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

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
찰리 채플린 지음, 류현 옮김 / 김영사 / 2007년 12월

채플린은 주로 객관적 사실에 치중해서, 극도로 가난했던 어린시절부터 이후의 성공과 난관과 행복한 말년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놀라운 기억력으로 복원해놓았다. 영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쉽고, 내면의 이야기도 적어서 나는 채플린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100자평] 윌리엄 블레이크, 마음을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온다

윌리엄 블레이크, 마음을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온다 - 윌리엄 블레이크 시와 아포리즘 ㅣ 마음으로 읽는 클래식 시리즈 1
윌리엄 블레이크 지음, 김천봉 편역 / 아이콤마(주) / 2023년 2월

약 250년 전 영국시인의 시를 현대국어로 자연스럽게 옮겨놓았다는 점이 대단하다. 각주도 매우 유용하다. 블레이크의 시는 매우 환상적이고 영적이어서 완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하지 싶다. 영시를 병기하고 그의 그림을 더 실었더라면 훨씬 가치있는 시집이 됐을 것 같다.

[100자평] 아침의 피아노

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누구나 맞이할 죽음인데 끝이 눈앞에 보인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할 수 있을까. 사랑과 명랑성과 우아함과 감사가 저자의 자세였던 것 같다. 저자의 바람대로, 존재의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성찰과 위안의 독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100자평] 자살의 언어

자살의 언어 - 삶과 죽음의 사회사, 2024 아우구스트 상 수상작
크리스티안 뤼크 지음, 김아영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11월

고통 받는 사람만이 죽음을 떠올린다. 자살의 문제는 죽음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고통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을 표하면서,그러나 우리 같이 삶의 편에 서지 않겠느냐고 정중하고 따뜻하게 권하고 있다.

[100자평] 동화 쓰는 법

동화 쓰는 법 - 이야기의 스텝을 제대로 밟기 위하여 ㅣ 땅콩문고
이현 지음 / 유유 / 2018년 2월

한 권의 완벽한 작법서란 없다. 이 책은 그야말로 핵심만 담았고, 동화를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여기에서부터 시작해서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공부해 들어가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추천하는 필독 어린이청소년 소설 100권과 필독 창작 이론서 10권 목록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