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갈릴레오 총서 3
사이먼 싱 지음,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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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교양서- 그것도 "수학!"에 관한-이면서도 가독성이 높다는 것이다. 수학 전공자가 아닌 나도 이 책을 손에 쥐자마자 하루 동안 꼬박 앉아 모두 다 읽어 치울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교양서로서 이 정도의 재미를 가진 책은 발견하기 쉽지 않다.

책의 줄기는 크게 두 갈래다. 영국 출신의 수학자 앤드류 와일즈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수학계의 난제를 풀어가는 것을 그의 인생 역정에 맞추어 서술하는 것이 하나고, 그의 연구 대상이 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관련된 수학계의 일화들이 또 하나다. 사실, 와일즈의 연구 과정은 이 책에서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그의 증명법은 이 책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그것은 교양의 수준을 넘는다). 오히려 그가 "정리"를 입증하기 위해 도입한 여러 선배 수학자들의 노력과 도전이 보다 중심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우선, 수학에 문외한인 독자들을 위해 수학의 기초부터 시작한다. 그 기초란 덧셈 뺄셈 따위가 아니라, 수학적 논리 즉, "연역, 귀납, 귀류"를 말한다. 이들을 기반으로 그리스 부터, 이슬람, 힌두, 그리고 근대와 현대의 수학까지 수학 철학/기술의 발전을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전개해 나간다. 물론, 이런 사전 포석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왜 탄생하고, 또 왜 중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위한 것이지만, 그것 자체가 이 책의 가장 큰 재미거리다.

가독성이 높은 이유는 수학이라는 고급 교양을 다루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강약 조절을 잘 맞춘데 있다. 저자는 종종 독자들에게 수학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 그 질문이 난처하게 할 정도는 아니다. 즉, 읽기 어려울만하다고 느낄 때 쯤이면 재빨리 재미있는 story-telling으로 넘어간다. 반대로 이야기 거리가 지루해질 때 쯤이면 어느새 다른 주제로 넘어가거나, 흥미로운  수학 문제로 넘어간다. 특히 저자가 제시하는 수학 문제들은 수학의 핵심이라기 보다는 마치 "마술" 같은 수학 기법에 관한 것들이다. 때문에 독자들은 어렵다기 보다는 일상에 숨겨진 마법의 비밀을 엿보는 것처럼 -예를들면 샘 로이드의 14, 15 퍼즐 이야기(자세한 것은 책을 보시라)-오히려 흥미를 느낀다. 소설 같은 기법도 출중하다. 마지막 부분에서 와일즈가 자신의 증명 속에 드러난 오류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여 소설의 절정 부분을 연상케 한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수학계에 일본인들이 미친 영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만 중요하게 언급된 일본인 수학자만도 -타니야마, 시무라, 미유오카 등 -여럿이 등장한다. 수학이 단지 서양의 학문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일본인들의 활약상이 너무 눈부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저자는 책 초반부에 수학의 엄밀성을 다루면서 수학과 논리학을 잠시 혼동하고 있다. 분명 논리는 수학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논리학이 곧 수학은 아니다(이점은 수리철학계에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

또 하나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폴 에르디쉬"(책 "화성에서 온 수학자"로 알려져 있다)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에르디쉬는 20세기 정수론 분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석학인데, 그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아무런 공헌이 없었는지 궁금하다(개인적인 궁금증이다).  

마지막으로는 원서의 제목이다. 국역본에서는 이 책의 원제목을 "Fermat's Last Theorem"이라고 했는데, 내가 알아본 바로는 "Fermat's Enigma: The Epic Quest to Solve the World's Greatest Mathematical Problem-페르마의 수수께끼: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한 탐구 여정-" 이다.

