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체험학습 가이드북 - 현직 초등 교사가 뽑은 생생 현장학습 여행지, 2024 소년한국일보 우수도서
김가영 지음 / 밥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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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하며 교과 과정에 충실한 체험학습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게다가 현직 초등교사가 저자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다. 이 책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교육과정 교과서를 분석하고 1~4학년 각 선정 단원에 맞춘 최적의 체험학습지 40곳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각 체험 학습지에 알맞은 주제의 '같이 읽으면 좋은 책' 43권도 함께 추천하여 체험학습을 다녀와서도 연계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효과를 두 배 이상 얻게끔 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단원마다 장소와 책을 바탕으로 '함께 나누면 좋을 이야기'까지 팁으로 정리하여 수록하여 체험학습의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이룰 수 있도곡 도와주고 있다.

'아이들이 체험학습과 책을 통해 좀 더 즐겁게 배울 순 없을까?'가 바로 이 책을 쓰게 된 고민이다. 아이가 즐겁게 활동하고 체험하며 그 활동들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체험학습이 어디 있겠는가. 아마 모든 부모들이 원하는 체험학습이 바로 이러한 것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초등 교과의 흐름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학부모인 저자는 '어떻게 하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겁고, 또 아이의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 끝에 이 책을 쓰게 되었고, 이 책은 무엇보다 교과과정과 책을 기반으로 하여 주제와 장소를 선정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세상으로 나아갈 때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일꺼라고들 말한다. 그러면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생각하는 힘이다. 그 생각하는 힘은 독서를 통해서 기를 수 있다. 그렇기에 요즘의 시대에 더더욱 독서를 더 많이 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의 문해력과 어휘력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이러한 해결책으로 독서와 함께하는 체험학습을 저자는 추천하고 있다. 책을 통해 얻은 사전 정보를 통해 보다 알찬 체험학습을 하고, 책에서 보기만 한 지식들을 체험으로 연결하여 살아 움직이는 지식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녀온 뒤 읽는 체험장소와 관련된 책은 체험에서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지식을 더욱 확장시키고 견고하게 할 것이다.

이 책은 먼저 1학년과 4학년까지 아이들의 특징에 따라 각각의 학년에 교과과정에 맞는 체험학습을 소개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먼저 1학년 아이들의 특징을 살펴본 뒤 1학년 통합 교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1학년 1학기 <봄> 2단원, 교과서 분석을 통해 체험 장소를 추천하고 있는데, 그 장소는 바로 포천국립수목원과 서울숲이다. 그리고 포천국립수목원과 서울숲에 대한 위치, 운영시간, 연락처 등과 같은 정보를 수록하면서 각각의 장소에 대한 설명과 체험학습 경로와 일정을 어떻게 짜면 좋을지에 대한 안내까지 덧붙이고 있다.

그리고 체험학습 이후 같이 읽으면 좋을 책과 함께 나누면 좋을 이야기를 예시로 수록하고 있어 단순히 체험학습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체험학습 이후에도 그 체험과 지식을 더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우리나라 곳곳에 부모와 아이가 손잡고 가보면 좋을 체험 장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 또한 이 책들을 읽으면서 비록 우리 아이들이 4학년보다 더 크긴 했으나, 고등학생인 첫째와 6학년인 둘째와 가면 좋을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어 참 좋았다. 아마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더욱 유용하고 바로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책이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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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기만의 방>으로 너무나 유명한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시간이 멈춘 듯한, 현실과의 단절을 경험하였고, 그래서 더더욱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각 작품들은 그리 길지 않은, 어쩌면 너무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의 제목이자 <그린>에 이어 실린 <블루>. 글도 글이지만 깊은 바다의 표면과 같은 표지 배경에 더더욱 눈길이 간다. 이 짧은 글을 한 편 읽었을 뿐인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바다 위, 수면 위로 올라온 들창코 괴물과 바닷물의 파랑, 그리고 하얀 물줄기. 이 세 이미지를 떠올렸을 뿐인데 처절한 몸부림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 처절함은 마지막 성모의 옷자락에 닿아 연푸른빛으로 변하며 다시 안정을 찾아가는 듯 하다. 


