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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ㅣ 반올림 26
마리나 부도스 지음, 김민석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 했다가 8년 동안 불법체류 했던 방글라데시인 가족과 그의 이웃들의 어렵고 불편한 이야기이다. 불법체류였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행복하게 지내던 나디아의 가족. 불법체류가 드러나 추방 당할 것을 염려하여 캐나다로 망명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아버지가 감금 당하게 됨으로 가족원들에겐 그늘이 드리워진다.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아이샤는 그동안의 자신감과 당당함을 잃어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 조금씩 빛을 내기 시작하는 나디아. 나디아의 기지로 가족의 어려움은 해결되지만 마음 속에 씁쓸함을 남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책은 9.11 테러 이후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내려진 결정이 그때까지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투명인간처럼 일하면서도 꿈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던 이들을 불러내 때로는 무고한 희생자를 내기도 한 여러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다문화 가정이 많고 그 중에 불법체류자들도 많이 있다고 알고있다. 그들이 우리가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대신해 주고 있기에 알면서도 묻지않음으로 모르는 것처럼 넘어가다가 일이 생기면 모든 것을 그네들 탓으로 돌리는 우리네 모습도 책속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자민들이 하고 싶지 않아하는 더럽고 힘든 직종에서 일을 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법 체류자라는 것 때문에 제대로 임금을 받지도 못하고 사회보장 혜택 또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임을 알기에 더욱 마음 속 씁쓸함을 갖게되는 것 같다.
이제 그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이야기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제는 당당할 수 있어진 나디아와 그의 가족에게 웃음이 넘쳐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