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닥의 머리카락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
구로이와 루이코 외 지음, 김계자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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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통해 사건을 추리하라!

현대적인 과학 수사가 발달되기 전인 고전적 추리 소설의 경우는 온전하게 사건의 현장에 집중해야 한다.
현장에 남아있는 어떠한 단서도 놓치지 않고 물증으로 삼아 사건을 유추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일본 고전 추리소설 작품인 <세 가닥의 머리카락>

작가의 서술부터가 현대적인 추리소설에 익숙한 나에게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선배형사와 프랑스 탐정, 영국의 자연과학 등 서양서에 의존하여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후배형사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추리를 보완하면서 사건에 접근하고 범인과 아무런 단서도 신분을 증명할 어떠한 것도 남기지 않은 피해자의 이름을 밝혀하는 이들의 고군분투하는 부분은 이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일종의 소설집과도 같은 구성을 띠고 있다.
세 명의 고전 추리작가에 의해 서술된 각각의 작품은 그들만이 지니는 추리소설의 스토리전개와 서술방식과 트릭에 담긴 미묘한 차이를 보는 재미와 함께 이들의 영향을 받고 추리작가가 되어 현대에 와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들을 보자면 전통을 아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려운 범죄에는 반드시 한 가지 미스터리(불가사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미스터리는 결국 죄인을 잡아서 자백시켜보지 않는 한 어떤 탐정도 알아낼 수 없어요. 그걸 알아낸다면 탐정이 아니라 신이죠. " (54p)

아무리 유능한 탐정이라도 그들이 내놓는 추리는 말 그대로 증거나 상황을 통해 유추에 의해 추리인 것으로 진실은 피해자와 범인만이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범인 검거는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미스터리함이 담긴 소설을 읽는 우리도 범인을 빨리 잡아 정확히 사건의 개요를 듣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을까?

작품에 실린 작품을 읽는 재미와 함께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짧게 나마 밝히고 있는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나 번역과 관련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재미있으면서 작품을 읽기 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 주었다.

구로이와 루이코의 <유령>의 경우도 괴담의 경우는 사람을 전율케도 하지만 미개하고 몽매한 세상에 있어서는 망령으로 여기며 정신을 괴롭히기도 하기에 매우 신중하게 집필하지 않으면 안됨을 밝히면서, 유령담을 번역하면서 일본의 괴담과 달리
"유령은 터무니없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근거가 있다."
라고 구이코 선생이 구미소설을 번역하며 말한 적이 있다 밝히기도 했다.

모두가 죽었다했다. 죽었기에 당연히 그 사람을 본 사람은 혼령이라도 본 듯 놀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작품 속 유령이라 말하는 이들의 정체는 정말 유령일까?
작품의 말미에 밝히고 있다. 이상은 실제로 있었던 실화라고....


한 권의 책으로 여러 추리소설 작품을 볼 수 있는 <세 가닥 머리카락>
일본 최초의 창작 추리소설과 유명한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번역한 소설 등이 소개된 이 작품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또 다른 매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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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가도노 에이코 지음, 오화영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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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색깔이 있다.
늘 웃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소녀 감성을 지닌 채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화려한 듯 화려하지 않은 모습 속에서 늘 생기 있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아이들에게 선물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에게 나이듦이란 그저 다른 사람의 이야기이며, 다소 두려움으로 느껴졌다.
"인생을 짧고 굵게 살고 싶다." 말하며, 늘 나이듦에 대해 외면해왔던 나에게 나이듦이란 또 다른 인생 2막이라 여기며 설레임 가득한 일상을 살 수 있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이를 만났다.

<마녀 배달부 키키>의 원작 작가인 가도노 에이코.
그녀의 일상과 철학, 패션, 여행, 작품에 관한 에피소드 등 소소하면서도 특별함이 담긴 이야기가 있는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에서 설레임 가득한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열 두살 딸아이가 그린 마녀가 우리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마녀 배달부 키키>가 되었다고 말하는 에이코 할머니의 딸아이의 그림 솜씨에 초등학교 딸아이와 나는 감탄을 하며 보았다.
섬세하면서도 마녀라는 이미지가 주는 무서움이나 악한 느낌보다는 익살스러움과 정감이 가는 표현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다.

