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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무슨 일(JOB) 있어? - 자녀의 직업은 아빠의 손에 달려 있다
정태준 지음 / 렛츠북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고민 아닐까?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 아이는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주문 같은 바램을 이야기 해보며 설레이기도 하고, 한창 쓰고 읽고 셈하는 것을 배우는 아이를 보며 혹은 내가 바라는 대로 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쟤는 커서 뭐가 될라고 저러나' 하는 이야기 한 번 해보지 않고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 중에 특히 아빠는 어떤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거나 고민을 하기 시작한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예전에...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들의 아버지는 그저 회사에 열심히 다니시느라 아침에 눈뜨기 전에 이미 출근하시고 잠들고 나서야 들어오시는 분이셨고 늘 근엄하게 집의 중심(?)을 지키고 계시는 분이었으며 신문과 뉴스로 여가를 보내시던.... 자녀와의 소통이나 관계라는 것이 특별히 없던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도 시대와 세대가 변하면서 아빠로서의 모습과 역할들이 점점 중요해지고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아빠들은 그닥 많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본인의 경험담과 두 아들을 키우며 진로를 고민해 본 이야기들, 그리고 취업과 진로 상담을 하고 있는 강사로서의 좋거나 옳지 않았던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이 책을 풀어내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거나 알려주지는 않는다. 이건 딱히 답도 없는 문제이고 아무도 모르는 답이다. 오로지 아이 본인만이 알고 있고 당사자만이 어떻게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문제이다. 한 사람의 일생에 매우 중요한 진로에 대해 완벽히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어떻게 조언을 해주고 길을 이끌어주며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있다. 그게 바로 부모이고 그 중에서도 아빠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우리 큰아이도 몇년 혹은 몇달 간격으로 앞으로 되고 싶은 모습들이 바뀐다. 지금은 그냥 꿈(?)꾸게 냅두지만 남편은 가끔 이런 일을 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슬쩍 흘리듯이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바라는 아이의 모습도 살짝 이야기 하기도 한다. 보통은 너무 딩가 딩가 놀지 말고 공부를 하거나 노력을 하라는 채찍질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아이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다. 그리고 무조건 대기업 취업이나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무엇이 이 아이가 살아가는데 부족하거나 힘들지 않고 안정적일 수 있을지,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역할은 어떤 것이 될 것인지 그 길을 찾아 안내하고 이끌어 줘야 할 때가 오고 있음을 알게 됐다.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서 높은 점수와 등급을 받아 세상에서 그래도 좀 알아주는 직업을 가지라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 책에서 보여줬듯이 우리는 엄마와 아빠로서 어떤 역할과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이 커서 무엇이 될지 스스로 깨닫고 노력하고 정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가장 가까이 있는 아빠가 가장 잘 압니다."
책 속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과연 저 말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부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