그리고 <전화>에서 첩첨히 들어선 건물들과 빽빽이 들어선 도로들. 도시의 밤풍경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왠지 삭막한 외로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런던의 밤, 울리는 전화 벨소리. 기다리던 이의 전화이든, 내일의 소식을 알려주던 전화이든, 아니면 받기 싫은 전화이든.. 그냥 받지 않고 울리게 내버려둔다. 아주 짧은 글인데, 오래 전에 쓰여진 글인데 왠지 지금의 우리의 모습같다. 이 책 속의 많은 글들이 그러하다. 짧은 글 속에 담긴 풍경, 이야기들이 지금 읽어도 꺼리낌이 없다. 


<불가사의한 V양 사건>은 고독사에 관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결코 다르지 않아서 더더욱 공감이 간다. '고도의 문명화된 도시에서는 인간 생명에 대한 예우가 최소한도로 줄어'들어 모든 것을 현관 앞이나 우편함에 두고 가버린다. 이러한 행위들은 홀로 처절한 고독사를 맞이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발견되는 처참한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과연 도시에서 익명성을 보장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일까? 그렇게 홀로 외로이 사는 우리는 괜찮은 걸까?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선이라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각 작품이 던지는 질문과 메세지는 책 속에 오랜 시간 머무르게 만든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짧지만 아주 강렬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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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베어
호아킨 캄프 지음, 임유진 옮김 / 곰세마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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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나래를 펼치게 만들기도 하고, 책에 담긴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은 호수 속으로 사라진 곰인형 오스카와 그런 오스카를 찾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오스카를 찾아 떠나는 탐험을 담은 것은 아니다. 물 밖 호수 위의 작은 배에서 다급하게 곰인형 오스카를 찾는 두 친구와 물 안인 호수 안에서 정말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뜻하지 않은 탐험을 하게 된 오스카의 상황을 비교하여 보는 재미가 있다.


오스카와 함께 호수 위 작은 배를 타게 된 두 친구. 그렇게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스카와 함께 배를 타고서 신이 난 두 친구. 이 장면에서부터 물 속에는 다양한 인물과 동물들이 등장한다. 첫 장면에서는 각종 물고기들이 등장하였다. 마치 두 친구와 오스카와 함께 호수 여행을 함께 하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호수 속으로 빠지게 된 오스카. 얼마 지나서 오스카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두 친구. 두 친구는 오스카를 찾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 시간 물 속에서 뜻하지 않은 모험을 하게 된 오스카. 처음 오스카를 받은 뿔달린 물고기를 지나 다음 장면에는 인어, 그리고 해골이 가득 타고 있는 바다 해적, 커다란 물 속 공룡에 이어 포세이돈까지. 정말 다채롭고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오스카는 다양한 탐험과 모험을 하게 되는데.. 과연 오스카는 무사히 두 친구에게로 돌아갔을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 재밌는 장면은 바로 물 밖의 배 위의 두 친구는 오스카를 찾아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물 속에서 오스카와 함께 즐거워 하는 포세이돈과 두 친구가 바라보는 반대편에 나타난 오스카의 모습들이다. 물 밖의 두 친구와 두 속의 포세이돈의 표정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과연 오스카는 어떻게 될지, 더욱 궁금하게 만들며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어 더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 책의 묘미는 바로 물 속 상황과 물 밖 상황을 비교하며 보는 것이다. 다소 밋밋하고 걱정 가득한 물 밖 상황과는 달리 정말 예측 불가하도록 다채로운 물 속의 풍경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그리고 오스카가 사라지고 나서 두 친구는 오스카의 상황과 마음을 곰곰이 헤아려보기 시작하는데, 오스카가 혼자 외롭지는 않을까하고 걱정하는 두 친구들의 모습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상황을 헤아려보게 만들고 다른 사람의 일을 마치 내일처럼 생각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다가도 친구의 말을 들으며 귀를 기울이는 모습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여하는 지를 깨닫게 만든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곰세마리 출판사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여러 활동지를 통해 아이들과 이 책의 즐거움을 이어가도 참 좋을 듯 싶다. 그리고 곰세마리 출판사에는 다양한 독서활동지를 제공하고 있어 아이들로 하여금 책의 즐거움을 지속되도록 도와주고 있다. 요런 활동은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책을 좋아하도록 해주기에 더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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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페파민트>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백온유 작가의 신작이라 하여 가제본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운좋게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백온유 작가 답게 이번 작품 역시나 흡입력이 대단하다. <유원>에서 비극적인 사건의 생존자 유원이 겪는 윤리적 딜레마와 갈등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페퍼민트>에서는 돌봄과 죽음, 용서와 화해에 대하여 깊이있게 담아낸 저자는 이번 <경우 없는 세계>에서는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 인수가 옥탑방에서 보내는 세번째 겨울 어느날, 한 소년, 이호와 함께 살게 되는장면으로 시작된다. 혼자 살던 인수는 어느 날 옥탑방에서 이호가 차에 일부러 치이는 장면을 보게 되고, 엄살과 협박이 넘나드는 아이의 말재주에 운전자는 아이에게 돈을 건네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 장면들을 보고 나서 주인공 인수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추위에 괴로운 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일주일 후 똑같은 장면을 목격하고 그는 아이가 운전자로부터 돈을 못 받도록 한 뒤 자기 집으로 아이를 거둔다. 그 후 함께 살게 된 이호와 인수. 개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이호의 팔에 든 멍을 보면서 인수는 A의 얼굴을 떠올린다. 이호처럼 일부러 차에 뛰어들어 돈을 벌던 A. 과연 A는 어떤 아이였을까?


