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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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 왜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를 통해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던 김상근 교수가 시칠리아의 역사를 담아낸 책이다. 시칠리아는 지중해의 곡물 창고이자 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담당하였고, 2,800년이라는 세월동안 수탈과 침략을 겪어야만 했다. 그리스, 로마, 이슬람,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무려 열네 번에 걸친 외세의 침략이 이어졌고, 그렇게 짓밟힌 땅에는 시칠리아 주민들의 한숨과 눈물이 쌓여갔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랜 시간 너무나 다사단란했던 시칠리아의 역사를 살펴보며 시칠리아의 '진짜 얼굴'에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의 표지는 이를 위해 시칠리아의 어느 어촌에서 만난 어부의 사진이다. 경계하는 눈동자와 가늘게 떨리는 입술, 그러나 깊게 팬 주름마다 서려잇는 용기와 강인함, 그의 얼굴 자체가 딱 시칠리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시칠리아의 진짜 역사와 면모를 알아간다.


시칠리아에는 끝나지 않은 여름이 있다. 시칠리아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친 브리오슈 빵 조각을 얼음물인 셔벗에 찍어 먹는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지만 물은 절대 부족하다. 언제나 목마른 섬, 타오르는 목을 축이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물을 길어와야 하지만, 그 한 통의 물을 길어오기 위해선 또 다른 한 통의 땀을 흘려야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혹독한 더위에 지쳐서일까. 시칠리아 사람들의 표정에는 메마름이 느껴진다. 찌푸린 얼굴들, 갑자기 화를 낼 것 같은 표정들, 신경을 곤두 세우고 주변을 경계하는 눈동자들. 그들의 이런 성마름은 목마름에 비롯한 것이라 하겠다. 시칠리아 사람들은 만성적인 갈증을 참고 견디기 위해 과묵한 인생을 살겠다고 결심한 사람처럼 보인다. 이탈리아 특유의 다번과 수다스러운 몸동작은 시칠리아에서는 금기다. 시칠리아에서 말을 많이 하는 자는 불온한 자이며, 음흉한 목적을 가진 외지의 침략자로 간주된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는 시칠리아는 지중해의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고, 색깔도 맛도 아름다운 음식위로 햇살이 부서진다. 그리스, 로마, 스페인, 이슬람 등 다양한 문영의 흔적이 남아 있어 볼거리도 다채롭다.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는 시칠리아를 처음 찾아왔을 때 감탄하며 '모든 섬의 여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칠리아는 활화산의 열기와 바짝 햇볕 아래 늘 목마름에 시달리는 곳이자, 마피아가 탄생한 곳이며, 무려 열네 번에 걸친 회세의 침략으로 인한 절망의 역사를 품은 곳이다. 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였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건넜으며, 다양한 문명의 흔적인 남아있다는 것은 여러 세력의 지배를 받은 증거인 것이다.


이 책은 시대 순으로 시칠리아의 다사다난한 역사와 다양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수많은 인물들이 이 책에 실려 있는데, 기존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는 게 참 흥미롭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이상적인 군주의 모델로 삼고 있는 아가토클레스가 실은 동료 시민을 무참하게 학살하고, 친구들을 배신했으며, 본인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신의정도는 헌신짝처럼 버렸던 인물이었다니. 놀랍도록 흥미롭다. 그럼에도 마키아벨리가 그를 이상적인 군주의 모델로 삼은 것은 '단숨에 거사를 단행했다'는 점 때문이란다. 악행은 저지르지 말아야 하지만 피치 못할 상황이라면 단 한 번의 악행으로 '단숨에 끝장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아가토클레스의 사례를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가해 행위는 모두 일거에 저질러야 한다는'것이었다니. 왜냐하면 지속적으로 저지르는 가해행위는 백성들의 저항과 반발을 불러 일으키며, 대신 백성들에게 베푸는 은혜는 조금씩, 천천히 베풀어야 백성들이 고마워 하게 되고, 또 다른 은혜를 기다리며 순종적으로 변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사실들이라서 더더 흥미롭다. 


