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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책>

 

이번에 고른 신간은 모두 다 좋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알려준 책들이 있는가 하면,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한 책도 있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 익숙했던 작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도 읽었다. 그렇지만 그 많은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은, <제르미날>이다.

 

 

  

 

 

에밀 졸라의 작품을 읽기 전만 해도 굉장히 어렵게만 느껴졌다. 프랑스 자유주의 문학을 써왔던 에밀 졸라의 이름을 철학서에서 몇 번 보았던 탓이다. 그가 쓰는 글은 딱딱하거나 읽기 버거운 글이 아닐까 지레 겁을 먹었는데 <제르미날>을 읽기 시작했을 때 그것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편견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제르미날>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술술 읽혔다. 제르미날이 보이는 프랑스 1800년대의 모습, 노동자들의 삶, 탄광의 묘사. 그 모든 것이 책 안에 담겨 있었다. 탄광의 사실적인 묘사와 노동자들의 고충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며, 그들의 처절한 생존에 대한 이야기는 가슴 깊숙이 와 닿았다. <제르미날>이 보여준 그들의 투쟁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투쟁이었다. 결코 이 글은 1800년대에 끝이 날 글이 아니다. <제르미날>의 마지막 문장에서 '사람이 자나라고 있었다'란 표현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통하는 문장일 것이다. 고전이 주는 힘이 어떤 것인지 <제르미날>을 통해 실감하게 되었다. 장엄하고 숭고하며, 지칠 줄 모르는 그들의 투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것은 단순히 노동자 파업을 보이는 글이 아니라 한 무리의 인간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가슴이 떨리고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감정을 갖게 하는 글. 나는 에밀 졸라에게 반했고 <제르미날>을 통해 인간의 위대함을 목도했다.

 

<제르미날>은, 부르주아와 노동자의 대립을 여실히 보여주었지만 결국, 인간과 인간의 모습을 가리지 않고 드러낸 글이 아니었나 싶다. 대립해야 할 두 계층이 자연 앞에서 고꾸라졌을 때 하나로 뭉쳤던 장면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노동자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면서도 막상 그들이 위험에 처하자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섰던 부르주아의 용기 또한 잊을 수 없다. 그렇지만 그들의 대립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저 깊은 땅 속에서 리블렌을 두드리며 다시 싸울 수 있기를 희망하는 자들이.

 

나는 <제르미날>이 좋다. 위대하고 숭고하며, 장엄하기까지 한 이 작품을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고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책이 아닐까 싶다.

 

 

<내 마음대로 좋은 책 베스트5>

 

1. 기 드 모파상의 <기 드 모파상>

 

 

 

 

프랑스의 당시 모습은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인간의 심리를 기가 막히게 잘 표현했다. 오싹한 것에 대해서는 소름이 끼치기도 했고 사랑에 대한 글에서는 웃음과 함께 간질거리는 감정을 느꼈다. 우스꽝스러운 글도 있었고, 연민을 느끼게 하는 글, 신비스러운 글, 환상이 있는 글. 많은 단편을 보면서 기 드 모파상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 나에게 기 드 모파상은 공포소설을 잘 쓰는 작가였는데, 생각해보면 공포는 인간의 가장 취약한 면을 드러내는 장르니 당연히 기 드 모파상은 심리에 달관할 수밖에 없단 생각을 했다.

