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에서 차페크 인플로언서 못지않은 업로드 속도를 냈던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던 것 같아요.
카렐 차페크가 영국을 방문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전이에요. 그때의 영국은 종식된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서서히 패권을 잃어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통치하는 거대한 식문 제국이었고, 차페크의 고향 체코슬로바키아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독립해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으로서 불안한 첫걸음을 내디디고 있었거든요.
미성숙한 조국이 나아갈 방향의 길잡이가 되어줄 유서 깊은 민주주의 국가를 탐방하는 일은 지식인으로서 자국민의 사회적, 지적, 문화적 필요에 깊은 책임 의식을 느끼고 이렇게 여행기를 남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영국에 한 번밖에 못 가봤는데 그것도 두 달의 여정동안 말이죠.
진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차페크 두 어깨가 무거웠을꺼 같아요.
영국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라고 체코에 가서는 얘기하겠지만 그래도 영국인들 입장에선 차페크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말이죠.
'카렐 차페크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국 여행기'
처음에 유쾌로 시작했다가 솔직하고 유쾌한 차페크의 매력에 빠질 수 있어요.
근데 또 마지막에 이렇게 남길 수 밖에 없었던 차페크의 숙명까지 알고나니 차페크가 좀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궁금하시면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