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내용 글로 정리하면 표현력 늘어
간단한 발표 훈련인 `3분 스피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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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사는 주부 백영정(41)씨는 초등학교 4학년인 딸 진희(10)가 '발표'에 자신 없어 하는 것 같아 고민이다. 백씨는 "학교에서 발표 숙제를 내주는 경우 자료를 찾아 내용을 정리한 뒤 미리 한번 연습을 시킨다"며 "집에서는 곧잘 하는데 정작 발표 시간이 되면 떨려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에 사는 주부 조광선(39)씨도 딸 은혜(10)를 웅변학원에 보낼지 고민 중이다. 조씨는 "성적도 좋고 배경지식도 제법 많은 편인데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표현력과 발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발표력을 길러주는 학원에 보내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부모라면 자기 아이가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고 논리적으로 말하기를 원한다. 발표 능력은 사회 생활을 잘하기 위한 필수 능력이란 인식 때문이다. 거기에다 최근 대학입시와 학교 교육에서 논술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논술과 연계되는 토론 교육이 강조되면서 '내 아이의 발표력'은 이래저래 엄마들의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보통 아이들은 발표를 두려워하기 십상이다. 엄마들의 고민도 그래서 생긴다. 웅진교육문화연구소 김연수 책임연구원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이해시키는 힘이 부족하고 조리 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발표를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평소 책을 읽고난 뒤 줄거리의 결말을 다양하게 생각하고 발표해 보는 연습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에게서 아이가 발표를 잘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들어봤다.

◆남 앞에 나서길 두려워하는 아이=무턱대고 발표 기술을 익히기보다는 일단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법을 배우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스포츠 동아리, 도서관 독서토론 교실, 문화센터 어린이 강좌 등 관심을 보이는 모임에 참여시켜 보는 게 방법이다.

칭찬으로 자신감을 키워 주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수업시간이나 학생끼리 토론하는 자리에서 발표를 주저하는 것은 자신의 발표 내용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다. 아이의 이런 태도를 변화시키려면 다양한 칭찬을 통해 용기를 북돋워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 단계로 다양한 조건을 주고 발표 연습을 많이 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발표 실력은 발표를 자주 하면 할수록 좋아지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듣는 능력을 키우면 동문서답을 피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중복되는 의견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발표할 내용을 직접 글로 써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준비한 발표문을 반복해서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의 표현력이 향상된다.

'3분 스피치'시간을 자주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3분 동안 자신의 생각을 편안하게 말하는, 일종의 간단한 발표 훈련이다. '생일에 받고 싶은 선물과 그 이유' 등 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중심으로 3분 스피치를 하게 하면 발표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된다.

◆발표력에 도움 주는 학원.기관 활용=발표력과 리더십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원.기관도 경우에 따라서는 활용해 볼 만하다. 역할극, 표정개발 훈련, 회의 진행, 사회 보기 등 흥미를 끌 만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표 참조>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지역 사회복지관 등에서 방학을 이용해 특강.캠프 식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곳을 이용할 때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곳인지 ▶한 반에 인원은 몇 명인지 ▶일주일에 몇 회, 몇 시간을 가르치는지 등을 미리 점검해 아이에게 적합한 곳을 골라야 한다. 발표력이 많이 떨어지고 두려움이 많은 아이는 겨울방학 집중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또 발표 연습은 많이 해 볼수록 좋으므로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많은 곳인지도 챙겨봐야 할 부분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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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독서가이드] 감상문 작성해 `진짜 내 책`으로 만들어야 [브랜드 뉴스]
중·고생은 …교양·교과 관련 서적 골고루 선정 … 독서동아리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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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 고1인 소민이는 한 학기 동안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소민이는 학교 도서관을 찾아 평소 교과시간에 언급됐던 '과학 콘서트' '21세기 지식경영'과 같은 책을 10여 권 빌려 방학을 시작하게 됐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필자를 만난 소민이는 웃으며 네 권 정도 읽은 것으로 만족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민이에게 네 권에 대한 독서 감상문을 간단히 적어 오도록 했다. 소민이의 감상문에 몇 가지 조언을 덧붙이고, 땀 흘리며 보낸 그 여름의 열정이 기특해 소민이 부모님께 소민이의 독서활동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간단한 편지글을 적어 보냈다. 올 겨울 소민이는 좀 더 성공적인 독서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무엇을 읽을까=독서의 영역을 보통 교양독서, 교과독서로 나누는데, 요즘은 오락독서 혹은 매체독서(신문. 잡지.만화.영화 등)까지 포함시키고 있다. 교양독서는 자신의 교양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관심 분야의 도서를 읽는 것이고, 교과독서는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배경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는 독서다. 매체독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인데, 그 속에서 유용한 의미들을 뽑아 정리해 둘 수 있다면 무엇보다 활용도가 높은 방법이다. 따라서 40여 일간의 방학 동안 내가 읽을 책의 비율을 교양독서.교과독서. 매체독서로 적당량씩 잡는다면 균형 잡힌 독서계획이 된다.

