하였으나 1874년 갑신정변 실패 후 1885년 미국으로 망명한 서재필에게 10년 후 조선 정부가 한 귀국제의는 아이들에게 친근한 카카오톡 대화 형식을 이용하여 설명하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아관파천을 계기로 러시아 영사관에 피신한 고궁에게 한 환궁 상소는 오늘날의 인터넷 홈페이지 속 게시판과 댓글로 표현함으로써 쉽고 재밌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딱딱하고 어렵고, 개념을 이해하기 힘든 한국사를 남녀노소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만화로 풀어내어 설명해 줌으로써 역사는 더이상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리고 처참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국권을 다시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았던 의병의 이야기와 안중근 열사의 이야기들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편안하고 안락한 현실을 위해 수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너무나 유명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처럼 이 책 속에 나오는 나라를 팔아먹는 데 앞장섰던 을사오적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우리가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지만 역사 속에 이름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이들을 기억하는 것 역시, 우리가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을 기억하듯이 나라를 잃어버린 경술국치일, 1910년 8월 29일도 함께 기억해야 하며 역사를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역사를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고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보다 많은 이들이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1,2권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를 잊지 않고 더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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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할머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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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 작가의 신작이라 더더욱 기대가 되었던 책이다. 이 책은 표지 그림 속 그냥 보는 것만으로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당근할머니와 돼지 손주의 이야기를 아주 평화로우면서도 재미나게 담고 있다. '할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그 넉넉한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이야기는 아기 돼지가 아빠와 엄마가 멀리 결혼식에 가게 되어 할머니 집에 잠깐 가있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할머니 집에 간다고 들뜬 아기 돼지는 좋아하는 날개를 등에 달고 머리핀을 꼽고 가방 속에 동전도 챙겨 넣는다.


할머니를 만나자 마자 반갑게 뛰어가는 아기 돼지. 오로지 둘만의 세상인냥 행복한 토끼 할머니와 아기 돼지. 우리집의 풍경과도 너무 닮아서 더욱 웃음이 난다. 할머니와 손주들이 재회를 할 때면 나는 그저 배경이 되고야 마는 그런 풍경 말이다. ㅎㅎ


그리고 이어지는 할머니의 손길에 더욱 통통해진 개, 닭, 소와 말들 모습에 완전 빵 터져버렸다. 어쩜 이리도 잘 표현하여 담았는지. 할머니의 손길은 마법처럼 우리 모두를 통통하게 만드는데 이 책 속에서도 예외는 없다. "뭐 다 잘 먹으면 좋지."라고 말하며 웃는 당근 할머니의 모습은 딱 우리 할머니의 모습이라서 더 사랑스럽고 좋다. 그리고 할머니 품에 폭 안긴 아기 돼지도 너무 사랑스럽다.


아기 돼지는 할머니 집에서 동물들과 함께 신나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커다란 복숭아, 블루베리 등이 잘 자란 할머니네 마당에서 뛰어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 뿐 만 아니라 할머니가 만들어 준 맛난 간식도 먹고, 할머니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일장에 놀러도 간다. 다양한 먹거리와 사람들로 가득한 오일장의 풍경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읽는 재미로 장면 하나 하나의 제각각의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더욱 재밌다. 오일장에서 할머니와 맛난 간식도 사먹고, 사물놀이패와 함께 덩실덩실 춤도 추고, 할머니의 친구들과 인사도 나누며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 아기 돼지와 당근 할머니. 이들의 모습들을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함께 행복해진다.


할머니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 돼지도 당근 할머니도 당근을 제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일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면서 서로 같은 것을 좋아하는 것을 확인하게 된 아기 돼지와 토끼 할머니의 사이는 더욱 견고해진다.


이 책 속에 담긴 토끼 할머니와 아기 돼지의 모습은 딱 우리네 할머니와 손주손녀들의 모습이다. 할머니의 손길이 닿은 것들은 모두 다 오통통하고 크게 자라는 것도, 이태껏 많이 먹여놓고도 저녁을 안 먹어서 어쩌냐 걱정하는 것도, 손주가 집에 갈때 차 안에 커다란 당근을 챙겨 주는 것 등등 모든 게 우리의 할머니의 모습 그대로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장면 하나하나가 다 너무 좋으며 따스하다. 그리고 이 책은 친정 엄마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보여 공감되었을 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던 나의 모습도 보여서 더욱 좋다. 할머니의 딸로 자라 할머니가 늘 그리운 내가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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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5 위풍당당 여우 꼬리 5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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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작가와 만물상 작가가 함께 책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넘치는 위풍당당 여우꼬리 5권이 드디어 나왔다. 이 책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도록 일깨우는 이야기'로 1권이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베스트셀러에 자리매김한 '위풍당당 여우꼬리'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다. 평범한 초등학생처럼 보이지만 실은 몸속에 구미호의 피가 흘러 매 권마다 새로운 꼬리가 나오는 주인공 손단미. 이번 책에서 단미는 미래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과 함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준비하게 된다.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모두가 별이야"라는 가슴 찡한 메세지를 남기는 단미의 이번 이야기도 역시나 감동적이면서 재미있다.


