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 카렐 차페크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국 여행기 흄세 에세이 5
카렐 차페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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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카렐 차페크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국 여행기

두 달의 여정 동안 서른여 통해 달하는 편지를 썼고, 그보다 더 많은 그림을 그렸으니 오늘날의 SNS 인플루언서들조차도 따라잡기 어려울 '업로드' 속도다. 어떤 편지는 칼럼 같고 어떤 편지는 동화 같으며 어떤 편지는 한 편의 시 같다.



벌써부터 재밌지 않나요?

차페크가 부치는 유쾌하고 무해한 영국 편지 기대해도 좋네요.

외국을 여행하다가 글이나 그림에서 수십 번 읽거나 본 것을 발견할 때만큼 신기한 경험이 또 있을까요?

차페크의 신기한 경험을 읽는데 진짜 유쾌하네요.

특히 이 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 그렇게 엄청난 군중을 보고 불현듯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는 겁니다. 숲에서 길을 잃은 어린애처럼 마음이 몹시 불안했고 프라하가 몸시 그리워졌습니다. 좋아요. 시원하게 인정할게요. 솔직히 무서웠어요. 길을 잃을까봐,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을까봐, 무슨 일이 생길까봐 겁이 났죠. "

"기차를 타고 런던에 도착했을 때 일행은 저를 데리고 유리로 에워싸인 커다란 복도를 지나 가축용 저울처럼 생긴 창살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승강기'라는 이 물건이 철벽을 두른 우물 아래로 내려가자 그들은 다시 저를 끌어 내려 뱀 같은 지하 통로로 데려갔죠. 악몽을 꾸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윽고 철로가 깔린 하수구 같은 굴이 나왔고 그 안으로 윙윙거리는 열차가 들어오더군요. 열차 안은 몹시 퀴퀴하고 후덥지근했는데, 틀림없이 지옥과 가까워서 그랬을 겁니다."



지하철을 타면서 느꼈던 차페크만의 유쾌한 이야기 덕분에 더 더 더 궁금해지더라구요.

차페크가 사는 프라하와 달리 영국, 잉글랜드만의 멋졌던 부분을 설명할 때는

내가 차페크가 되어 그림에 몰입되어 잉글랜드만의 멋진 풍경에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잉글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나무가 아닐까 합니다."



"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는 거리가 훌륭한 선술집이요, 공원이며, 마을 공유지이고 집회장이자 놀이터요, 극장이고 집의 연장이며 문턱입니다. 이곳의 거리는 누구의 것도 아니고 서로를 더 가깝게 이어주는 곳도 아닙니다. 이곳의 거리에서는 사람이나 사물을 만날 수 없습니다. 거리는 그저 지나가는 곳입니다. "

" 이곳 사람들은 서로 대화할 때에도 큰소리를 내는 법이 없고 그저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그것이 잉글랜드의 거리에서 가장 이상한 점입니다. "

차페크가 그려놓은 그림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되네요.



부유한 영국은 전 세계의 보물을 소장하고 있어요.

보물 뿐인가요~ 자연사박물관, 대영박물관, 윌리스 컬렉션, 테이트 갤러리, 마담 튀소 박물관, 사우스 켄싱턴 박물관, 국립 미술관, 대영제국 박람회, 웸블리 박람회장, 공학전시관이 있어요.

진짜 업로드 속도 대단하네요.

글과 함께 이런 그림까지 차페크는 글과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영국을 여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고국에 가면 저는 그곳에서 본 것들을 곱씹어보고 관련 주제와 화제로 떠오를 때, 그러니까 자녀 양육이나 대중교통, 문학, 사람에 대한 존중, 말, 안락의자, 인간의 본성 또는 인간의 적절한 행동 양식에 관한 대화가 나올 때면 전문가처럼 얘기할 겁니다. 그러니까 영국에서는 말입니다..."



두 달의 여정동안 영국을 여행을 하고 돌아와 전문가처럼 얘기할거래요. ㅎㅎㅎ

차페크 넘 귀여워요.

그리고 차페크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네요.

"영국에 있는 내내 저는 끊임없이 고국의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했답니다. 아마 집에 돌아가면 다른 어느 곳보다도 고귀하고 좋은 영국만의 특징들이 떠오를 겁니다."