Fermat's Enigma: The Epic Quest to Solve the World's Greatest Mathematical Problem

원서를 대조해 보지는 않았지만, 영문판 페이퍼 백 출간 년도가 1998년으로, 국역본에 소개된 원저 소개 년도 1997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국역본 서문에 나와 있는 존 린치의 서문이 이 책에도 같이 있는 것으로 보아 똑 같은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역본 제목이야 다소 왜곡이 있다손 치더라도, 왜 원서의 제목까지 이렇게 바꿔썼을까? (참고로 원서 제목이 Fermat's Last Theorem인 것은  아미르 악젤의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나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재미있다. 또 교양서로서도 수준급의 지식을 전해 준다(아마존에 251개의 리뷰가 달려 있고, 평균 별점이 4개 반인 것은 괜한 것이 아니다) . 이 책은 대중 소설이나 자기 계발서에는 흥미를 잃은 대신, 적당한 수준의 교양이 담긴 책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딱 맞춤인 책이다. 

물론, 수학과는 아예 담을 쌓고 살아왔거나, 소설 수준의 스토리 텔링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여전히 지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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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과 분석철학 -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무어, 러셀, 카르납, 비트겐슈타인 知의 총서 4
박이문 지음 / 지와사랑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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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77년 일조각에서 나온 같은 이름의 책을 다소 수정하여 펴낸 것이다(때문에 인터넷에서 '박이문'을 검색해 보면, 이 책에 실린 내용과 거의 같은 내용의 논문을 일부 찾을 수 있다). 벌써 30년 전에 쓴 글들(이 때문에 별을 하나 뺏다)이기는 하지만, '현상학' 또는 '분석철학'에 대한 입문서로서는 매우 좋다(여기서 '좋다'는 것은 읽기 쉽도록-대학교 2,3학년 정도의 교양 수준이라면-서술되어있다는 의미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다. '구조'라고 이름 붙인 1부는 양 철학 사조를 기반으로 철학 일반의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시도의 글 묶음이고, '전개'라고 이름 붙인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현상학과 분석철학을 비교의 대상으로 놓고, 각 사조의 대표자들의 업적과 평가를 제시한다. 

각 철학자에 대한 해석과 비판은 박이문 선생의 시각에서 바라 본 것이고, 이에 대한 토론은 학술의 장에서 가능한 것이니, 여기서는 다만 몇 가지 지엽적인 것-내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은 분석철학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했으니, 분석철학 부분만- 만 말하겠다.  

첫째, 분석철학 부분에서, '무어'에 대한 이야기는 있으나 '프레게'나 '콰인'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는 것이다(출판사 제공 책 소개에는 콰인을 다루고 있는 것 처럼 말하고 있지만, 카르납을 설명하는 곳에서 아주 조금 다루고 있다). 분석철학의 모티브가 된 것이 프레게(이 책에서는 후설을 다루면서 조금 언급된다)라면, 지금 미국 분석철학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 바로 콰인(비록 그는 2000년에 죽었지만)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는 것은 매우 의아스럽다(내 무식의 소치인지 모르겠으나, 무어가 이들보다 중요하다고 보긴 어렵다.)

둘째, 각 장의 말미 마다 철학자들에 대해 저자의 비판이 들어있는데,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다음이 그렇다.

.."러셀의 가장 뚜렷한 철학적 공로는 그가 기호 논리학을 정리해서 보다 과학적, 즉, 정확한 개념분석의 틀, 즉, 확실한 테크닉을 만들어 준데 있고, 또한 그 자신이 혼동하기 쉬운 중요한 언어의 분석을 실증해 준 데 있지, 그의 존재론이나 혹은 그가 무엇인가를 새로 발견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213쪽)

나는, 적어도 '분석철학'을 존재론이 부재하다고 비판하는 박이문 선생의 논리에 동의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분석철학은 '존재론'이 아닌 '인식론'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보다 쉽게 말하자면, 인식론(또는 논리학)은 진리를 찾는 방법이지, 존재에 대한 천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점은 특히 러셀의The Problems of Philosophy를 읽어보면 분명히 드러난다). 존재론을 이야기 하지 않는 사람에게 존재론을 다루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다소 엉뚱하다고 생각한다.(박이문 선생 자신도 제1장- 28쪽-에서 이런 내용의 말을 했는데, 러셀 비판 부분에서는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  