왕관 황금이 제대로 들어간 것을 조사해야 했던 아르키메데스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골똘히 연구하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다 "유레카!"를 외치며 알몸으로 시라쿠사 거리를 뛰어다녔다는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시라쿠사에서 활동하던 아르키메데스는 지중해 문화권 최고의 과학자, 수학자, 발명가였다. 그는 원의 둘레 길이를 구할 때 원의 지름을 구해서 그것을 원주율과 곱하는 원리를 발견한 수학자로,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했던 수학자 유클리드와 쌍벽을 이룬 인물이다. 그는 로마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투석기와 쇠칼퀴를 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쿠스를 점령한 로마군인에 의해 무참히 죽음을 당해야 했다고 하니. 시리쿠스의 역사상 안타까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2,800년이라는 유구한 세월동안 시칠리아는 단 한 번도 스스로 문명을 개척하거나 독자적인 문명을 발전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원 전 800년경 시칠리아에 처음 식민지를 개척한 페니키아인들로 시작해 그리스, 로마, 반달족, 이슬람, 프랑스 노르만, 호엔슈타우펜 왕조, 카페 왕조, 아라곤 왕조, 합스부르크 왕조 등이 차례로 이 섬에 찾아와 유린하고 약탈했다.기원전 6세기에는 잔인한 참주가 공포 정치를 펼쳤고, 10세기에는 이슬람 문명의 지배로 새로운 종교에 적응해야만 했다. 13세기 신성 로마 제국의 프리드리히 2세가 법치를 도입하고 근대 국가의 발판을 놓았지만, 곧 프랑스 카페 왕조가 달려와 중세 봉건 제도로 되돌려 놓았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연합국과 추축국의 전쟁터가 되기도 했다. 각국의 문화가 이 아름다운 섬에 발자국을 남기고 떠날 때마다 그 피해와 아픔은 고스란히 시칠리아 주민들의 몫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파라만장한 시칠리아의 역사들을 이해하고 나면 왜 제목이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라고 했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표지 속 어부의 표정 역시 시칠리아의 진짜 얼굴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시칠리아의 진면모가 알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시칠리아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면 참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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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 - 소심 관종 '썩어라 수시생' 그림 에세이
썩어라 수시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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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저자 이름부터 눈길을 끄는 책이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 트위터, 메일링 서비스 등 다양한 공간에서 500만 명의 공감을 얻은 '썩어라 수시생'이 전하는 오늘도 살아남은 우리에게 전하는 웃픈 위로를 담고 있다. 때로는 소소하고 때로는 난리법석인 썩어라 수시생의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의 모습 그대로를 담아내어 많은 공감을 전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저자가 전하는 조금 이상한 위로는 조금 이상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너무나 독특한 '썩어라 수시생'이라는 이름은 음악 대학 입시 때문에 힘들게 썩어가던 시절, 친구가 붙여준 닉네임이라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멋진 음악가가 되고 싶어 한국 대학 입시, 유학에 석사 입시까지 했지만 아직도 자신은 노래를 못한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노래를 못한다고 해서 이제 더이상 그가 자신을 미워하거나 타박하진 않는다.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자신과 자신의 노래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공감이 된다. 너무나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그렇다고 그 마음만으로 생각만큼 잘하지 못하는 게 바로 우리이기에, 노력을 해도 그만큼의 결과가 따라오진 않는게 우리의 인생이기에, 이 책의 이야기들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될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자신을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저자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그게 바로 이 책이 가지는 매력인 듯 싶다. 저자가 지닌 긍정 에너지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용기와 힘이 난다.