무엇을, 얼마나 읽을 것인가에 대해 한 가지 더 권하고 싶은 것은 신토피컬(syntopical) 독서 방법이다. 신토피컬 독서는 '동일 주제에 대해 2종 이상의 책'을 읽는 것인데, 독서연구가들은 이 신토피컬 독서를 최상위 수준의 독서라고 한다. 예를 들면 '전쟁'이라는 주제를 잡아 ▶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 ▶전쟁에 관련된 역사서 ▶전쟁의 사회심리학적 의미를 밝힌 사회과학서 ▶전쟁 영웅의 평전이나 전술전법 해설서 등을 읽는 것이다. 한 주제에 관련해 다면적인 접근이 가능한 신토피컬 독서법에 도전한다면 주제에 한 발짝씩 다가갈수록 독서의욕이 더 생겨 처음의 목표량을 초과하는 희열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실천할까=막연히 책을 읽는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요약, 감상 등을 기록해봐야 한다. 흔히들 독서는 좋은데, 독서 감상문 쓰기가 싫어 독서활동이 싫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점만은 양보할 수 없다. 그러니 생각을 바꿔야 한다. 왜냐하면 사고는 표현을 전제로 할 때 다듬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하면서 가졌던 의문점도 좋고, 느낌도 좋다. 이해하기 힘들었다면 왜 이해하기 힘들었는지 한두 문장 정도로 적어도 좋다. 독서를 한 뒤 감상문을 씀으로써 우리는 책의 내용을 한번 더 상기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 간다. 이 과정이 바로 독서의 내면화 과정이므로 반드시 해야 한다. 처음 독서 계획을 세울 때 읽을 책의 수량을 정하지 말고 작성할 감상문의 수량을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계획의 설계와 실행과 점검이 모두 독서자 자신이기만 하다면 그 계획은 성공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내 독서계획의 점검자가 해 주기를 요청해 보라. 감상문의 양적인 성과에 질적인 성과를 더하고 싶다면 선생님의 도움도 유용하다. 내 감상노트에 선생님의 조언이 덧붙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친구들과 내기를 해도 좋을 듯하다. 친구는 협력과 경쟁이 늘 함께하는 사이이기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더불어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동승희 부산 내성고 교사



<중학생 권장 도서>

◆세계문학 ▶목걸이(모파상, 신원문화사)▶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루이스 세플베다, 바다출판사)▶다시 읽는 50가지 유명한 이야기(제임스 M 볼드윈, 인디북)▶마법의 수프(미하엘 엔데, 보물창고)▶몽테크리스토 백작(A 뒤마, 청목)▶반 고흐, 영혼의 편지(빈센트 반 고흐, 예담)▶사금파리 한 조각(린다 수 박, 서울문화사)▶생의 한가운데(루이제 린저, 문예출판사) ▶선물(스펜서 존슨, 랜덤하우스중앙)▶세계지도로 역사를 읽는다(다케미쓰 마코토, 황금가지)▶진주귀고리 소녀(트레이시 슈발리에, 강)▶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미치 앨봄, 세종서적)

