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5 위풍당당 여우 꼬리 5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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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작가와 만물상 작가가 함께 책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넘치는 위풍당당 여우꼬리 5권이 드디어 나왔다. 이 책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도록 일깨우는 이야기'로 1권이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베스트셀러에 자리매김한 '위풍당당 여우꼬리'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다. 평범한 초등학생처럼 보이지만 실은 몸속에 구미호의 피가 흘러 매 권마다 새로운 꼬리가 나오는 주인공 손단미. 이번 책에서 단미는 미래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과 함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준비하게 된다.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모두가 별이야"라는 가슴 찡한 메세지를 남기는 단미의 이번 이야기도 역시나 감동적이면서 재미있다.


이번 책은 특이하게도 단미가 국어시간에 '여름'을 주제로 쓴 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단미는 비 온 뒤 나뭇잎에 맺쳐 반짜깅는 물방울을 보고 마음 가는 대로 써 본 이 시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잘 쓴 것 같아 한동안 틈만나면 외우고 다닌다. 그리고 단미가 다니는 미래초등학교에서는 매년 5학년만 참여하는 연극 무대가 열린다고 한다. 5학년 아이들 전체에게 직접 연극을 준비하고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여 5권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5학년 아이들이 오디션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단미는 세익스피어의 연극에 나오는 대사로만 오디션을 보는 규정을 어기고 자신이 좋아하고 직접 쓴 시 '여름'을 낭독하는 것으로 오디션을 치루지만 미스터 헬로에게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한 설교를 듣고서야 무대에서 내려오게 된다. 규정을 어겼기 때문일까. 단미는 '세잎클로버 3'이라는 단역에 배정되게 된다.

그리고 단미는 다섯번째 꼬리를 만나게 된다. 단미 앞에 나타난 다섯번째 꼬리는 바로 멋쟁이 꼬리로, 멋에 관해 '오묘하고 신비한 것, 그렇지만 신비하기만 해서는 안된는 것. 솔직하기만 해도 안되고, 예쁘기만 해도 안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결국 멋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조화'임을 말하며 멋이란 모든 것이 적당하게 어울어진 ' 미묘하고 절묘한 것, 맛있는 음식처럼 기막힌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단미는 다섯번째 꼬리를 통해 진정한 멋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까?


단역을 배정받았기에 중요하지도 않고, 돋보이지도 않은 역할이니까 대충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단미에게 단미의 엄마는 왜 아무리 작은 배역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엄마가 단미에게 한 '무대에서는 누구나 특별해지는 거'라는 말을에서 단미는 배역의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무대에 서는 것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에 이어 구미호의 피를 전수한 장보인으로서 단미와 함께 여우구슬이 나올게 하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단미의 목에 걸어주는 장면은 엄마가 늘 단미의 곁에 있으니 언제든 힘을 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듯하다.


드디어 대망의 첫 연습을 하게 된 5학년 아이들. 하지만 공연 연습은 시작하자마자 불협화음으로 삐걱대고, 왠지 불편한 존재 도래아는 자꾸만 단미 곁을 맴돌며 단미를 자극한다. 단미는 우당탕당 위기의 연속인 연극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무대 위에서 제대로 역을 수행해낼까? 불협화음 그 자체로만 보이는 미래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은 무사히 연극을 마칠 수 있을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이나 생각, 고민들을 고스란히 담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면들이 참 많다. 특히 초등학생 5학년인 단미의 속마음을 너무나 솔직하게 담아내어서 단미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보며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될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 작은 역을 맡았을지라도 자신만의 특별한 장점을 발휘하여 무대 위를 빛낸 단미를 통해 과연 나는 어떤 일을 멋지게 해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찐한 감동과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 마져 생기게 만드는 <위풍 당당 여우꼬리 5>역시 너무 재밌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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