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칼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림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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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엄마를 잃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엄마만 잃은 것이 아니였다.
"엄마는 내가 삶에서 너무도 필요로 하는 사랑을 모두 앗아갔어요" 라고 말한다.

프랑스 싱어송라이터인 저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하며 여섯 살의 브루노를 통해 자신이 느낀 상실감과 이별의 아픔, 죽음에 대한 생각과 사랑의 갈망 등을 투영하여 토해내고 있었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엄마의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브루노에게 어느 누구도 엄마의 죽음에 대해서도, 엄마가 잃은 상실감에 대해 알려주지도 물어봐주지 않는 부분이 아이의 이후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잘 담아내고 있었다.

엄마가 보고 싶어 죽을 것 같아요. 대체 언제까지 돌아가신 채로 있을 거예요? (40p)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브루노에게 친구이상의 존재가 생겼다. 알렉이라는 친구이다.
그와 그의 가족에게서 엄마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을 받으며 생활하며 브루노에게도 여러 일들이 일어나면서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작품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브루노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 그리고 자신에게 친구 이상의 존재였던 알렉과도 점차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느끼게 되는 두려움과 지속적인 사랑에 대한 갈망은 읽는 내내 먹먹함을 주었다.

겪어보지 않고는 공감할 수 없는 것이 상실감이 아닐까?
단순히 소중한 사람이 곁에 없음이 아닌 엄마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겪은 어린 브루노의 엄마에 대한 부재는 엄마를 잃은 그 이상의 삶을 송두리째 잃은 것같은 것이라 볼 수 있었다.

"대체 언제까지 돌아가신 채 있을 거예요?"라는 이 말은 작품을 모두 읽은 지금도 머릿 속에 오래도록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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