 The Problems of Philosophy

마지막으로는 오탈자에 관한 것이다. 책에서 오탈자가 드러나는 것은 다반사인데, 이 책도 마찬가지다. (예를들면, 233쪽 마지막 문단에서 '...을' '...는' 이 탈자된 경우.) 하지만, 수학 책이나 철학 책의 오탈자는 출판사 측에서 상당히 주의 깊게 관리 해야한다. 수학이나 철학 책은, 책의 성격상 오탈자가 있어서는 안된다. 곧 독자들의 신뢰를 잃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 책 만큼 쉽게 -우리나라 학자가 쓴 - 분석철학/현상학을 개관한 책을 찾기는 어렵다. 달리 말하자면, 박이문 선생의 글 말고는 이렇다할  관련 서적이 없다는 말이다(때문에 이 책은 다소 반사적인 이익을 얻고 있다고 하겠다). 프랑스 철학이나, 사회철학 분야에서는 몇몇 국내 학자들의 책이 보이지만, 현상학과 분석철학 분야에서 교양서로서 읽을 만한 순수 우리학자의 책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후학들이 반성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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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수학 길잡이 - 4판
A. C. Chiang & Kevin Wainwright 지음, 정기준.이성순 역주 / 지필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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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경제수학입문", 제3판이고 이에 맞춰 리뷰를 쓰는 것이기에, 새로 나온 제4판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먼저 밝혀 둔다.

'Amazon' 독자 리뷰에서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매우 쉽게, 매우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수학을 아주 모르는 이들도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연습문제도 비교적 쉬워서, 문제풀기를 싫어하는 이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다. 또한 군데군데 경제이론과 관련된 수학적 예들을 풍부하게 다뤄 수학과 경제학을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해 준다. 

책의 부피가 만만치 않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국역본은 1020쪽에 달하고, 원서 역시 788쪽-International version-) 설명이 쉬워서 잘 넘어간다. 비교적 쉬운 설명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책만 제대로 익힌다면, 웬만한 경제 잡지-통계/확률 빼고-에 등장하는 수식은 거의 모두 읽어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저자도 서문에서 말했듯이 '동태적 최적화'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다. 저자는 "동태적 최적화 문제를 제대로 다루려면 따로 책이 한권 필요하다" 고 말했는데, 동태적 최적화 같은 고급 이론을 공부하고 싶은 이는 이 책이 부실하다고 느낄 것이다.

두번째는 확률, 통계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문제를  "계량경제학"범주로 돌려 버리는데, Bayesian 추론 등에 관심 있는 이는 통계/확률 관련 책을 따로 구해 봐야 할 것이다.

세번째는 오탈자, 엉터리 부호, 그래프 오류, 문장 중복, 오역 등에 관한 것이다(이 때문에 별을 하나 뺏다). 수학 서적들은 대부분 한두 군데씩 부호가 틀렸거나, 오탈자가 있기 마련인데,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예를 들면 제4장 '선형모형과 행렬대수' 예 7의 첫번째 행렬 A의 두번 째 행에서 4와 6이 빠져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답은 제대로 나와 있다). 원서에는 제대로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번역/출판 과정에서 실수가 생긴 듯하다. 

그래프도 엉터리다. 예를들면, 11장 '다변함수의 극대와 극소' 그림 11.3의 그림은 못 봐줄 정도다. 그 그림을 보고 '안장점'과 '변꼭점'을 어떻게 구분해내라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물론, 원서에는 제대로 그려져 있다). 

심지어 번역이 틀린 부분도 있다. 제9장 '최적화 분석'의 '2계도함수의 해석'부분을 보면, "... 2계도함수는 f의 변화율을 나타낸다..."고 되어있는데, 정확히 번역하자면, "2계도함수는 원시함수 f의 변화율의 변화율(the rate of change of the rate of change of the original function f)을 나타낸다"고 해야 옳다. 

어떤 부분은 공식 자체를 통째로 뜯어 고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제17장 고계차분방정식 '새뮤엘슨 승수 가속도 상호 모형'의 "수렴과 발산" 부분을 보면, Yt+2 -r(1+a)Yt+1+arYt=G0 의 특성방정식을 b²-r(1+b)+2ar=0 으로 잘못 표기해 놓았다. 올바로 고치자면, b²-r(1+a)b+ar=0  이 되어야 한다(수학 교재에서 어떻게 이런 실수가 있을 수 있는가?). 또한 그 밑에 있는 근의 공식에서도 'b'를 없애야 맞다(궁금한 이는 직접 찾아 보기 바란다). 

