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처럼 정원 속 꽃봉오리는 아지만 남편의 텃밭에 가서 좋아하는 토마토가 빨리 익었으면 좋겠다고 조바심을 내본적은 있어요.
┌ 참 신기하게도 식물들은 나와 다른 시간대를 사는 것 같았다. 앙증맞은 장미 꽃봉오리가 뽀얀 얼굴을 드러내면 나는 조바심부터 난다. 봉오리도 저렇게 예쁜데 꽃은 얼마나 예쁠까? 빨리 피어났으면! 아침마다 재촉하는 마음으로 정원에 나서지만 꽃봉오리는 그대로다. 좀 더 빨리 안 될까? 시간을 앞당기려 물도 한 번 더 주고, 부탁도 하고, 기도도 해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미약한 존재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그들만의 시간을 산다. ┘
나만의 리듬에 맞추어 살아가는 일. 그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교훈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책 첫머리에서 이야기를 했어요.
정원을 가꾸다 보니 어느새 내 마음까지 가꾸게 된 이야기들이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