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나영웅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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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책 제목이 눈에 쏙 들어왔어요.

'취향이랑 계급이랑 무슨 상관일까?' 이런 생각이들이 제목만 봤는데도 끝도 없이 펼쳐지더라구요.

취향이란 무엇일까?

취향은 타고나는 것일까?

사회적으로 강요받는 것일까?

나의 취향은 무엇에 영향을 받았을까?

...

이 책에 등장하는 부르디외라는 학자를 빼놓고 이 책을 이야기할 수가 없어요.

┌ 부르디외는 취향은 사회가 만들어 낸 계급적 구별 짓기라고 말한다. 소득에 따른 소비가 계층화된 구조 안에서 우리의 취향은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벼락같은 한마디였다. ┘

작가뿐만 아니라 읽는 저도 벼락같은 한마디였어요.

취향과 소득에 따른 소비가 게층화된 구조 안에서 우리의 취향은 자유로울 수 없다니요?!

책 서문에서 이렇게 말하니 책 내용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부르디외 '구별짓기'내에 나오는 취향 조사 중에 눈길을 끄는 항목이에요. 바로 노파의 손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계층별 반응을 정리한 자료에요.

[서민 계급]

"맙소사, 어떻게 저렇게 손이 삐뚤어질 수 있나?"

"저런 노파의 손을 봐야 한다니 딱히 기분이 좋지만은 않군."

[중간 계급]

"노동에 의해 닳고 닳은 손"

"사진으로 찍은 듯한 그림이군. 실제로 그림처럼 아름답군요."

"초기 반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손, 즉 감자를 먹는 노인의 손과 비슷하네요."

[상류 계급]

"너무 일을 많이 한 사람의 손으로 아주 힘든 노동을 한 모양이군요."

"아주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노동의 상징 자체라고 할 수 있죠. 플로베르의 늙은 하녀 생각이 나는군요. 한때는 인간적으로 보였을 사람의 모습을 노동과 가난이 그토록 비참하게 뒤틀어 버리다니 참으로 끔찍하군요."



약 60년 전에 진행한 부르디외의 연구가 여전히 흥미로운 이유는 시간이 지나도 문화 취향의 계급적 구분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작용되고 있기 때문이다는데... 더 읽어봐야겠죠.

전 결사반대네요~ 취향에도 계급적 구분이 있다니요? ㅠㅠ

부르디외는 왜 이렇게까지 계급에 집착한 것일까요?

바로 제가 기다리는 답이네요. ^^

┌ 결국 브루디외는 농촌의 소시민으로 시작해 상류사회에 입성함으로서 계급사회를 깨트리고 예외적인 사례를 만들어나간 것을 스로 증명한 것이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이야기할 내용이 이미 취향으로 결정된 계급이 아니라 앞으로 쟁취할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는 희망을 준다. ┘



돈으로 취향을 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돈으로 취향을 살 수는 없다.

변화된 사회에서 취향을 즐기는 것과 소득의 상관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취향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작가도 말하고 있고, 저도 지금 현대는 취향의 시대같아요.



제가 가보고 싶은 서점 중 한 곳인데, 도쿄에 있는 츠카야 서점이 취향 자본을 판다고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네요. 올해 도쿄에 가서 츠카야 서점을 방문하면 작가가 말한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뿐 아니라 상품 속에 담긴 콘텐츠를 전파한다는 의미로 '취향 자본을 판다' 츠카야 서점 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어요. 콘텐츠, 스토리텔링의 힘이 요즘 대세죠. ^^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각기 다른 결핍 속에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지금 서있는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더 존중하고 사랑해 줄 필요가 있다.

부르디외가 일깨워준 것들이 바로 이런 것들인 것 같아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생각났던 도리스 레싱의 단편선인 '19호실로 가다' 꼭 찾아보려구요.

책에서 소개되어 있는데 바로 19호실이 우리들 마음 깊숙이 숨겨져 있는 취향의 방 같아요.

'나만의 회복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세게를 창조하는 것으로 개인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갖춘다.' 이처럼 취향을 즐기는 장소는 개인이 회복하는 공간이 된다는 말이겠죠. ^^



위에서 한번 말했지만 변화된 사회에서 취향을 즐기는 것과 소득의 상관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취향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네요.

나의 취향을 찾기

취향을 즐기는 장소 찾기 - 내가 회복하는 공간 만들기

이 책을 통해 '나의 취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네요.

부르디외가 일깨워준 이 문장 꼭 기억하면서 나의 취향을 찾고, 나의 취향을 사랑하려구요. ^^

"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 우리는 각기 다른 결핍 속에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지금 서있는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더 존중하고 사랑해 줄 필요가 있다."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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