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아딕투스 - 알고리즘을 설계한 신인류의 탄생
김병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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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코로나 확진이 된 지난 주 월요일, 아이를 돌보며 집콕을 하던 나는 인터넷 쇼핑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 내 핸드폰 케이스가 너무 지저분해 보이고, 케이스를 사니 그립톡도 사야 하고.....카드 수납이 되는 크로스 핸드폰 케이스도 갖고 싶고......그렇게 물욕이 폭발하던 와중에 만나게 된 연세대 경영학과 김병규 교수님의 '호모 아딕투스'. 나는 빅테크 기억의 마케팅에 의해 돈을 쓰면서, 내 의지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p.23

빅테크 기업이 의도한 대로 디지털 기기에 과도한 시간을 쏟고, 자신에게 꼭 필요하지도 않은 것에 많은 돈을 쓰면서도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라고 착각합니다.

실험용 쥐의 전기 스위치같이 언제든 우리의 보상회로를 자극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이다. 그래서 더욱 쉽게 우리는 중독에 빠지고 만다. 이 책의 제목 '호모 아딕투스'는 중독되는 인간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앱에 중독된 시대. 지금 사람들의 모습을 지칭하는 말을 만든다면 가장 적합한 표현은 '호모 아딕투스(Homo addictus)'(p.46)일 것이다.

또, 소비가 쉬워진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p.132

돈은 사람의 소유물입니다. 그래서 돈을 쓸 때 뇌는 고통을 느낍니다. 특히 자신이 힘들게 노력해서 번 돈일수록 그것을 쓸 때 더 큰 고통을 느낍니다. 소비할 때 고통을 느끼는 일은 소비자에게는 긍정적 신호입니다. 소비하기 전에 자신이 쓰는 돈의 가치를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드니까요. 지출의 고통 덕분에 사람들은 좀 더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각종 전자 결제가 너무나도 쉬워졌다. 나 역시 그렇게 결제를 하고 있다. '더 이상 지출이 고통스럽지 않은 시대, 이것이 중독경제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p.135)라는 작가의 말이 깊이 와닿았다.

'4부 중독 인류를 위한 슬기로운 번영의 기술'에서 내가 실천할 두 가지를 발견했다. 첫 번째는 나쁜 중독이 아닌 좋은 중독을 찾아내는 것, 예를 들면 달리기와 글쓰기이다. 두 번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기이다.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에 쉽게 중독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목적을 두지 않기 때문'이라는 작가의 말에 큰 공감을 했다.

'호모 아딕투스'는 스마트폰이 필수이자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시대에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빅 테크 기업이 경제의 중심이 된 오늘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기 힘든, 이미 중독된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호모아딕투스 #김병규 #다산북스 #다모임 #빅테크기업 #중독경제 #스마트폰 #보상회로 #중독

*다산북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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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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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팬데믹이 우리 일상이 된 지 3년. 팬데믹의 후유증이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정말로 책 속 시안의 엄마처럼 식물인간이 된 경우도 정말 있지 않을까? 무섭고 안타까웠다. 시안은 20살 이후의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오로지 학교-병원을 오가는 일상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해원을 통해 평범한 고등학생의 일상을 느껴 보는 시안. 하지만 결국 해원에게 엄청난 일을 제안하는 시안.


해원네 가족을 보며 슈퍼 전파자라는 이름으로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이 떠올랐다. 해원의 엄마는 계약직이라 몸이 아파도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었고...결국 해원네 가족은 지방으로 떠났다가 한참 후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는 팬데믹이라는 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거대한 벽이 사람들의 일상의 균열을 작게, 때로는 너무나도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긴 간병의 삶. 그 삶의 처연함이 시안과 시안의 아빠를 통해 깊이 와닿았다.


해원이 옷장 속에서 시안 아빠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지금 나가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문을 열고 나갔을 때. 나 역시 그녀의 선택에 공감하고 마음을 다해 응원했다.


시안과 해원. 둘의 삶의 무게가 결국은 조금은 더 가벼워졌길, 책을 보며 간절히 바랐다. 작가의 말 한 구절처럼, 이 책을 통해 나는 '상처와 고통'보다는 '작은 희망'을 바라 보았다. 기나긴 팬데믹 속, 상처받은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페퍼민트 #백온유 #성장소설 #창비 #소설페퍼민트 #간병 #팬데믹


*이 책은 창비 서평단을 통해 만나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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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 조급하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 100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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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력’이란 단어는 사실 그동안 부정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둔감력’이 지닌 또 다른 힘을 배울 수 있었다. 와타나베 준이치는 ‘실낙원’이라는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로 유명한데, 이번 책을
통해 ‘둔감력’에 관한 그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둔감력’이란 긴 인생을 살며 일이나 관계에 실패했을 때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 나아가게 하는 ‘강한 힘’을 뜻한다.

p.28
단단한 마음 위에 재능이 꽃피운다.