짧막 짧막하게 챕터를 나누어 그녀의 보물 공간과 작업 노트와 에피소드, 추억들을 담은 일상과 그녀의 간편하면서도 영양 가득한 식탁의 모습, 자기만의 색깔을 잘 담아 표현하고 있는 패션 등을 보면서 그녀를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일상 속의 모습뿐 아니라 브라질에서의 생활과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과 추억이 그녀의 작품 속에 묻어남을 볼 수 있는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빨간색을 좋아하는 그녀는 빨간색에도 여러 가지 색이 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표현하자면 '딸기색'라고 말한다.
나이를 잊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일상을 반짝반짝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그저 부럽기만 했다.

딸기색을 좋아하는 에이코 할머니.
지금처럼 설레임 가득한 일상을 살면서 오래도록 아이들 곁에 남아있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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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칼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림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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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엄마를 잃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엄마만 잃은 것이 아니였다.
"엄마는 내가 삶에서 너무도 필요로 하는 사랑을 모두 앗아갔어요" 라고 말한다.

프랑스 싱어송라이터인 저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하며 여섯 살의 브루노를 통해 자신이 느낀 상실감과 이별의 아픔, 죽음에 대한 생각과 사랑의 갈망 등을 투영하여 토해내고 있었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엄마의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브루노에게 어느 누구도 엄마의 죽음에 대해서도, 엄마가 잃은 상실감에 대해 알려주지도 물어봐주지 않는 부분이 아이의 이후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잘 담아내고 있었다.

엄마가 보고 싶어 죽을 것 같아요. 대체 언제까지 돌아가신 채로 있을 거예요? (40p)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브루노에게 친구이상의 존재가 생겼다. 알렉이라는 친구이다.
그와 그의 가족에게서 엄마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을 받으며 생활하며 브루노에게도 여러 일들이 일어나면서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작품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브루노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 그리고 자신에게 친구 이상의 존재였던 알렉과도 점차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느끼게 되는 두려움과 지속적인 사랑에 대한 갈망은 읽는 내내 먹먹함을 주었다.

겪어보지 않고는 공감할 수 없는 것이 상실감이 아닐까?
단순히 소중한 사람이 곁에 없음이 아닌 엄마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겪은 어린 브루노의 엄마에 대한 부재는 엄마를 잃은 그 이상의 삶을 송두리째 잃은 것같은 것이라 볼 수 있었다.

"대체 언제까지 돌아가신 채 있을 거예요?"라는 이 말은 작품을 모두 읽은 지금도 머릿 속에 오래도록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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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계획
신세연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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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밀이 가득한 짐입니다. 그 집을 나가는 방법은 딱 2가지뿐입니다. 지시, 그리고 죽음. 자신의 의지로 그 집을 빠져나올 수 없는 그런 곳입니다. (243p)

소설은 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밀이 가득한 집의 대문앞에서 이불에 쌓인 채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엄동설한에 발견된 아이를 들키지 않고 집으로 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으며, 결국 안주인인 백종희에게 들키게 된다.
주인내외사이에는 아이가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아이가 들어왔지만 안주인은 그 아이를 입양시키거나 내쫓지 않고 하녀들에 의해 키워지도록 내버려 두었다.

추운 겨울에 발견되었다해서 붙여진 이름 '영하'
그 아이는 '차영하'라는 이름으로 살아갔으며, 이 후 자신이 자랐던 집을 나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은 평생 소녀처럼 살 것같은 아름다운 사람인 '민선화', 그런 그녀는 아들을 낳은 후 갑작스럽게 몸이 안 좋아지면서 결국 숨을 거두게 되면서 세상에는 그와 그의 아들만이 남게 된다.

이 소설은 아버지인 '차영하'의 시점에서 그려진 소설이 아니다. 그의 아들인 '차건우'라는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진다.
아버지 '차영하'가 사고로 죽은 후 장례식장에서 만난 한 여인을 통해 아버지의 과거를 듣게 되면서 아버지를 둘러싼 얽히고 설킨 사건과 진실을 파헤치게 되고 한수그룹과 정한수라는 인물을 상대로 '복수'를 계획하게 된다.

