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양장) 소설Y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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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나마 아이들과의 간극을 좁히고 싶어 의식적으로 청소년 소설을 찾게 되는 요즘, 창비에서 나온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을 소설Y클럽으로 만나게 되었다. 도서부는 나의 학창시절에는 아쉽게도 없었다. 도서관이 있던 학교는 여산중 2학년이 유일하다. 그래서 그런지 ‘도서부’란 이름만 들어도 참 관심이 간다. 그런 도서부에 종이접기 클럽이라니? 호기심이 생겼다. 부제는 천개의 종이학과 불타는 교실. 왜 ‘불타는 교실’인지 궁금증은 소설을 다 읽고 나면 풀린다.
주인공 세연과 모모, 소라. 세연은 조용하고 차분하다. 다른 이들이 거짓을 말할 때 붉은 기운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모는 유쾌하고 용기있는 친구, 소라는 냉철하지만 따뜻하고 강단있다. 이 셋은 백 년 된 학교 도서부에서 만나 우정을 쌓아간다. 우연히 지하로 가는 문을 열게 되고, 그 곳에서 100년 전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소싯적 종이학을 천 개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이번 기회에 종이접기를 하며 몰입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궁금하고, 재미있고, 뭉클했다. 이종산 작가님의 말씀처럼 ‘쓰는 내가 재미있어’야 하고, ‘가능하면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덜 고통스러우면 좋겠다’란 바람이 소설을 다 읽고 나니 무척 공감되었다.
내 마음속 간절한 소원을 이번 소설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꺼내보게 되었다.

p.222
“이제와 말이지만, 난 사실 친구들이랑 같이 종이 접는 시간이 참 좋았어. 시키니까 마지못해서 하는 첫했지만, 돌아보면 그냥 날 위해 접었던 것 같아. 한참 종이를 접다 보면 시끄럽던 속이 조용해졌거든. 슬픔도 가라앉고, 화도 가라앉고, 터질 듯한 그리움도 잠시 내려놓게 되고. 종이학 접는 게 지겨워지면 꽃도 접고, 나비도 접고, 새도 접고, 치마 저고리나 풍금 같은 것도 접고 그랬어. 신기하지 않니? 평평한 종이를 이렇게 저렇게 접다 보면 세상에 있는 무언가랑 닮은 모양이 된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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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한 문장부터 - 10대를 위한 글쓰기 기본기 창비만화도서관 9
이강룡 지음, 국민지 그림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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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중3 남학생들과 글쓰기 수업을 함께 했다. 역시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교재 역시 찾아보니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이강룡 작가님의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를 만날 수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먼저, 만화이다. 청소년들은 물론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어른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다. 또, 고양이가 등장한다. 매력있는 고선생 덕분에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 쓰기까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p.146
구체적으로 쓰라는 말이 꼭 길게 쓰라는 말은 아냐. 정확도를 높이라는 말이지.

글쓰기란 어쩌면, ‘ㅋㅋ’나 ‘ㅎㅎ’에 압축돼 있는 사람의 마음을 더 또렷한 표현으로 풀어헤치는 작업인지도 몰라.

2부 1장에서 ‘빡세게’를 바꿔 쓸 말을 ‘빡세게’ 찾아보자/‘굉장히’를 대신할 말은 ‘굉장히’ 많다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이런 표현을 자주 썼기 때문이다. 이 챕터를 통해 다양한 표현을 쓸 수 있는 힘을 길러볼 수 있었다.

p.283
감상문 쓸 때 주제 문장은 어떻게 쓰면 좋아?

작품의 주제가 잘 드러난 대목을 먼저 찾아낸 다음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 영화 ‘코코’에 이런 대사가 나와.
“한 사람이라도 기억해 주는 이가 있다면 완전히 죽은 게 아냐.”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자는 이 영화의 주제가 잘 드러나지.

핵심을 드러내는 주제 문장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명확히 말해주는 부분도 학생들에게 꼭 가르쳐 주고 싶다.

10대 청소년은 물론 글쓰기에 관심있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 이다. 고선생님과 함께 글쓰러 가볼까?

