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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매미가 낭창낭창 우는 그런 여름. 이 여름에, 나는 무섭고도 소름끼치는 이야기가 끌린다. 그러나 이번 8월에 읽고 싶은 책은 공포도 아니고 미스터리도 아니다. 기대되는 책이 워낙 많아서 무엇을 적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1. 스티븐 킹의 <닥터 슬립>

 

 

 

내가 읽은 스티븐 킹의 작품은 <유혹하는 글쓰기>가 전부다. 유명한 작품을 읽기는커녕, 읽으려고 하질 않았다. 언젠가 황금가지에서 출간한 <종말 문학 걸작선>이란 소설집에서 그의 작품을 읽은 적이 있다. 스티븐 킹이 말하는 종말은 외계인이 침략하거나, 좀비가 나타나거나, 것도 아니면 자연재해가 일어나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그가 말하는 종말은 인간이 스스로 멸망하는 것이었다. 분노를 제어하지 못한 인간이 폭력적으로 변해 서로를 멸망시키는 이야기. 그 단편을 읽고 나서 스티븐 킹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번 신작 소설은 읽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선정되지 않더라도 훗날 읽을 계획이다. 어떤 작품일지 잘 모르겠지만 스티븐 킹이란 이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2.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를 좋아하는 지인이 있었다. 그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쓰는 법이 적힌 책을 추천해주었다. 뭣도 모르고 구입했지만 아직 손은 대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싶은 까닭은, 그의 작품 세계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뭣도 모르지만, 읽다 보면 저저롤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그렇기에 읽고 싶다고 여겼다.

 

 

3. 정지향의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작가의 수상소감이 인상적이었다.

 

 

낯선 곳을 홀로 헤매다 하나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날의 사랑은 그날에만 있다.'

미루어둔 감정은 영영 가라앉아버리거나

전혀 다른 모양으로 일그러져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상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괴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매일 열심히 사랑해야 하는 것이었다. 매일 열심히 써야 하는 것이었다.

 

_'수상 소감' 중에서

 

이런 소감을 읽고 나니 이 작품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정지향이 말하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성장'이란 것에 대해 알고 싶었다. 어쩌면 믿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작가였다. 문장웹진에서 <준>이란 단편을 볼 때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젊은 작가지만 깊이가 남다른, 그런 느낌의 작가. 그래서 끌렸다.

4. 익명 작가들의 <익명 소설>

 

 

재미있는 기획이다. 익명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그걸 모은 소설집이라니. 제목부터, 끌리는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검색하는 중, 어떤 작가가 썼는지 모른다는 그런 기획이 신선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어떤 작가가 썼을지 남 모르게 유추해 읽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골랐다. 독자로서의 재미는 작품을 그냥 읽는 게 아닐 것이다. 수수께끼 작가들을 모아두고 그게 누구인지 가늠하는 것도 독자로서는 참 즐거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골랐다.

 

 

5. 이승우의 <신중한 사람> 

 

 

 

<식물들의 사생활>을 읽겠다고 벼르고 있던 중에 이승우 작가님의 소설집 출간 소식을 들었다. 아니, 이건 꼭 읽어야해! 소설집은 단편들만 모아둔 게 아니라, 한 작가의 어떤 생각을 총체적으로 모아둔 게 아닌가 싶다. 어떤 단편이 좋아 한 작가를 좋아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 이 작품집은 내게 이승우 작가와의 첫만남이기도 하면서 그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문학은, 그저 기대만 해도 좋은 것이다.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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