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 내일의 고전
김갑용 지음 / 소전서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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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설 제목이 '냉담'일까요?

냉담이라는 단어의 뜻 한번 찾아봤어요.



옆에 몇 사람이 있든, 누가 말을 걸든, 그 말에 대답하든 않든,

읽고 쓰는 데 빠지는 순간 우리는 혼자입니다.

이 책은 당신이 홀로 고립시키고자 쓰인 셈입니다.

나만의 음습한 야욕이지요. 할 수 있다면 나는 오 넷상 사람들을

하나식 떼놓아서 모두 각자로 만들고 싶어요.

<냉담>을 읽으면 읽을수록 수수께끼 같았어요. 상징, 은유가 참 많았거든요.

전염병 이야기 같다가도 아닌것 같다가도...

그녀 이야기 같다가도 아닌것 같다가도...

전체적으로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네요.

1부와 2부는 다른 이야기가 아니에요.

하나의 이야기더라구요. 1부의 도서관과 1부의 도서관만 달라졌을 뿐...

주인공 그를 둘러싼 이야기

코로나19로 우리가 겪었던 마스크 이야기들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썼다."



코로나19를 겪을 때도 동선, 자가격리에 대해 많은 소문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잖아요.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 동선은 수많은 이를 위한 지침입니다. 그래야만 당신과 동일한 길 위에 있었던 수많은 이가 자진하여 협조할 것입니다. 당신 하나로 끝이 아닙니다. 그런데 당신 하나로 끝난다는 착각에 빠진 것처럼 구는군요. 왜 스스로가 모두가 연관 없는 혼자라고 여기는지 모르겠습니다. ┘

┌ 뭐라 반박도 못 하고 끝없는 비난을 듣고만 있다. 틀린 말도 아니다. ┘

우리도 겪은 일이라 이 비난이 옳은지 한번 물어보고 싶었어요..



┌ 이 시대는 그렇지 않아. 걸작이 있다면 어떻게든 조명받게 되어 있어. 좋든 싫든 한 개인이 숨기고 살기가 불가능한 시대라고. 이 새대의 놀라운 특성은 바로 그거야. 아무도 숨기기고 살기가 불가능한 시대라고. 이 새대의 놀라운 특성은 바로 그거야. ┘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시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든 싫든 숨기고 살기 불가능한 시대...

그런 곳에서 주인공은 어떤가?

내가 보기엔 참 허술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든 싫든 숨기고 살기 불가능한 시대에 너무 티가 많이 나요.

그런데 이 주인공이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도 궁금했어요.

┌ 그가 보아 오기로는 도서관이란 생기가 없어야 자연스러운 곳이었다. 관내는 마치 공공장소에 세워진 분향소처럼, 이용객이 많을수록 더 생긱 없어지고 삭막해져야 하는 법이었다. ┘

┌ 당신이 어떻게 해서 오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은 받아들여졌어요. 우리 도서관에 잘 어울려요. 우리 도서관은 당신이 내부에서 기거하도록 허가했어요. ┘

당신은 받아들여졌다?!

도서관과 잘 어울리는 주인공이라...

무엇보다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 중에 단연 최고는 쇼팽의 1번 야상곡이 흐르는 도서관이었어요.

쇼팽의 1번 야상곡을 들으면서 읽었네요.



날이 갈수록 가까워죠. 끝이. 죽음이. 나는 두렵고 부끄러워.

마지막으로 갈수록 주인공에게 권하고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그도 삶으로도 돌아가지 않겠냐고?

죽음이 아니라 삶을 제안하고 있어요.

그런데 주인공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을까요?

1부에서부터 등장하는 그녀, 2부에서도 등장하지만 사람이 아닌 나무에요.

엥?! 도대체 그녀는 무엇일까요?

그런데 왜 나무를 구해 달라, 나무로부터 자기를 구해 달라고 하는걸까요?

