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생각 - 대중을 사로잡은 크리에이터의 창작 비결
양유창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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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생각의>저자 양유창은 10인 10색의 크리에이터들을 찾아서 인터뷰했다. 10인은 만화가 윤태호, 싱어송라이터 차세정, 예능 PD 나영석, 애니메이션 감독 우경민, 뮤지컬 연출가 장유정, 나동현, 영화감독 김성훈, 건축가 김찬중, 광고인 박웅현, 닉네임 퍼엉이라고 불리우는 일러스트레이터 박다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터뷰이는 경계를 두지 않고 섭외했지만 첫째, 그들이 만든 작품이 충분히 새로워야 할 것, 그들이 창작 과정이 다른 창작자들에게 서로 다른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는 두 가지 원칙이 있었다. 열 명의 창작자들이 만든 결과물들은 서로 다르지만, 그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우선, 그들은 진지했다. 그들은 작업하기 위해 혼자 남는 것을 드려워하지 않았고 포기의 유혹에 부딪칠 때마다 다른 선택지를 지웠다. 또, 그들은 지금까지의 성과는 특별한 게 아니라 하루하루가 쌓여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누구나 창작할 수 있는 시대다. 우리는 각자 손에 창작의 무기를 하나씩 들고 있다. 그 무기는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다. 카메라는 작아지고, 그림 그리는 툴은 편리해지고, 글은 어디서나 쓸 수 있고, 메모장은 모든 것을 기억해준다. 이렇게 우리를 둘러싼 물건들은 이미 우리에게 창작하라고 등 떠밀고 있다. 하루하루 소비되는 일상이 공허한 당신에게, 결과물을 만들고 싶지만 시작이 두려운 이들에게, 삶의 출발점에서 정작 자신이 소외되는 것 같아 답답한 청춘에게, 똑같은 보고서 작성하는 일에 지친 직장인에게, 인생 팔면 소설 몇 권이라고 말하는 시니어에게, 그러니까 창작하고 싶은데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열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가 창작 의지에 불을 지르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지금 노트북을 꺼내고, 카메라 렌즈를 닦고, 날이 바짝 선 연필을 쥐고, 피아노 앞에 앉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 '인터뷰를 시작하며' 중에서/ pp.8~9)


만화가 윤태호의 창작 비결은 1) 집요하게 묻고 노트한다, 2) 한 번 앉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3) 한 분야만 집중한다, 4) 돌아갈 배를 불사른다, 5) 마감 다음 날 아침 꼭 지켜야 할 약속을 잡는다 이다. 윤태호는 취재를 나가면 묻고 또 묻는다. 설마 그것까지 물어볼까 싶은 것까지 묻는다. 그는 직장인에 대해 잘 몰랐고, 또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했기에 일일이 질문할 수 있었다. 윤태호의 집요함은 이처럼 스스로 겸손해지는 태도에서붕터 시작한다. 그는 어설프게 알던 것들을 버리고 처음부터 새롭게 질문했다. 집요하게 만들면 적어도 부끄럽지는 않게 된다.

"취재 방식은 어떤가? [미생] 때는 9시간 인터뷰해 대사 두 줄 얻었다는 말도 있다.
잘 모르니까 계속 묻는다. 회사생활의 생생한 배경지식이 필요했다. LG 상사맨 한 분을 소개로 만나 소주 마시며 시시콜콜 캐물었는데 일일이 답변을 해주셨다. 남들이 묻지 않는 것, 아니 차마 물을 생각까지 하지 않았던 것을 물었다. 나는 전혀 경험이 없으니까 그렇게 한 거다. [미생]을 만들기 전엔 회사에서 과장이 높은지 부장이 높은지도 몰랐다. 난 계속 프리랜서 생활만 해왔기 때문에 기업의 직급 체계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만화 잡지와 미팅할 땐 부장을 자주 만났기 때문에 부장이라는 직급이 흔한 줄 알았다. 반면 과장은 어디에서도 만나본 적이 없어서 더 높다고 생각했다.(웃음)"
(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다_만화가 윤태호의 집요함' 중에서/ p.23)


