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바이크 독고독락
이경주 지음, 화원 그림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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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

'오늘도 더 빠르게! 많이!'

속으로 구호를 외치고 오토바이를 탔다. 열심히 움직이는 만큼 내일은 덜 불안하겠지.

'갤럭시 바이크'의 주인공은 무한은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 자립 청소년이다. 그에게 배달 알바는 생존의 문제다. 할아버지가 남긴 집이 있어 따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처지이다.

p.44

"입력과 결과는 다른 문제야."

입력과 결과 값에 차이가 나더라도 실망하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내가 아이들을 대할 때,이만큼 해줬으니 넌 이만큼은 결과를 내야지......하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뜨끔했다. 앞으로도 쭉 떠올려야 할 문장이다.

p.53

그가 홀로그램 설계도를 보며 고민하는 모습은 할아버지가 책을 펼치고 연구하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연구하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휴 빌을 보면 자꾸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고개를 돌렸다.

불청객처럼 느껴졌던 외계인 '휴 빌'을 보며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떠올리는 주인공을 보며, 겉으로 봐서는 씩씩하고 담담해 보이지만, 속마음으로는 할아버지를, 사람을 많이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음이 느껴져 안스러웠다.

p.61

"지금 네 나이는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는 좋은 시기야. 경험치가 많은 자의 조언을 참고하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어."

청소년 소설을 읽다 보면 가끔 아쉬울 때도 있지만, 이렇게 나를 깨쳐주는 좋은 문장을 만날 수 있다.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보다, 이런 말을 해주는 어른이,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자립 청소년 문제에 대해 이 책이 아니었다면 생각해 보지 못했을 것이다. 또, 어떤 어른이 될지에 대해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갤럭시바이크 #이경주 #화원 #사계절 #청소년소설 #자립청소년 #외계인 #독고독락

*사뿐사뿐 북클럽을 통해 책을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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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속뜻 금강경 - 전광진 교수가 풀이한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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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었을 불교경전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금강경'일 것이다. 하지만 '금강경'은 한자로 되어 있어, 우리말로 쉽게 뜻이 풀이된 경전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우리말 속뜻 금강경'을 만나게 되었다.

한 쪽에는 우리말 뜻이, 다른 한 쪽에는 한자로 된 금강경이 실려 있다. 부록 2에는 금강경 소사전이 실려 있어 어려운 단어나 구절 풀이에 도움이 된다.


제 14분. 집착을 떠난 평온 중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만약 다음 세상 2,500년 뒤에 어떤 중생이 나타나 이 경전을 듣고 믿어 풀이하여 받든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바로 가장 희유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나만을 생각하는 '아상',

나와 남을 차별하는 '인상',

나는 중생이라 여기는 '중생상',

나는 오래 산다는 '수자상',

이런 네 가지 망상이 없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좀더 쉽게 우리말로 풀이하여, 그 의미가 잘 와닿는다.


책 안 쪽 띠지에 이런 구절이 적혀 있다.

'한 시간 안에 금강경을 다 읽고 다 알 수 있는 길이 1618년 만에 열렸습니다.

매일독송으로 성불하소서!'


부처님의 가르침인 '금강경'을 가깝게 이해하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말속뜻금강경 #전광진교수 #속뜻사전교육출판사 #금강경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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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양장) 소설Y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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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나마 아이들과의 간극을 좁히고 싶어 의식적으로 청소년 소설을 찾게 되는 요즘, 창비에서 나온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을 소설Y클럽으로 만나게 되었다. 도서부는 나의 학창시절에는 아쉽게도 없었다. 도서관이 있던 학교는 여산중 2학년이 유일하다. 그래서 그런지 ‘도서부’란 이름만 들어도 참 관심이 간다. 그런 도서부에 종이접기 클럽이라니? 호기심이 생겼다. 부제는 천개의 종이학과 불타는 교실. 왜 ‘불타는 교실’인지 궁금증은 소설을 다 읽고 나면 풀린다.
주인공 세연과 모모, 소라. 세연은 조용하고 차분하다. 다른 이들이 거짓을 말할 때 붉은 기운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모는 유쾌하고 용기있는 친구, 소라는 냉철하지만 따뜻하고 강단있다. 이 셋은 백 년 된 학교 도서부에서 만나 우정을 쌓아간다. 우연히 지하로 가는 문을 열게 되고, 그 곳에서 100년 전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소싯적 종이학을 천 개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이번 기회에 종이접기를 하며 몰입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궁금하고, 재미있고, 뭉클했다. 이종산 작가님의 말씀처럼 ‘쓰는 내가 재미있어’야 하고, ‘가능하면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덜 고통스러우면 좋겠다’란 바람이 소설을 다 읽고 나니 무척 공감되었다.
내 마음속 간절한 소원을 이번 소설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꺼내보게 되었다.