┌ 이 모든 건 내가 지어낸 거야. ┘

진짜 주인공 그의 지어낸 이야기인가요?

마지막에 그녀가 다시 등장해 주인공 그와의 여행을 승락하거든요.

┌ 그래도 나와 여행을 가줄 거지? ┘

┌ 그래. 같이 가자. ┘

마지막에 쓸쓸하고 외롭게 주인공 그는 죽는데, 그가 지어낸 이야기 속 그녀 덕분에 그는 쓸쓸한 죽음이 아닌걸까요? 아님 더 쓸쓸한 죽음인걸까요?

작가의 의도일까요?

주인공 이름이 안나와요. 책 속 누구도 이름이 없어요. 그런데 이름 없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거든요. 읽는데 전혀 이상하지 않아어요. 그게 더 신기했어요.

이름도 없는 주인공 그... 그래서 더 쓸쓸해보이고 외로워보인걸까요?

맨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저에게 수수께끼같은 책이었어요.

작가를 만나 속시원하게 어떻게 쓴건지 묻고 싶네요. ㅎ

작가의 의도를 궁금해하면서 주인공 그를 이해하기보다는 한발자국 떨어서 제3자의 눈으로 지켜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옳은 건 없지만 틀린 것은 있다는 관점 말이야."










"옳은 건 없지만 틀린 것은 있다는 관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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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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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작품 처음인데 재~~~밌게 읽었어요.

특히 어린이를 위한 연극 무대 희곡 '언덕 위의 아줌마'랑 초현실적이고 좀 이상한 짧은 이야기들요.

<언덕 위의 아줌마> 이 책에는 100% 새로 발견한 걸작 수록되어 있어요.

동화, 짧은 이야기, 나의 복장 변천사, 에세이, 희곡, 시인과의 사랑 6가지 구성으로 되어 있어요.

왜 사노 요코의 짧은 이야기 앞에는 이런 말이 붙어 있을까요?

초현실적이고, 좀 이상한!

그런데 읽으면 진짜 초현실적이고, 좀 이상한 짧은 이야기가 맞아요. ㅎ




초현실적이고, 좀 이상한 짧은 이야기를 읽다보니 사노 요코라는 사람이 궁금해지네요.

사노 요코의 포토 앨범과 에세이를 통해 작가 사노 요코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알아갈 수 있네요.



사노 요코 '나 이런 사람이야~!' 라고 보여주는 작품은 단연 희곡, 어린이를 위한 전설의 연극 무대 '언덕 위의 아줌마'에요. 총 80페이지가 넘는데 재밌어서 그런지 순식간에 읽었어요.



희곡 중 삽화 이미지가 유일한 부분인데, 삽화가 없어도 희곡이 막 머리속으로 그려지더라구요.



서장 : 촌장은 날씨가 변덕스러운 곳이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분명히. 기분이 변덕스러운 곳이라고 말했어.

...

아줌마 : 정말로 이 세상은 내 기분에 달려 있지. 후후후

...

촌장 : 소방서장님, 이 마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심, 심, 심각한 사태입니다.

...

촌장 : 괴물 이상입니다. '기분'입니다. 세상에 '기분'만큼 무서운 건 없습니다. 모든 날씨는 '기분'의 기분에 따르니까요. 아시겠어요?

...

아이들 : 뭐어, 그 기분 괴물의 집?

아이A : 얘는 아무것도 몰라. 아무것도 모르니까 아무렇지 않은 거야.

아이C : 무서운 줄 모른다는 건 이런 애를 말하는 거야.

루루 : 에이 근데 나 봤어. 무섭지는 않았어. 가슴이 두근두근 했는 걸.

...

스포 아닌 스포지만 희곡 맨 마지막 장면을 꼭 무대에서 보고 싶네요.

모두, 노래하면서 춤추기 시작하는 이 모습을요.



사노 요코는 다니카와 슌타로의 33가지 질문에 답하면서 다정함을 이렇게 정의했어요.