 

 

2.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

 

 

 

 

5. 18 민주화 운동이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보았다. 민주주의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사건임은 분명하나, 일부 사람들에 의해 더럽혀지고 있는 운동이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싸우고자 했던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그들이 피를 흘린 것은 그저, 올바른 삶을 살고 싶어서였다. 한강 작가님은 그들의 죽음을 진실되게 하기 위해 오랜 고민을 한 것이 틀림없다. 소년을 중심으로, 상처 받은 사람들의 삶을 조심스럽고 예민하게 어루만지고 있으니 말이다. 숭고하게 죽은 영혼을 위로하는 글,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3. 하진의 <자유로운 삶>

 

 

 

 

이민자의 삶을 잘 담았다. 중국의 텐안먼 사건에 대해서 알게 된 작품이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의 5.18 민주화 운동처럼,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죽은 사건이 있었다니, 가슴이 아프다. 막상 이 작품을 떠올리면 <소년이 온다>와 <저지대>가 함께 떠오른다. 어떤 작품을 통해 어느 나라의 현대사를 떠올리는 것은, 그것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가졌다는 것을 보면 더 애틋해진다. 지금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를 보아도 그렇다. 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것은 비단 이민자들에게만 국한되는 질문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한 나라에서 나고 태어나 그 나라에서 죽을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질문인지도 모른다.

 

 

 

4. 김중혁 작가님의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유쾌할 수도 있는 분위기지만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글처럼 쓰고 싶었다는 작가님의 고백을 떠올리면, 하드보일드한 글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문장이 많았다. 딜리팅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뒤로 하고, 지우고 싶은 것을 지울 수 있는 삶에 대해 오래도록 고민했다. 내 존재를 지울 수 있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누구도 기억하지 말아야 할 삶이라니. 그렇기에 이 글은, 진지하고 무겁고 또 진실하다.

 

 

 

5.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의 세계관을 알게 된 작품이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중하고, 철학적이면서도 단순하다. 죽음에 대한 농담을 이렇게 하는 작가가 또 있을까. 삶이라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농담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우스꽝스러울지도 모르는 것이고. 하지만 그런 농담 안에 숨겨진 진실은 어마어마하다. 무의미하다는 것은, 때론 그것을 의미있게 관통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좋았고 밀란 쿤데라를 더 알고 싶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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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4-10-2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뒤팽님도 <제르미날>!! 제가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 되어 꼭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활동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즐겁고 건강하게 가을과 겨울 보내시길요!!

뒤팽 2014-10-31 15:41   좋아요 0 | URL
와아 신간지기님! 꼭 읽어주세요~~ 저야말로 감사드려요. 평가단에 뽑아주신 것도, 좋은 책을 만나게 해준 것도요^^ 기회가 되면 또 뵙고 싶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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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의 마지막 달이다. 벌써 6개월이 되었다니 믿기질 않는다. 처음 접하는 작가도 있었고 익히 들었던 작가도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만났다. 이 기회가 초석이 되어 더 많은 작가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8월 신간은, 유난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많았던 것 같다. 가장 기대가 큰 작품이라고 하면 <여자 없는 남자들>일 것이다. 단편집이고,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접하는 나에게 가장 알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리고 <도쿄 기담집>도 읽고 싶었던 책이다. <엠브리오 기담>과 같은 이야기를 담아내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결국 둘 중 무엇을 할까 하다가, 둘 다 담아보기로 했다.

 

 

1. 여자 없는 남자들

 

 

 

 

 

 

<드라이브 마이 카>를 민음사 계간지 <세계의 문학> 1월호에 실린 것을 보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어렵다고 느낀 나로서는, 이 단편이 조금 친근하게 다가왔다. 난해한 부분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게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태엽감는 새>를 고등학교 때, 1권만 읽었는데 그땐 유난히 문장이 딱딱하단 인상이 많았다. 하지만 <드라이브 마이 카>는 조금 유쾌했던 것도 같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단편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다가가고 싶다.

 

 

2. 됴쿄 기담집

 

 

 

 

표지가 두 가지 종류가 있댔다. 빨강과 연두. 나는 개인적으로 연두색 표지가 좋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다. 재미있을 것도 같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특유의 세계관이 존재하면서도 조금 색다른 느낌이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3. 디저트 월드

 

 

 

 

 

문학과 지성사에서 연재된 글도 조금 보았지만 책으로 나오니 더 기대가 된다. 김이환 작가님의 작품은 무조건 사수해야 한다.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이 책도 아마 술술 읽히면서 무언가 남겨주겠지. 참고로 이 책의 주인공은, 토끼탈을 쓴 존재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토끼에게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는 '나'일지도 모르고.

