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 살아남은 자의 조건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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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관심이 많고 알고 싶어 하는 나는 표지가 왠지 그런 이야기들이 실려 있지 않을까 싶어 이 책을 선택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과학적인 이야기들, 지구의 역사와 생태와 인류, 생명들의 진화와 세포나 바이러스등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실제 사례가 실리거나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들을 먼저 소개하고 그에 따른 설명이나 해설을 하듯이 글이 이어지는데 읽는 내내 선생님께 설명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책이었다. 내용과 연관이 있는 사진이나 그림들도 눈에 쏙쏙 들어온다. 티비나 과학 수업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 봤던 것들도 있고 몰랐던 이야기들도 있으며 과목은 지구과학, 생물, 화학, 환경 부터 아주 다양하다. 요즘 한참 시끄러운 코로나와 자주 비교되어 회자되는 스페인독감, 흑사병, 콜레라 등 질병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온다. 아는 분야가 나오면 반갑고 새로운 이야기는 오~ 그래? 하며 배울것도 많다. 아이 독해 지문에서 잠시 읽었던 코끼리 똥으로 만든 종이 이야기도 어찌나 반갑던지 지구에서의 만약을 대비한 테라포밍 관련 이야기도 더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듯이 느껴졌었고 그 오랜 시간 전에 원래의 모습과 기능을 인간과 변하는 환경에 맞추기 위해 진화하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들도 있었고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메뚜기 떼 습격 이야기, 여우와 반달곰 복원에 관련된 이야기들, 화산 밑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는 사람들, 로봇과 함께 어울려서 살게 될 조금은 멀고도 가까운 시대의 이야기 등등 너무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아서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생각도 많아졌었다. 그냥 흥미롭고 재미 있게만 읽고 넘기기에는 왜?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있었고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고 식물과 동물 인류의 진화와 삶에 대해 되돌아보고 나니 앞으로의 우리는 어떻게 변하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점점 무뎌지고 지쳐서 무덤덤해지는 코로나도 언젠간 끝이 나겠지만 더한 질병과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아니면 우리가 그때 코로나 시절에.... 하며 이야기 하는 날이 (반드시 분명히 와야 할) 그때가 오게 될텐데 그때의 우리는 질병과 싸워 살아남으려는 지금의 모습을 어떻게 이야기 하게 될까?

엄마가 먼저 읽어 보고 아이에게 들려 주어도 좋겠고, 초등 고학년 정도 라면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더디게라도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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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 ‘척’에 숨긴 내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
이주희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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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내 나이 앞자리가 또 바뀐다. 가만히 아무 것도 안하고 있어도 나이는 참 꾸준하게 늘어간다.

숫자가 주는 의미를 떠나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지, 괜찮은 사람인지, 점점 나아지고 있는 건지, 앞으로의 나는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졌다.

백세시대라고 하는 요즘에 오십이란 나이는 어떤 정도일까?

적지 않은 나이.... 하지만 할머니 소리를 듣기에는 너무 너무 아까운 나이..... 삶에 대한 노하우는 늘었지만 실수도 부족한 것들도 점점 많이 보이는 나이......

이 책은 어쩌면 억세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인생 선배가 먼저 살아보니 그렇더라... 하는 이야기를 그냥 차 한잔 시켜 놓고 덤덤히 말해주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내가 읽으며 공감이 갔던 부분은 ''하지 말라는 거... 말은 줄이고 말을 하면 생각을 두세번 더 하고 불필요한 생각과 행동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과 삶, 친구, 배우자, 자녀에 대한 적당하고도 먼....조절이 필요한 관계들....

죽음은..... 글쎄....내 부모나 내 가족이 죽는다는 건 어쩌면 겁이 나고 슬플지 모르겠는데 정작 내 죽음은 너무 힘들지만 않는다면 겁나지는 않을 것 같다. 막상 닥치면 생각이 다르려나? ㅎㅎ

글 중간 중간에 '오십이 가벼워지는 인생 공부'란만 읽어도 하고 싶은 말....듣고 싶은 말, 다 들은거 같은 생각이 들던데 이 칸도 나는 마음에 들었다.