가수 에피톤 프로젝트 '차세정'의 인터뷰는 '떠나온 곳을 재발견한다'라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차세정의 창작 비결은 1) 여행을 떠난다, 2) 머릿속을 비운다, 3) 작업실에서 나오지 않는다, 4) 시작했으면 어떻게든 완성한다, 5)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이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라고 했다. 여행지에서 찾은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고 그 눈을 그대로 안고 돌아올 때 여행은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길 것이다. 그 이야깃거리는 고스란히 창작의 소재가 된다. 차세정이 여행하는 장소는 여느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는 여행을 창작물로 남긴다. 여행지에서 느낀 감흥이 멜로디가 되고, 멜로디에 리듬과 가사가 얹혀 노래가 되고, 노래에 스토리가 담겨 하나의 음반으로 탄생한다. 차세정에게 여행과 음악 창작은 동전의 양면처럼 뗼 수 없는 것이다."

"계속 돌아다니는 게 창작에 도움이 되나?
걷다 보면 불현듯 멜로디가 떠오를 때가 있다. 혹은 나중에 작업실에 앉아 그 여행을 돌아볼 때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 꼭 외국이 아니더라도, 나는 홍대만 가도 신기하다. 저기 간판 또 바뀌었네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요즘은 간판을 작게 만들어서 더 궁금하게 하더라. 어떤 날은 남산에서 경복궁까지 걷기도 한다. 남대문 칼국수 골목 아주머니들 틈바구니에서 식사도 하고, 일부러 신문도 사본다. 그러다가 갑자기 제주도행 티켓을 끊기도 하고, 여유가 생기면 여권을 챙기기도 한다. 걷다 보면 나라마다 전깃줄 모양이 다른 것도 알 수 있다. 그런 게 신기하다.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어떤 낱말,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들을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흔히 하는 말로 갑자기 '그분이 오신다'. (웃음) 그러면 얼른 스마트폰으로 녹음한다. 그래서 이거(스마트폰) 잃어버리면 큰일 난다. (웃음)"
( '떠나온 곳을 재발견한다_싱어송라이터 차세정의 여행' 중에서/ p.53)

 

나영석의 창작 비결은 1) 발견할 때까지 관찰한다, 2) 잔잔한 일상에 돌을 던진다, 3) 커피 마시며 시도 때도 없이 회의한다, 4) 주위에 더 잘하는 사람을 찾는다, 5) 천만 관객 영화는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감상을 들으며 상상한다, 6) 진심을 담아서 만든다 이다. 나영석이 독보적인 예능 프로그램을 만든 비결은 관찰력에 있다. 관찰은 주의하여 잘 살펴보는 행위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엉킨 실타래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타래를 만지작거리는 것이 아니라 오래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창작 과정에서 관찰의 전제조건이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찰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다른 사람과 사물을 관찰할 때 흔들이지 않을 수 있다. 나영석은 자신이 잘 알고 또 좋아하는 것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그런 인물을 불러놓고 돌발적인 상황을 자주 만든다.
리얼리티 쇼는 일상과는 다르니까 흔들어놓는 거다. 일상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반응을 이끌어내려면 충격을 줘야 한다. 내가 누군가를 한 대 때린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쫄까, 반격할까, 욕을 할까, 혹은 신고할까. (웃음) 어쨌든 그 결과로 인해 그 사람의 성격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때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른다. 리얼리티 쇼는 연못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 가만히 두면 잔잔할 뿐이지만 돌을 던지면 그때서야 인물들의 성격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새로운 게스트를 투입하거나, 미션을 준다거나, 만들 수 없는 요리를 시킨다거나 하는 것은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 그때 성공과 실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과정 속에서 스토리가 나온다."
( '잘 모르겠다면 일단 오랫동안 관찰한다_예능PD 나영석의 관찰' 중에서/ p.84)