집 떠나면 집 그리워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집 떠나고 싶다는게 명언 중에 명언이지요.

체코로 돌아와 차페크가 <데일리 헤럴드>에 기고한 글 '영국인들에게' 그리고 '영국 라디오 방송용 연설물'까지

두 달의 여정동안 영국을 여행다녀온 차페크가 영국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궁금하더라구요.

유쾌하기도 하지만 차페크는 솔직하더라구요.

"저는 과분하게도 영국인들의 면전에 대해 직접 영국인과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무엇이든 솔직하게 비판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물론 몇 가지 우울한 경험이 기억에 남아 있긴 합니다. 예를 들면 영국의 일요일과 영국 요리, 영국인들의 발음, 그 밖에 영국만의 몇 가지 관습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영국인들이 스스로 그런 부분을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우리 외국인들이 그에 관해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을까?"

솔직하게 몇 가지 우울한 경험도 말하면서 또 외국인들이 그에 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라고 끝을 맺네요.

솔직하고 유쾌한 차페크의 매력인 것 같네요.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에서 차페크 인플로언서 못지않은 업로드 속도를 냈던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던 것 같아요.

카렐 차페크가 영국을 방문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전이에요. 그때의 영국은 종식된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서서히 패권을 잃어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통치하는 거대한 식문 제국이었고, 차페크의 고향 체코슬로바키아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독립해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으로서 불안한 첫걸음을 내디디고 있었거든요.

미성숙한 조국이 나아갈 방향의 길잡이가 되어줄 유서 깊은 민주주의 국가를 탐방하는 일은 지식인으로서 자국민의 사회적, 지적, 문화적 필요에 깊은 책임 의식을 느끼고 이렇게 여행기를 남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영국에 한 번밖에 못 가봤는데 그것도 두 달의 여정동안 말이죠.

진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차페크 두 어깨가 무거웠을꺼 같아요.

영국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라고 체코에 가서는 얘기하겠지만 그래도 영국인들 입장에선 차페크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말이죠.

'카렐 차페크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국 여행기'

처음에 유쾌로 시작했다가 솔직하고 유쾌한 차페크의 매력에 빠질 수 있어요.

근데 또 마지막에 이렇게 남길 수 밖에 없었던 차페크의 숙명까지 알고나니 차페크가 좀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궁금하시면 읽어보시길...^^







두 달의 여정 동안 서른여 통해 달하는 편지를 썼고, 그보다 더 많은 그림을 그렸으니 오늘날의 SNS 인플루언서들조차도 따라잡기 어려울 ‘업로드‘ 속도다. 어떤 편지는 칼럼 같고 어떤 편지는 동화 같으며 어떤 편지는 한 편의 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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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
박애희 지음 / 북파머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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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

책 표지만 보고도 뭉클한 이 기분!

내 작은 글들이 당신에게 다정한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어떻게든 견디고 살아내 우리를 키워낸 세상 모든 엄마에 대한 소박한 헌사가 될 수 있기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요?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바치는 헌사!!!

책 표지에 이어 책 첫장...

그런데 이 책 읽으면 읽을수록 뭉클, 뭉클, 뭉클한게 참 엄마를 많이 생각나게 해요.

첫장만 좋은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아요~.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

나에게 우리 엄마가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이구요.

내 딸들에게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이 바로 저였음 하는 바램이에요.

아직 친정부모님이 살아계셔서 저에게는 바로 이런 곳이 친정이에요. 엄마품이죠. ^^



알고는 있어요.

엄마도 언젠가는 제 옆에 없을꺼라는 걸.

그런데도 내 마음과는 달리 안부 전화 잘 안하고, 전화오면 건성건성으로 대답하고... ㅜㅜ

이 책 한 문장, 한 문장 읽는데 진짜 뭉클함을 넘어서 눈이 촉촉해지더라구요.

엄마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세상에 내 편 하나 있으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라고. 그 말에 동감한다.

엄마한테 잘해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엄마에게 한번도 물어보질 못했어요.

"엄마는 우리 키우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했느냐고."



저의 엄마는 "내가 한걸 니가 잘 먹어줘서 고마워."라고 자주 이야기하세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더 고마운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 엄마는 항상 이래요.

