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이 책 제목으로 보고 반해서 읽었어요.

단 한 사람의 관객을 위한 단 하나의 작품만 전시하는 미술관~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너무 궁금했거든요.

저의 첫느낌이 틀리지 않았어요.

어쩜 이리 재밌게 술술 읽히면서 책 속 주인공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던지요~

특히 소설 속 등장하는 부암동... 참 좋아하는 동네에요!


지원했던 사내 아나운서는 아니지만, 재단 미술관 행정직으로 근무하게 된 호수~

바로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이 부안동 랑데부 미술관은 호수뿐만 아니라 모든 주인공들이 희망이라는 낯선 두 글자를 만나는 곳이네요.

"희망은커녕 조금씩 커진 무기력감 속에서 자맥질하는 기분으로 일상을 살았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찾아오게 된 곳이 바로 랑데부 미술관이었다. 이곳에서 그 희망이라는 낯선 두 글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 랑데부 미술관은 오로지 당신만을 위한 사적인 예술 공간입니다. 소박하지만 당신과의 운명적인 조우를 위해 몇 가지 사항을 안내해드립니다. ┘

신기하고 멋진 미술관인데 전 책 속 주인공들이 너무 대단하더라구요. 자기만을 위한 미술 작품을 신청하기 진짜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이런 미술관 있다면 전 용기있게 나를 위한 미술 작품 신청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 사연이 작품이 된다고......?"

부담스럽겠지만 누구에게나 다 가슴 답답한 무엇인가를 어디에든 털어놓고 싶은 욕망만큼은 절실할 때가 있지 않나요?

가슴 답답한 무엇인가를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에 털어놓는다?!

부암동이 주는 장소가 주는 분위기도 한몫 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 그래서 더 좋아요. 부암동은 걸어야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거든요."




"미술관 덕분이지요, 뭐."

"미술관이요?"

"네, 예전에는 매일 늙어만 가는 기분에 몸을 움츠렸는데, 이 미술관에서 제 사연으로 전시된 작품을 보고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전 여기서 '소통'을 발견했어요. 나의 사연으로 전시된 작품은 아니지만 그 작품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공감을 해주고 따뜻하게 나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방명록 한줄한줄이 바로 소통이 아닐까요?^^



"내가 네 마음 다 안다."

서로 서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바로 그런 공간이었어요.

미술에 대해서 안목이 없어도, 나 같은 사람도 해도 되는 건가? 네!!!

잠시라도 머물다 보면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바로 그런 공간이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이에요.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에 온 손님들만 위로를 받았을까요?

아니에요.

일하는 직원들 호수와 다미 역시 위로를 받았어요.

"온기로 채워지는 것 같았다."

저도 소설 속 인물은 아니지만 읽는 내내 온기로 채워지더라구요.

"여기가 왜 랑데부 미술관인지 알아요?"

"우주의 하나뿐인 존재들끼리 서로 마주치고 또 소통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니까 잘 알아둬요."





"우주의 하나뿐인 존재들끼리 서로 마주치고 또 소통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니까 잘 알아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