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 내일의 고전
김갑용 지음 / 소전서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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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설 제목이 '냉담'일까요?

냉담이라는 단어의 뜻 한번 찾아봤어요.



옆에 몇 사람이 있든, 누가 말을 걸든, 그 말에 대답하든 않든,

읽고 쓰는 데 빠지는 순간 우리는 혼자입니다.

이 책은 당신이 홀로 고립시키고자 쓰인 셈입니다.

나만의 음습한 야욕이지요. 할 수 있다면 나는 오 넷상 사람들을

하나식 떼놓아서 모두 각자로 만들고 싶어요.

<냉담>을 읽으면 읽을수록 수수께끼 같았어요. 상징, 은유가 참 많았거든요.

전염병 이야기 같다가도 아닌것 같다가도...

그녀 이야기 같다가도 아닌것 같다가도...

전체적으로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네요.

1부와 2부는 다른 이야기가 아니에요.

하나의 이야기더라구요. 1부의 도서관과 1부의 도서관만 달라졌을 뿐...

주인공 그를 둘러싼 이야기

코로나19로 우리가 겪었던 마스크 이야기들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썼다."



코로나19를 겪을 때도 동선, 자가격리에 대해 많은 소문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잖아요.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 동선은 수많은 이를 위한 지침입니다. 그래야만 당신과 동일한 길 위에 있었던 수많은 이가 자진하여 협조할 것입니다. 당신 하나로 끝이 아닙니다. 그런데 당신 하나로 끝난다는 착각에 빠진 것처럼 구는군요. 왜 스스로가 모두가 연관 없는 혼자라고 여기는지 모르겠습니다. ┘

┌ 뭐라 반박도 못 하고 끝없는 비난을 듣고만 있다. 틀린 말도 아니다. ┘

우리도 겪은 일이라 이 비난이 옳은지 한번 물어보고 싶었어요..



┌ 이 시대는 그렇지 않아. 걸작이 있다면 어떻게든 조명받게 되어 있어. 좋든 싫든 한 개인이 숨기고 살기가 불가능한 시대라고. 이 새대의 놀라운 특성은 바로 그거야. 아무도 숨기기고 살기가 불가능한 시대라고. 이 새대의 놀라운 특성은 바로 그거야. ┘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시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든 싫든 숨기고 살기 불가능한 시대...

그런 곳에서 주인공은 어떤가?

내가 보기엔 참 허술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든 싫든 숨기고 살기 불가능한 시대에 너무 티가 많이 나요.

그런데 이 주인공이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도 궁금했어요.

┌ 그가 보아 오기로는 도서관이란 생기가 없어야 자연스러운 곳이었다. 관내는 마치 공공장소에 세워진 분향소처럼, 이용객이 많을수록 더 생긱 없어지고 삭막해져야 하는 법이었다. ┘

┌ 당신이 어떻게 해서 오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은 받아들여졌어요. 우리 도서관에 잘 어울려요. 우리 도서관은 당신이 내부에서 기거하도록 허가했어요. ┘

당신은 받아들여졌다?!

도서관과 잘 어울리는 주인공이라...

무엇보다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 중에 단연 최고는 쇼팽의 1번 야상곡이 흐르는 도서관이었어요.

쇼팽의 1번 야상곡을 들으면서 읽었네요.



날이 갈수록 가까워죠. 끝이. 죽음이. 나는 두렵고 부끄러워.

마지막으로 갈수록 주인공에게 권하고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그도 삶으로도 돌아가지 않겠냐고?

죽음이 아니라 삶을 제안하고 있어요.

그런데 주인공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을까요?

1부에서부터 등장하는 그녀, 2부에서도 등장하지만 사람이 아닌 나무에요.

엥?! 도대체 그녀는 무엇일까요?

그런데 왜 나무를 구해 달라, 나무로부터 자기를 구해 달라고 하는걸까요?

┌ 이 모든 건 내가 지어낸 거야. ┘

진짜 주인공 그의 지어낸 이야기인가요?

마지막에 그녀가 다시 등장해 주인공 그와의 여행을 승락하거든요.

┌ 그래도 나와 여행을 가줄 거지? ┘

┌ 그래. 같이 가자. ┘

마지막에 쓸쓸하고 외롭게 주인공 그는 죽는데, 그가 지어낸 이야기 속 그녀 덕분에 그는 쓸쓸한 죽음이 아닌걸까요? 아님 더 쓸쓸한 죽음인걸까요?

작가의 의도일까요?

주인공 이름이 안나와요. 책 속 누구도 이름이 없어요. 그런데 이름 없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거든요. 읽는데 전혀 이상하지 않아어요. 그게 더 신기했어요.

이름도 없는 주인공 그... 그래서 더 쓸쓸해보이고 외로워보인걸까요?

맨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저에게 수수께끼같은 책이었어요.

작가를 만나 속시원하게 어떻게 쓴건지 묻고 싶네요. ㅎ

작가의 의도를 궁금해하면서 주인공 그를 이해하기보다는 한발자국 떨어서 제3자의 눈으로 지켜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옳은 건 없지만 틀린 것은 있다는 관점 말이야."










"옳은 건 없지만 틀린 것은 있다는 관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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