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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와 반창고 - 어린이를 위한 의학 지식 사전
메이커 보르더만 지음, 벤저민 르로이 그림, 정신재 옮김, 김지은 감수 / 산수야 / 2022년 10월
평점 :
코로나로 숨쉬는 것 조차 마음 졸이며 살다가 이제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조심을 하거나 예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병이 어떤 병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이나 일반인들조차도 관심과 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예방을 너머 치료에까지 다양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제일 무서워 했고 조심해야 했고 지켜내야 할 우리 아이들은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우리 작은 아이는 아직 코로나는 공포의 대상이다. 마스크 없는 일상은 상상할수가 없다. 하지만 큰 아이는 한 번 앓고 나서 그런지 조심을 하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렇지만 공통적으로 궁금한 건 그 바이러스가 왜 생겨났고 어떤 존재이며 우리 몸에서 어떻게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등이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의학 용어는 아이들을 더 무섭고 궁금하게 만든다. 엄마에게 물어오면 무엇인지는 알 수 있는데 이걸 어떻게 아이의 눈높이와 이해 수준에 맞추어 설명을 해야 하는지는 참 어렵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기본 의학 상식들을 모아 쉽게 알려주고 있는데 평소 자주 들었던 질병명에서부터 기본 대처법, 증상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아이들이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서 무얼 하겠냐고 하지만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증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다면 자신을 스스로 케어 하는데에도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 했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관련이 깊은 내용들을 주로 궁금해 했었다.
이 책을 전부 다 읽어 주기엔 아이도 나도 힘들 것 같아 부분적으로 관심 있어 하는 내용부터 점진적으로 읽어 주되 엄마는 차분히 처음부터 천천히 읽었다.
어려운 단어들은 책의 하단에 설명과 풀이가 되어 있어 어렵지 않았고 내용과 관련된 그림들이 첨부되어 있어 아이들이 이해하기 좋았다.
글밥이 너무 많거나 내용이 어렵지 않아 차분히 아이 스스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음이 아플 때 겁이 날 때와 같은 심리 정신과적인 내용도 담겨 있어 읽어두면 참고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어른도 힘든데 아이들이 마음이 아파 슬프고 지쳐서 주저 앉아 버린다면 얼마나 힘이 들까?
요즘은 워낙 신경정신과적인 상담도 많이들 하고 상태에 대해 모르고 고생하는 것보다 먼저 알고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은 해결해 보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았다. 물론 무모하거나 비의학적인 혹은 비전문가적인 행동은 하면 안되겠지만 말이다.
책의 후면에는 간단한 응급처치와 안전사고 발생시 대처법들을 알려주는 코너가 있었다. 집에 상비해두면 좋을 구급 키트들 목록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점검도 해 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리스트에 있어서 책 덕분에 조만간 보완을 해둬야 하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신고를 올바르게 하는 법도 설명이 있다.
장난 전화가 많아 가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접하다보면 신고 자체를 함부로 하지 않게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다가도 혹시나의 상황이라는 것에 대비해 알려주었지만 1순위로는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낫다고 알려줬다.
이런 내용들 외에도 아이들과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이 많이 있어 읽을수록 참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닌 아이를 키우는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제목을 바꿔야 할 거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