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클론의 눈은 은은하게 빛나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눈길을 끌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가까이서 보면 공허하지만.

그런 까닭에 인간들은 우리의 눈을 너무 가까이서 보지 않으려 한다.
... 뒤쪽에 영혼이 자리하지 않는 눈은 영혼이 있는 눈을 두렵게 하니까.

-

이 책은 부유한 권력자들이 만든 '드메인'이라는 낙원과
그 낙원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복제인간인 '클론'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중에서도 아직 다듬어지지않은 10대 청소년 클론 '베타'인 '엘리지아'가 주인공이고요.


 

 


 

이제 나는 내 마음대로 어디를 가지도 못하게 됐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인간의 10대 아이들이 왜 반항하는지 이제 알 것 같다. 반항해야만 자기 삶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으니까.

지금 나는 내 자신을 위해 뭘 통제할 수 있을까?
 
-
 
처음 클론으로 '출시'되어 한 가정으로 팔려가게되고,
그곳에서 봉사(주어진 일을 하는것)를 하면서 그 생활에 적응해가던 엘리지아.
 
모범적인 클론, 명품 베타로 인정받던 엘리지아는 자신들에게 사람들이 말하는 '결함'이 있다는 걸 깨닫게되요.
사실 그 결함이라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들 멋대로 클론에게 금지한 생각이라던가 미각등이에요.
혼란을 겪으면서도 '불량품'으로 낙인되어 버려지지 않도록 필사적인 엘리지아.
하지만 결국엔 사건들속의 중심이 되고말지요. 왜냐면 주인공이니까!ㅎㅎ
 
'인간'이 아니기에 모르는게 너무 많지만 끝없이 배우고싶어하고,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에서 의문점을 제시하고 또다른 길을 찾고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 되기를 원하는 엘리지아.
책을 읽으면서 어린 베타 아가씨에게 배울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주인공이 누구든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느냐에 대한 진지한 철학적 성찰이 기저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춘들의 세상은 아름답다. 젊다. 싱그럽다. 순수하다. 꿈으로 가득 하다. 용감하다. 

-
 
<베타> 시리즈는 총 4편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마지막에서는 누군가는 미리 예상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반전이 하나있는데요.
흥미진진하게 딱 끝나버려서 ㅠㅠ 다음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요.
 
 


 

 
마음만은 청춘으로,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고있는 듯한 저자 레이철 콘!
 
이 책, <베타>가 영화화 된다면 책속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선남선녀로 비쳐지는
주인공들 때문에라도 인기를 끌지 않을까, 적어도 큰 주목을 받지 않을까 싶은데요.
<트와일라잇>시리즈처럼 큰 사랑을 받을 것 같아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책이었어요.
 


 

내 영혼은 나의 정체성이요 내 정신이자 내 육체며 내 존재 그 자체다.
-철학자 질 들뢰즈-
 
-
 
'낙원'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들 속에 완벽한 외모를 갖춘 주인공들이 나오는 '베타'.
그러면서도 내가 당연하게 누리고있어 인식하기도 어려웠던 나의 주도권과 삶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책.
SF 로맨스 소설이지만 그 속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많이 해줘서 참 좋았어요.
 
다음권이 궁금하고 기대되는책!!!!
베타 2권도 어서 읽어보고싶어지네요ㅠ.ㅠ
영화도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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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사고 - 한 달에 30억을 벌 수 있는
코지마 미키토 & 사토 후미아키 지음, 오정연 감역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달에 30억을 벌 수 있는!!!

5년 만에 17개의 회사와 행복한 가정을 거느린 억만장자가 된!!!

 

책의 표지와 띠지에서 '이 책을 읽으면 부자, 그것도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

라고 자신있게 외치고 있는 책. <조인트 사고>

 

 

당신의 성공을 향한 첫 페이지를 열어라.

 

자신감이 철철 넘쳐흐르는 머릿말.

표지에서도 그렇고, 머릿말에서도 그렇고, 책에서도 내내 그렇고.

조인트 사고에서는 '이렇게만 하면 된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그러한 방법을 통해 자신들이 실제로 성공하고, 을 벌었기 때문이지요.

직접 경험한 '성공'의 방법을 이야기해주다보니 저렇게 자신감이 넘칠 수 있는 것이더라고요.

 

 

 

'조인트'하는 상대뿐만아니라 책의 곳곳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많이 말해줘요.