그리고 이어지는 인수의 열일곱살 이야기들. 인수는 엄마에게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참지 못해 집을 나왔다. PC방에서 성연을 만나고 인수는 성연과 함께 어울리며 빌딩 화장실에서 잠을 자고 무료 급식소에서 밥을 얻어 먹거나, 훔친 지갑이나 물건으로 먹을 것을 떼우며 가출한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게 된다.

틈만 나면 엄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도저히 견딜 수 없던 인수는 어느 날 이러다 엄마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버지에게 맞서게 된다. 그동안 두렵기만 했던 아버지는 생각보다 맞설만 했고 인수와 몸싸움을 하던 아버지는 코뼈가 골절되어 119에 실려가게 된다. 그 후 인수와 아버지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되고, 틈만 나면 인수의 방문을 부술 듯 벌컥 열고 들어와 뺨을 인정사정없이 후려치곤 하는 아버지와 폭행을 당하고도 그 다음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유지하는 엄마를 도저히 견딜 수 없던 인수는 집을 나오게 된다. 이 책 속 인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풍족한 가정환경을 인수에게 제공했을지 몰라도 인수에게 인간적인 정이나 안정을 느끼게는 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인수는 늘 주눅 들어 있었고, 그 누구에게도 정을 붙이지 못하고 상처를 안고서 살았던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성연과 함께 무료급식소를 다니다가 인수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경우는 인수가 흔들리고 위태로웠던 지난 날 인수를 지탱해 준 친구이다. 경우는 여느 가출 청소년과는 다른 면이 있었다. 그 날을 연명하기 빠쁜 가출 청소년과 달리 경우는 자신들이 자는 곳을 청소하고 빨래를 했으며, 다른 아이들을 돌보기까지 했다. 그리고 경우는 예의발랐기 때문에 식당에서도 가출 청소년이 아닌 보통의 학생으로 취급받으며 일을 했다. 과연 경우에는 어떤 사연이 있기에 가출 청소년을 살면서도 바른 면을 가질 수 있었던 걸까?


이에 반해 성연은 경우와는 달리 모든 게 충동적이며 여느 가출 청소년들의 리더처럼 물건을 훔치는 일이나 지갑을 소매치기하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성연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기에 성연은 이토록 대담하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걸까?


성연과 인수는 호프집에서 알바를 하며 사장 형을 알게 된다. 사장 형은 성연과 인수가 가출청소년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안고가야 해서 시급의 반만 쳐주겠다고 한다. 대신 저녁 식사를 직접 챙겨줄 것이고 이 곳은 안전하게 가족적인 분위기로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후 그들의 관계는 참 씁쓸하다. 가출청소년이라는 약점을 이용하여 일만 시켜먹고 제대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 사장의 모습은 바로 지금 우리 어른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외에 가출 청소년들에게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정말 현실적인 모습이라 읽는 내내 씁쓸하다.