그래서 전 이 문장들이 참 좋더라구요.

"아빠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

"참 다행이다. 엄마가 삶을 사랑해서. 삶을 즐기는 걸 포기하지 않아서. 그러지 않았다면 오래도록 서글펐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일이라는 것을 엄마를 통해 배운다."

이별이 슬픈 건 더 이상 그 사람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래요.

엄마랑 더 자주 통화하고, 엄마아빠 보러 더 자주 내려가야겠어요.

엄마가 해주는 밥 맛있게 먹어주고, 엄마와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많이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엄마가 내게 남긴 마지막 말은 "우리 딸, 최고"라는 말이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엄마에게 "우리 엄마, 최고"라는 말을 해봤는지...

앞으로 "우리엄마, 최고"라고 자주 말하려구요.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제목답게 책 속에 밤풍경 그림삽화가 멋져요.

글만 봐도 뭉클, 뭉클, 뭉클하는데 그림 삽화까지 합쳐지는 또 눈가가 촉촉해져요. 힝~



소중한 엄마에게 더 잘하라고 나에게 등을 두드려주는 책이에요.

"엄마와 함께한 시간, 30년이 훨씬 넘는 그시간은 사라지지 않았음을. 우리의 그 시간만큼은 누구도 내게서 뺏을 수 없는 것임을. 누구에게도 당연하게 그런 행복의 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엄마와 함께 행복의 시간 많이 남겨야겠다는 생각뿐이네요.

나도 엄마에게 이런 딸이고 싶어요.

엄마가 나를 사랑해준 그대로...

"내 걱정은 하지 말아요."



"나를 있게 한 사람. 나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놓을 사람. 하지만 나와 가장 많이 부딪히는 사람. 서로의 속을 가장 많이 긁는 사람. 돌아서면 곧바로 후회하게 되는 사람. 엄마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뭉클을 넘어서 눈가가 촉촉해지면서

엄마가 보고싶었어요.

그리고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소중한 엄마에게 더 잘하라고 나에게 등을 두드려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엄마를 그리워하는 세상의 모든 딸에게

꼭 읽어보세요.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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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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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사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책이 약 400페이지에요. '언제 읽나~?' 내가 다 읽을 수는 있을까?' 이런 생각이 당연히 드는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읽어지더라구요.

책 맨 앞에 연대표로 보는 예술의 역사가 나오는데 그 이유가 있더라구요.

저 학생때는 연대표 진짜 진짜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요즘 연대표가 모든 영역에 필수더라구요.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에서 연결하고 시대순으로 연결이 되니까 두께보고 기겁했던 게 읽으면서는 좀 수월했던 거 같아요.



책 제목이 '예술의 역사' 이기때문에 미술 작품이 많이 들어있어요.

그런데 전 무엇보다 좋았던게 시대의 흐름을 알려주고, 무엇보다 이 문장들이었어요.

첫 장(최초의 흔적)에서 이 문장을 만나고 이 문장이 책 덮을 때까지 쭉~~~ 이어졌어요.

우리가 확신할 수 없는 것은 이 조각들이 '왜'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에게 이런 예술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고 그들의 예술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선조들은 자신이 한 일을 '예술'이라고 생각했을까?

이 최초의 그림과 조각을 볼 때 우리가 21세기의 눈으로 시간을 되돌아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 쇼베동굴의 사자 도판을 보면 사자가 살아나서 우리를 잡아먹을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는 이 그림을 보고 감탄할 수 있지만 3만 3000년 전 횃불 아래서 보았을 때와 같은 감흥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의 각 장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예술이 만들어진 당사의 모습을 보고 그 영향력을 상상해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이 나와 함께 시간 여행자가 되어야 한다.



시간 여행자가 되어 작품을 보니 훨씬 더 감흥이 밀려오더라구요.

예술의 역사 속 작품 시대순으로 나오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해요.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특징은 알고 있었지만 시대 흐름 속에서, 시대 특징을 살펴보면서 다시 보게 되니 또 다른 작품처럼 느껴지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예술'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예술은 애매한 용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가 변하지만 궁극적으로 말로 할 수 없는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이 책에서는 오늘날 예술로 간주되는 전 세계의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살펴볼 수 있어요. 이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로 훨씬 더 풍부하게 예술에 대한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네요. 작품, 작가 뿐만 아니라 역사, 시대 속 이야기까지 아주 풍부한 이야기가 가득하네요.

