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배우는 시간 - 말이 넘쳐나는 세상 속, 더욱 빛을 발하는 침묵의 품격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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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넘쳐나는 세상 속, 더욱 빛을 발하는 침묵의 품격

1장 말 비우기 연습

2장 침묵도 소통의 방식이다

3장 우리는 모두 '관종'이다

4장 비울수록 커지는 말의 무게

5장 "말을 해야 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라

6장 대화를 유리하게 이끄는 법

7장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

8장 말이 넘쳐나는 세상 속 침묵할 권리

9장 고요한 관조의 힘

<침묵을 배우는 시간> 책은 목차만 읽었는데도 뭔가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네요.

그런데 읽다보면 찐으로 '나도 그런데~' 공감 팍팍되는 부분도 많이 있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배우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침묵의 품격 알고 있었지만 실천을 못했더라구요. 이 책을 통해 침묵의 품격을 실천해보고자 해요. 아자아자 ^^

┌ 일단 뱉고 나서 후회하는 사람들. "아, 괜히 그런 말을 했네. 참을걸." 말을 뱉은 후에 이렇게 후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말을 할 때는 참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한번쯤은 다 이런 경험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안경을 끼면 더 지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말이 적으면 똑똑하고 교양 있고 유능하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비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실제로는 어떻건 간에, 거기에 미소까지 보태지면 20% 더 지적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대요.

"말은 적게 하고, 거기에 미소까지 보태보자."

침묵의 효과를 보려면 '제대로' 사용해야 해요.

끊임없이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은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고 자기 걱정만 털어놓고 잘난 척만 하려 하는데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해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야말로 상대에게서 동등권과 존엄성을 빼앗는 행위다. 반대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상대에게 관심과 애정, 존경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어쩌면 이 책이 침묵을 무조건 찬양하는 것이라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침묵과 말 모두 신중하고 사려 깊게 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의식적으로 선택하라는 의미다."

우리는 쉬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를 들여다보고, 노래를 듣고, 대형 마트서 물건을 사고, 인터넷 서핑을 하고, 인스타그램을 하고, tv를 봐요. 조용히 마음을 다독일 시간은 없어요.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을꺼 같은데 어째서일까요?

그런데 이게 어려운게 아니더라구요. "예전에는 점심 식사 후 동료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떨었는데, 요즘에는 5분이라도 회사 주변을 산책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동료들과 카페에서 수다도 중요하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해요. 사실 우리 사회는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에게 공감하는 것을 이기적인 행동으라고 가르쳐왔잖아요. 저도 타임을 배려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자신을 먼저 신경을 써서는 안된다고 배웠거든요. 그런데 자신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비료를 많이 줬으니 사과가 빨리 열리겠지?' 비료를 퍼부으면 사과나무는 여름이 오기도 전에 죽어버릴 것이다. 사과를 얻고 싶다면 '적정한 양'의 비료를 주어야 한다. 말도 마찬가지다.

꼭 필요한 만만 던지고 입을 다문 이 기술자의 연봉협상 어때요? ^^

제가 딱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거든요.



저도 작가처럼 우리는 모두 판매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저는 나 자신을 제일 많이 판매하는 거 같아요.

이때 필요한게 바로 꼭 필요한 만만 던지고 입을 다문 이 기술자의 연봉협상과 같은게 아닐까 싶었어요.

수다는 쉽지만 침묵은 힘들어요. 침묵에는 지성과 관심, 굳은 의지와 동기, 연습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침묵을 배우는 시간과 같은 교육이 필요해요.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변화를 원한다면 변화시켜야 한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요.

예전처럼 정신없이 말을 쏟아내지 않는 것으로 말의 전달력이 예전보다 두 배는 커질꺼에요!



사람들은 고요와 적막, 심지어 후식조차 사치라 여긴다. 그래서 "좀 정리가 되고 조용해지면 그때 쉬지 뭐."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럼 너무 늦어요. 순서가 바뀐 거에요. 아무리 바빠도 규칙적으로 쉼표를 찍어야 고요와 안정을 찾을 수 있어요!!!

엄청난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에요. 시꺼러운 가운데에서도 고요를 누리는 비결이 있어요. 아주 간단해요.

넓고 웅장할 필요는 없고 짧은 수간이면 충분해요. 다 아시죠~^^

자기만의 고요를 누리는 간단한 비결을 지금부터 만들어봐요.







‘비료를 많이 줬으니 사과가 빨리 열리겠지?‘ 비료를 퍼부으면 사과나무는 여름이 오기도 전에 죽어버릴 것이다. 사과를 얻고 싶다면 ‘적정한 양‘의 비료를 주어야 한다. 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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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나영웅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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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책 제목이 눈에 쏙 들어왔어요.

