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민트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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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팬데믹이 우리 일상이 된 지 3년. 팬데믹의 후유증이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정말로 책 속 시안의 엄마처럼 식물인간이 된 경우도 정말 있지 않을까? 무섭고 안타까웠다. 시안은 20살 이후의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오로지 학교-병원을 오가는 일상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해원을 통해 평범한 고등학생의 일상을 느껴 보는 시안. 하지만 결국 해원에게 엄청난 일을 제안하는 시안.


해원네 가족을 보며 슈퍼 전파자라는 이름으로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이 떠올랐다. 해원의 엄마는 계약직이라 몸이 아파도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었고...결국 해원네 가족은 지방으로 떠났다가 한참 후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는 팬데믹이라는 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거대한 벽이 사람들의 일상의 균열을 작게, 때로는 너무나도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긴 간병의 삶. 그 삶의 처연함이 시안과 시안의 아빠를 통해 깊이 와닿았다.


해원이 옷장 속에서 시안 아빠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지금 나가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문을 열고 나갔을 때. 나 역시 그녀의 선택에 공감하고 마음을 다해 응원했다.


시안과 해원. 둘의 삶의 무게가 결국은 조금은 더 가벼워졌길, 책을 보며 간절히 바랐다. 작가의 말 한 구절처럼, 이 책을 통해 나는 '상처와 고통'보다는 '작은 희망'을 바라 보았다. 기나긴 팬데믹 속, 상처받은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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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비 서평단을 통해 만나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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