대도서관의 창작 비결은 1) 시청자와 수다 떤다, 2)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한다, 3) 꾸준하게 업데이트한다, 4) 새로운 영상을 본다, 5) 생활을 방송 콘텐츠로 만든다 이다. 수다는 넥타이를 풀고 하는 것이고, 똑같이 커피 한 잔씩만 들고 하는 것이다. 격식이 없기 때문에 직급에 따라 위축되지 않고, 위축되지 않기 때문에 생각나는 대로 말할 수 있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다 보면 보석 같은 아이디어가 불현듯 튀어나온다. 세상에는 많은 말들이 있고 말에는 여러 기능이 있지만 그중 가장 강력한 기능은 교감하게 하는 기능이다. 교감한 말은 힘을 얻고 시간과 공간을 넘어 퍼져나간다. 수다는 교감하는 말의 출발점이다. 창작 에너지는 수다에서 나온다.

"시청자가 많아질수록 채팅창에는 여러 가지 말들이 섞일 거다. 때로는 분위기 깨는 훼방꾼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걸 어떻게 제어하나?
나는 방향을 정해놓고 방송하지는 않는다. 엔딩을 보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게임하는 과정을 즐기려고 방송을 한다. 그래서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말을 들어준다. 하지만 욕을 하거나 인신공격을 하면 과감히 퇴장시킨다. 여기엔 관용이 없다. 어떤 사람은 '독재방송'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는데 1인 방송이니까 그럴 수 있는 거다. 나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방송을 만들어가는 것이 1인 방송 아닌가.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원칙을 지키면서 방송하는 게 중요하다. 내 원칙은 욕설, 네거티브나 선정적인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까지 다 볼 수 있는 방송을 지향한다. 나는 1인 방송을 오래 하고 싶다. 부정적인 이미지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내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든다_유튜버 대도서관의 수다' 중에서/ pp.167~169)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창작 비결은 1) 벼르면서 버틴다, 2) 내가 아는 이야기만 한다, 3) 동료들의 조언을 듣는다, 4) 운전하거나 샤워한다, 5) 지루한 영화를 보며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생각한다, 6) 매일 같은 시간에 뉴스를 보며 세상의 소재들을 통해 캐릭터를 집어넣는다 이다.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끝까지 간다> 사이의 간격은 꽤 넓다. 단지 성공과 실패라는 세속적인 기준으로 나누지 않더라도 전자는 두 시간이 지루했고 후자는 두 시간이 황홀했다. 러닝타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의지가 장면마다 드러나 관객 입장에서 최대한 집중하며 놓치지 않으려 했다. 감독이 무슨 생각으로 이 장면을 연출했는지 전자에선 볼 수 없었지만 후자에선 매순간 명확하게 보였다. 김성훈 감독은 여전히 아침에 한 시간씩 신문을 읽고, 하루 아홉 시간씩 사무실에서 글을 쓰고, 운전하면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밤엔 아내와 수다를 떨면서 지금 그가 쓰고 있는 이야기가 재미있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그에게 영화를 만드는 일은 이제 성공과 실패의 기준으로 나눌 수 없는 인생 그 자체가 됐다. 그에게 창작은 두려움이자 숙명이다. 8년간 실패 극복 과정에서 그가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단 하나다.


"영화를 만들 때 나만의 원칙이 있나?

내가 연출부에게 신신당부했던 두 가지가 있다. 촬영하다가 내가 이걸 어기면 나를 때려달라고까지 했다. 첫째,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여야 할 것. 나도 잘 모르면서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둘째, "이만하면 괜찮아. 대세에 지장 없어"라는 말을 쓰지 말 것. 우리 팀에게 이 말은 금기어였다. 항상 최대한을 끌어내려고 했다."


건축가 김찬중의 창작 비결은 1) 조화로운 시스템을 만든다, 2) 건물에 거주할 사람을 생각한다, 3) 느낌표를 던지는 건물을 짓는다, 4) 건축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영감을 얻는다, 5) 쇼핑몰에서 사람들의 동선을 관찰한다, 6) 일한 만큼 보상한다 이다. 창고 안에는 경계가 없다. 창고는 말 그대로 이것저것 평소에 쓰지 않는 것들을 쌓아두는 공간이다. 창고는 사무실이나 연구실처럼 무엇을 해야 한다는 목적이 정해진 곳이 아니기 때문에 사소한 것으로부터 아이디어가 점화할 수 있고 다른 곳에서라면 당연히 버려졌을 물건들이 무심코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다.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을 보다 보면 이것과 저것을 섞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마련인데 창의적 아이디어는 대개 경계에서 꽃핀다. 김창중은 공간의 힘을 믿는 건축가다.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 즉 자본가의 욕망과 예술가의 고집 사이에서 최적의 해답을 내놓기 위해 그는 더 많은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자재를 테스트한다.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우리가 만든 건축은 다시 우리를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창작에 필요한 공간을 찾아 나서야 한다.