'취향이랑 계급이랑 무슨 상관일까?' 이런 생각이들이 제목만 봤는데도 끝도 없이 펼쳐지더라구요.

취향이란 무엇일까?

취향은 타고나는 것일까?

사회적으로 강요받는 것일까?

나의 취향은 무엇에 영향을 받았을까?

...

이 책에 등장하는 부르디외라는 학자를 빼놓고 이 책을 이야기할 수가 없어요.

┌ 부르디외는 취향은 사회가 만들어 낸 계급적 구별 짓기라고 말한다. 소득에 따른 소비가 계층화된 구조 안에서 우리의 취향은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벼락같은 한마디였다. ┘

작가뿐만 아니라 읽는 저도 벼락같은 한마디였어요.

취향과 소득에 따른 소비가 게층화된 구조 안에서 우리의 취향은 자유로울 수 없다니요?!

책 서문에서 이렇게 말하니 책 내용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부르디외 '구별짓기'내에 나오는 취향 조사 중에 눈길을 끄는 항목이에요. 바로 노파의 손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계층별 반응을 정리한 자료에요.

[서민 계급]

"맙소사, 어떻게 저렇게 손이 삐뚤어질 수 있나?"

"저런 노파의 손을 봐야 한다니 딱히 기분이 좋지만은 않군."

[중간 계급]

"노동에 의해 닳고 닳은 손"

"사진으로 찍은 듯한 그림이군. 실제로 그림처럼 아름답군요."

"초기 반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손, 즉 감자를 먹는 노인의 손과 비슷하네요."

[상류 계급]

"너무 일을 많이 한 사람의 손으로 아주 힘든 노동을 한 모양이군요."

"아주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노동의 상징 자체라고 할 수 있죠. 플로베르의 늙은 하녀 생각이 나는군요. 한때는 인간적으로 보였을 사람의 모습을 노동과 가난이 그토록 비참하게 뒤틀어 버리다니 참으로 끔찍하군요."



약 60년 전에 진행한 부르디외의 연구가 여전히 흥미로운 이유는 시간이 지나도 문화 취향의 계급적 구분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작용되고 있기 때문이다는데... 더 읽어봐야겠죠.

전 결사반대네요~ 취향에도 계급적 구분이 있다니요? ㅠㅠ

부르디외는 왜 이렇게까지 계급에 집착한 것일까요?

바로 제가 기다리는 답이네요. ^^

┌ 결국 브루디외는 농촌의 소시민으로 시작해 상류사회에 입성함으로서 계급사회를 깨트리고 예외적인 사례를 만들어나간 것을 스로 증명한 것이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이야기할 내용이 이미 취향으로 결정된 계급이 아니라 앞으로 쟁취할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는 희망을 준다. ┘



돈으로 취향을 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돈으로 취향을 살 수는 없다.

변화된 사회에서 취향을 즐기는 것과 소득의 상관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취향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작가도 말하고 있고, 저도 지금 현대는 취향의 시대같아요.



제가 가보고 싶은 서점 중 한 곳인데, 도쿄에 있는 츠카야 서점이 취향 자본을 판다고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네요. 올해 도쿄에 가서 츠카야 서점을 방문하면 작가가 말한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뿐 아니라 상품 속에 담긴 콘텐츠를 전파한다는 의미로 '취향 자본을 판다' 츠카야 서점 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어요. 콘텐츠, 스토리텔링의 힘이 요즘 대세죠. ^^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각기 다른 결핍 속에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지금 서있는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더 존중하고 사랑해 줄 필요가 있다.

부르디외가 일깨워준 것들이 바로 이런 것들인 것 같아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생각났던 도리스 레싱의 단편선인 '19호실로 가다' 꼭 찾아보려구요.

책에서 소개되어 있는데 바로 19호실이 우리들 마음 깊숙이 숨겨져 있는 취향의 방 같아요.

'나만의 회복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세게를 창조하는 것으로 개인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갖춘다.' 이처럼 취향을 즐기는 장소는 개인이 회복하는 공간이 된다는 말이겠죠. ^^



위에서 한번 말했지만 변화된 사회에서 취향을 즐기는 것과 소득의 상관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취향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네요.

나의 취향을 찾기

취향을 즐기는 장소 찾기 - 내가 회복하는 공간 만들기

이 책을 통해 '나의 취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네요.

