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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 나를 응원하고 싶은 날, 쓰고 그린 365일의 이야기
하다하다 지음 / 섬타임즈 / 2023년 12월
평점 :
보는 순간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주변에 신경 쓸 일도 챙겨야 할 일도 너무 많았던 즈음 뜬금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더랬다.
'나 지금 행복한 걸까?'
답은 하지 못했다. 다들 그러면서 그렇게 그렇게들 사는 거지하며 그냥 그렇게..... 많은 순간들을 넘겨오며 살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았던 내게 아주 작은 한줄기 반짝임과도 같았던 제목이 이 책을 읽어 보고 싶게끔 만들었다.
제주에서 남편과 단둘이 살며 1년 365일을 하루하루 일기처럼 작성한 이 글들은, 읽어 볼수록 도대체 글쓴이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글의 중간중간 나오는 삽화들이 '아~ 이 그림..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하며 내 기억을 간지럽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해 냈는데 그때도 부부의 이야기를 그려서 특이하다 공감된다 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작가였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기도 했다.
아무튼.... ㅎ
우리가 살면서 순간순간 생각하고 고뇌(?) 하는 그 찰나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쉬운데 작가는 작가답게(?) 기록을 해 두었다. 일기란 게 별거 있나... 이렇게 나의 하루 중 일부를 담아 두거나 나의 생각을 담아두는 거지 뭐. 그런데 지극히 사적인 내용들일 텐데 왜 이렇게 공감이 많이 되는 걸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순간순간 바뀌는 제주의 풍경과 아름다움을 느끼며 힐링하고 많은 것보다 부족하고 소박한 것들에서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나부터 좀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했다.
똑같이 보았던 티브이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느끼고 있었으며 비슷했던 삶의 순간에서도 결이 비슷한 생각들을 했었으면서 나는 작가의 환경(?)과 삶이 부러워졌었다. 마침 얼마 전 다녀온 제주의 푸른 겨울 바다와 예쁜 동백 그리고 귤의 노란빛이 함께 떠오르며 더 많이 그랬던 거 같다.
그런데 책을 다 읽어갈 때 즈음이 되니 그런 생각이 스윽 사라져 버렸다. 딱히 그러한 생각이 들만한 구절이 있었거나 이야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스르르 사라져 버렸다. 놀랍지는 않았어도 신기한 느낌이다.
그러면서 '그래, 나도 그래도 되겠지.'라고 생각해 보거나 '일단 나부터 편하고 보자, 그래도 괜찮아.'라고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을 가져 보기로 생각해 본다.
왜 나는 나를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해주지 못했을까, 왜 그렇게 남의 눈과 평가에 스스로를 가두었던 것일까를 돌아보기도 했었다. 마치... 내 발에 맞지 않는 조금은 불편한 신발을 신었던 때처럼 나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날들이 후회가 됐다.
이렇게 일기 속 작가의 모습을 따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내안의 나에 대해 들여다보게 하며 나를 좀 더 사랑하고 아끼게 만드는 찰나의 힐링을 만들어 본다.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덤덤하다. 담백하면서도 심플하다. 한편으로는 토닥임을 해주는 듯한 위로가 되기도 해주고 작가랑 혹은 내 안의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다.
오늘...지금.... 잔잔한 생각들을 나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이 책을 말없이 스윽 권해 주고 싶다.
이 책을 출판사 섬타임즈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저의 주관적인 느낌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