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얼마 남지않았다.
여느 때와 같이 일어나 씻고 밥먹고, 학원갔다 오는, 그런 따분한 일상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이다. 오늘도 역시 여느 때와 같은 날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박민규씨의 책을 핑퐁을 마지막으로 하여 모두 다 읽어버렸다. 처음 박민규씨의 책을 접한 게 중학교 시절인데 이제야 끝났다. 처음 '카스테라'를 읽을 때는 특유의 문체때문에 적잖이 놀랐다.
'뭐지 이 사람 약이라도 한건가'
싶은 발상과 문체. 강제개행을 서슴없이 해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꽤 이상하다 싶지만 꽤 재밌게 읽었다. 재기발랄의 극치를 달린달까.
그 다음으로 읽은 책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였다. 그 때는 내가 딱히 사랑이란 것을 하고싶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아 재밌네' 하고 넘어갔고 결말도 이해하지 못한 채 중학교를 졸업했다.
이 책을 다시 잡은 게 요 근래. 이해가 가지 않은 엔딩 탓에 읽다보니 세번이나 완독해버렸다. 결말도 이해했다. 그래서 더 슬펐다.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대부분 비슷하구나 - 라고 느꼈다.
요즘은 거의 책을 잡지 않은 느낌이다. 단편도 짬짬이 썼는데 맘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볼만한 기분.
브로콜리 너마저를 듣고 있다.
'이 미친 세상에 너를 잊지않을게'
잊는다는 것은 꽤 슬픈 것이기도 하고,
인간이 받은 가장 큰 축복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