 

4.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작가님 작품이니까 그냥 골랐다. 그냥 보고 싶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천명관 작가님은 제목이 참 독특하다.

 

 

 

5. 불로의 인형

 

 

 

 

<궁극의 아이>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품도 참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도 평이 좋다. 그래, 믿고 보는 작가다. 어떤 미스터리를 선사해줄지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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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매미가 낭창낭창 우는 그런 여름. 이 여름에, 나는 무섭고도 소름끼치는 이야기가 끌린다. 그러나 이번 8월에 읽고 싶은 책은 공포도 아니고 미스터리도 아니다. 기대되는 책이 워낙 많아서 무엇을 적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1. 스티븐 킹의 <닥터 슬립>

 

 

 

내가 읽은 스티븐 킹의 작품은 <유혹하는 글쓰기>가 전부다. 유명한 작품을 읽기는커녕, 읽으려고 하질 않았다. 언젠가 황금가지에서 출간한 <종말 문학 걸작선>이란 소설집에서 그의 작품을 읽은 적이 있다. 스티븐 킹이 말하는 종말은 외계인이 침략하거나, 좀비가 나타나거나, 것도 아니면 자연재해가 일어나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그가 말하는 종말은 인간이 스스로 멸망하는 것이었다. 분노를 제어하지 못한 인간이 폭력적으로 변해 서로를 멸망시키는 이야기. 그 단편을 읽고 나서 스티븐 킹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번 신작 소설은 읽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선정되지 않더라도 훗날 읽을 계획이다. 어떤 작품일지 잘 모르겠지만 스티븐 킹이란 이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2.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를 좋아하는 지인이 있었다. 그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쓰는 법이 적힌 책을 추천해주었다. 뭣도 모르고 구입했지만 아직 손은 대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싶은 까닭은, 그의 작품 세계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뭣도 모르지만, 읽다 보면 저저롤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그렇기에 읽고 싶다고 여겼다.

 

 

3. 정지향의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작가의 수상소감이 인상적이었다.

 

 

낯선 곳을 홀로 헤매다 하나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날의 사랑은 그날에만 있다.'

미루어둔 감정은 영영 가라앉아버리거나

전혀 다른 모양으로 일그러져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상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괴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매일 열심히 사랑해야 하는 것이었다. 매일 열심히 써야 하는 것이었다.

 

_'수상 소감' 중에서

 

이런 소감을 읽고 나니 이 작품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정지향이 말하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성장'이란 것에 대해 알고 싶었다. 어쩌면 믿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작가였다. 문장웹진에서 <준>이란 단편을 볼 때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젊은 작가지만 깊이가 남다른, 그런 느낌의 작가. 그래서 끌렸다.

4. 익명 작가들의 <익명 소설>

 

 

재미있는 기획이다. 익명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그걸 모은 소설집이라니. 제목부터, 끌리는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검색하는 중, 어떤 작가가 썼는지 모른다는 그런 기획이 신선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어떤 작가가 썼을지 남 모르게 유추해 읽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골랐다. 독자로서의 재미는 작품을 그냥 읽는 게 아닐 것이다. 수수께끼 작가들을 모아두고 그게 누구인지 가늠하는 것도 독자로서는 참 즐거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골랐다.

