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구한 이름모를 영웅들을 찾아서

아이와 함께하는 이주의 체험학습
고양시 <행주산성>


▲ 전지영/주부
서울·경기 지역에 있는 역사 유적지를 찾아가 보면 왜란 때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서울에 있는 궁궐도 대부분 이때 불타 광해군이 다시 세웠다. 결국에는 일본(왜국)을 물리치기는 했지만 7년간의 전쟁이 남긴 피해는 정말 컸다.

외국으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이는 왜 임진왜란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왜 수도 한양까지 빼앗겼는지 의아해 했다. 또, 이순신 장군 외에는 왜군을 막아낸 장군이 거의 없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들의 생각에는 일리가 있다. 20일 만에 한양을 적의 손에 내어준 당시 상황은 어이없고 안타깝다. 하지만 아이들 생각처럼 이순신 장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알려지지 않은 많은 장군들과, 그들과 생사를 함께한 수많은 병사, 의병, 승병 그리고 여성들도 나라를 지키는 데 앞장섰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행주산성은 꼭 가볼 만한 곳이다. 행주산성에서 일어난 행주대첩은 이순신의 한산도대첩과 김시민의 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선을 침략한 왜군의 총대장이 지휘하는 3만이 넘는 대군을 3일간의 준비와 단 하루 만의 전투로 물리친 역사적인 싸움이었다.

놀라운 것은 3만이 넘는 왜군을 물리친 우리 군은 관군과 의병, 승군, 여성을 포함한 일반 백성들까지 모두 합해도 5000명을 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왜군은 이 싸움에서 군사 1만을 잃고 단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바로 이 때문에 행주대첩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특히 행주치마의 유래가 된 이곳은 그 이름만으로도 당시 여성들의 활약을 짐작하게 한다.


행주산성은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토성으로 야트막한 산에 자리 잡고 있다. 대첩문을 들어서면 행주대첩 이후 도원수가 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권율 장군 동상 뒤로 당시의 모습을 새긴 부조들이 늘어서 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장군의 영정을 모셔 놓은 사당과, 임진왜란 및 행주대첩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익히고 그때 사용한 무기 등을 볼 수 있는 대첩기념관이 있다.

체험학습 정보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입장은 오후 5시까지)

관람료 : 어린이 300원, 어른 1000원

대첩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작은 조립식 건물이 있는데,거기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곳에 가면 배우는 것들

① 임진왜란은 언제, 왜 일어났을까?

②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조선의 상황은 어땠을까?

③ 권율 장군은 행주산성까지 어떻게 올라왔을까?

④ 한양을 되찾기 위해 바로 한양으로 가지 않고 왜 행주산성으로 왔을까?

⑤ 단 하루 만에 승리한 행주대첩에서 조선군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⑥ 조선이 갖고 있던 무기는 어떤 게 있었을까?

⑦ 세계 최초의 로켓식 무기 ‘신기전기’는 어떤 것일까?

⑧ 임진왜란은 언제, 어떻게 끝났을까?

글·사진=전지영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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