난 아직 저자만큼의 세월을 살아내지는 못했지만 요즘의 내 모습과 내 생각과 내 고민들과 걱정들이 어찌나 많이 겹치고 공감이 되는지.....하지만 다른게 있다면 나는 아직 삶을 살아내는 그만큼의 지혜나 노하우가 없다는 것일까?

책 앞 표지에 적혀 있듯이 나이 든다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나잇값하기 참 어렵고 초라해지고 싶지 않을 일이다. 두려워 할 필요도 없으나 노력은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갈 건지, 좀 더 자유롭고 평안하고 더욱 나다운 모습으로 나잇값 제대로 하며 꼰대가 아닌 꽁테로 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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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걱정인형처럼 내 고민을 털어놓는 책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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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없이 사는 사람, 얼마나 있을까?

이러는 게 맞는지 저러는 게 맞을지 명쾌하게 딱! 떨어지는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누군가 내게 답을 알려줬으면 할 때가 있다. 이 책이 아마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작 고민과 갈등에 빠져 있을 땐 글을 읽는 것도 어렵고 책을 본다는 건 더더군다나 어려울 것 같은데 왠 책이람? 당연히 어렵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나도 책을 잘 읽기 어렵다. 하지만 마음이 안정되고 평안할 때 미리 읽어 둔 글귀 하나는 그런 순간에 그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 여기 200가지 좋은 말들이 있다.

어떻게 도움을 받으면 좋을까?

이런 상황에 어떤 이들은 어떻게 빠져 나올 수 있었을까?

알파벳 순서대로 크게 A~J까지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소소하고 내가 지금 처한 상황과 비슷한, 구체적인 경우들이 또 나뉘어져 있다. 내게 어떤 말들이 도움이 될지 숨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었다가 딱! 한 줄만 읽어보자.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으며,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입니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고,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것이랍니다."

무턱대고 들이대는 명언은 받아 들이기 쉽지 않다. 이렇게 각 단원마다 우리가 지금 복잡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방향을 정해주고 도움이 될만한 말들을 들려준다.

마음에 아무 부담이 없고 평안한 상태일 때 그때도 펼쳐서 읽어본다면 아마 더 마음에 와 닿는 글귀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마음의 준비가 되었거나 심란함이 더 심해져 갈피를 잡기 어려울 적엔 필사를 해 보면 어떨까 생각도 들었다.

"걱정 인형의 고민들

생각을 모두 꺼내 놓으세요.

거의 모든 고민은 시간과 함께 사라집니다.

마음을 두지 않는다면 걱정과 불안은 생기지 않습니다.

이루어질 것은 이루어집니다.

우선 마음을 열어 보세요.

때론 체념 해 보세요.

시간의 마술로 자연히 해결되기도 합니다.

내 생각이 더 중요합니다.

내일을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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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 불은 잘 못 끄지만 전화는 잘 받는 아빠와 세 아들 이야기
김종하 지음 / 호밀밭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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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소방관 직업을 가진 가족이 있다.

내 여동생의 남편인 제부가 소방관으로 근무중이시다.