◆한국문학 ▶사씨남정기(김만중, 신원문화사)▶가려 뽑은 삼국유사(최선경, 현암사)▶가시고기(조창인, 밝은세상)▶고전 읽기의 즐거움(정약용 외 ,솔)▶꺼비딴 리(전광용, 을유출판사)▶내 사랑 사북(이옥수, 사계절)▶도요새에 관한 명사(김원일, 문이당)▶따뜻한 학교1,2(김옥수, 인간과자연사)▶멀리가는 향기(정채봉, 샘터)▶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행(김하 엮음, 뜻이있는사람들)▶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방울(조현설, 나라말)▶열여섯의 섬(한창훈, 사계절)▶잡초는 없다(윤구병, 보리)

?인물(위인전) ▶바다와 세계를 제패한 해신 장보고(이상인, 이룸)▶박수근(오광수, 시공사)▶백남준 그 치열한 삶과 예술(이용우, 열음사)▶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 켈러, 산해)▶야생의 순례자, 시튼(시튼, 달팽이)▶연암 박지원(배봉기, 산하)

◆학습도서 ▶136과학 이야기(전국과학교사모임, 도리)▶3일 만에 읽는 수학의 원리(고바야시 미치마사, 서울문화사)▶5교시 국사 시간(윤종배, 역사넷)▶고전소설 속 역사기행(신병주.노대환, 돌베개)▶과학공화국 생물법정(정완상, 자음과 모음)▶과학의 즐거움(알베르 자카르, 궁리출판사)▶국악 이렇게 들어보세요(송혜진, 다른세상)▶네모의 책(니콜 바샤랑 외,사계절)▶논리의 미궁을 탈출하라(좌백, 랜덤하우스중앙)▶더불어 숲1(신영복, 중앙M&B)▶엉뚱한 생각 속에 과학이 쏙쏙(손영운, 이치)▶연극이 희희낙락(명로진, 김영사)▶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수학상식 68(정규성, 인화)▶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이은희, 살림)▶화첩기행1(김병종, 효형출판)



<고등학생 권장 도서>

◆과학 ▶굶주리는 세계(프랜시스 라페, 창작과 비평사)▶과학으로 세상보기(양형진, 굿모닝미디어)▶기후와 역사(H.H.램/김종규역, 한울)▶남극 탐험의 꿈(장순근, 사이언스북스)▶더워지는 지구, 얼어붙는 지구(아트벨, 아르케)▶부엌에서 알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의 과학(사마키 다케오 외, 휘슬러)▶생명의 파노라마(말론 호아글랜드, 황현숙 옮김)▶아름다운 바다(앤드루 바이어트.김웅서 옮김, 사이언스북스)▶알고싶은 과학의 세계1,2(리처드 플레이이스트, 문예출판사)▶엔트로피(제레미 리프킨,세종연구원)▶영화 속에 과학이 쑥쑥(최원석, 북스힐)▶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이영미, 부키)

◆사회 ▶대중문화의 겉과 속1(강준만, 인물과 사상사)▶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최순우, 학고재)▶세계 문화기행(이희수, 일빛)▶괴짜 경제학(스티븐 레빗, 웅진닷컴)▶21세기를 바꾸는 교양(홍세화 외, 한겨레신문사)▶디자인이 만든 세상(헨리 페트로스키, 생각의 나무)▶모형 속을 걷다(이일훈, 솔)▶미국 밖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는 지도자들(송기도 외, 인물과사상사)▶박물관 영화를 유혹하다(이보아, 미래의 창)▶빌 게이츠@생각의 속도(빌 게이츠, 청림출판)