너무나 독특한 '썩어라 수시생'이라는 이름은 음악 대학 입시 때문에 힘들게 썩어가던 시절, 친구가 붙여준 닉네임이라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멋진 음악가가 되고 싶어 한국 대학 입시, 유학에 석사 입시까지 했지만 아직도 자신은 노래를 못한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노래를 못한다고 해서 이제 더이상 그가 자신을 미워하거나 타박하진 않는다.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자신과 자신의 노래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공감이 된다. 너무나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그렇다고 그 마음만으로 생각만큼 잘하지 못하는 게 바로 우리이기에, 노력을 해도 그만큼의 결과가 따라오진 않는게 우리의 인생이기에, 이 책의 이야기들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될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자신을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저자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그게 바로 이 책이 가지는 매력인 듯 싶다. 저자가 지닌 긍정 에너지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용기와 힘이 난다.


그리고 이 책의 무엇보다 큰 장점은 에피소드들이 너무 재밌다는 거다. 제목에서부터 웃음이 나오는 '하라는 공부는 안 하지 뭐'와 같은 상황은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보지 않았을까. 너무나 소소하고 조금은 이상한데, 재밌는!! 그게 딱 우리의 일상인 듯 하다.


왜왜 내 인생만 이렇게 이상하고 힘든 걸까라는 생각을 나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원래 인생은 다 이상하고 우리 모두는 조금씩 다 이상한 인생을 살아내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이 책은 전한다. 그렇기에 이상한 삶을 저자처럼 즐기면서 매 순간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조금 더 이상하게 살아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하염없이 눈물이 나올 때는 친구들과 춤 한번 신나게 추고, 사는 게 지칠 때는 최대한 이상한 방구 소리를 흉내내며 한바탕 웃어보면 어떨까. 이상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의 행복과 웃음이 매순간 있음을 우리 모두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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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진짜 공부 - 10대를 위한 30가지 공부 이야기
강원국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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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의 신작이자 10대를 위한 진짜 공부 이야기라 하여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으로 일했으며, 기업 총수들의 글과 말을 다듬는 스피치 라이터로도 일했다. 다양한 저서를 집필한 뒤로 강연과 방송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 이야기를 들려준다니. 그의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공부 이야기도 왠지 다채롭고 화려할 듯 싶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그의 공부 이야기는 정말 제목 그대로 '진짜 공부'에 관한 이야기다. 좋은 대학, 좋은 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우리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내게 필요한 공부는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드는 정말 공부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들을 깨닫게 하고, 그 깨달음은 공부에 진심으로 집중하게 만들 듯 싶다.


이 책은 저자에 공부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결론, 구체적인 공부 방법들을 30가지 이야기로 압축하여 4주 과정으로 나누어 담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한 번에 휘리릭 읽기 보다는 하루에 하나씩 차근 차근 한 달동안 직접 실천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요즘 사는 게 행복하고, 공부가 가장 재미있다고 말하고 있다. 치열하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10대의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가 행복하고 공부가 재밌는 이유는 바로 진짜 공부를 하기 때문인 듯 싶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입시 를 위한, 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나자신을 위한 진짜 공부이기에 공부 자체의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진짜 공부는 과연 무엇일까?


진짜 공부는 말하기, 쓰기 중심의 공부이며, 혼자하는 공부, 경쟁하는 공부가 아니라 함께하는 공부, 협력하는 공부다. 그리고 소유를 늘리기 위하게 아니라 공유를 넓히는 공부이며, 수동적인 공부가 아니라 주도적인 공부다. 머리로만 하는 공부하고 아니라 가슴과 손발로 하는 공부이며 학교 공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공부가 바로 진짜 공부다. 이러한 진짜 공부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담긴 30가지 공부 비이야기를 통해 알아보고 깨달아보자.