이번 책은 특이하게도 단미가 국어시간에 '여름'을 주제로 쓴 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단미는 비 온 뒤 나뭇잎에 맺쳐 반짜깅는 물방울을 보고 마음 가는 대로 써 본 이 시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잘 쓴 것 같아 한동안 틈만나면 외우고 다닌다. 그리고 단미가 다니는 미래초등학교에서는 매년 5학년만 참여하는 연극 무대가 열린다고 한다. 5학년 아이들 전체에게 직접 연극을 준비하고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여 5권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5학년 아이들이 오디션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단미는 세익스피어의 연극에 나오는 대사로만 오디션을 보는 규정을 어기고 자신이 좋아하고 직접 쓴 시 '여름'을 낭독하는 것으로 오디션을 치루지만 미스터 헬로에게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한 설교를 듣고서야 무대에서 내려오게 된다. 규정을 어겼기 때문일까. 단미는 '세잎클로버 3'이라는 단역에 배정되게 된다.

그리고 단미는 다섯번째 꼬리를 만나게 된다. 단미 앞에 나타난 다섯번째 꼬리는 바로 멋쟁이 꼬리로, 멋에 관해 '오묘하고 신비한 것, 그렇지만 신비하기만 해서는 안된는 것. 솔직하기만 해도 안되고, 예쁘기만 해도 안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결국 멋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조화'임을 말하며 멋이란 모든 것이 적당하게 어울어진 ' 미묘하고 절묘한 것, 맛있는 음식처럼 기막힌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단미는 다섯번째 꼬리를 통해 진정한 멋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까?


단역을 배정받았기에 중요하지도 않고, 돋보이지도 않은 역할이니까 대충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단미에게 단미의 엄마는 왜 아무리 작은 배역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엄마가 단미에게 한 '무대에서는 누구나 특별해지는 거'라는 말을에서 단미는 배역의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무대에 서는 것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에 이어 구미호의 피를 전수한 장보인으로서 단미와 함께 여우구슬이 나올게 하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단미의 목에 걸어주는 장면은 엄마가 늘 단미의 곁에 있으니 언제든 힘을 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듯하다.


드디어 대망의 첫 연습을 하게 된 5학년 아이들. 하지만 공연 연습은 시작하자마자 불협화음으로 삐걱대고, 왠지 불편한 존재 도래아는 자꾸만 단미 곁을 맴돌며 단미를 자극한다. 단미는 우당탕당 위기의 연속인 연극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무대 위에서 제대로 역을 수행해낼까? 불협화음 그 자체로만 보이는 미래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은 무사히 연극을 마칠 수 있을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이나 생각, 고민들을 고스란히 담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면들이 참 많다. 특히 초등학생 5학년인 단미의 속마음을 너무나 솔직하게 담아내어서 단미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보며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될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 작은 역을 맡았을지라도 자신만의 특별한 장점을 발휘하여 무대 위를 빛낸 단미를 통해 과연 나는 어떤 일을 멋지게 해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찐한 감동과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 마져 생기게 만드는 <위풍 당당 여우꼬리 5>역시 너무 재밌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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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저택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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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표지 그림과 왠지 달콤한 향기가 날 것만 같이 활짝 핀 장미들이 눈길을 끄는 책이다. 이 책은 <호랭면>과 <튤립호텔>의 김지안 작가의 신작이며, <튤립 호텔>의 후속작으로 사랑스런 멧밭쥐 다섯 마리가 새 봄을 맞이하여 <장미 저택>으로 다시 돌아왔다. 마음이 지친 장미 저택의 주인 대신 멧밭쥐들이 황량해진 정원을 정성껏 돌보고 다시 꽃을 피워내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어느 가을날, 멧밭쥐들 앞으로 도착한 편지로 시작된다. 집주인 '미미씨'를 대신하여 장미 정원을 돌보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서 멧밭쥐들은 짐을 싣고 미미씨의 저택으로 출발한다.


