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 불은 잘 못 끄지만 전화는 잘 받는 아빠와 세 아들 이야기
김종하 지음 / 호밀밭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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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소방관 직업을 가진 가족이 있다.

내 여동생의 남편인 제부가 소방관으로 근무중이시다.

나는 의료자문이 필요하거나 필요한 병원을 알아볼 때(예를 들어 주말 혹은 야간에 응급 치료를 봐 줄 수 있는 곳...) 아주 가끔 119에 전화를 건다. 처음엔 겁도 나고 '이래도 되나 욕먹지 않겠나' 싶었지만 병원을 갈 수 없는 제주도 오지에서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카더라하는 말보다 신빙성 있는 그분들의 설명과 안내에 더 귀가 기울여진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었더랬다. 그분들이 하시는 일들과 생활이 궁금했고 어떤 일들을 겪으셨는지, 사소하게는 우리 제부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 제목만 보고서는 솔직히 소방 업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을 거라고, 그래서 그들의 일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저 우리와 같이 직장에서 일을 하고 또 집으로 퇴근해서는 아빠와 남편으로서의 평범한 근무(?)를 이어가는 소박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적어 둔 그런 책이었다. 나이도 비슷하고 고민도 비슷한데 아이들 키우는 모습마저 많이 닮아 있었어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공감이 됐었다. 작가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간간히 적어두었다. 나도 병원에서 근무를 할 적에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지, 뭐하고 있는 건지, 언제까지 이짓(?)을 하고 있을지 끊임 없이 고민이 됐었다. 이것 조차 너무 닮아 있는 모습들이 이 책을 더 나를 이야기 속으로 이끌어 주었는 것 같다. 40이라는 나이... 그 나이에 어울리는 나라는 사람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지극히 주관적이고 내적인 고민도 담겨 있어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 었다'라는 생각도 들면서 비슷한 나이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지로서의 고민도 함께 해보며 책을 끝까지 읽었다.

그냥 특별한 것 없는 정말 덤덤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편안한 책이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앞으로 소방관으로서의 그의 삶과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한 사람으로서의 그의 모습들을 멀리서나마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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