다정함을 정의할 순 없지만 다정함은 강함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정함, 사랑 두가지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데 말로 하면 금방 엉터리 같다는 느낌이 난대요. 전 사노 요코의 희곡 '언덕 위의 아줌마'를 읽으면서 다정함, 사랑을 느꼈거든요. 말로 하면 금방 엉터리 같다는 느낌이 나서 아마도 이런 멋진 희곡을 남긴게 아닐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사노 요코는 가장 깊은 감사의 마음을 어떤 형태로 표현하겠냐는 질문에 "평생 기억하고 있다'로 대답했어요. 사노 요코의 모든 작품을 기억할 순 없지만 전 꼭 '언덕 위의 아줌마'는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사노 요코는 가장 깊은 감사의 마음을 어떤 형태로 표현하겠냐는 질문에 "평생 기억하고 있다‘로 대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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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좋아서 - 정원을 가꾸며 나를 가꿉니다
더초록 홍진영 지음 / 앵글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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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주는 다정한 위로에 관하여



┌ 이 책에 직접적인 가드닝 비법 같은 건 없다. 다만, 정언을 가꾸며 느꼈던 소회를 소박하게 담았다. 정원을 가꾸다 보니 어느새 내 마음까지 가꾸게 된 이야기들...... 정원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시간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도 자신만의 정원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다정한 위안을 찾았으면 한다. - 더초록 홍진영 ┘

이렇게 작가가 말하니 이 책을 더 읽고 싶어졌어요. ㅎ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 나에게 사진 한장 한장이 힐링이었어요.

글만 읽어도 좋치만 사진 한장과 함께 글을 읽으니 나의 마음 속 정원에 있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특히 귀여운 냥이들까지~ 정원 사진 한장 한장에 제 눈에서 하트 발사되네요. ㅎ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시작했지만 이렇게 되어 참 다행이다. 그런 일이 세상에는 참 많은 것 같다.



마음 속 한켠에 어떤 정원을 꿈꾸고 있나요?

전 식물똥손이라 이런 책 속 작가의 커다란 정원 꿈도 못꾸거든요.

그런데 이런 모습은 꿈꾸고 있어요. ㅎㅎㅎ

저의 이런 마음을 이 책이 간질 간질 가지렵혔어요.



정원에서 일을 하다 보면 식물들이 마치 내 얘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거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 실패가 끔찍이 싫었다. 내 삶의 팔 할은 실패를 피하려다 이룬 것들이다. 공부할 때는 뒤떨어지기 싫어서 죽어라 공부했고, 일할 때는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 온힘을 쏟았다. 실패하면 밀려오는 좌절감, 슬픔, 허무함이 싫었고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불확실한 일, 자신 없는 일은 지레 겁먹고 도전조차 하지 않았다. 용기 없는 내 모습이 비겁하고 못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틀을 깨고 나오기란 쉽지 않았다. ┘

이런 작가에게 정원일은 실패의 연속이였대요. 그러다가 '뭐,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지. 안 되는 건 받아들이고 다음에 잘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내가 실패에서 연상했던 절망이나 열패감과는 전혀 다른 모양의 어떠한 희망이었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대요.

정원일이 실패의 틀을 깨고 나올 수 있게 도와준거였어요.



정원을 가꾸다 보니 어느새 내 마음까지 가꾸게 된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명언 중에 명언이네요.

빽빽이 채우기보다 여백을 마련하기. 전력투구보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사부작거리기. 시간도 공간도 에너지도, 조금씩 여유롭게 남겨두기. 정원을 가꾸며 되새긴 세상의 이치다.

세상은 약육강식을 들먹이며 강해지라 다그치지만, 꾸준한 연약함으로 살아온 나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안다. 살아남는 전략은 저마다 다르다. 약하게 타고났어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유연함이 있다면 승산은 있다. 연약한 몸으로 치열하게 하루하루 버티는 식물들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며 작은 응원을 보낸다.