부르디외가 일깨워준 이 문장 꼭 기억하면서 나의 취향을 찾고, 나의 취향을 사랑하려구요. ^^

"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 우리는 각기 다른 결핍 속에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지금 서있는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더 존중하고 사랑해 줄 필요가 있다."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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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니체에 열광하는가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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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니체에 열광하는가

이 책은 차근차근 니체의 사상을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알기 쉽게 니체의 사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있네요.

니체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그것을 구성하는 핵심 개념들을 파악하여 서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초인', ' 신의 죽음', '권력에의 의지', '아모르파티', '영원회귀'가 별개의 개념이 아니며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부분이 좋았어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책에서 많이 나오는 핵심 개념들이거든요. 니체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태도'에 달려있다!

삶에서 불안을 제거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불안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뿐이다.

불안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불안과 직접 마주하는 것이다.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 있음을 의미하는 것,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수많은 모순적인 동기로 혼란을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높여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제치고 오늘과 같은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모든 동물들 중 가장 큰 불안을 겪을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건너가는 존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었는데 이렇게 멋진 문장이 있었다니요...

"인간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라학는 존재라는 데 있다."

'니체의 초인은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적극적인 긍정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그 의미를 갖는다.'이 문장 속에 건너가는 존재, 목표가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초인 좋더라구요.

다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야겠어요. ㅎ



낙타 - 사자 - 어린아이 (복종하거나 - 반항하거나 - 초월하거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니체의 철학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라는게 바로 여기서 발휘네요.

낙타 - 사자 - 어린아이의 개념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신은 죽었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에서 신은 기독교적 하나님이나 그리스도만을 의미하지 않고 신은 절대적인 가치, 진리 따위를 상징하고 있어요.

우리가 삶을 긍정하기 위해서는 춤을 출 줄 알아야 한다.

니체가 말하는 '춤출 줄 아는 신'에서 <조르바>가 생각났어요.

'니체의 철학에서 중력을 이겨내며 춤을 춘다는 것은 일종의 상징이다. 춤은 중력에 저항하는 대표적인 몸의 에술이다. 우리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 우리를 억압하는 관습과 규칙은 바로 중력이다. 우리는 이러한 중력을 극복하고 삶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즉, 춤을 추듯이 삶을 살아가라는 말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스스로를 대하는 니체의 당당한 태도를 배워야 겠어요.)

너 자신을 하찮은 인간으로 펌하지 말라.

지금까지 살면서 성취한 것이 아니것도 없을지라도

자신을 항상 존귀한 인간으로 대하고 사랑하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그 누구도 당신을 비난하지 못한다.

그런 태도가 미래를 꿈꾸는 데 있어

매우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70억 인구 중 그 누구도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다. 성격이나 재능도 마찬가지다. 관심사도 모두 제각각이다. 모두들 미세하게 다른다. 결국, 우리는 '나' 자신에 집중해야 한다. 모두가 지나다니는 길은 없다. 각자는 '나'만의 길을 간다.

우리는 남이 만들어 놓은 쳇바퀴에서 내려와야 한다. 가면을 벗고 솔직하게 살아도 충분히 멋있게 살 수 있다. 자신에게 솔직하면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



고독

고독도 능력이라는 이 말 마음 깊이 새겨놓으려구요.

요즘 필사 꾸준히 해보고 싶었는데, 삶에 힘이 되는 니체의 명문장이 부록으로 나와있어요.

필사 시작해보렵니다. ^^



<우리는 왜 니체에 열광하는가>는 친절하게 니체의 철학 A부터 Z까지 다 알려주네요.

니체의 사상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는 것,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경계해야 한다고 이렇게 작가는 말하고 있어요. "니체의 글을 당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삶에 적용해야 한다."

사실 제가 니체의 팬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저도 나만의 방식으로 니체의 글을 받아들이고 삶에 적용하려구요.







"니체의 글을 당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삶에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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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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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제목이 참 이뻐서 책을 펼치게 되었네요.

그리고 이 책의 표지~!

모나의 호텔 '책이 있는 B&B' 상상한 그대로에요.

이 세상 최고의 독서 모임을 위하여



저도 독서 모임을 여러개 하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다시 느꼈어요.

독서는 자신의 삶에서 몇 안되는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말이에요.



책 제목처럼 따뜻한 책이 맞아요.

독서 모임 이야기 뿐만 아니라 특히 우정과 가족과의 사랑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가 함께 있어 읽는 내내 따뜻했어요.

큰 이야기는 아마 퍼트리샤가 동생 매들린을 찾으로 유셰르에 와서 모나의 호텔에 묶기 시작하면서 시작해요.

구성은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네요.

