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성자들
이미령 지음 / 담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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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그 두려움의 근원으로 찾아가 보는 것이 아닐까요?˝ -토끼 편​​


처음 읽을 때는 그저 어린이용 동화책을 어른이 되어 읽는다는 기분이었다. 불교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종교색이 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꽤 있어서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다.


그러나 책이 얇고 가볍기도 하겠다, 뭔가 읽을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해서 다시 한번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기 시작했을 때. 그제야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보게 되었다.


나의 두려움의 근원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에 홀려서 하루하루 헐떡대며 살아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엇에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또 하루를 살아낼까? 나를 살게 하는 것은 무엇이고, 나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이런저런 동물 우화를 읽으며 생각에 빠졌다. 다만 소주 한 잔에 취해 어지러이 고뇌에 빠지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차 한잔하면서 편안하지만 또렷하게 이것저것 떠올려보는 느낌 쪽에 가까웠다고 할까.


사람이 보통 자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휴식을 취하고는 한다지만, 때때로 자기를 돌아보고 쓰다듬고 응원하는 시간이 사람을 쉬게 하기도 한다. 나에게는 이 책을 읽는 시간이 꽤나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아래 구절이.



˝여린 사슴을 쫓더라도 커다란 코끼리를 쫓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자처럼 당신의 하루하루도 그렇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하면 어느 사이 당신의 말씀은 사자후가 되고 당신의 자리는 사자좌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 -사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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