*창비 출판사를 통해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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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 How to flipped learning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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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교실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교과서와 노트, 필기구, 교사의 강의. 조금 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예와 각종 미디어 자료를 활용하고, 학습지를 통해 수업 내용을 정리했다. 아이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다양한 답을 수용했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다.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이 책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에서 얻을 수 있었다.

p.94
정지 버튼을 사용해서 동영상을 멈추듯, 학생들도 배움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모르는 내용은 멈추거나 반복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p.99
아이들은 배움의 속도가 모두 일치하지 않는다.
완벽하게 습득하지 못하였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p.105
평균 수준의 학생에 맞추는 수업은 불가능하다. 평균은 없기 때문이다.
교실을 뒤집어서, 학생이 미리 동영상을 보고 수업에 오면 교사와 학생이 함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심화 학습을 하게 된다. 여기서 ‘교실의 인간화’가 일어난다.

p.109
교사는 배움에서 조력자로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p.111
배움의 과정에서 학생을 계속 관찰하고, 관심과 애정으로 다가가서 상황에 맞게 피드백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에듀테크 시대에 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이유이다.

이 책을 읽고, 지금 당장 ‘거꾸로 수업’을 실행하지는 못하겠지만, ‘거꾸로 수업’의 취지를 되새기며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을 만들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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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문해력 수업 - 집에서 시작하는
이현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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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에 나는 참 약하다. 하지만 다른 건 못해도 책읽기는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었다. 한창 코로나가 극성이던 시절, 첫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막상 아이와 책읽기가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 온라인 세상을 검색하던 중,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독서습관일명 엄아독을 만나게 되었다. 엄아독을 이끌어주시는 분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이현경님이시다. 작가님이 그동안 보여주신 모습과 책이 일치되어, ‘집에서 시작하는 엄마표 문해력 수업이란 책의 내용이 쏙쏙 머리와 가슴에 담겼다.

 

P.69

아이들이 커가면서도 책을 좋아하게 되는 비결은 가정에서 책을 숙제로 생각하게 했는지, 놀이로 생각하게 했는지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자율성도 커집니다. 물건을 선택할 때, 가족 여행지를 선택할 때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지게 됩니다. 자율성을 키우다 보면 방 정리하기, 다음 날 학교에 가져갈 가방 챙기기, 아침에 혼자 일어나기 등도 혼자서 잘하게 됩니다. (...) 엄마가 아이를 믿어 주며 자존감을 끌어 올리면 세상을 이해하고 도전하게 되며, 문해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P.87

아이들이 글을 소리 내어 읽게 되면 집중력이 향상되며, 어휘도 잘 기억하게 됩니다. 낭독할 때 어휘를 정확하게 발음하고 끊어 읽으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이때 어휘력이 늘어납니다.

 

p.94

책을 읽으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표현하게 되자 책에 더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책과 자신의 삶이 별개가 아니고 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게 된 것입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세상과 소통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하며 나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p.154

책을 읽고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데 3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책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둘째, 책을 매개체로 연결이 되어 있으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셋째, 책을 통해 자신에 관한 성찰을 할 수 있고, 다른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 책읽기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p.174

학교에서 글쓰기를 하게 하는 이유는 글쓰기를 하다 보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문해력도 좋아져서 결국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생각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p.178

억지로 쓰는 글, 형식만 중요하게 여기는 글이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쓰게 되면 아이의 자존감도 올라갑니다. 자기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감정을 살펴보는 글을 쓰게 되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글을 쓰면서 자신감이 살아났습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p.181

글쓰기의 부담을 줄여주는 한 마디 독서록 쓰기

 

p.207

신문 활용은 요약하기를 연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가 됩니다. 요약을 하면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도 됩니다.

 

p.271

, 문해력을 기르는 가장 첫 번째 발걸음은 책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데 있습니다. 책에 흥미를 붙이고, 관심사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책을 읽어 주세요.(...) 세 번째로는 함께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눠 주세요. 책의 간단한 소감을 이야기해도 좋고, 몰랐던 어휘나 내용을 이야기 나눠도 됩니다.

 

p.278

앞으로는 더욱 독서와 글쓰기가 중요합니다. 다른 누군가를 존중하는 정신, 딱한 처지에 놓인 누군가를 불쌍히 여길 줄 아는 마음, 그것이 엄마표 문해력의 핵심입니다. 초등 때 문해력을 키우는 활동을 지속하여 책을 읽고, 이해하며 삶에 반영하여 자신의 의견을 적절하게 표현함으로써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마주하게 될 여러 가지 선택에 올바른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문해력에 관심있는 부모님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팁들이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어, 큰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이 우리 아이 쓰기, 읽기에 아주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 망망대해같은 세상 속,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이정표만 있다면 든든할 것이다. 분명,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모님들이 그런 길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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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문해력 수업 - 집에서 시작하는
이현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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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독서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엄마표에도 관심이 많구요. 요즘 더욱더 주목 받는 문해력이 주제라 무척 기대되는 책입니다. ^^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문해력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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