그 중에서 특히 여름 정원을 시지프가 받은 형벌에 비교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무의미함을 의미로움으로 바꿔야 한다! 내가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괴로울 수도, 즐거울 수도 있다."

이 문장이 나의 마음속에 와닿았어요.

┌ 여름이 되면 마음이 돌변한다. 여름부터 정원의 흐름은 내 손을 떠나 자기만의 힘으로 굴러가는 듯하다. 잡초들은 뽑고 뒤돌아서면 그새 또 자라 있다. 새벽마다 기습 전투를 감행해도 감당이 안 된다.

시지프가 받은 형벌이 극악무도한 점은 무의미한 삶을 강제한다는 거다. 끝없이 반복되는 의미 없는 일.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의미함을 의미로움으로 바꿔야 한다. 시지프스도 어떤 결의에 찬 얼굴로 바위를 올려 신들을 놀라게 하지 않았던가. 풀 뽑기의 굴레도 내가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괴로울 수도, 즐거울 수도 있다. ┘



제가 텃밭을 일구는건 아니고 저희 남편이 텃밭을 일구거든요. 그래서 갓 딴 채소와 과일을 먹는 기쁨 잘 알죠. ^^

 


작가처럼 정원 속 꽃봉오리는 아지만 남편의 텃밭에 가서 좋아하는 토마토가 빨리 익었으면 좋겠다고 조바심을 내본적은 있어요.

┌ 참 신기하게도 식물들은 나와 다른 시간대를 사는 것 같았다. 앙증맞은 장미 꽃봉오리가 뽀얀 얼굴을 드러내면 나는 조바심부터 난다. 봉오리도 저렇게 예쁜데 꽃은 얼마나 예쁠까? 빨리 피어났으면! 아침마다 재촉하는 마음으로 정원에 나서지만 꽃봉오리는 그대로다. 좀 더 빨리 안 될까? 시간을 앞당기려 물도 한 번 더 주고, 부탁도 하고, 기도도 해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미약한 존재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그들만의 시간을 산다. ┘

나만의 리듬에 맞추어 살아가는 일. 그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교훈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책 첫머리에서 이야기를 했어요.

정원을 가꾸다 보니 어느새 내 마음까지 가꾸게 된 이야기들이라고 말이죠.

정원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시간이다.

┌ 이제 어떠한 문제에도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기로 했다. 한 번 옳은 답을 골랐으니 앞으로도 괜찮은 답을 낼 수 있겠지. 하나의 문제에 무수한 정답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정원은 알려주었다. 내 삶에도 수많은 정답이 있을 테니, 더더욱 걱정하지 않는다. 혹여 오답을 고르더라도 상관없다. 거기서도 배울 점이 있을 테니까. 이 답을 내기까지 참 오랜 세월이 걸렸다. ┘



이 책을 통해 나도 나만의 정원을 발견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네요.

꼭 책 속 작가처럼 멋진 정원 아니라도 괜찮아요. 나만의 정원은 나만의 것이니까요. 나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는 나만의 정원 말이죠. 그 안에서 다정한 위안을 찾아야겠어요!!!





정원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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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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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이기적인 듯 이타적이고 합리적인 듯 비합리적인 현 인류를 해석하다!

진화인류학자 박한선이 안내하는 흥미로운 인간 수업

먼저 진화인류학의 숲에 들어서기 전에 '진류인류학이란 무엇인가' / '인류 진화' 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요.


┌ 진화인류학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듯이 우리 인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매혹적인 학문입니다. 몇백만 년에서 몇십억 년에 이르는 광대한 시간 속에서, 우리 인간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지금이 모습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탐구하죠. 예를 들어 인간은 왜 한 명의 연인과 오래도록 사랑하는지, 두뇌는 왜 이토록 발달했는지, 몸의 털은 왜 사라졌는지, 문화는 어떻게 나타났는지 등의 질문입니다. ┘

진화인류학 흥미진진한 학문이네요.