◆인문 ▶국어의 풍경들(고종석, 문학과 지성사)▶인간의 힘(성석제, 문학과 지성사)▶ 꿈의 도시 꾸리찌빠(박용남, 녹색평론사)▶나는 공부하러 박물관 간다(이원복, 효형평론사)▶사람풍경(김형경, 아침바다)▶ 카네기 인간관계론(데일 카네기, 페이퍼하우스)▶간디 평전(제프리 애시, 실천문학사)▶책문(김태완 외, 소나무)▶교양인이 되기 위한 즐거운 글쓰기(루츠 폰 베르더, 들녘)▶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나마스테(박범신, 한겨레신문사)▶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김구, 지성출판사)

제공:부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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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독서가이드] `책 좀 봐라` 잔소리보다 `잘 읽었네` 칭찬을 [브랜드 뉴스]
초등생은 …독서 달력 효과적
책은 조금씩 구입하도록
부모가 책 읽는 모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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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복 교사의 도움말


"아무리 좋은 책을 많이 사줘도 컴퓨터 게임이나 하려고 하지 책은 펼쳐볼 생각도 안 해요."

"책 읽으라고 잔소리를 좀 했더니 그저 눈치껏 책만 붙들고 앉아 있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그저 만화만 보는데 이걸 말려야 할지 그냥 둬도 괜찮을지…."

초등학교 겨울방학을 앞둔 요즘 학부모들의 고민이 하나둘 시작됐다. 그중에서도 독서 지도는 방학 때마다 찾아오는 단골 고민거리다. 더욱이 겨울 방학은 여름 방학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아이에게 독서지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어떻게든 많은 책을 읽히려는 부모와 책보다 컴퓨터 게임에 눈이 가 있는 아이. 둘 사이에 몇 번의 실랑이가 오가다 보면 독서는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부담스러운 숙제가 된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에게 책 읽는 재미를 알려줄 수 있을까? 31년 교직생활 동안 줄곧 독서 지도를 강조해 온 서울 보라매초등학교 안종복 교사는 "학부모들이 효과적인 독서 지도 요령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사가 말하는 초등학생 독서지도 노하우를 들어보자.

안 교사는 "많은 학부모가 아이에게 독서 지도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좋은 책을 많이 읽혀야겠다는 의욕이 너무 앞서 단순히 책 읽기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안 교사는 "독서를 교과 학습의 연장으로만 생각하고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 아이들이 책을 멀리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싶어하도록 동기를 유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 교사는 독서 지도 방법을 묻는 학부모들에게 "방학이 시작되면 자녀와 의논해 방학 중 독서 계획을 담은 독서달력을 만들라"고 말한다. 이때 부모가 나서서 읽어야 할 책 목록을 나열하기보단 자녀가 스스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독서 달력의 계획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매일 확인하고 격려해주면 된다. 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아이가 계획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살펴보고 선물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 계획을 세웠으면 이제는 자녀와 함께 좋은 책을 고르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때 좋은 책이란 자녀의 연령과 심리 상태 등 독서 능력에 맞으면서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이다. 안 교사는 "초등학생 수준에서 혼자 책을 고르기란 쉽지 않으므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서점 나들이를 하라"고 제안했다. 서점에 가기 전에 부모는 미리 아이에게 권할 만한 책을 알아 보되, 서점에서는 자녀의 선택권을 존중해줘야 한다. 안 교사는 "만약 자녀가 썩 좋지 않은 책을 고른다고 해도 부모가 권하는 책과 함께 구입하라"고 말했다. 두 권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함께 얘기하면서 책에 대한 분별력을 키워주면 된다는 것이다. 또 책을 구입할 때는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보다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사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이에게 책 고르는 재미를 주고 다음에 구입할 책에 대한 기대감도 심어줄 수 있다.

다음은 독서 습관 기르기 단계.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받아들이려면 가정의 독서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학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안 교사는 "특히 자녀들에게 권하는 책을 부모가 함께 읽으면서 책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게 좋다"고 권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생각을 부모가 묻고 아이가 답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단순히 책 줄거리를 아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다.