 

 

5. 이승우의 <신중한 사람> 

 

 

 

<식물들의 사생활>을 읽겠다고 벼르고 있던 중에 이승우 작가님의 소설집 출간 소식을 들었다. 아니, 이건 꼭 읽어야해! 소설집은 단편들만 모아둔 게 아니라, 한 작가의 어떤 생각을 총체적으로 모아둔 게 아닌가 싶다. 어떤 단편이 좋아 한 작가를 좋아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 이 작품집은 내게 이승우 작가와의 첫만남이기도 하면서 그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문학은, 그저 기대만 해도 좋은 것이다.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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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월이다. 한해의 반이 지났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 알라딘신간평가단도 벌써 네 달째다. 네 번째 신간도서를 선정하면서, 반이 지났다고 하니 시간이 참 빨리 간다고 느낀다. 6월 신간중에서는 유난히 보고 싶은 책이 적었다. 그래서 고르기가 조금 버거웠다. 그래도, 유난히 눈길이 가는 소설이 있어서 그걸 적어보고자 한다.

 

1. 성석제 작가님의 <투명인간>

 

 

 

 

성석제 작가님의 글은 아직 접한 적이 없다. 이름은 익히 들어왔건만 아직 읽질 못했다. 이번 기회에 읽었으면 싶어서 적었다. 성석제 작가가 보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고 할까나.

 

 

2. 제더다이어 베리의 <탐정 매뉴얼>

 

 

 

 

표지부터 끌리지 않나?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독특하단 생각을 했다. 제목에 대해서도 탐정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해줄 것 같다. 엘릭시르 신간은 언제나 재미있고 기대가 가지만 이번 책은 유독, 더 끌린다. 표지 탓인 듯하다. 표지가 내용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해야 하나. 과연 어떤 미스터리를 선사해줄지.

 

 

3. 전경린 작가님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

 

 

 

 

 

전경린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지인이 전경린 작가님의 팬이란다. 나는 전경린 작가님의 책은 <황진이>가 유일한 것 같다. 역사 소설을 읽고 싶어 찾아본 책이었다. 이번 소설집은 트위터에 올라온 구절을 보니, 읽고 싶어졌다.

 

 

4. 기 드 모파상의 ​<기 드 모파상>

 

 

 

 

805페이지나 된다. 이 책을 보니 <우울과 몽상>이 떠오른다. 애드거 앨런 포의 단편이 수록된 책이었다. 기 드 모파상의 단편이 모두 수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최대한 많이 수록했다는 출판사의 책소개를 보니, 정말 많이 수록했다 싶다. 805페이지. 정말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그래도 읽고 싶다.

 

 

5.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미야자키 하야호 감독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이 책을 지나칠 수 없었다. 그를 정의하는 ​다른 작품을 접하고 싶었다. 그가 말하는 휴머니즘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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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간평가단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전에 비해 다양한 출판사의 신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난히 한 출판사에 편중되어 있던 나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넓게 쏠릴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알라딘 신간평가단 6월 신간 도서는 무엇으로 골라야 할지, 5월말부터 고민을 했다.

 

1. 한강의 <소년이 온다>

 

 

 

 

 

 

내가 헤럴드 신문기사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이 소설은 잊었을지도 모르겠다.(기사 전문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0530000061&md=20140602004851_BK) 기사에서는,

 

 

“군중의 도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군중을 이루는 개개인의 도덕적 수준과 별개로 특정한 윤리적 파동이 현장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살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 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야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 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라고 적혀 있다. 5월 민주화 운동이라는 소재 때문에 이 글이 읽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작가 한강이 전해주는 인간의 존엄에 대해 알고 싶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T.S 엘리엇의 시에서 그랬던가. 실제로 4월은 가장 잔인한 날로 기록되었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이 현실에서 한강 작가님의 글은 한줄기 빛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었다. 잊지 말아야 할 사고가 눈앞에서 일어났고 시간이 흐를수록 감정과 기억이 무뎌지는 가운데, <소년이 온다>가 남겨줄 기억을 다시금 새기고 싶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도서가 아닐까 싶다.

