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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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작품 처음인데 재~~~밌게 읽었어요.

특히 어린이를 위한 연극 무대 희곡 '언덕 위의 아줌마'랑 초현실적이고 좀 이상한 짧은 이야기들요.

<언덕 위의 아줌마> 이 책에는 100% 새로 발견한 걸작 수록되어 있어요.

동화, 짧은 이야기, 나의 복장 변천사, 에세이, 희곡, 시인과의 사랑 6가지 구성으로 되어 있어요.

왜 사노 요코의 짧은 이야기 앞에는 이런 말이 붙어 있을까요?

초현실적이고, 좀 이상한!

그런데 읽으면 진짜 초현실적이고, 좀 이상한 짧은 이야기가 맞아요. ㅎ




초현실적이고, 좀 이상한 짧은 이야기를 읽다보니 사노 요코라는 사람이 궁금해지네요.

사노 요코의 포토 앨범과 에세이를 통해 작가 사노 요코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알아갈 수 있네요.



사노 요코 '나 이런 사람이야~!' 라고 보여주는 작품은 단연 희곡, 어린이를 위한 전설의 연극 무대 '언덕 위의 아줌마'에요. 총 80페이지가 넘는데 재밌어서 그런지 순식간에 읽었어요.



희곡 중 삽화 이미지가 유일한 부분인데, 삽화가 없어도 희곡이 막 머리속으로 그려지더라구요.



서장 : 촌장은 날씨가 변덕스러운 곳이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분명히. 기분이 변덕스러운 곳이라고 말했어.

...

아줌마 : 정말로 이 세상은 내 기분에 달려 있지. 후후후

...

촌장 : 소방서장님, 이 마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심, 심, 심각한 사태입니다.

...

촌장 : 괴물 이상입니다. '기분'입니다. 세상에 '기분'만큼 무서운 건 없습니다. 모든 날씨는 '기분'의 기분에 따르니까요. 아시겠어요?

...

아이들 : 뭐어, 그 기분 괴물의 집?

아이A : 얘는 아무것도 몰라. 아무것도 모르니까 아무렇지 않은 거야.

아이C : 무서운 줄 모른다는 건 이런 애를 말하는 거야.

루루 : 에이 근데 나 봤어. 무섭지는 않았어. 가슴이 두근두근 했는 걸.

...

스포 아닌 스포지만 희곡 맨 마지막 장면을 꼭 무대에서 보고 싶네요.

모두, 노래하면서 춤추기 시작하는 이 모습을요.



사노 요코는 다니카와 슌타로의 33가지 질문에 답하면서 다정함을 이렇게 정의했어요.

다정함을 정의할 순 없지만 다정함은 강함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정함, 사랑 두가지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데 말로 하면 금방 엉터리 같다는 느낌이 난대요. 전 사노 요코의 희곡 '언덕 위의 아줌마'를 읽으면서 다정함, 사랑을 느꼈거든요. 말로 하면 금방 엉터리 같다는 느낌이 나서 아마도 이런 멋진 희곡을 남긴게 아닐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사노 요코는 가장 깊은 감사의 마음을 어떤 형태로 표현하겠냐는 질문에 "평생 기억하고 있다'로 대답했어요. 사노 요코의 모든 작품을 기억할 순 없지만 전 꼭 '언덕 위의 아줌마'는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사노 요코는 가장 깊은 감사의 마음을 어떤 형태로 표현하겠냐는 질문에 "평생 기억하고 있다‘로 대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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