p.222
“이제와 말이지만, 난 사실 친구들이랑 같이 종이 접는 시간이 참 좋았어. 시키니까 마지못해서 하는 첫했지만, 돌아보면 그냥 날 위해 접었던 것 같아. 한참 종이를 접다 보면 시끄럽던 속이 조용해졌거든. 슬픔도 가라앉고, 화도 가라앉고, 터질 듯한 그리움도 잠시 내려놓게 되고. 종이학 접는 게 지겨워지면 꽃도 접고, 나비도 접고, 새도 접고, 치마 저고리나 풍금 같은 것도 접고 그랬어. 신기하지 않니? 평평한 종이를 이렇게 저렇게 접다 보면 세상에 있는 무언가랑 닮은 모양이 된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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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한 문장부터 - 10대를 위한 글쓰기 기본기 창비만화도서관 9
이강룡 지음, 국민지 그림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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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중3 남학생들과 글쓰기 수업을 함께 했다. 역시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교재 역시 찾아보니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이강룡 작가님의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를 만날 수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먼저, 만화이다. 청소년들은 물론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어른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다. 또, 고양이가 등장한다. 매력있는 고선생 덕분에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 쓰기까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p.146
구체적으로 쓰라는 말이 꼭 길게 쓰라는 말은 아냐. 정확도를 높이라는 말이지.

글쓰기란 어쩌면, ‘ㅋㅋ’나 ‘ㅎㅎ’에 압축돼 있는 사람의 마음을 더 또렷한 표현으로 풀어헤치는 작업인지도 몰라.

2부 1장에서 ‘빡세게’를 바꿔 쓸 말을 ‘빡세게’ 찾아보자/‘굉장히’를 대신할 말은 ‘굉장히’ 많다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이런 표현을 자주 썼기 때문이다. 이 챕터를 통해 다양한 표현을 쓸 수 있는 힘을 길러볼 수 있었다.

p.283
감상문 쓸 때 주제 문장은 어떻게 쓰면 좋아?

작품의 주제가 잘 드러난 대목을 먼저 찾아낸 다음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 영화 ‘코코’에 이런 대사가 나와.
“한 사람이라도 기억해 주는 이가 있다면 완전히 죽은 게 아냐.”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자는 이 영화의 주제가 잘 드러나지.

핵심을 드러내는 주제 문장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명확히 말해주는 부분도 학생들에게 꼭 가르쳐 주고 싶다.

10대 청소년은 물론 글쓰기에 관심있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 이다. 고선생님과 함께 글쓰러 가볼까?

*창비 출판사를 통해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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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 How to flipped learning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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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교실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교과서와 노트, 필기구, 교사의 강의. 조금 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예와 각종 미디어 자료를 활용하고, 학습지를 통해 수업 내용을 정리했다. 아이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다양한 답을 수용했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다.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이 책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에서 얻을 수 있었다.

p.94
정지 버튼을 사용해서 동영상을 멈추듯, 학생들도 배움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모르는 내용은 멈추거나 반복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p.99
아이들은 배움의 속도가 모두 일치하지 않는다.
완벽하게 습득하지 못하였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p.105
평균 수준의 학생에 맞추는 수업은 불가능하다. 평균은 없기 때문이다.
교실을 뒤집어서, 학생이 미리 동영상을 보고 수업에 오면 교사와 학생이 함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심화 학습을 하게 된다. 여기서 ‘교실의 인간화’가 일어난다.

p.109
교사는 배움에서 조력자로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p.111
배움의 과정에서 학생을 계속 관찰하고, 관심과 애정으로 다가가서 상황에 맞게 피드백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에듀테크 시대에 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이유이다.

이 책을 읽고, 지금 당장 ‘거꾸로 수업’을 실행하지는 못하겠지만, ‘거꾸로 수업’의 취지를 되새기며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을 만들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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