그는 친구였다. 형이었고, 아버지였다. 그랬던 그가 이토록 허무하게 떠났다.
아버지는 내 생각처럼 슈퍼맨이 아니었다. (48p)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다간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발견하고 살린 것이 과연 잘한 것이였나 후회하는 한 여인, 그 여인을 통해 듣게 되는 놀라운 사실과 이 후 우연하게 만나게 된 여자인 '연선화'의 기구한 사연과 자신과 같은 목적인 '복수'를 꿈꾸는 점에서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는 등의 이 소설 속에는 많은 사건과 인물이 얽히고 설켜서 등장하고 있다.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 소설의 진정한 악의 존재는 누구인지....
소설의 중심은 '복수'이고 이 복수를 위해 처절한 계획이 시작되었지만 그 복수의 끝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하는 여운을 남기며 소설은 끝이 나게 된다.

처음 소설을 읽을 때는 한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여겼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등장하게 되는 또 다른 인물인 '연선화'를 둘러싼 이야기는 연관이 없을 것같은 두 사건이 하나의 목적과 한 집안을 상대로 하는 것임이 밝혀지면서 묘하게 빨려들어가는 기분으로 읽어나가게 되었다.

흔한 레파토리이며, 막장 드라마의 소재라고 말하는 출생의 비밀, 인간의 추악한 모습, 복수 등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작품성이 달라진다는 생각이 든다.
<처절한 계획>은 이 모든 요소들을 가지고 인간의 선과 악, 가진 것이 많은자의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연예계의 빛과 그림자 등 씁쓸한 인간 세상의 한 단면을 잘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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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다이어리 북노트 LOGOS : 5대 명작의 향연, 마검단사노 3년 다이어리 북노트 LOGOS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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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북노트'를 기획하고 출간하게 동기는, 사람이라면 죽기 전에 한번은 꼭 읽어야야할 책과 세계인 누구나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책을 선정하여 다이어리와 함께 읽고 쓸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면서였다. (프롤로그 중에서)

한 해동안 쏟아져 나오는 다이어리의 양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그 많은 다이어리의 모양과 구성, 기능들 또한 각양각색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분명 다이어리가 있음에도 새로운 다이어리가 나오거나 사은품으로 다이어리가 나오면 또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는 그 해만 쓸 수 있는 다이어리를 선택하기보다는 만년 다이어리를 선택하게 된다.
만년 다이어리의 경우 구입한 해가 아니라도 쓸 수 있다는 이점이 있을 뿐 아니라 꼭 다이어리로써만이 아니라 책과 함께 가지고 다니면서 필사를 위한 노트처럼 사용할 수 있기도 해서인지 선호하게 되는 것같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만나게 된 <다이어리북노트- 5대 명작의 향연/마검단사노>은 이색적이면서도 휴대용하고 다니며, 고전 작품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이 다이어리북노트는 일 년동안 써서 넣어두는 다이어리가 아닌 3년동안 읽고 쓸 수 있도록 편집된 형태를 띠고 있다.
내가 선택한 북노트 속에 담긴 고전 작품은 마지막 잎새, 검은 고양이, 단식 광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노인과 바다 이렇게 다섯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물론 이 작품들을 한 권 한 권 읽는다면 그 양이 상당하겠지만 이렇게 요약된 형태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다이어리 제작의 취지가 좋더라도 독자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한 해동안의 자신의 일상에 대한 기록이나 작품을 읽고 써내려간 자신만의 느낌을 다음 해에 다시 읽어보며 뒤돌아본다는 것은 자신의 발전에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 다이어리북노트를 잘 활용하면 3년 뒤 아니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난 다음 후에라도 조금은 성장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갖게 하였다.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명작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작품은 특히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였는데 이 북노트에 수록된 내용을 읽으면서 이번 기회에 온전한 작품을 꼭 읽어봐야겠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년 다이어리북노트- 5대 명작의 향연/ 마검단사노
이색적이면서 고전 작품을 접하고 싶다여기는 독자라면 이번에 기획된 이 북노트를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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