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통해 사건을 추리하라!현대적인 과학 수사가 발달되기 전인 고전적 추리 소설의 경우는 온전하게 사건의 현장에 집중해야 한다.현장에 남아있는 어떠한 단서도 놓치지 않고 물증으로 삼아 사건을 유추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일본 고전 추리소설 작품인 <세 가닥의 머리카락>작가의 서술부터가 현대적인 추리소설에 익숙한 나에게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선배형사와 프랑스 탐정, 영국의 자연과학 등 서양서에 의존하여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후배형사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추리를 보완하면서 사건에 접근하고 범인과 아무런 단서도 신분을 증명할 어떠한 것도 남기지 않은 피해자의 이름을 밝혀하는 이들의 고군분투하는 부분은 이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이 작품은 일종의 소설집과도 같은 구성을 띠고 있다.세 명의 고전 추리작가에 의해 서술된 각각의 작품은 그들만이 지니는 추리소설의 스토리전개와 서술방식과 트릭에 담긴 미묘한 차이를 보는 재미와 함께 이들의 영향을 받고 추리작가가 되어 현대에 와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들을 보자면 전통을 아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어려운 범죄에는 반드시 한 가지 미스터리(불가사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미스터리는 결국 죄인을 잡아서 자백시켜보지 않는 한 어떤 탐정도 알아낼 수 없어요. 그걸 알아낸다면 탐정이 아니라 신이죠. " (54p)아무리 유능한 탐정이라도 그들이 내놓는 추리는 말 그대로 증거나 상황을 통해 유추에 의해 추리인 것으로 진실은 피해자와 범인만이 알고 있는 것이다.그러기에 범인 검거는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미스터리함이 담긴 소설을 읽는 우리도 범인을 빨리 잡아 정확히 사건의 개요를 듣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을까?작품에 실린 작품을 읽는 재미와 함께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짧게 나마 밝히고 있는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나 번역과 관련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재미있으면서 작품을 읽기 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 주었다.구로이와 루이코의 <유령>의 경우도 괴담의 경우는 사람을 전율케도 하지만 미개하고 몽매한 세상에 있어서는 망령으로 여기며 정신을 괴롭히기도 하기에 매우 신중하게 집필하지 않으면 안됨을 밝히면서, 유령담을 번역하면서 일본의 괴담과 달리 "유령은 터무니없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근거가 있다."라고 구이코 선생이 구미소설을 번역하며 말한 적이 있다 밝히기도 했다.모두가 죽었다했다. 죽었기에 당연히 그 사람을 본 사람은 혼령이라도 본 듯 놀랄 수밖에 없다.하지만 이 작품 속 유령이라 말하는 이들의 정체는 정말 유령일까? 작품의 말미에 밝히고 있다. 이상은 실제로 있었던 실화라고....한 권의 책으로 여러 추리소설 작품을 볼 수 있는 <세 가닥 머리카락>일본 최초의 창작 추리소설과 유명한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번역한 소설 등이 소개된 이 작품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또 다른 매력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