'e-비즈니스'라는게 인터넷을 통합 사업인데, 결국엔 사람을 향해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마인드는 꼭 잊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까운 사람이 자신보다 잘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심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 변화와 성장,

하물며 행운에 대해 질투와 곡해할 가능성이 높다.

 

이부분은 챕터1의 '타인에게 상담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부분인데,

우리나라 속담에도 있듯이~ 묘하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어요.

 

사실 어느생각이 맞고 틀린건 없지만, 최근에 '말하는것'의 긍정적인 효과

새삼 깨닫는 중이라서, 왜 상담하지 말라는걸까 했는데, 결국 핵심은 타인에게 휘둘리지말고

자신의 선택과 뜻대로 일단 해보라!! 하는 것이었어요. 그런점에서 좋은 생각이더라고요.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다' 라고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가진 이상 아무리 작은 규모라도 경영자의 눈높이를 가져야 한다.
e-비즈니스는 자신의 판단과 행동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이부분은 저에게 새삼 깨닳음을 줬던 부분이었어요.

 

접근하기 쉬운 인터넷을 통해 펼쳐지는 e-비즈니스라는 특성상

그저 가볍게 '해볼까'하는 식이 많을 수밖에 없을텐데요, 아무리 작은 규모이고

수입이 적다고 해도 자신은 '경영자'이고 하나의 '기업'인데.

책임감 없이 너무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력했는데도 잘 안 될 때는 성장곡선이 올라가기 위해도움닫기를 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자.

지금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성급하게 포기하지 말라.

그만두면 거기서 끝이다.
다가올 성공의 날을 위해서 당장 해야 할 일을 계속 해나가자.
 

 

빼놓지않고 격려의 메시지도 담고있어요.ㅎㅎㅎㅎ

실제로 무언가 e-비즈니스를 시작한 분들에게는 특히 더 유용할 책이었지요.

저도 그 언젠가 무엇가를 해보고싶은 생각이 있는데,

미리 접하고 이것저것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행동이 늦은 사람은 다양한 기회를 놓치기 쉽다.
인간은 본래 게으른 존재이기 때문에 다음에 해야지 하고 생각하면,
좀처럼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을 다음으로 미뤄버리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결승점 시기를 결정해버리는 것이다.

 

ㅠㅠㅠㅠㅠㅠ

게으른 저에게 정신차리라고 말해주고요...ㅠㅠㅠㅠㅠ

 

 

***

 

우리는 누구나 '부자'가 되고싶어한다고 생각해요.

각각 그 기준은 다 다르겠지만, 부자가 되기위해선 결국엔 ''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죠.

 

그런데, 책에서는 이런말을 해요. '일하는시간=돈이 되게 하지말라.'

 

쉽게 생각해보면, 회사에서 8시간씩 한달동안 일해서 정해진 월급을 받는,

그러한 방법으로는 책에서 말하는것처럼 한달에 1000만원이니, 30억이니.. 하는 돈들을 벌 수 없다는 것이죠.

 

내가 일에만 붙들려있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그러한 시스템을 만들고 갖추는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준 책이었어요.

 

대략적인 이나 깨닳음을 준 이야기들은 있었지만 아직 확실하게 감이 잡히진 않는데,

책에 써있는대로 두번 세번 읽으면서,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읽는다면

을 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책, <조인트 사고>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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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가 자동차를 만든다고? : 문화 인류학 주니어 대학 2
김찬호 지음, 이강훈 그림 / 비룡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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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가 자동차를 만든다고(문화 인류학)

 
이 책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전공 학문을 소개하는
청소년 인문 교양서 인 「주니어 대학」시리즈에요.
 
책에 써있는 그대로, 문화인류학에 대해서 설명해주고있어요.
 
 

 
저자는 김찬호님. 그림은 이강훈님.
 
무심코 작가소개를 읽다가, 그림을 그리신 이강훈님이
얼마전에 제가 읽은 '총통각하'에서 그림을 그렸다는게 써있는걸보고
너무 재밌고 반가웠어요.ㅋㅋㅋㅋㅋㅋㅋ
 
총통각하의 일러스트는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책에서는 스타일은 정말 다르지만 역시 매력적인 그림이 가득하더라고요.ㅎㅎ
 
 

 

 
'인류학자가 자동차를 만든다고'는 총 3부로 나뉘어져있어요
 

1부 '문화 인류학 기행'에서는 인류학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2부에서는 문화 인류학의 거장의 활동과 이야기로 설명해주고
마지막 3부에서는 문화인류학에 대해서 Q&A의 형식으로 10개의 질문에 대답해줘요.
 