보다 주의할 것은 번역본에서만 나타나는 이런 오류(내가 찾은 것만 40개도 넘는다)가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심해진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글자가 틀렸거나, 탈자가 있는 경우는 셀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자들은 1998년에 쓴 서문에서 "대학원생들이 세심하게 교정을 보아 주었다"고 칭찬하고 있는데, 그들이 과연 어디를 어떻게 교정했는지 의문이다). 

논리를 생명으로 하는 수학 책의 오탈자나 오류는 독자들에게 치명적인 시간 낭비를 가져온다. 따라서, 일반 서적의 오류와는 충격의 효과가 크게 다르다. 게다가 역자들은 역주에서 시시콜콜 원저자의 개념 정의에 딴지를 거는데(역자들은 서문에서 원저자와 서신 왕래로 원저 자체의 내용을 "상당히 많이 바로 잡았다"고 자랑을 늘어 놓고 있다), 그보다 오히려 번역서에 나온 '오탈자 실수부터 먼저 고쳐 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을 지경이다(새로 나온 제4판에서는 이런 실수가 시정되었으리라고 기대한다).

마지막으로는 출판사의 문제다. 이 책의 번역본은 비봉출판사, 진영사, 한국 맥그로우 힐 등으로 계속 바뀌어 출간되었다. 판권 등의 문제 때문에 그런 것으로 이해하지만, 같은 저자의 책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것은 별로 보기 좋은 일이 아니다. (이건 내 심리적 견해이니 비판은 아니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이 책을 원서로 보면 어떨까 하는 이들에 대한 내 견해다. 

Fundamental Methods of Mathematical Economics

나는 원서보다는 번역본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음의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이 정도 수준-입문서-의 책을 보는 사람이라면 수학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람일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수학 기호가 난무하는 영문 원서는 다른 사회과학 원서와는 독해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수학적 마인드가 없는 사람은 큰 고생을 하게 된다. 간단한 수학 용어나 기호도 영어로 써 놓으면 이해가 쉽지 않아 결국은 국역본을 보게 된다(내 경우가 그렇다).

둘째, 어차피 수학은 기호와 논리에 대한 이해이므로 한국어로 그것을 이해한다해도 수학식을 독해하고 이용하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운동선수가 운동 기술을 익힐 때 영어로 배웠느냐, 한국어로 배웠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문 원서보다 국역본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 -;. 현재(2008.09.17)아마존에서 팔리는 원서(4판)는 77.39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운송료까지 합하면, 거의 국역본의 3배에 달한다. 

다만, 번역서의 틀린 부분 때문에 울화가 치미는 사람은 원서와 대조해 볼 것을 권한다.  

p.s. 위에서 지적한 틀린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댓글이  있어, 아래 증거 사진을 첨부한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수 있다.  

 
p.80


p.403
   

(*아래는 원본에 있는 그림이다. 비교해 보면 윗 그림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쉽게 알수 있다.)  


original pics


p.309
 


p.765
 

앞서 말했듯이, 여기서 지적한 오류는 제3판이고, 역자 서문은 1998년에 씌어졌으며, 인쇄는 2002년 8월 15일에 한 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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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2009-01-1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적한 부분을 발견할 수가 없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1985년에 출간한 제3판 번역본인데 지적한 오류는 없고 정확하게 되어 있는데... 그 뒤에 출간한 1998년판이 잘못되었나? 그리고 4판을 번역본도 그러한 오류는 없는데....

