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의학자 - 의학의 눈으로 명화를 해부하다 미술관에 간 지식인
박광혁 지음 / 어바웃어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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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미술에 대한 지식이 초보 수준인지라 가끔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할 때면 눈은 익은 작품의 경우는 책에서 봤거나 들은 지식을 동원하여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와 작가의 의도를 염두하며 보게 되나 낯선 작품의 경우는 말 그대로 감상만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림에는 소질이 없지만 작품을 볼 때면 작가들의 직관력과 상상력 그리고 표현력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고 사진으로 찍은 듯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해 놓은 작품을 볼 때면 이런 부분까지 표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뇌를 하고 관찰을 하였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금 작품을 유심히 보게 된다.

모든 작품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미술의 경우 보는 이의 눈과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학설들이 나올 수 있다.
안목이라고 해야할까?
명화를 감상함에 있어 보는 안목에 따라 재미와 감동을 달리 느낄 수 있으며, 기분 상태에 따라서도 같은 작품을 봐도 다른 느낌을 받게 되는 것같다.

의학의 눈으로 명화를 해부하다.

의학과 미술의 이색적인 만남을 담고 있는 「미술관에 간 의학자」

진료실에서 보내는 시간 다음으로 미술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괴짜의사 박광혁
그는 병원 생활로 쌓인 스트레스를 틈틈히 화집을 펼쳐 보는 것과 긴 휴가기간의 경우는 해외 미술관 순례를 다니는 것으로 푼다는데....
그런 의학자의 눈으로 보는 명화는 어떤 모습일까?

의학과 미술의 조합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조합이기에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그는 말한다.

"아주 상반되는 분야처럼 느껴지는 의학과 미술은 '인간'이라는 커다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학과 미술의 대상은 생로병사를 겪는 인간입니다."

"한 점의 그림은 보는 이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의사인 제게 있어 그림은 인간의 신체와 정신적 완전성을 추구하는, 즉 건강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기록'입니다."

그는 한 점, 한 점의 그림들에 대한 간략한 해석과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명화 속 인간의 모습에 드러나는 질병이나 처방에 관한 현대의학적 소견 등을 첨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해부학을 시작으로 인류의 대재앙인 페스트, 위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전병, 자살, 스탕달 신드롬, 관음증 등 다양한 질병과 의학적 용어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명화들을 소개하면서 의학과 미술이 만남을 통해 색다른 해석을 보여주기에 지루함도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나폴레옹의 초상화를 보며 그가 취한 포즈를 통해 위장계통에 장애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해석과 단위의 차이로 인해 나폴레옹의 키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10센티가 차이나게 잘못 알려져있음을 알려주기도 했다.

스물 다섯 살 여인에게 암살당한 혁명가인 장 폴 마라의 죽음을 보는 엇갈린 세 개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게 알게되면서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소개이지만 이색적인 만남답게 이색적인 해석과 신화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미술관에 간 의학자」

명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어렵고 따분하다는 생각에 잘 선택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은 이 책은 나의 편견을 깨면서 한 점의 그림이 어떠한 필터를 통해 보는냐에 따라 포인트가 달라지고 그에 따른 색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다른 학문과의 만남도 기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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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푸른 봄 1
지늉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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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곳에 배를 깔고는 업드려 간식거리를 옆에 두고 순정만화를 탑으로 쌓아놓고는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키득키득 웃으면서 동화속 왕자님을 기다리듯 만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매료되어 나쁜 남자 스타일도 멋있다고 말하던 그때....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거리지 않았다.

「멀리서 보면 푸른봄」 시즌 1
뭔가 의미심장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것같은 제목, 딱봐도 까칠남과 여자인지 남자인지 아리송한 이미지의 개구쟁이 캐릭터의 두 사람이 표지 모델로 읽기도 전부터 궁금함과 기대감을 갖게 했다.

생계형 까칠남 남수현
그는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먼 거리를 통학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장학생인 복학생으로 인간관계는 꽝, 비관주의자에 까칠한 성격으로 다른 이들에게 평판이 좋지 않은 인물로 등장

경영학과 새내기 여준
밝고 붙임성있는 사교적 성격에 귀엽고 잘 생긴 외모로 선배들에게 인기남
하지만 그의 진짜 모습은 아는 이는 없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도련님같은 외모뒤에 가려진 그의 아픈 상처는 작품을 읽게 되면 알게 된다.