책 마지막에 옮긴이가 이렇게 말해요.

"이 책이 예술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가가 되길 바란다."

예술 너무 어려운거 아냐~?

역사 1도 모르는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아무 걱정없이 펼쳐도 되네요.

제일 처음 약400페이지 양때문에 겁냈지만 읽으면서 새로운 시각이 아니더라도 작은 물줄기다 팡팡 터질꺼에요.

이게 이 책이 주는 제일 큰 기쁨이라고 생각해요.

전에 못느꼈던 작은 물줄기가 팡팡 터지듯이 샘솟는 애정 말이에요.

애정, 애정어린 시선.

어렵게만 느끼지 마세요.^^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예술이 만들어진 당사의 모습을 보고 그 영향력을 상상해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이 나와 함께 시간 여행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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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관하여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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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G. 치머만

당시 사상가들 중에서 드물게 '혼자이고자 하는 개인의 상황'에 관심을 가졌던 요한 G. 치머만은 의사로서의 다양한 임상 경험과 의학 지식, 분야를 가리지 않는 독서로 얻어낸 실존 인물 탐구를 통해 '고독'에 관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을 완성시켰다. 치머만에 따르면 고독이란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하는 지적인 상태'이며, 고독 안에서 비로소 우리는 모든 사회적 사슬을 벗어 던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치머만이 말하는 고독은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것'이며, 치머만은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독을 통해 스스로를 담들을 수 있으며,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

작가에 대해 조금의 설명을 읽고 책을 펼치니 작가가 말하고 있는 <고독의 관하여>가 조금은 친근하게 눈에 들어와요. 책의 시작에서 고독은 '도피'가 아닌 '피난처'라고 말하고 있네요.

고독을 사랑한 작가들 많이 있지만 치머만의 고독에 관한 이야기는 좀 더 새로운 것 같네요.



고독은 '도피'가 아닌 '피난처'다.

'고독'이라는 말이 세상과 그에 따른 모든 관심사로부터 철저히 도피함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가정이라는 공동체나 시골 마을, 혹은 박식한 벗의 서재 역시 저마다 고독의 장이 될 수 있다. 인적이라곤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먼 곳에 자리한 어느 한적하고 고용한 나무 그들이 그런 것만큼이나 말이다.

'고독한 작업'이란 인간에게 지극한 행복을 추구하도록 하는 뜻이다?!

치머만이 들려주는 고독에 관한 이야기 함께 읽으면서 목표는 바로 행복 추구라는 점이네요.

고독과 행복 추구 잘 안어울릴꺼 같지만 은근 어울리더라구요.

고독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 고독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 은둔의 일반적 이점, 추방지에서 누리는 고독의 이점, 노년과 임종 시 고독의 이점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에요.

무엇보다 명백한 고독의 이점은 무엇일까요?

고독으로 말미암아 정신이 생각하도록 길들여 간다는 사실이래요. 상상력이 활발해지며 기억의 신뢰도 또한 높아진다고. 그리고 우리가 고독 속에 있을 때 감정의 동요가 없으짐은 물론 그 어떤 외적 대상도 영혼을 흔들어 놓지 못한대요.

고독은 배움의 장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고독은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오롯이 자신의 선택 하에 소비할 수있는 시간이 지극히 짧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하루24시간이 모자른다고들 하지만 한번 잘 생각해보면 수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 시간의 활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너무도 쉽게 습득하게 되는 그릇된 사고방식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것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의 정서에 의조하며 너무도 쉽게 고독을 피해 버리고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고독은 우리의 정신으로 하여금 더 나은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취향을 다듬게 한대요. 기쁨을 주는 일을 선택하여 수행할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우리 손에 달렸지만 취향을 가꾸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고독이 취향을 가꾸는 시간이다.' 작가의 이 말 너무 공감되네요.



우리가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은 무엇일까요?

"마음의 평화"

그리고 마음이 평온해야만 찾아드는 것이 바로 '만족'이에요.

고독과 상상력과 자연 이 조합 뜬금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게 만드는 꿀조합이에요.