그리고 동생 매들린의 실종에 관해 이야기뿐만 아니라 특히 친구들의 우정 모나, 도리스, 마리안네 이야기가 참 좋았네요. 뿐만 아니라 모나와 에리가 모녀 이야기, 그리고 에리카 부부 이야기까지. 이야기가 참 풍성하네요.

동생 매들린이 실종된지 30년...

그동안 퍼트리샤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이 소설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장은 아마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는 모르시고요?"일꺼 같아요.

매들린 실종을 알아내기 위해 유세르에 온 퍼트리샤에게는 물론이지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는 모르세요?"라는 이 문장은 책 속 모든 주인공들에게 묻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모나에게도, 도리스에게도, 마리안네에게도, 에리카에게도, 요나스에게도, 에뷔에게도... 말이죠.

전 이 소설 속 뽀인트는 바로 '치유'인것 같아요.

'모나가 자신을 얼마나 따스하게 맞아주었는지 떠올랐다. 자신을 도와주려고 온갖 애를 써준 도리스도 떠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돌아서서 호텔로 향했다.'

퍼트리샤는 30년 전 동생의 실종에 대해 알아보려고 온 유세르 모나의 호텔에서 치유가 되고 있었어요.



퍼트리샤만 치유가 되고 있는 게 아니였어요.

모나, 도리스, 마리엔느, 에리카, 요나스, 에뷔까지... 이 책에 모든 인물들이 치유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치유의 중심에 모나의 호텔 '책이 있는 B&B'이 있었어요.

독서모임을 하는 모나, 도리스, 마리엔느가요.

책을 읽는 다는 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마 그 속에서 퍼트리샤도 치유의 물꼬를 트지 않았을까 싶구요. 모나도 그렇고 도리스도 그렇고 마리엔느까지두요.

"이 세상 최고의 독서 모임을 위하여!"



모나의 호텔 '책이 있는 B&B'에 저도 휴가 보내러 가고 싶네요. ^^

'퍼트리샤는 자그마한 독서 모임의 여자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고마웠다. 이제껏 수많은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유셰르에서 머문 시간은 여러 모로 환상적으로 좋았다. 앞으로 이 셋이 무척 보고 싶어지겠지.'

'유셰르에서 머문 시간은 여러 모로 환상적으로 좋았다.'라는 퍼트리샤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꺼 같아요.



총5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한번 몰입하기 시작하면 속도가 붙어 진도가 잘 나가요.

세상 끝이라고 불리는 유셰르의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책 표지랑 똑닮아 있을꺼 같은 모나의 호텔 '책이 있는 B&B'도 눈 앞에 펼쳐지면서 내가 책 속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내가 여름휴가를 유셰르 모나의 호텔 '책이 있는 B&B'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 정도였어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독서 모임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책과 함께 즐거운 휴가를 보냈네요.^^






"이 세상 최고의 독서 모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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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독서 - 수고스러운 삶에 희망을 주는 책 이야기
김수현 지음 / 머메이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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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책의 첫머리부터 심쿵이네요.

'조그만 희망의 힌트'

┌ 책을 읽음으로써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대화할 수 있게 되고, 스무 살 차이 나는 학생과도 소통이 가능하며, 자식과도 싸우지 않고 대화를 이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월이 흐를수록 딴딴해지는 아집과 편견이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다시 말랑해지는 것을 느낀다. 겪어보지 못한 일들도 책을 통해 접해봄으로써 타인과 세상에 대한 수용성이 커지고 넓어진다. 독서 경험으로 인해 나와 아주 다른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을 나는 수차례 경험했다. ┘

'책을 읽음으로써 ... ' 이 경험을 저도 겪어봐서 작가가 말하는 '조그만 희망의 힌트'가 무엇인지 알거든요.

그래서 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지더라구요.



작가의 삶을 뽀송뽀송하게 말려준 특별한 책들을 <교양독서>에 담았다고 하네요.

영혼을 뒤흔든 책들,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린 책들, 그래서 각별히 아껴둔 책들을 어렵게 추려서 고르고 고른 부분이 특히 나의 마음에 와닿네요.

특히 나의 마음이 와닿았던 부분 소개해볼께요.^^

◈ 너에게 주고 싶은 사랑 - 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롱고메리

작년에 읽었던 빨간 머리 앤, 그리고 며칠전까지 애니메이션으로 정주행했거든요.

애니메이션 정주행하면서 마지막화 '빨간 머리 앤의 길모퉁이'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은 아마도 초록지붕 가족들(아줌마와아저씨)의 사랑이 앤을 이렇게 변화시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작가가 마릴라와 매슈에게 몰입해서 읽었다는 말에 공감이 되더라구요.