ethica 2009-02-2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비봉출판사판의 경제수학입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판 22쇄 발행이구요. 몇년전에 중고로 구입한 책입니다. 경제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하면서 참고서적으로 구매한 책이라 4장까지 풀다 말았군요. 주교재가 워낙 쉽게 적혀있어서 궁금한 부분만 발췌독 했습니다. 제가 책을 다 안 봤을 뿐더러 제 수준도 낮고 배운지 2년 지나서 오역에 대해 왈가 왈부하긴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추측하건데 아마도 90년대에 3판을 다시 찍어 내는 과정에서 오자점검을 안 한 듯 합니다. 제가 방금 리뷰어께서 지적하신 부분을 확인해 보니 구 비봉판에는 다 정확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똑같은 책을 새로 찍어낼때 간혹 생기는 일입니다. 오자점검 안하고 대충찍어내는 경우 왕왕 있습니다. 제 전공책인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라는 서양철학사 입문서도 그런 문제로(기본적으로 역자가 오역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재판 된적이 있습니다. 출판사들이 신경 안쓰고 저자나 역자의 명성을 믿는것인지... 그런 책들 보면 당황스럽습니다. 4판에은 그런 일이 없다니 다행입니다.

음... 2022-04-06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원서 3판의 번역본은 1985년에 비봉출판사에서 <경제수학입문>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이 책도 오타는 좀 있는데, 그래도 글 쓰신 분이 지적한 정도의 막장은 아닙니다. 제가 가진 3판 번역본을 찾아봤는데, saddle point 그림도 원서와 동일하게 잘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글 쓰신 분이 가진 3판 번역본이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가 저도 좀 궁금했는데, 이게 2000년대 초반에<진영사>라는 곳에서 3판 번역본을 또 출간했더라구요. 아마 글쓰신 분이 가지고 계신 3판 번역본은 비봉출판사가 아니라 진영사에서 나온 것일 겁니다. 비봉출판사 번역본은 본문이 한자로 도배되어 있고, 원글 분이 찍은 사진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po00)
 
국부론 -하 - 경제학고전선 애덤 스미스, 개역판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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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부론 영문 원서를 보지 않았고, 김수행 선생의 수업을 들은 점이 없다는 점을 먼저 밝혀 둔다. 이것을 밝히는 것은, 이 책의 번역이 잘 되었는지 -이전의 동아출판사 본이나 다른 분의 번역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과, 김수행 선생이 어떤 목적에서 이 책을 번역했는지도 역시 모른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번역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겠다. 다만 빈번하게 등장하는 "번역자의 주석"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The Wealth of Nations (Modern Library)

(김수행 선생의 번역본이 원전으로 삼은 것 중 하나인 Edwin Cannan의 국부론. 아마존에서 17.79달러-2008.07.18일 현재-에 구할 수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출판사에서 겉 표지에 붙인 광고문구인데, 이렇게 되어있다.

....."불후의 경제학 명저! 사회과학 최고의 고전!!...."

한마디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하나 재미있는 것은 김수행 선생의 국부론 번역본은 자본론을 읽기 위한 전초라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원서에는 없는 역자 주석에서 잘 나타난다.

국부론 (상) 제1편 1-11장(총 329쪽) 중에는 역자 주석이 모두 38번 나오는데, 주로 이런 식이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자본론 제3권 제45장을 참조하라...."(190쪽)

뉘앙스를 말하자면, "마르크스는 스미스가 잘못 이해한 모모한 것들을 지적했다" 다. 그런데 이렇게 마르크스 또는 자본론을 언급한 주석이 20번이나 된다.

역주 38개 중에 20번 마르크스가 언급된 것이 뭐 그리 많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언급되지 않는 다른 역주의 경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주석인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이 책의) 제4편 제5장(장려금)을 참조하라"(252쪽)

과 같은 것이 그렇다. 

따라서 20개의 역자 주석이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반박한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면 나머지 18개의 주석은 저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러나 본질 적이지는 않은 - 친절한 고려에 그치고 있다. 마르크스에 관련된 주석은 비교적 충실한 반면, 나머지는 없어도 될 역자 주석이다.    