 

 
우리는 대개 자기의 경험을 기준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세상을 해석합니다.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을 살펴봐요. 상당부분이 자기중심적인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상대방의 처지를 찬찬히 살피지 않고, 자기 식대로 단정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어긋남이 사회와 문화를 경계로 일어날 때도 많은데,
자기의 문화를 기준으로 상대방의 문화를 해석하는 것을 '자문화 중심주의'라고 합니다.
 
***
 
책을 보면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입문서이기때문에,
친절하게 설명해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요, 쉬운 예시를 들어서 이야기해줘요.
 
 
그리고 읽으면서 좋은 이야기들도 많았어요.
제가 좋았던 부분들 조금 소개해드릴께요.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중요해집니다.
세세한 부분들에만 치중하다 보면 전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놓치기 쉽습니다.
 
 


 
'가르치다'는 말은, '밭을 갈다'라고 할 때 '갈다'와 '양을 치다'라고 할 때 '치다'가 결합한 것
식물과 동물을 길들이듯 인간을 길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이부분은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되게 신선하더라고요.
이런 말의 어원들을 찾아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넌 갈매기란다. .... 네가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우리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지.
.... 그러나 너는 우리와는 달라. 하지만 네가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도 하지.
.. 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 쏟으며 돌봐 왔어.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한거야. ...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 너는 하늘을 날아야해.
...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거야.
 
***
 
이부분은 어떤 책의 내용을 인용한것인데, ㅠㅠ이부분만 봐도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이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싶어졌어요. 으으!
 
 

어떤 세상을 살고 싶은지 그 꿈을 나누는 사람들이 손을 잡을 때 세상은 조금씩 좋아집니다.
그 속에서 여러분은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의 멋진 삶을 창조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러나 레비스트로스 자신이 다방면에 걸친 호기심을 가지고
낯선 세계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어젖히는 용기가 없었다면,
그런 기회들은 결코 선물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세계는 인간 없이 시작되었고, 인간 없이 끝날 것이다.'
 
***
 
사실 저도 '문화 인류학'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못했는데요,
앞부분은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간단 명료하고 흥미로워서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특히 3부는 거의 한페이지에 답변을 끝내주고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뒷부분으로 갈수록 재미있게 읽어서, 다시한번 읽으면 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올것같아요.
저도 다시한번 더 읽어볼 생각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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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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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의 저자인 김려령 작가님의 '가시고백'

가시고기는 거의 300페이지의 긴 이야기에요.

  

나는 도둑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누구의 마음을 훔친 거였다는 낭만적 도둑도 아니며,

양심에는 걸리나 사정이 워낙 나빠 훔칠 수밖에 없었다는 생계형 도둑도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한 도둑이다.

 

강도가 아니니 흉기를 지녀서는 안 되며 사람을 해쳐도 안 된다.

몸에 지닌 지갑이나 가방에 손을 대는 소매치기 날치기도 아니다.

나는 거기에 있는 그것을 가지고 나오는, 그런 도둑이다.

 

-

 

맨 처음 책을 펼치면 이 글이 써 있어요.

읽다보면 이 글은 주인공 해일의 일기라는 걸 알 수 있죠.

 

나는 도둑이다.로 시작하는 강한 글이라 책 속으로 쏙~ 들어갈 수 있었어요.

 

 

가시고백은 학교의 커다란 틀안에서 해일, 진오, 지란, 다영 등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특히 '해일'과 '지란' 두명의 이야기 위주로 펼쳐져요.

 

그중에서도 '해일'의 비중이 가장 높은데,

해일은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도둑질을 하는데

가정의 분위기는 좋아서 읽으면 따뜻해요.

 

 

물건의 사연을 알아 버린 도둑.

물건의 영혼이 얼마나 위태한지 알아 버린 도둑이었다.

 

-

 

자신이 원치 않는데 자신도 모르게 도둑질을 하고.

그런데 그게 걸리지 않아서 멈추지 못하고 계속 무언가 훔치는 해일.

안타까웠어요ㅠㅠ

 
 

고백하지 못하고 숨긴 일들이 예리한 가시가 되어 심장에 박혀 있다.

뽑자. 너무 늦어 곪아터지기 전에.

 

이제와 헤집고 드러내는 게 아프고 두렵지만,

저 가시고백이 쿡쿡 박힌 심장으로 평생을 살 수는 없었다.