팀과제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첫 만남을 갖게 된 수현과 여준, 이 두 사람이 그려나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나와는
사는 세상이 다르다고 말하는
이 사람의 현실은
이렇게
기절하듯 잠들어야 할 만큼

무겁고, 고단한 곳일까"

부모님의 관심과 간섭이 싫어 기숙사 생활을 택한 자존감이 낮은 인물로 등장하는 공미주, 그녀의 정체도 궁금하다.

두 남자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등장하는데 시즌 1이라 짧은 등장인물의 모습과 대학 생활을 보여주기에 정확히 작품이 담아낼 이야기가 무엇일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추측이 되는 부분이 있긴 했다.

이 작품은 20대의 청춘들의 고뇌와 아픔 그리고 푸른봄을 기다리며 자신의 위치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단지 유쾌하고 가벼운 웹툰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유쾌함과 진지함과 진솔함이 담긴 작품으로 장황한 설명이나 이야기가 없어도 웹툰 속의 인물들의 대화나 표정을 통해 더 실감나게 분위기와 그들의 생각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제 2의 방황기라고 할 수 있는 20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아나갈 수 있는 젊음과 패기가 있는 반면 불확실한 미래와 보장되지 않는 취업자리로 스스로 뭔가를 해나가야하는 책임감은 느끼나 현 상황이 암울하다 말하며, 고뇌와 답답함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행복하고 뭐든 술술 풀리는 푸른봄을 맞이하며 생활하는 것같지만 가까이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나와 다르지 않는 아픔과 고민이 있음을 알게 된다.

애교있고 붙임성 좋은 새내기 여준과 타인과 거리를 두는 까칠남 남수현의 행보와 청춘들에게 과연 푸른봄이 찾아올 것인지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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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식탁 (리커버 특별판, 알라딘 단독)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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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소장하고팠던 책이네요^^ 타샤할머니의 따스한 글이 담긴 타샤의 정원도 좋았는데 '타샤의 식탁'은 어떠한 음식과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되네요~ 정성가득한 타샤의 식탁 구경하고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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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 - 좋은 관계를 만드는 21가지 비밀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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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사회라는 테두리에 들어오면 인간관계에서 배제될 수 없다.
하지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회이다보니 인간관계를 맺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겨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끌리는 사람은 대인지능이 높다. 대인지능이란 다른 사람과 원만하게 교류할 수 있는 능력으로 행복과 성공의 핵심요인이다.
- 「에피로그」 중에서

나는 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는 나 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가지게 되는 마음이 아닐까?

호감과 비호감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공인이든 아니든 누군가를 두고 이러한 평가를 한다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명목하에 두 분류로 나누는 것이였다.
솔직히 이런 평가에서 호감형이 되고 싶지 비호감형이 되고 싶은 이는 없을 것이다.

끌리는 사람이라면 두 분류 중 호감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끌리는 사람이 되어 나와 관계맺음을 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신뢰감, 친밀함을 주어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은 SNS상으로도 관계맺음이 이루어지는데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악플을 다는 이들도 많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도 글을 통해 상대의 감정과 진심이 담긴 마음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접할 때면 얼굴을 대면하지 않았지만 그 사람의 공감글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기도 하고 오래도록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상으로든 끌리는 사람에는 그들이 알든 모르든 나름의 비밀이 있다.

여기 「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속에 21가지의 좋은 관계를 만드는 비밀이 담겨있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라는 저자인 이민규작가가 이번에는 실천형인 「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를 통해
'21일만 실천하면 당신도 달라질 수 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목차만 봐도 뻔히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알거라고 말하면서도 그 아는 내용을 실천에 옮기는 이는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습관을 바꾸는데 21일면 충분하니 이를 매일 하나씩 실천해보길 권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21가지의 법칙과 효과를 알려주면서 본문에서 소개한 내용을 ACT 3단계로 독자들이 직접 실천하면서 각 단계의 질문에 따른 자신의 생각을 작성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21가지는 우리가 알고 있고 많이 들은 내용이지만 중요한 내용이기도 하다.
끌리는 사람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며 노력과 상대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각 장의 내용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돌아보면서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한 적은 없는지, 나는 왜 다른 이로 인해 힘든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충고하기보다 고개를 숙이고 조언을 구하는 상대에게 마음이 끌린다. 쓸데없이 자존심을 세우지 말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보자. 도움이 필요하면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하자
- 107p

뒷담화,
만족은 짧고 후회는 길다 (부메랑 효과)

솔직한 표현은 좋은 관계를 위해 필요하지만 때로는 관계를 파탄내는 맹독이 된다.
- 132p

내 주변에도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있다.
하지만 때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를 힘들게 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기에 단점을 말해달라고 부탁을 받더라도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단점 속에 감춰진 장점을 찾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같다.

