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이는 낙서를 좋아한다. 비록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도 낙서만은 좋아한다. 낙서도 쓰기의 한 부분이다. 낙서로부터 시작한 쓰기 활동은 자기 표현을 하는 귀중한 통로로 발전할 수 있다. 즉 쓰기는 논리적인 전개를 하는 효과적인 학습 과정이 된다. 요즘 논술이 대입을 좌우한다고 야단이다. 이뿐 아니라 전문가가 되는 길은 논술 실력에 있다. 그래서 세계 명문대학에서의 학습 활동은 논술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논리적인 사고의 논술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그러면 과연 우리 아이에게 언제부터 쓰기를 시키는 것이 좋을까.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손에 연필이나 필기도구를 잡을 수 있으면, 혹은 낙서를 할 수 있으면 쓰기를 시켜도 좋다. 아이가 뭔가 쓰기를 갈망할 경우에 그 효과가 생긴 것이다. 영어쓰기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아이에게 마음대로 낙서하게 하라=아이가 연필을 쥐고 놀기 시작하면 쓰기를 시켜도 좋다. 3세 정도 아이가 쓰기에 호기심을 갖게 되면, 아이는 벽에다 낙서를 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때는 아이가 마음대로 낙서를 하게 하는 것이 창의적인 자기 표현의 지름길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무조건 쓰기를 시키는 것보다 충분히 눈으로 익히도록 하고, 그 익힌 것을 써보도록 시킨다. 처음에는 선긋기, 동그라미 치기, 자기 이름, 엄마 이름, 아빠 이름, 영어 철자, 주위에 보이는 단어를 쓰게 한다. 마지막에는 그림과 단어를 함께 쓰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런 것을 잘 하지 못하면, 아이에게 마음대로 낙서부터 시작하게 하라.
◆쓰기는 아이의 자발적인 자기 표현=아이는 움직이거나 걸으면서 혹은 손을 놀리면서 뭔가 쓰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쓰기란 본능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그 쓰려고 하는 욕구를 문자 지도에 적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벽에 낙서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 다음에 메모지에 글씨를 쓰는 일이다. 유아 시절에 말이 시작되면서 낙서를 하다가 그 낙서를 자기 의견으로 나타내고자 한다. 우리는 돌잔치에서 여러 가지 물건들을 놓아두고 아이가 무엇을 집을까 궁금해 한다. 그러다가 아이가 연필과 종이를 잡고 쓰는 시늉을 하면 이 아이는 나중에 자라서 학자가 될 것이라고 모두 기뻐한다. 이렇게 한 살밖에 안 된 아이도 쓰는 흉내를 내듯이 쓰기는 아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표현이다.
◆쓰기 활동 통해 사고력 발휘 유도=아이들에게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말하게 하고 그것을 쓰게 하면 된다. 첫째, 그림책을 보고 낙서하거나 무슨 내용인지 한 철자로 표현하게 한다. 둘째, 전체 내용을 한 단어로 써보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고 느낌을 문자나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다. 셋째, 그림일기를 그리거나 간단하게 써보게 한다. 넷째, 알림이나 관찰한 내용을 그림이나 글씨로 쓰게 한다. 다섯째, 가족사진이나 그림을 글자로 창의적으로 혹은 논리적으로 표현하게 한다.

아이는 누구나 문자를 쓸 수 있게 태어난다. 아이는 새로운 사실을 터득하면 그것을 낙서하고자 한다. 그래서 아이가 문자를 터득하면 무엇이든지 쓰고자 한다. 예를 들어, 아이는 문자를 터득하면 종이비행기에 'HUNGRY'라는 글자를 적어 엄마에게 보낸다. 혹은 그곳에 배고파하는 모습을 그려 보낸다. 이런 아이에게 엄마는 다시 "I' m hungry" 혹은 "Let's have lunch"라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적어서 주면 무척 좋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