 

"건축가로서 꼭 만들어보고 싶은 건물이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일탈이다. "저건 무슨 건물이지" 하며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건물을 계속 짓고 싶다. 그래서 내 후배들이 내가 지은 건물을 보고 나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으면 한다. 그런 생각들이 파도처럼 처져나가면 한국의 건축은 많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 무표정한 도시인들이 내가 지은 건물을 보고 잠깐이라도 즐거워했으면 좋겠다. 반려견을 보살펴주듯 쓰다듬어주고 가는 그런 건물을 짓고 싶다."


광고인 박웅현의 창작 비결은 1) 보고 듣고 느끼는 일상을 인풋으로 삼는다, 2) 삶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다, 3) 과거와 미래는 잊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조르바처럼 산다, 4) 모든 사생활은 공무에 우선한다, 5) 결정하면 뒤돌아보지 않는다 이다. 박웅형은 자본과 인간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치의 가운데에서 균형을 잡으며 광고를 만들어왓다.균형의 비결은 인문학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행복을 우선순위에 놓는다는 단 하나의 원칙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박웅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삶은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조르바처럼 '지금 여기'에 몰입하는 삶이다. 창작에 밑거름이 될 재료는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한 번 더 돌아볼 때 나온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성실함을 기본으로 거기에 무의식의 힘이 더해져 탄생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
그 과정은 오롯이 혼자의 힘만으로 이루어내는 것은 아니다. 옆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이 끌어올려주기도 한다. 나는 그들이 낸 결과를 보고 자극받아서 또 더 올라가려 노력한다. 그렇게 함께 비등점에 다가서는 거다. 최근 광고계에서도 이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요즘 광고계는 침체기다. 예전처럼 TV광고만 해서는 먹고살 수 없다. 저마다 '콘텐츠 컨버전스'를 통해 대안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나도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망치'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모델을 발굴하려 하고 있다. 이런 시도들은 비등점 근처까지 가는 과정이다. 콘텐츠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아직 뚜렷한 답은 없지만 나는 비등점이 멀지 않았다고 믿는다. 여기서 누군가 조만간 유레카를 외칠 거다."
( '정신줄을 놓고 있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_광고인 박웅현의 일상' 중에서/ pp.244~245)


퍼엉의 창작 비결은 1) 나를 위해 그린다, 2)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상을 그린다, 3) 작은 일에 감동한다, 4) 건축 관련 책을 본다, 5) 항상 도구를 들고 다닌다 이다. 저자는 스물다섯 살의 박다미 작가에게서 주목한 것은 그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창작으로 이끌어낸 태도에 있다고 이야깋나다. 박다미 작가는 남들이 시켜서 그렸던 그림들에 지쳐 있을 때 자신이 어릴 때부터 가장 사랑해온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게 될까 두려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찾아 자신을 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박다미 작가는 자신이 가장행복했던 순간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그가 상상한 완벽한 사랑의 공간 안에 집어넣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그림 속 사랑은 모두 밝고 예쁜 모습들뿐이다. 하지만 현실의 사랑은 그렇지 않다. 사랑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생각은 없나?

물론 사랑이 늘 긍정적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사랑은 이 그림들처럼 일상 속에서 함께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다. 힘들더라도 그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 내게는 그게 사랑이다. 에전의 나는 지금보다 더 이기적이어싿. 그래서 사랑을 하면서도 받으려고만 했다. 그때라면 이런 사랑 연작을 절대 그리지 못했을 거다. 앞으로 내가 더 나이 들면 다른 방식의 사랑을 알게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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