하루의 일상을 돌아보면서 매일 '감사할 수 있는 일이 뭔가'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그동안 당연시 여겼던 일 중 감사할 일을 찾아보자.
- 167p

끝 그리고 그 이후를 가볍게 여기지 말자. 끝은 언제나 또 다른 시작이다.
- 185p

읽으면서 특히 위 두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당연함이 아닌 감사함을,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생활하리라 결심해본다.

좋은 내용의 책을 많이 읽어도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독서를 한 것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책을 통한 인생의 변화를 위해서는 읽은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함을 또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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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미 오베이북스 소설선 1
김규나 지음 / 오베이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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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을 알 수 없는 희귀질환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시한부의 삶을 살아야한다면....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을 볼 때면 그들이 그러한 받아들임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었을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나라면....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 가끔 생각해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난 답을 찾지 못하고 두려움과 겁부터 났다.
죽음을 한 번쯤 생각했다하더라도 막상 나에게 몇 개월 아닌 몇 일이라는 단서가 붙으면서 얼마가 될 지 모르는 막연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마도 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들 것같다.

이번 작품 속 주인공인 강무훤
그는 죽음앞에서 우리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준 것이기보다는 일반적인 모습을 보여준것이라고 생각한다.

'Trust me' 의 어학적 의미는
내 말을 믿어도 좋다.
이 작품 속에서 '트러스트 미'는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김규나작가의 「트러스트 미」는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신의 믿음여부 등 작가의 가치관이 투영된 작품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간의 욕망과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랑과 상실을 통해 나의 사랑과 상실 그리고 가치관을 돌아보게 되는 철학적이면서 심리치유적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한 남자가 왼쪽눈에 생겨난 알 수 없는 현상으로 병원을 찾아가도 병명을 알 수 없는 상태로 안구를 적출해야한다는 말을 듣게되면서 고통과 절망의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의 이름은 강무훤
지하철 5호선 기관사였던 그는 지하와 지상을 넘나들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자신이 운영하던 지하철에 뛰어든 모델 지망생 유리라는 여자로 인해 평화롭던 그의 삶이 송두째 무너지게 되고 외상후 스트레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왼쪽 눈에 장미가시처럼 연약하고 푸릇한 가시가 돋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로인한 통증은 예고도 없이 찾아와 그를 괴롭히고 어둠 속으로 점점 숨어들게 만들었다.
그런 그에게 이상한 메일이 날아들고 누가 보냈는지,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 장난스런 메일, 하지만 지나치기에는 신경이 쓰이는 메일이였다.

“당신은 무엇입니까?”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지금 클릭하세요.”

만약 나라면 그에게 날아든 이같은 메일을 받는다면 과연 클릭을 할까?
아마도 스팸메일의 하나라 여기고 그냥 삭제버튼을 누를 것이다.

하지만 그는 클릭을 하게 되고 운명의 장난같이 자신이 사고가 났던 장소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받게 되고 그곳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서 믿을 수없는 이야기와 트러스트 미라는 재단에 대한 알게된다.
그리고 그녀로 인해 자신을 치료해줄거라는 최주결박사를 만나지만 그는 그냥 죽음을 기다리라는 말하고 강무훤은 죽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음에도 이제 살고 싶다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며 애원하게 되는데....

동일한 목적, 비슷한 범주 안의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언론화되지 않는다면, 그들과 무관한 울타리 밖의 사람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트러스트 미의 세계 또한 그럴 것이다.
- 282p

'악마의 발톱'이라 불리는 기이한 현상으로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살기 위한 고군분투 속에서 그의 상실의 경험, 그동안의 삶을 대한 자세와 인생관 그리고 죽음을 앞둔 상황 속에서 가족과의 화해와 용서를 시도하는 모습 등을 숨가뿐게 그려내는 작가의 필력으로 작품속에 빠져 끝을 달릴 때까지 몰입을 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작품을 읽으면서 강무훤이라는 주인공의 직업인 지하철기관사도 터널이 매개가 되어 어둠과 밝음,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절망과 희망 등의 상징적 의미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러스트 미」를 읽는 동안 소설임에도 그 속에 내포된 다양한 의미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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