읽은 책의 내용이나 느낌을 정리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안 교사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 책의 내용을 인형극이나 연극으로 재연해 보면 아이들이 훨씬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고학년이라면 책 내용과 관련해 토론 주제를 정하고 가족이 함께 토론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방학을 이용해 책의 무대, 작가의 고향 등 책과 관련된 곳을 가족이 함께 방문하면 자녀들에게 인상 깊은 독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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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영어학습길라잡이] ⑥영어 쓰기 통해 자기 표현 [브랜드 뉴스]
연필 쥐고 놀기 시작하면 맘대로 낙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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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이는 낙서를 좋아한다. 비록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도 낙서만은 좋아한다. 낙서도 쓰기의 한 부분이다. 낙서로부터 시작한 쓰기 활동은 자기 표현을 하는 귀중한 통로로 발전할 수 있다. 즉 쓰기는 논리적인 전개를 하는 효과적인 학습 과정이 된다. 요즘 논술이 대입을 좌우한다고 야단이다. 이뿐 아니라 전문가가 되는 길은 논술 실력에 있다. 그래서 세계 명문대학에서의 학습 활동은 논술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논리적인 사고의 논술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그러면 과연 우리 아이에게 언제부터 쓰기를 시키는 것이 좋을까.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손에 연필이나 필기도구를 잡을 수 있으면, 혹은 낙서를 할 수 있으면 쓰기를 시켜도 좋다. 아이가 뭔가 쓰기를 갈망할 경우에 그 효과가 생긴 것이다. 영어쓰기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아이에게 마음대로 낙서하게 하라=아이가 연필을 쥐고 놀기 시작하면 쓰기를 시켜도 좋다. 3세 정도 아이가 쓰기에 호기심을 갖게 되면, 아이는 벽에다 낙서를 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때는 아이가 마음대로 낙서를 하게 하는 것이 창의적인 자기 표현의 지름길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무조건 쓰기를 시키는 것보다 충분히 눈으로 익히도록 하고, 그 익힌 것을 써보도록 시킨다. 처음에는 선긋기, 동그라미 치기, 자기 이름, 엄마 이름, 아빠 이름, 영어 철자, 주위에 보이는 단어를 쓰게 한다. 마지막에는 그림과 단어를 함께 쓰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런 것을 잘 하지 못하면, 아이에게 마음대로 낙서부터 시작하게 하라.

쓰기는 아이의 자발적인 자기 표현=아이는 움직이거나 걸으면서 혹은 손을 놀리면서 뭔가 쓰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쓰기란 본능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그 쓰려고 하는 욕구를 문자 지도에 적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벽에 낙서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 다음에 메모지에 글씨를 쓰는 일이다. 유아 시절에 말이 시작되면서 낙서를 하다가 그 낙서를 자기 의견으로 나타내고자 한다. 우리는 돌잔치에서 여러 가지 물건들을 놓아두고 아이가 무엇을 집을까 궁금해 한다. 그러다가 아이가 연필과 종이를 잡고 쓰는 시늉을 하면 이 아이는 나중에 자라서 학자가 될 것이라고 모두 기뻐한다. 이렇게 한 살밖에 안 된 아이도 쓰는 흉내를 내듯이 쓰기는 아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표현이다.

쓰기 활동 통해 사고력 발휘 유도=아이들에게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말하게 하고 그것을 쓰게 하면 된다. 첫째, 그림책을 보고 낙서하거나 무슨 내용인지 한 철자로 표현하게 한다. 둘째, 전체 내용을 한 단어로 써보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고 느낌을 문자나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다. 셋째, 그림일기를 그리거나 간단하게 써보게 한다. 넷째, 알림이나 관찰한 내용을 그림이나 글씨로 쓰게 한다. 다섯째, 가족사진이나 그림을 글자로 창의적으로 혹은 논리적으로 표현하게 한다.