인류학은 기독교 세계관을 넘어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새로운 사고와 관점을 제시하며 발전을 시작했어요. 특히 부정적인 영향 중에는 '우생학'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도 있네요.

┌ 무지는 편견을, 편견은 혐오를, 혐오는 증오를 낳습니다.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진화인류학은 인간의 어두운 본성, 즉 나와 다른 사람을 동떨어진 존재로 폄하하고 사람의 우열을 나누고 싶어하는 본성을 깨트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를 배우지 못하면 우리는 타고난 본성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에 입각한 진화인류학은 우리의 눈을 열어주고 인간과 세계에 관한 참신한 시각을 가지게끔 도와줄 것입니다. ┘



 


조금씩 알면 알수록 진화인류학 매력에 빠져드네요.

인류의 진화에서 보면 '적응하거나 이동하거나', '자연선택과 성선택'을 빼놓을 순 없네요.

고등학교 생물 시간이 생각나면서 머리가 아프기 시작할 때즈음 이렇게 영상을 볼 수 있게 책에 친절하게 큐알코드가 있어요. 어렵다면 어려운 부분인데 친절한 책 덕분에 이해가 쏙쏙 잘 되더라구요.



 

 

책에서 하이델베르크인에서 호모 사피엔스까지 "결과적으로 적응에 성공한 개체가 살아남아 우리의 조상이 되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네요."라고 했어요.

┌ 약 3만 년 전, 다른 종은 사라지고 호모 사피엔스만이 살아남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퍼져가고 나중에는 아메리카 대륙에도 도닥했습니다. 불과 수만 년 만에 전 세계로 이주한 셈입니다. ┘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아은 이유가 궁금하네요. 적응에 성공한 개체가 살아남아 우리의 조상이 되었다는데 호모 사피엔스만 적응에 성공한 개체였을까요?




인간을 다른 유인원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두발걷기에요.

두발걷기와 관련된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일까요?

┌ 사실 두발걷기와 관련한 가장 큰 변화는 골격이 아니라 신경입니다. 네발자전거보다 두발자전거가 훨씬 타기 어렵듯이, 네 발이 아닌 두 발로 걷게 되면서 끊임없이 균형을 조절해야 했죠. 두발자전거는 아주 효율적인 운송 수단이지만, 익숙해지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두발걷기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뇌신경 기능이 떨어지면 비틀거리거나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두발걷기를 시작하면서 인류는 전신 골격 및 감각운동에 관련한 신경계가 광범위하게 진회했습니다. ┘

그리고 두발걷기 곧은 자세를 가지게 되면서 두 손은 자유를 얻었어요.

┌ "도구를 만들고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손을 쓰기 위해서는 정신과 신체의 공조 능력이 필요했지만, 자유롭게 된 두 손은 이러한 공조 능력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

'걷고 말하는 생각하는 존재'

인간의 뇌는 완벽함을 추구하도록 진화한 게 아니라 다양한 생태적 조건에서 살아남고 번성하기 위해 진화했네요!


 


 

이 책의 최고는 아마도 '토론해 봅시다'가 아닐까 싶어요.

주제별로 '토론해 봅시다'가 나오는데 바로 답이 안나와요. ㅎ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해 보면 넘 좋은 토론 주제들이 많아요.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일정한 본능적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동시에 경험과 학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발달합니다.

<진화인류학 강의> 책에는 방대한 영역을 다루는 난해한 진화인류학을 쉽게 풀어썼어요.

그래서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편안하게 읽어내려갔거든요.

진화인류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인간성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통해 이기적인 듯 이타적이고 합리적인 듯 비합리적인 현 인류를 이해하게 되네요.

"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우리 인간은 왜 이처럼 서로 다르고 또 비슷한 걸까요?