인수가 극한의 상황에 몰릴 때마다 나타났던 경우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보육원에서 자랐음에도 구김살 없고, 늘 바르게 살았던 경우. 자신만 챙기는 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챙겼던 경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수가 지금 사는 세계는 '경우 없는 세계'다. 과연 인수와 경우, 성연에게는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들은 결국 다 틀어지게 되었을까?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가출한 청소년들이 모여 사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눈에는 어둡고 위험하게 보일 듯 싶다. 하지만 이들이 왜 집을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주목하다 보면 이 아이들을 길로 내몬 것은 바로 우리 어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위험 속으로 모는 것도 욕심에 찌든 어른들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어른이 된 인수는 가출팸 시절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들어한다. 하지만 이호라는 아이를 돌보며 자신의 과거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그렇게 아르바이트와 소매치기를 거듭하며 길에서 떠돌던 시간들을 들여다보며 그 시절의 상처와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고, 경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호를 돌보며 인수는 조금씩 자신이 어른과 비슷한 존재가 되어가는 걸 느끼게 된다. 

그렇게 이호에게 경우가 자신에게 해줬던 것처럼 지탱할 곳이 되어주는 인수는 지난 날의 상처와 잘못으로 괴롭던 추위에서 벗어나 조금씩 온기를 느끼게 된다. 부끄러운 어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는 어른으로 서기로 한 인수를 응원해본다. 그렇게 따스한 온기들에 익숙해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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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전부 과자라고? 이상한 나라의 쿠키 토끼 고래책빵 그림동화 25
카미오카 아사미 지음, 최신원 옮김, 하야시 유바 사진 / 고래책빵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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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가득한 과자들에 눈길이 절로 가는 책이다. 이 책은 명작 동화 속 장면을 전부 과자로 표현하고 있다. 어릴 적 한번쯤은 꿈꿨던 과자로 맛있게 만들어진 책을 현실로 표현해낸 책이라고 할까. 눈길이 절로 가게 맛있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은 아마 많은 아이들을 이 책을 좋아하게 만들 듯 싶다. 특히, '쿠키 토끼'와 함께 신비한 과자 나라로 떠나는 흥미진진한 모험은 이 책의 몰입감을 더한다. 


이 책은 이 책이 과자로 만들어진 그림책임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넘길 때마다 쿠키 토끼와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 세계로 떠나는 여행임을 알려주면 말이다.

문은 쿠키, 지붕은 마카롱, 내리는 눈은 달콤한 설탕이고 구름은 폭신폭신한 솜사탕이다. 그리고 책 가득 과자로 만들어진 집들은 침을 꼴깍 넘어가게 만든다. 과자 집에 넋을 잃은 헨젤과 그레텔에게 한 할머니가 "뭐가 좋니? 한번 골라보렴."라며 말을 걸어온다. 헨젤은 비슷킷을, 그레텔은 초콜렛 쿠키를 골라 아삭아삭 야금야금 먹는다. 그런데 화면 밑에 있는 하얀 쿠키 토끼. 토끼는 독자들에게 따라오라 손짓을 한다. 그리고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눈사람 쿠키를 찾으라는 문구는 단순히 읽고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좀 더 재밌게 즐기며 조게 만든다. 이렇게 이 책 모든 장면의 오른쪽 귀퉁이에는 그림 속에서 찾을 등장인물을 설정해줌으로써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책 속으로 더더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다음 장에는 빨간 모자와 늑대가 나타난다. 정말 디테일하게 표현된 그림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과연 빨간 모자는 늑대를 피해 할머니 집으로 무사히 찾아갈 수 있을까? 미로 찾기를 해보자. 그리고 이번 장에는 바쁘게 뛰어가는 작은 회색 토끼를 찾아야 한다. 과연 토끼는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유명한 파티시에인 저자가 기발한 상상력과 탁월한 제과 실력으로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그림으로 14편의 명작동화를 새롭게 만들어내었다. 아이들은 아마 각 장마다 침을 꼴깍 삼키며 책을 보게 될 듯 싶다. 그리고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재밌고 새로운 이야기와 함께 미로 찾기, 숨은 그림 찾기 등등을 통해 책이 주는 즐거움도 함께 느끼게 될 듯 싶다.


동화마다 등장하여 숨바꼭질하는 하얀 쿠키 토끼를 찾으며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고 달콤해지는 신비하고 환상적인 과자나라의 세계로 한번 빠져들면 어떨까? 아마 아이들은 저절로 책의 즐거움에 느끼게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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