김수행 선생은 마르크스 전공자 답게 이 책을, 자본론을 읽기 전에 먼저 읽어야 할 사전 작업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자본론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국부론을 먼저 읽어 오지 않은 것에 '분노'하시어 이 책을 번역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사실, "자본론은 국부론과 함께 읽어라"라는 말이 있듯이 국부론은 자본론을 보려는 이에게는 선수 과목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역자의 주석은 자본론과 국부론을 연계해서 읽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번역자가 굳이 "국부론" 번역서에 자본론을 사사건건 끌어들여 역자 주로 처리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이는 마치 군데군데 잘못된 책을 읽고 있는데, (저자도 아닌) 역자가 친절하게 Erratum를 함께 제공해 준 느낌이다.(출판사는 이 책을 불후의 경제학 명저이자 사회과학의 최고 고전이라고 선전하지 않는가?) 자본론 입장에서 본 국부론 비판은 굳이 번역서 역자 주가 아니더라도 논문이나 강의를 통해 보다 충실하게 다룰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물론, 역자의 이런 편집 의도는 잘했다 못했다를 따질 문제는 아니다. 더구나 김수행 선생을 다소라도 안다면, "김수행 선생의 국부론은 마르크스 시각에서 본 자본론"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각오할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번역자가 원서에 어떤 가치를 불어 넣고, 해석하여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의문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김수행 선생의 제자가 아니라면 이런 역자 주는 불편하다)  이 책의 경우, 자칫하면 국부론을 위한 역자 주가 아니라 자본론을 읽기 위한 역자 주가 될 수도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달리말하자면, 김수행 선생의 번역본은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스미스의 견해를 쫓아가며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런 이유로 평점에서 별을 하나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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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2008-08-10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당신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는 이 책을 잘못샀다는 생각마져 드네요~^^
저는 정말로 국부론 자체를 탐독하기 위해
이 책을 샀는데 그저 자본론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역자의 시선이 책을 읽는데 많은 혼란을 갖게 만드네요.
국부론 자체도 그리 읽기 쉬운책이 아닌데
내용 자체에 하나하나 반박을 가하니 이건 한장한장 넘기기가
힘드네요~^^ 저 같았으면 별 한두개 줄까말까 입니다~^^

홍상표 2008-10-24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플 감사드려요^^
많은 도움이 됐어요

oren 2009-01-29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또한 님의 리뷰 내용글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군요. 한편으로는 김수행 교수님께서도 '서문'에서 명백히 밝혀둔 내용이니만큼 역자분의 생각도 어느 정도 이해할만 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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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국부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자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책이 바로 「국부론」이기 때문이다.
둘째,「국부론」에는 경제학의 체계를 세우려는 스미스의 진지한 조사와 탐구의 노력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셋째, 「국부론」이 강조하는 자유경쟁은 부르주아경제학이 예찬하는 시장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역자 서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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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ibal 2009-05-05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그런 식의 주석이 감사할 것 같은데요.... 국부론이나 자본론이나 사회과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자본론의 시각에서 국부론을 바라봐서 주석해준 것이 있다면 아주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은데요.

더불어 경제학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김수행 교수의 역주에 대해서 스스로의 주관으로 비판을 하면서 참고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게 정 싫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번역한 국부론을 읽으면 좋지 않을까요? 소설에 주석을 붙이면 읽기에 방해가 될지 몰라도, 경제학 공부하는 책인데.... 주석이 많을 수록 좋은 것이고, 더우기 자본론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역주라면 더욱 더 좋을 것 같은데요...

jaibal 2009-05-0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가 이 책을 불후의 경제학 명저이자 사회과학의 최고 고전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책 팔아먹기 위한 것이고....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이 오류가 없는 책이란 말은 아니겠죠. 말 그대로 고전이라서, 후대의 경제학자들에게 참고가 된 것이고, 또한 국부론은 아담 스미스의 독창적인 저작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짜집기라고 봐야죠.

그런 책에 대해서 일관된 어조로 주석을 붙여주는 것은 매우 좋은 것 같은데요.... 나중에 다른 이가 더 번역하면서, 프리드만의 시각으로 주석을 붙여주는 책도 나올 수 있는 거겠죠.