그렇게 도착한 장미 저택은 멧밭쥐들의 기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기에 멧밭쥐들은 깜짝 놀란다. 가시로 뒤덮인 덩굴이 엉켜있고, 시들고 병든 잎은 바닥에 뒹굴고 있는 장미 정원에서 장미들은 마치 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멧밭쥐들은 황량해진 장미 정원을 되살리기로 마음 먹는다.


밭쥐들은 낙엽을 모아서 이불을 덮어 주고, 병든 가지는 잘라내고, 장미에게 겨울옷도 입혀주었다. 그렇게 멧밭쥐들의 손길이 닿은 정원은 늦가을 메마른 정원이었지만 점차 활기를 찾는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방안에서 지낸다는 미미씨. 미미씨의 모습은 그림자나 뒷모습으로만 나오는데, 이러한 미미씨의 모습들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미미씨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리고 멧밭쥐들의 활기와 온기 덕분일까? 기적처럼 겨울에 장미꽃이 피게 되는데, 그렇게 겨울의 추위를 뚫고 피어난 장미꽃은 홀로 지내는 미미씨에게로 전해진다. 그리고 장미꽃의 향기는 미미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게끔 하는데.. 과연 미미씨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다시 따스한 봄이 찾아오고 장미들은 온실에서 건강해지고 싹을 튀울 때쯤, 다행히 미미 씨는 마침내 방에서 나와 함께 정원을 돌보게 된다. 그리고 미미 씨의 장미 정원은 마을 이웃들에게도 공개되면서 향긋한 장미 꽃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된다. 작은 꽃이지만 함께 나누기에 더욱 행복해지는 장면들이다.


누구에게나 힘들고 지치는 시간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미미 씨 역시 그런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 미미 씨를 대신하여 황량해진 장미 정원에 활기를 불어넣는 멧밭쥐들도 미미씨와 함께하는 멍멍 관리인도 미미 씨에게 어서 나오라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냥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미미씨를 대신하여 장미꽃을 피워내어 다시 미미씨로 하여금 방 밖으로 나오게 만든다. 이러한 모습에서 진정한 위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한다. 그리고 함께 하여 더욱 행복하고 향긋한 동물들의 모습은 이 책을 보는 이에게 따뜻한 행복을 선사한다. 마치 장미꽃들이 마을 동물들에게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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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홍나리 지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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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읽어도 뭉클해지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 경험을 담아 만들어낸 책으로, 주인공 아이와 장애인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일깨워주며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 나가 아빠를 소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빠는 어렸을 때부터 걷지를 못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그리고 아빠는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아빠는 나에게 자전거를 같이 못 타서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괜찮다고 말한다. 왜냐면 나는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아빠랑 함께 앉아 공원에서 예쁜 꽃을 보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울에 같이 스케이트를 못 타서 미안한 아빠에게 나는 또 괜찮다고 말을 한다. 왜냐면 나는 스케이트보다 아빠와 함께 얼음 낚시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 책은 아빠가 자신의 장애 때문에 딸에게 해 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딸은 그런 아빠에게 전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며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자신이 훨씬 더 좋아하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아빠의 장애로 못하는 것보다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더 좋아서 괜찮다는 딸의 이야기가 울컥하게 만들며 감동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웃는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며 "아빠는 늘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매일매일 아빠와 함께여서 정말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주인공 나의 모습은 가족간의 사랑이 가져다주는 찡한 감동을 선사하며 온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 책에 나오는 아빠는 걷지 못해 휠체어를 타야 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의 그림 속 아빠에겐 휠체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왜냐면 주인공 나에게 있어 아빠의 휠체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오롯이 아빠의 존재만이 중요하고, 아빠는 비록 나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을 미안해 하지만 딸은 지금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로 인해 행복하고 즐거우며 재미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의 색연필 그림은 그 따뜻한 사랑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 보니 늘 아이들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로 인해 미안해하였던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 때마다 아이들은 괜찮다고 지금 엄마와 함께 하는 것들이 훨씬 더 재미있고 좋다고 말하며 나를 안심시켜주곤 했었는데, 이 책의 딸의 모습은 딱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라서 더욱 공감하게 되는 듯 하다. 어쩌면 아이들이 우리 어른보다 보다 더 넓은 마음과 깊은 사랑을 가지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아본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보다 특별하게 다가오는 5월,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따스하고 행복한 추억을 다시금 떠올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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