 

해일은 뽑아낸 가시에 친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라도,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고 따를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함께 가시 뺀 자리의 고름을 짜내든 심장을 도려내든.

 

-

 

후반부에 사건들이 해결되는 과정에서는 눈물을 흘리며(..ㅠ.ㅠ크흡..!) 읽었어요.

그런데 맨 마지막의 말이.... 책을 시원하게 덮지 못하게 만드네요.

 

그때까지 나는 도둑이었다.

그리고 아직 용서를 받지 못했다.

 

***

 

예상가는게 있긴 한데, 맞나 싶기도 하고@_@으으

자꾸 들춰서 보게만드는 마지막 문장이에요.덜덜덜덜...

그부분만 제외하면 빠져들어서 슝 다 읽어버린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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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각하
배명훈 지음, 이강훈 그림 / 북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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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각하를 읽게 된 건 거의 표지디자인때문이었어요.
표지의 파란 색도, 일러스트도, 총통각하라는 책의 타이틀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궁금했던 책이었거든요.

 

총통각하는 각각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은거라서,
하나하나 각각의 이야기에 대해 나눠서 말해보려해요.

 

****

 

-

먼저, 맨 처음은 바이센테니얼 챈슬러.
총통이 싫어서 냉동인간으로 잠들고 또 잠드는 부부의 이야기에요.
 
이 이야기는 책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총통이 싫다'라고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부부가 하는일은 총통의 임기가 끝날때까지 냉동인간으로

잠자는것 뿐이에요. 한마디로 피하는것이죠.

그런데 피해도피해도 총통의 임기는 끝나지않고, 죽지도 않아요.
 
책의 시작인 이 이야기는 쉬워서 책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같아요.
 
 -
두번째 이야기는 새벽의 습격.
총통의 지시대로 공중에서 낙하산으로 전쟁터로 투입하는 이야기에요.
 
이 이야기는 결말이 뭔가 반전의 느낌이 있는 이야기였어요.
결말 직전까지만해도 거의 전쟁터로 뛰어드는 낙하산 부대의 모습이 펼쳐져요.
하지만 결론을 보면....! 음. 그러고보니 포스팅을 하면서, 뭔가 조금은
알것같기도 한 기분이 드네요...! 근데 쓸수는 없고 ㅠ.ㅠ
궁금하시면 읽어보시길 추천!!
 

 -
세번째 이야기는 고양이와 소와 용의 나라로부터. 라는 이야기에요.
제목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게한 이야기였어요.
 
이 이야기는 한 남자가 자신이 여행한 나라와 그 나라에서 만난 여자 등등~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주는 느낌으로 쓰여져있어요. 제목의 '고양이와 소와 용의 나라'는
고양이를 섬기는, 소를 섬기는, 용을 섬기는 나라에요.
 
그리고 새삼 눈에 띄는 게 한 가지가 더 있었어요.
시위대를 둘러싸고 쭉 늘어서 있는 경찰 병력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 말이야.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있더라고. 그래서 그 생각이 났지.
그 여자의 나라에서 용을 둘러싼 경찰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었는지가.
어디였겠어? 당연히 용 반대쪽이었지. 그때 깨달은거야.

지키려고 마음먹은 건 등 뒤에 두는 거구나.
시선이 향하는 쪽에는 위험해 보이는 걸 두는 거구나.
 
세번째 이야기에서 가장 와닿았던 글은 바로 이거였어요.
지금 쓰면서 다시 읽어도 소름이 돋네요.
 
이 이야기에서 남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것이 고양이다, 소다, 용이다~
이런식으로 왔다갔다 하며 말하지만, 결국 말하고 싶었던건 이 내용이 아닌가 싶어요.
남자의 나라는 사람들의 나라. 그렇다면 고양이나 소나 용의 나라처럼
그들을 보호하고 지켜줘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
 

 

-
네번째 이야기는 발자국.
이 이야기는 미스테리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에요.
 
광장에 모여 가만히 꽃을들고 시위를 하던 수많은 시민들.
그런데 그 조용한 곳에서 원인을 알수없는 사건들이 일어나요.
그곳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부상을 입는데 자신이 부상을 입은지도 모르고,
결국에는 사망사고도 일어나고 말죠.
 