작가의 중학교 국어 선생님 이야기를 통해, 8차시의 짧은 만남이지만 국어 선생님으로 일하는 나도 아이들의 좋은 면을 하나하나 찾아서 칭찬해 주어야겠다 생각했다. 나 역시 중 1 국어 시간, 소나기 뒷이야기 쓴 걸, 선생님께서 읽어주셔서 으쓱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P.103
재능은 있거나 없는 게 아니라 얼마나 끄집어냈는가의 문제입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재능 있는 사람’은 누군가가 알맞은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재능을 끄집어내준 것입니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잠재된 재능을 발휘하도록 도와준 이가 아무도 없었을 뿐이죠.

이 책으로 독서 모임을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4장은 완전히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예민한 감각이 피곤하기만 한 걸까? 장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문제에 많이 얽매이는 편이었는데, 그런 부분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 사소한 것에 너무 마음을 쓰지 말자.
-둔감력이 요구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민감한 사회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둔감력’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 책은 2007년 처음 일본에서 출판되어 2018년 우리나라에서 출판되었다. 100만부 기념 전면 개정판이 올해 출판되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는 ‘둔감력’이 요구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조급하고 예민했던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나는둔감하게살기로했다 #와타나베준이치 #다산북스 #둔감력

*다산북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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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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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어 만나게 된 책, 손원평 장편 소설 ‘튜브’이다. ‘아몬드’를 독서토론 모임에서 함께 읽고, ‘위풍당당 여우 꼬리 1’을 아이와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손원평 작가의 장편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주인공은 김성곤 안드레아. 그의 이야기에 진석이의 이야기가 얹어지고, 부인 란희와 딸 아영이, 그리고 박실영 기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 나이도 어느 새 40대에 접어 들어서인지, 40대 후반 주인공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주인공과 더불어 인상적인 인물은 박실영 기사님이었다. 또 다시 실패를 겪은 김성곤 안드레아에게 건네는 그의 말.

p.257
난 정말 많은 일을 겪었어요. 아주 길고 오랜 시간 동안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화려하도 떠올리기 싫을 만큼 추악하고 몸이 떨릴 만큼 황홀한 일들을 말이죠. 그 시간동안 난 내 모든 감정을 다 써서 반응했어요. 최선을 다해 천국과 지옥을 오가면서요. 달리 말하면, 당신과 똑같이 말입니다. 그러고 나서 이 자리에 있습니다. 당신이 보는 지금 이 모습으로.
(…)
박실영은 삶을 적으로 만들지도, 삶에게 굴종하지도 않았다. 인생이라는 파조에 맞서야 할 땐 맞서도 그러지 않을 때는 아이의 눈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관찰했다.

김성곤 안드레아의 지푸라기 프로젝트를 바라보며 나도 같이 응원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다.

p.198
하지만 어떤 지푸라기를 쥘 건지는 스스로 정해야 하죠. 누군가가 대신 쥐여주는 지푸라기는 잡아봤자 금세 가라앉을 테니까요. 이 프로젝트는 여러분이 스스로 만든 지푸라기에 바람을 넣어줄 겁니다. 지푸라기가 엄청나게 커다란 튜브가 될 때까지, 그래서 여러분이 당당하게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말입니다.

아,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이 ‘튜브’ 구나. 지푸라기도 바람을 마음을 다해 불어넣는다면 커다란 튜브가 되어 물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희망이 나에게도 퍽 와닿았다.

주인공이 등을 곧게 펴는 아주 작은 것부터 매일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작은 것부터 매일 해보려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다짐했다.

지푸라기가 튜브가 될 때까지, 내가 스스로 만든 지푸라기를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지금 삶에서 변화가 진심으로 필요한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베스트셀러 #아몬드 #손원평 #튜브 #인생 #동기부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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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필요한 색다른 하루 - 베푸는 마젠타, 책임감의 블루, 호기심의 옐로우
김규리.이진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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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에 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컬러테라피와 쉼이 필요한 당신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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