아이는 누구나 문자를 쓸 수 있게 태어난다. 아이는 새로운 사실을 터득하면 그것을 낙서하고자 한다. 그래서 아이가 문자를 터득하면 무엇이든지 쓰고자 한다. 예를 들어, 아이는 문자를 터득하면 종이비행기에 'HUNGRY'라는 글자를 적어 엄마에게 보낸다. 혹은 그곳에 배고파하는 모습을 그려 보낸다. 이런 아이에게 엄마는 다시 "I' m hungry" 혹은 "Let's have lunch"라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적어서 주면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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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내 머릿속에선 독서나무가 자란다


겨울방학 읽을만한 책- 초등

▲ 안선모 인천청량초등학교 교사·동화작가
겨울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공부에서 잠시나마 해방되는 겨울방학. 하지만 아이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부모들은 겨울방학에 부족한 학과 공부를 어떻게 보충시킬까,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부모님들께 강력히 말하고 싶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아이를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돌리지 말고, 밖에 나가 살갗이 틀 정도로 놀게 하고, 저녁에는 차분히 앉아 책을 읽게 하라고. 아이가 읽는 책을 부모님도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그 동안 가족이 함께 읽은 책으로 ‘이야기 이어가기 놀이’도 해보자.

저학년(1~3학년) 어린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대상은 자신과 가족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나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살고 있고, 나누면서 살아야함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배려’의 의미를 담뿍 담은 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핵가족으로 할머니의 정을 모르고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열정적이고 무엇이든지 뚝딱 해결하는 수퍼우먼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유은실/바람의 아이들), 버려진 강아지를 키우느냐 마느냐로 엄마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엄마에게는 괴물, 나에게는 선물’(길지연/국민서관), 다리를 저는 히나코가 전학 오자 처음엔 귀찮아하다가 나중엔 그 친구를 이해하며 천천히 보조를 맞춰 걷게 되는 과정을 잔잔히 그린 ‘히나코와 걷는 길’(오카다 나오코/보림) 등이 그것이다. 이 책들은, 배려란 나보다 약하거나 조금 다른 누군가를 돌봐주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을 교훈이 아닌 느낌으로 말해주고 있어 좋다.


이 외에 방학이면 혼자 있어야 하는 아이와 일하는 아줌마의 딸 차분디르와의 만남을 환상적으로 그린 ‘월화수목금토일 차분디르의 모험’(서화숙/세상모든책), 입양아의 갈등 모습을 그린 ‘너는 특별해’(조운 링가드/베틀북)를 추천한다. 혹시 학습과 멀어져서 걱정이 된다면 저학년 어린이들의 학습을 도와줄 수 있는 ‘교과만화백과’(꼬마배꼽)를 적극 권한다.

고학년(4~6학년)의 경우는 주위뿐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나이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주제가 담긴 책으로 ‘비교하며 읽기’를 권해본다. ‘비교하며 읽기’는 주제가 비슷한 것, 또는 소재가 비슷한 것을 비교하며 읽음으로써 비판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어 좋다. <표참조>

그 외에 한글을 배우며 꿈을 키워가는 조선시대 소년의 이야기 ‘초정리편지’(배유안/창비), 사람을 진정 사람답게 만드는 자연의 기적을 알고 싶다면 ‘봄여름가을겨울’(버지니아 소렌슨/내인생의책), 부모와의 관계, 담임선생, 친구들과의 갈등이 심하다면 ‘소년왕’(조은이/문학동네), 가족에게 불만이 많다면 ‘홀리스 우즈의 스케치북’(퍼트리샤 라일리 기프/동산사), 아일랜드에 관심이 있다면 ‘산사나무 아래에서’(마리아 콘론 맥케너/산하), 네덜란드와 황새에 관심이 있다면 ‘지붕 위의 수레바퀴’(마인데르트 드용/비룡소),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잘가 사이먼’(데이비드 힐/동쪽나라)을 권한다.

또 다른 분야의 책으로서 ‘화폐로 배우는 세계의 문화 1, 2’(배원준/가교), ‘음식을 바꾼 문화, 세계를 바꾼 음식’(김아리/아이세움), ‘옛사람들의 과학살이’(박은정/대교출판)도 기나긴 겨울밤에 읽기 참 괜찮다.

조선일보
안선모 인천청량초등학교 교사·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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