그리고 범인은 'ㅁㅁㅁ'으로 밝혀지는데.....
...... '발자국'이라는 커다란 이야기속에 작게작게 서브 타이틀을 삽입해두었는데,
저는 그중에서 '농담'과 '진담'으로 흘러가는부분의 전개방식이 마음에 들었어요.
어쨋든, 결과는 찝찝 ㅠ.ㅠ 흑흑....
 
 

-
다섯번째 이야기는 혁명이 끝났다고?
한 남자가 대학생때 좋아했던 선배를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는 방식이에요.
고양이와 소와 용의 나라로부터와 비슷한 흐름이죠.
 
이부분은 내용은 저에겐 어려워서.
어쨋든, 펼쳐지는 상황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긴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
 

 
-

여섯번째는 위대한 수습.
이 이야기는 약간 예전의 이야기처럼 씌여져있어요.
 
주인공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저는 감동이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총통의 그림자!!!!를 표현한것도, 결말에서 그림자의 말도 그렇고.
좀 더 마음에들었던 이야기들 중 하나에요.

 

 

-

일곱번째는 냉방노조 진압작전.
토론을 하면 주위의 온도를 내리게 할 수 있는 사람들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이 이야기는 총통각하의 이야기중에서 아름답게(..)끝난 몇 안되는 이야기중 하나에요.
토론을 하면 온도를 내릴 수 있다는 발상과 그걸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할정도로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여덟번째는 초록연필.
연필장인이 죽기 전에 만든 1000개 한정세트의 초록연필에 대한 이야기에요.
현재의 시점에서 연필의 흐름을 추적하는 어느 회사의 평범한 직원 두명의 이야기와,
과거 연필장인과, 연필장인이 되기 이전의 예언자에 대한 이야기에요.
 
회사에서 여행에 다녀온 직원이 선물로 초록연필 한세트를 사오는데,
그 연필은 다른 사무용품들이 그렇듯, 어디론가 사라져서 보이지 않게 되버려요.
그래서 그 연필의 행방을 찾으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되게 흥미로웠어요.
 
이 이야기에서 말하는 내용과 유사한 일을 저도 겪어보았던지라!!!
왠지 알것같기도 했지만, 책에서는 연필이동의 범위가 어마어마해서 신기하기도했어요.
마지막의 결론은 안타깝기도 하지만, 발상이 너무 멋진 이야기였어요.
 
 

-
아홉번째 이야기는 내년.
어느 미래에, 2012년 보존 박물관에서 30년째, 혹은 그 이상의 알수없는 시간동안
내년이 오지않는 2012년에서 살고있는 이야기에요.
 
저는 이 책을 쪼개가면서 읽고있던터라, 2012년에 걸쳐서 2013년까지 읽게된 셈이었는데.
오지않는 내년, 끝나지 않는 2012년. 그래서 2012년을 움직이게 만들려는 사람들.
아무튼 이 이야기도 결말이ㅜ.ㅜ 안타까웠어요.
 


 -
마지막 열번째 이야기, CHARGE!
예언자와 예언자가 될 아이와 네번째 악마에 관한 이야기에요.
 
이 이야기도 몇안되는 감동적인 결말을 볼 수 있었던 이야기에요.
저는 결말부분이 특히 좋았어요. 캬~

 

 

그리고 이어지는 허윤진 문학평론가의 해설.
 
'은경씨'에게 말하듯이, 혹은 편지를 쓰듯이 펼쳐지는 이야기에요.
먼 미래에, 악마를 없애러 가기 전 배명훈 작가의 총통각하를 읽고나서-
라는 설정이 들어간 해설이라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작가의 말.
 
***
 
제목에서도 그렇고, 곳곳에서 '총통'의 이야기가 나오거나,
분위기나 흐름상 떠오를만한 이야기거리들이 있는 책이에요.
하지만 큰 거리낌이나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더라고요.
 
왜냐하면, 일단 이야기들이 다 너무 기발하고 재미있어요.
상상도 못해봤던 이야기들도 있고, 뭔가 친숙한듯한데 그 속에서 다른 이야기들도 있고요.
 
 
그리고 책 표지디자인과 이강훈님의 그림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고 생각해요.
책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그림들이 결국에는

이야기를 한 장면으로 보여주는 셈이거든요.
 
이야기를 다 읽으면 이미지가 얼마나 잘 보여준 것인지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림을 보는 재미도 너무 쏠쏠했고 좋았어요.
 
 
***
 
처음엔 단순히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된 책이지만,
재미있게 잘 읽어서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배명훈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기회가 된다면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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