저자는 공부에 대한 자신만의 사유와 결론, 구체적인 공부 방법들을 30가지 이야기로 압축하여 4주 과정으로 나누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한달에 걸쳐 차근차근 공부와 친해질 수 있다. 하루에 하나씩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의 글과 한 주가 끝나는 시점마다 '위클리 노트'가 삽입되어 더 깊이 자신을 알아가고 진짜 공부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 책은 제일 먼저 공부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부터 이야기한다. 나를 공부하게 만드는 동기를 떠올려보고,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탐색한다. 그리고 그 탐색에 필요한 관찰력은 다름 아닌 다양한 것에 대한 '한눈 팔기'로 키워질 수 있다. 그렇게 발견한 새로운 시야를 통해 우리는 자기 존중감, 자아 효능감, 애호감이라는 단단한 마음 근육을 가지게 되고, 이를 통해 공부에 대한 지구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할 마음가짐을 갖추고 나서는 공부의 기초체력과 근육을 다지는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저자는 더이상 의지에 속지 말라 직언하며 의지를 의기는 것은 바로 습관임을 강조한다. 자신만의 의식을 치루는 루틴을 만들어 습과을 형성하고 나면 이에 의해 자연스럽게 공부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공부가 잘 되지 않아 고민이라면 이 책에서 권하는 방법을 한번 적용해보아도 참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저자는 진짜 공부는 남을 이기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나를 키우기 위함임을 강조하고 있다. 경쟁은 필연적으로 불행을 낳으며 경쟁적인 분위기에서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과 의사소통,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입시라는 체제 아래 무조건적인 경쟁만을 바라는 사회 분위기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거리감을 더 키우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과연 우리의 교육환경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은 말하기와 쓰기, 기억력과 질문력, 사고력과 어휘력 등 어떤 배움에서든 반드시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방법과 평생 공부를 하기 위해 범위를 확장해야 하는 단계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아직도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 모르겠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면, 그리고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4주간 공부를 좀 더 가까이 두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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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 - 후회는 줄이고 실행력은 높이는 자기조절의 심리학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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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오늘보다 내일의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길 바란다. 그런데 오늘보다 조금 나은 내일이 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이루고자 마음 먹은 것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사실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실행력을 조금이나마 올릴 수 있을까?


이 책은 미래를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오늘의 결심을 내일의 현실로 바꾸는 8가지 심리 도구에 대하여 말하여 심리학과 뇌과학이 알려주는 '미래자기'의 힘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실행력이 낮아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힘들거나, 생각은 많은 데 실행에 옮기지 못해 늘 자책하거나 후회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미래 자기'가 무엇인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자기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깨닫는다면 보다 나은 미래의 나를 만나는 지름길에 성큼 다가가게 될 듯 싶다.


이 책에서는 과거가 없다면 자아가 없지만, 미래가 없다면 정체성이 없다고 말한다. 미래는 현재의 우리에게 초점과 방향을 제시하기에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미래에 대한 생각이 현재를 이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에 대한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고 있고, 미래에 대한 생각의 크나큰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면 뭔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고, 부담스러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래는 이미 현재를 시시각각 움직이고 잇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잘 쓸 것인가 내버려 둘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바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 책은 바로 여기서 출발하고 있다. 


* 미래의 나와 잘 연결되는 방법은 없을까요?(2장)

* 바라는 바를 현실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3장)

* 생각과 노력은 왜 힘이 들까요? (4장)

* 노력을 덜 들이고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5장)

* 더 나은 결정, 더* 나은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6장)

* 나에 대한 믿음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7장)

* 실패나 실수를 더 잘 활용하는 법은 없을까요?(8장)

* 원하는 대로 실행하고 덜 후회하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9장)

p40

이 책은 미래를 내 편으로 만들려면 내가 미래의 편에 서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심리학과 뇌과학이 알려주는 '미래자기'의 힘에 대하여 설명하며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하나씩 답을 찾다 보면 보다 더 나은 '미래 자기'를 만날 수 있을 듯 싶다.