인간에 대한 이해를 이 책으로 한번 이해해보셔도 좋을꺼 같아요. ^^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일정한 본능적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동시에 경험과 학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발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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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정한 개인주의자 -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도덕
함규진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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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역자, 함규진 작가의 새로운 책 <이토록 다정한 개인주의자>

어떤 책인지 제목에서 많이 유추할 수 있었어요.

요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윤리철학서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매일의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들 속에서 타인을 존중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사는 방법의 힌트를 담아냈다고 해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이 시끄럽기 짝이 없는 세상에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정한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해요. ^^

┌ 우리는 다시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개인주의자가 되라는 말은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자가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 자신의 양보할 수 없는 가치, 관심, 이해관계 등을 중심에 두되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



오느날 우리가 보는 문제는 무척 복잡하고 다양하기에 사람들 모두를 절대적으로 납득시킬 하나의 기준을 찾기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에서는 나만 옳다고 우기는 사람 벗어나기, 자유면 다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줄 알았는데, 때때로 불편한 질문이 필요한 이유,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

나만 옳다고 우기는 사람 벗어나기의 다른 말은 '서로 이해하기 위한 도덕'이네요. ^^

그래서인지 더 푹 빠져 읽었어요.

'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왜 안 될까?'

'지금 차가 중요해, 내가 중요해?'



그런데 격렬한 찬반 논란 누가 맞고 누가 틀린걸까요?

여기서 뽀인트는 바로 이거 아닐까요!!!

차이를 바로 앎으로써 화합할 수 있다.

비대면에서 더욱 중요한 '역지사지'

'자기 이야기만 하지 말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좋았을 텐데'




아이를 위해 비행기 좌석을 바꾸는 것이 옳을까?

'상대의 선의를 요구하고 거절당하자 불편해하는 엄마'와 '그리 대단치 않은 양보를 거절하며 깐죽거리기까지 하는 남자'를 둘러싼 대결이에요.



너도 나도 알빠노(내가 알 바 아니다)!!!

왜 내게 양보할 책임이 있는 것이냐?

양보가 있어야만 돌아가는 세상 vs 호의를 보인 사람이 문제가 되는 세상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나라면 어떤 세상을 선택할까요?

지옥에서 살기 않게 위하여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태도는 과연 무엇일까요?

책을 1장, 2장, 3장 차례대로 읽다보면 얼추 떠올라요.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도덕 크지 않아도 나 자신부터 조금씩 바꿔보면 어떨까 싶어요.



노키즈존은 정당한 권리 행사일까요?

노키즈존을 12년전 즈음 처음 접했을 때 엄청 불쾌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그런데 요즘은 저도 노키즈존을 많이 이용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노키즈존에서 노시니어존, 미래에는 노40대존이라면 어떡하실래요?

자유지상주의에서 문제가 되지 않치만 작가는 노키즈존, 노시니어존을 백인과 흑인을 분리하는 '짐 크로 법'과 비교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깜둥이인들이 있는 곳에 흑인은 들어오지마!'인데 같은 결로 봐서는 안되겠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읽어보면 노키즈존, 노시니어존 참 무서운 말이네요.

슬픔을 강요하면 안 된다, 그러나 ...

남들은 몰라도 나는 별로 슬프지 않다. 그게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누칼협("뭐, 누가 그때 그 자리에 가서 있으라고 칼 듣고 협박했나?")은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가 아니에요.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을까요?



우리는 지금 '엔드게임'을 하고 있어요. 그것이 '가망이 없는 것'일지, '희박하지만 유일한 희망을 찾아가는 것'일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대요!!!

인간은 누구나 혼자 살아가는 존재이며, 동시에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에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말세가 되지 않도록 애써 보아야겠지요. ^^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애써라."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태도의 최종 목표이지 않을까 싶네요. ^^

서로 이해하기 위한 도덕에서부터 갈등을 멈추는 데 필요한 도덕까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도덕을 담은 책 추천해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네요.

"나만 옳던 사람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사람으로"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애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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