책 속에 정원, 전원생활, 스위스 자연 등장하는데 다 좋아요. 근데 전 스위스를 안가봤고 그리고 우리집엔 정원이 없고 심지어 푸른 식물조차 없어요. 그럼 저는 마음의 평화를 가질 수 없나요?

걱정하지 말래요.

굳이 스위스나 이탈리아를 찾아 손수 낭만적 고독을 체험해 보지 않아도 된대요. 산과 계곡을 가로지르는 순간 자연의 다양한 면모가 상상력과 만날 때 우리의 마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끼지 못할 이는 없을 꺼래요.



고요한 숲이나 데이지 꽃 만발한 잔잔한 호숫가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순수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기쁨을 맛보고자 하지 않을 자가 있을까요?

하지만 매번 이런 곳에 갈 수 없을 때 '상상으로 풍성해지는 낭만적 고독'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네요. ^^

"행복은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지는 것에 있다."

<고독에 관하여>는 요한 치머만이 현대인에게 전하는 '홀로 성장하는 시간'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얻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네요.

"고독은 단지 바람직할 뿐 아니라 전적으로 필요하다."







"고독은 단지 바람직할 뿐 아니라 전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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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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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 제목으로 보고 반해서 읽었어요.

단 한 사람의 관객을 위한 단 하나의 작품만 전시하는 미술관~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너무 궁금했거든요.

저의 첫느낌이 틀리지 않았어요.

어쩜 이리 재밌게 술술 읽히면서 책 속 주인공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던지요~

특히 소설 속 등장하는 부암동... 참 좋아하는 동네에요!


지원했던 사내 아나운서는 아니지만, 재단 미술관 행정직으로 근무하게 된 호수~

바로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이 부안동 랑데부 미술관은 호수뿐만 아니라 모든 주인공들이 희망이라는 낯선 두 글자를 만나는 곳이네요.

"희망은커녕 조금씩 커진 무기력감 속에서 자맥질하는 기분으로 일상을 살았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찾아오게 된 곳이 바로 랑데부 미술관이었다. 이곳에서 그 희망이라는 낯선 두 글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 랑데부 미술관은 오로지 당신만을 위한 사적인 예술 공간입니다. 소박하지만 당신과의 운명적인 조우를 위해 몇 가지 사항을 안내해드립니다. ┘

신기하고 멋진 미술관인데 전 책 속 주인공들이 너무 대단하더라구요. 자기만을 위한 미술 작품을 신청하기 진짜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이런 미술관 있다면 전 용기있게 나를 위한 미술 작품 신청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 사연이 작품이 된다고......?"

부담스럽겠지만 누구에게나 다 가슴 답답한 무엇인가를 어디에든 털어놓고 싶은 욕망만큼은 절실할 때가 있지 않나요?

가슴 답답한 무엇인가를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에 털어놓는다?!

부암동이 주는 장소가 주는 분위기도 한몫 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 그래서 더 좋아요. 부암동은 걸어야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거든요."




"미술관 덕분이지요, 뭐."

"미술관이요?"

"네, 예전에는 매일 늙어만 가는 기분에 몸을 움츠렸는데, 이 미술관에서 제 사연으로 전시된 작품을 보고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전 여기서 '소통'을 발견했어요. 나의 사연으로 전시된 작품은 아니지만 그 작품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공감을 해주고 따뜻하게 나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방명록 한줄한줄이 바로 소통이 아닐까요?^^



"내가 네 마음 다 안다."

서로 서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바로 그런 공간이었어요.

미술에 대해서 안목이 없어도, 나 같은 사람도 해도 되는 건가? 네!!!

잠시라도 머물다 보면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바로 그런 공간이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이에요.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에 온 손님들만 위로를 받았을까요?

아니에요.

일하는 직원들 호수와 다미 역시 위로를 받았어요.

"온기로 채워지는 것 같았다."

저도 소설 속 인물은 아니지만 읽는 내내 온기로 채워지더라구요.

"여기가 왜 랑데부 미술관인지 알아요?"

"우주의 하나뿐인 존재들끼리 서로 마주치고 또 소통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니까 잘 알아둬요."





"우주의 하나뿐인 존재들끼리 서로 마주치고 또 소통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니까 잘 알아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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