경제학 연구 2018-04-2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국부론을 김수행 본으로 읽지 않고 최임환 본(을유문화사)으로 읽었습니다. 번역이 무난하고 한자도 많아서 이해가 좋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힘들겠지만 모름지기 김수행 본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보기 힘들다면 최호진,정해동 본(범우사)으로 보셔도 됩니다. 이 분들도 유명한 분들이고 제가 틈틈히 참고 했는데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인호 본(동서문화사)은 단락이 나누어 지지 않았어나 다른 본과 무차별하며 young2miso님의 지적을 극복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국부론 -상 - 경제학고전선 애덤 스미스, 개역판 국부론 시리즈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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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부론 영문 원서를 보지 않았고, 김수행 선생의 수업을 들은 점이 없다는 점을 먼저 밝혀 둔다. 이것을 밝히는 것은, 이 책의 번역이 잘 되었는지 -이전의 동아출판사 본이나 다른 분의 번역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과, 김수행 선생이 어떤 목적에서 이 책을 번역했는지도 역시 모른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번역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겠다. 다만 빈번하게 등장하는 "번역자의 주석"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The Wealth of Nations (Modern Library)

(김수행 선생의 번역본이 원전으로 삼은 것 중 하나인 Edwin Cannan의 국부론. 아마존에서 17.79달러-2008.07.18일 현재-에 구할 수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출판사에서 겉 표지에 붙인 광고문구인데, 이렇게 되어있다.

....."불후의 경제학 명저! 사회과학 최고의 고전!!...."

한마디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하나 재미있는 것은 김수행 선생의 국부론 번역본은 자본론을 읽기 위한 전초라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원서에는 없는 역자 주석에서 잘 나타난다.

국부론 (상) 제1편 1-11장(총 329쪽) 중에는 역자 주석이 모두 38번 나오는데, 주로 이런 식이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자본론 제3권 제45장을 참조하라...."(190쪽)

뉘앙스를 말하자면, "마르크스는 스미스가 잘못 이해한 모모한 것들을 지적했다" 다. 그런데 이렇게 마르크스 또는 자본론을 언급한 주석이 20번이나 된다.

역주 38개 중에 20번 마르크스가 언급된 것이 뭐 그리 많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언급되지 않는 다른 역주의 경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주석인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이 책의) 제4편 제5장(장려금)을 참조하라"(252쪽)

과 같은 것이 그렇다. 

따라서 20개의 역자 주석이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반박한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면 나머지 18개의 주석은 저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러나 본질 적이지는 않은 - 친절한 고려에 그치고 있다. 마르크스에 관련된 주석은 비교적 충실한 반면, 나머지는 없어도 될 역자 주석이다.    

김수행 선생은 마르크스 전공자 답게 이 책을, 자본론을 읽기 전에 먼저 읽어야 할 사전 작업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자본론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국부론을 먼저 읽어 오지 않은 것에 '분노'하시어 이 책을 번역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사실, "자본론은 국부론과 함께 읽어라"라는 말이 있듯이 국부론은 자본론을 보려는 이에게는 선수 과목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역자의 주석은 자본론과 국부론을 연계해서 읽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번역자가 굳이 "국부론" 번역서에 자본론을 사사건건 끌어들여 역자 주로 처리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이는 마치 군데군데 잘못된 책을 읽고 있는데, (저자도 아닌) 역자가 친절하게 Erratum를 함께 제공해 준 느낌이다.(출판사는 이 책을 불후의 경제학 명저이자 사회과학의 최고 고전이라고 선전하지 않는가?) 자본론 입장에서 본 국부론 비판은 굳이 번역서 역자 주가 아니더라도 논문이나 강의를 통해 보다 충실하게 다룰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물론, 역자의 이런 편집 의도는 잘했다 못했다를 따질 문제는 아니다. 더구나 김수행 선생을 다소라도 안다면, "김수행 선생의 국부론은 마르크스 시각에서 본 자본론"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각오할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번역자가 원서에 어떤 가치를 불어 넣고, 해석하여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의문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김수행 선생의 제자가 아니라면 이런 역자 주는 불편하다)  이 책의 경우, 자칫하면 국부론을 위한 역자 주가 아니라 자본론을 읽기 위한 역자 주가 될 수도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달리말하자면, 김수행 선생의 번역본은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스미스의 견해를 쫓아가며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런 이유로 평점에서 별을 하나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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