미래 자기, 즉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조절에 훨씬 더 유리하다.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릴 수 있는 사람은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을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기에 현재의 어려움을 더 잘 참을 수 있게 되고, 이러한 자기 조절 능력은 실행력을 더더욱 높이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미래 자기를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힘이 우선 필요하다 하겠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미래자기를 보다 더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즉 남들이 하라는 대로가 아닌 자기 자신부터 만나고 지금의 나의 생각, 감정,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심리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를 현실로 옮겨 실행력을 보다 높이는 방법으로 심리학과 뇌과학을 기반으로 미래자기, 심리대조, 인지제어, 습관설계, 해석 수준, 자기효능 기대, 마인드셋, 우선순위의 8가지 심리도구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늘 하고 싶은 생각들은 많은 데 실행에 옮기지 못해 후회하고, 자책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미래 자기'를 보다 생생하게 그려보고, 심리학적 방법론을 내것으로 만들어 실생활에 적용해 본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미래의 나를 지금의 내가 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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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면
김지안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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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 가장 많이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냉면이 아닐까. 그런데 호랭면이라니. 게다가 표지 속 그림을 보면 호랭면은 아주 시원하고 아주 맛날 것만 같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전통의 한옥과 한복, 아름다운 강산으로 배경으로 세 아이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 줄 전설의 얼음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담아내었다. 더위에 지친 요즘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냉면을 먹던 시절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주 잠시라도 더위를 잊을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의 이야기는 대단히 더운 여름날, 너무 더워서 암탉이 삶은 달걀을 낳았다거나, 냇가의 가재가 빨갛에 익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아주 더운 날, 아홉살의 동갑내기 친구 김낭자, 이도령, 박도령이 길가에서 왠 서책을 발견하며 시작된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김낭자, 이도령, 박도령 셋은 노는 거라면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아이들이었지만 긴 더위에 지쳤는지 오늘은 대청마루에서 꼼작도 않고 있다. 그러다 김낭자가 길에서 주운 서책에 영원히 녹지 않는 신비한 얼음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전설에 따르면 구범폭포라는 곳에는 항상 얼음이 얼고, 그 얼음은 세상에가 가장 신비롭고 시원한 얼음이라고 한다. 세 아이는 그 얼음만 있다면 더위도 이겨내고 신나게 놀 수 있을 거라며, 얼음을 찾으러 떠나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된 세 아이의 얼음을 찾아 떠난 여행. 날은 덥고 길은 멀기만 하여 아이들은 점점 지쳐간다.

너무 지쳐서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무렵,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이 불어오는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써니 뭉실뭉실 구름바다 너머로 삐죽빼죽 송곳 같은 산봉우리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이 광경을 보고 놀란 아이들. 이 책의 재미 중 하나는 바로 아홉살의 세 아이의 말투이다. '내 아홉해를 살았지만 이런 대단한 풍경은 처음 보오'와 같은 귀여운 옛 말투와 아홉 살 특유의 귀여움을 너무나 잘 담아내어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리고 구불구불 강을 건너고 뾰족뾰족 산을 넘어 한참을 걷던 아이들은 위험에 빠진 고양이를 구해주고, 그 고양이의 안내를 받아 전설의 구범 폭포에 드디어 도착하게 된다.

아이들의 눈 앞에 펼처진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이 가득 담긴 냉면 폭포를 보고서 아이들은 우다다 냉면으로 돌진한다. 그리고 곧이어 발견하게 된 신비의 얼음도 보며 그렇게 맛있게 냉면을 즐긴다. 그런데 그때, 냉면의 주인인 집채만한 호랑이가 등장하고, 세 아이들은 자신들이 맛있게, 신나게 먹은 냉면이 바로 호랑이의 냉면, 즉 호랭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감히 호랭면에 손을 댄 아이들을 용서할 수 없다는 호랑이. 세 놈 다 한 입에 잡아 먹겠다며 크르르릉 거리는데, 과연 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여름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음식인 냉면과 얼음을 소재로 하고, 거기에 호랑이 냉면을 주제로 하여 '호랭면'이라는 주제로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이야기들은 무더위를 단숨이 잊어버리게 만든다. 왠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냉면 한 그릇을 꼭 먹여줘야 할 듯한 느낌이 들만큼 책을 읽는 내내 군침돌게 하는 호랭면. 아마 진짜 호랭면은 우리가 먹는 냉면보다 훨씬 더 맛나보이기까지 하다. 그림만 보아도 무더위가 싹 물러가는 '호랭면' 무더운 여름, 아이들과 함께 호랭면의 매력 속으로 한번 빠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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