 

 

2. 로맹 가리의 <밤은 고요하리라>

 

 

 

 

 

최근에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단 소식을 접했다. 로맹 가리의 작품은 읽어봐야지 해놓고 접하지 못했다. 추천받은 도서가 참 많은데, <밤은 고요하리라>는 제목에서부터 확 끌어잡았다. 주위에서 말해주길, 이 작가의 작품은 다 재미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름을 익히 들어온 작가는 많은데, 접하질 못하여 신간평가단을 하는 것이 조금 부끄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조금씩 나의 세계를 확장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보고 있다. 

 

 

3. 송시우의 <라일락 붉게 피던 집>

 

 

 

 

 

검은숲에 올라온 신간 소식을 보고 읽고 싶어졌다.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와 같은 추억의 드라마와 같이 이 소설도 그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대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글의 장르는 미스터리다. 추억과 함께 퍼져갈 미스터리는 과연 나에게 무엇을 선사해줄까. 제목만 보면 도저히 미스터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줄거리를 보면, 조금 섬뜩한 감각을 줄 것만 같은 느낌이다.

 

http://blog.naver.com/sigongbook?Redirect=Log&logNo=220013370972

 

신간 소식은 이 링크에서 접하면 된다!

 

 

 

4.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와 <대성당>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다. 그렇지만 김연수 작가님의 번역이라니, 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모니터링한 분의 강력한 추천이 있어서 읽고 싶어졌다. 필립 로스의 작품도 즐겁게 볼 수 있지만 이 작품도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5. 엄창석의 <빨간 염소들의 거리>

 

 

'빨간 염소'라는 단어에 꽂혀 책소개를 읽게 되었다.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책소개에서는,

 

엄창석 장편소설 『빨간 염소들의 거리』. 이 책은 좀체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 염소처럼 제멋대로인 사춘기를 보내는 소년들의 방황기를 다룬 것으로, 대구 신천변을 중심으로 열여섯 살 소년들의 성장통 이야기이다. 중고등학생 시절, 함께 학교 다니며 사춘기를 보냈던 친구들과의 우정과 갈등에서부터 학교 밖에서 만난 마음속 은사인 곤 씨의 죽음과 그 죽음이 일깨운 인생의 의미까지, 일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들이 10대의 풍경 안에서 사랑과 용기, 이별과 그리움의 형태로 찾아온다.

 

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싶게 된 계기는 출판사의 서평이 크다. 염소에 대한 설명이 인상 깊어 줄거리를 보다가, 이 책이 청소년문학이란 걸 알게 되었고 호기심이 생겼다.

 

『빨간 염소들의 거리』는 좀체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 염소처럼 제멋대로인 사춘기를 보내는 소년들의 방황기다. 하지만 이 같은 소년들의 행동은 사실 다른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일 뿐이다. 두 시간 동안 삼각뿔만 들여다봄으로써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삼각뿔 그리기에 자신만의 속도와 개성을 주입하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떨어지는 성적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날로 싸움 실력만 느는 다른 녀석은 상대방이 지닌 힘의 3분의 1만 가지고 있으면 그를 제압할 수 있다는 말에서 받은 감동을 행동으로 옮긴다. 가장 악한으로 그려지는 인물조차 자신만의 용기를 지니고 있다. 『빨간 염소들의 거리』에 나타나는 아이들의 독립성은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들은 미술반 선생님 등 이미 정해진 선생님 대신 각자 자기에게 배움을 주는 것에서 ‘선생님’을 발견한다. 폭력을 당할 때는 그것이 주는 고독에 대해 배우고 마음으로 존경한 곤 씨가 죽었을 때는 그와 함께한 시간에서 인생을 배운다. (출판사 서평)

 

방황이란 단어가 주는 울림은 청소년문학에서 언제나 드러나는 이야기다. 방황이란 우리 삶에서 가장 친숙한 단어가 될지도 모른다. 아마 그런 까닭에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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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3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뒤팽 2014-06-07 20:5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문학동네 카페에서도 아는 척 해주세요>_< 저도 우연히 읽게 된 기사라, 신간평가단에 책을 적어야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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