작가가 느낀 앤에 대한 매슈의 무한한 긍정과 지지의 문장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인정하고 언제든 앤을 믿어주는 마릴라. 저도 책장에서 다시 빨간 머리 앤 책을 꺼냈어요.


<앤의 길모퉁이>

┌ 어른이 된 이제야 앤을 조금쯤 이해하게 된다. 예전엔 높은 성취를 이루는 것이 무조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타인을 위해 학업이나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은 자기 삶을 제대로 돌볼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라 판단했다. ┘

우리가 아는 바람직한 삶, 좋은 삶은 어떤 삶일까요?

앤의 길모퉁이에서 분명히 바람직한 삶, 좋은 삶을 찾을꺼에요. 거기엔 마릴라와 매튜의 사랑이 중심에 있을꺼니까요.



'같이 읽으면 좋은 책'도 소개되어 있네요.

에이번리의 앤도 읽어보려구요. 그리고 빨강 머리 앤의 정원두요.



◈ 그림이 필요한 순간 -그림은 위로다, 이소영

그림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그림은 위로다'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이 문장이 답을 주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를 자꾸 패배자로 만들 때 우리는 어디에 기대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 나는 그 답이 여전히 '예술'에 있다고 믿는다. 음악을 듣고, 미술 작품을 보고,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영화를 보고, 문학을 읽는 과정은 우리를 비로서 인간답게 만든다."

나는 이 중에서 미술 작품을 보고, 문학을 읽는 과정을 제일 좋아하고 이것으로 위로를 받는 중이에요.



이런 문장이 나오네요.

"실제 미술관에서 몇 년째 작품 해설을 하는 동안 나는 의외로 미술관에 혼자 온 여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미술관에 여자가 혼자 오는 것은 스스로 혼자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 생각까지 해보지 못했는데, 스스로 혼자가 되기를 선택해서 나의 세계를 조금씩 넓히는 모든 이들을 응원 특히 미술관에 혼자 온 여자들을 응원하네요. ㅎ



◈ 당신이라는 세계를 만나게 된 기쁨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이 책에 반해버렸어요. 원래 추천 받아서 책 목록에 적혀있었는데 아직 읽지 못했거든요.

"선생님이 이렇게 하는 건 네가 언젠가 좋은 곳에 갔을 때 자연스럽게 이런 대접을 받았으면 해서야. 어쩌면 네가 다른 사람한테 선생님처럼 해줄 수도 있겠지." 이 한문장이 저의 마음속에 쏙~ 들어왔어요.



◈ 털 많은 여자 클럽에 참가하세요 -걸크러쉬1,2, 페넬로프 바지외

┌ 사람들이 '넌 왜 이렇게 별나냐. 그냥 남들 사는 대로 살아'같은 말로 마음을 칠 때, 그래서 스스로를 못 믿겠고 사는 게 막막할 때 또 이 책을 펴든다. 그럼 책은 또 말해준다. 시대의 어려움과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견디며 삶을 끝까지 세워나간 여자들이 여기 수없이 있어 왔다고. ┘

어떤 책인지 감이 안오지만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아마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여자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 현재의 여자가 서있지 않을까 싶어서에요. 과거가 있어 현재가 있듯이 우리가 과거를 모른다면 나의 지금, 나의 현재는 없을꺼 같거든요.




특히나 작가가 여자로 살았기 때문에 이런 글을 썼다고 책 마지막부분 '나가며'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4장 여자들의 진짜 세게를 알고 싶은 당신에게 작가의 솔직한 생각들이 더 뚜렷하게 들리는 기분이 들었네요.

<교양독서> 책속에는 총 32권의 책 이야기가 나와요.

내가 이미 읽었던 책, 추천 받은 책, 찜해둔 책, 아님 생소한 책들도 있어요.

다시 책꽂이에서 꺼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에 추가한 책도 있고 그러네요.

책을 읽음으로써 조그만 희망의 힌트를 믿거든요.

나는 오늘도 책을 읽고, 그림을 본다. 그러면 좁디좁은 내 세계가 조금씩 넓어질거라 믿는다. 그림으로 인해, 책으로 인해 어느새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생의 지평이 넓어지기를 비가 잔똑 쏟아져도 머금을 수 있는 너른 공간을 마음에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도 책을 읽고, 그림을 본다. 그러면 좁디좁은 내 세계가 조금씩 넓어질거라 믿는다. 그림으로 인해, 책으로 인해 어느새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생의 지평이 넓어지기를 비가 잔똑 쏟아져도 머금을 수 있는 너른 공간을 마음에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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