나는 의료자문이 필요하거나 필요한 병원을 알아볼 때(예를 들어 주말 혹은 야간에 응급 치료를 봐 줄 수 있는 곳...) 아주 가끔 119에 전화를 건다. 처음엔 겁도 나고 '이래도 되나 욕먹지 않겠나' 싶었지만 병원을 갈 수 없는 제주도 오지에서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카더라하는 말보다 신빙성 있는 그분들의 설명과 안내에 더 귀가 기울여진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었더랬다. 그분들이 하시는 일들과 생활이 궁금했고 어떤 일들을 겪으셨는지, 사소하게는 우리 제부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 제목만 보고서는 솔직히 소방 업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을 거라고, 그래서 그들의 일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저 우리와 같이 직장에서 일을 하고 또 집으로 퇴근해서는 아빠와 남편으로서의 평범한 근무(?)를 이어가는 소박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적어 둔 그런 책이었다. 나이도 비슷하고 고민도 비슷한데 아이들 키우는 모습마저 많이 닮아 있었어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공감이 됐었다. 작가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간간히 적어두었다. 나도 병원에서 근무를 할 적에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지, 뭐하고 있는 건지, 언제까지 이짓(?)을 하고 있을지 끊임 없이 고민이 됐었다. 이것 조차 너무 닮아 있는 모습들이 이 책을 더 나를 이야기 속으로 이끌어 주었는 것 같다. 40이라는 나이... 그 나이에 어울리는 나라는 사람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지극히 주관적이고 내적인 고민도 담겨 있어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 었다'라는 생각도 들면서 비슷한 나이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지로서의 고민도 함께 해보며 책을 끝까지 읽었다.

그냥 특별한 것 없는 정말 덤덤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편안한 책이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앞으로 소방관으로서의 그의 삶과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한 사람으로서의 그의 모습들을 멀리서나마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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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무슨 일(JOB) 있어? - 자녀의 직업은 아빠의 손에 달려 있다
정태준 지음 / 렛츠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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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고민 아닐까?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 아이는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주문 같은 바램을 이야기 해보며 설레이기도 하고, 한창 쓰고 읽고 셈하는 것을 배우는 아이를 보며 혹은 내가 바라는 대로 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쟤는 커서 뭐가 될라고 저러나' 하는 이야기 한 번 해보지 않고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 중에 특히 아빠는 어떤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거나 고민을 하기 시작한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예전에...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들의 아버지는 그저 회사에 열심히 다니시느라 아침에 눈뜨기 전에 이미 출근하시고 잠들고 나서야 들어오시는 분이셨고 늘 근엄하게 집의 중심(?)을 지키고 계시는 분이었으며 신문과 뉴스로 여가를 보내시던.... 자녀와의 소통이나 관계라는 것이 특별히 없던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도 시대와 세대가 변하면서 아빠로서의 모습과 역할들이 점점 중요해지고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아빠들은 그닥 많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본인의 경험담과 두 아들을 키우며 진로를 고민해 본 이야기들, 그리고 취업과 진로 상담을 하고 있는 강사로서의 좋거나 옳지 않았던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이 책을 풀어내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거나 알려주지는 않는다. 이건 딱히 답도 없는 문제이고 아무도 모르는 답이다. 오로지 아이 본인만이 알고 있고 당사자만이 어떻게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문제이다. 한 사람의 일생에 매우 중요한 진로에 대해 완벽히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어떻게 조언을 해주고 길을 이끌어주며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있다. 그게 바로 부모이고 그 중에서도 아빠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우리 큰아이도 몇년 혹은 몇달 간격으로 앞으로 되고 싶은 모습들이 바뀐다. 지금은 그냥 꿈(?)꾸게 냅두지만 남편은 가끔 이런 일을 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슬쩍 흘리듯이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바라는 아이의 모습도 살짝 이야기 하기도 한다. 보통은 너무 딩가 딩가 놀지 말고 공부를 하거나 노력을 하라는 채찍질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아이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다. 그리고 무조건 대기업 취업이나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무엇이 이 아이가 살아가는데 부족하거나 힘들지 않고 안정적일 수 있을지,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역할은 어떤 것이 될 것인지 그 길을 찾아 안내하고 이끌어 줘야 할 때가 오고 있음을 알게 됐다.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서 높은 점수와 등급을 받아 세상에서 그래도 좀 알아주는 직업을 가지라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 책에서 보여줬듯이 우리는 엄마와 아빠로서 어떤 역할과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이 커서 무엇이 될지 스스로 깨닫고 노력하고 정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가장 가까이 있는 아빠가 가장 잘 압니다."

책 속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과연 저 말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부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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