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랑베르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8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송기정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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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랑베르는 발자크의 자전적 성격이 강한 소설로 약간 형이상학적이라 쉽지 않았다.
넘나 똑똑한 천재 루이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하기 전날 육체적 쾌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흥분해서 미쳐 죽게되는 이야기. 학창시절 ‘시인과 피타고라스‘로 불리던 단짝 친구가 쓴 루이 랑베르의 지성사이다. 이 친구는 발자크 인간희극의 나귀가죽을 쓴 소설가 설정이다.
지적활동이 과하면 에너지가 탈진해서 인간을 광기와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건데 극단적이고 이해안가는 부분이 많아 공감이 어려웠다.

앞으로 웬만하면 인간희극 중 ‘철학연구‘는 좀 멀리하고 ‘풍속연구‘ 쪽으로 편독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한 인간의 총력은 역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작용해, 그들 자신도 모르게 그들 내부로 침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자신들에게 가해지는공격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인문학적 명제를 뒷받침하는근거는 많지만, 아무것도 그것을 확실하게 증명하지는 못했다. 놀라우리만큼 번뜩이는 이러한 사고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기 위해서는 마리우스 장군의 불행과 자신을 살해할 임무를 맡은 킴브리족에게 그가 한 훈시,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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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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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잘 읽지않는 편인데 추천하는 사람들도 많고 몇주전 저자의 강연을 보며 친근감과 호감이 있어 읽게되었다.
책장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자신이 하는일을 너무 사랑하는 , 이렇게 예쁜고 정이 가득 담긴 글을 쓸수있는 저자가 부러웠다.

[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어린왕자, 코스모스, 제5도살장, 마션, 그래비티 등등 우주와 관련된 영화나 책 이야기들이 심심치않게 들어있어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이 만만치않음이 드러난다.

[해지는걸는 보러가는어린 왕자를 만난다면, 나는 기까지의 장이 옆에서 기로톱을 켜고 그가 돌아를 때까기 기다그졌다. 왜 슬픈지 캐묻지 않고, 의자를 당겨 앉는게 마흔세번째인지 마흔네번째인지 추궁하지도 않고, 1943년스프랑의 환율도 물어보지 않는 어른이고 싶다. 그가 슬들재 담장 해가 지도록 명령해줄 수는 없지만, 지는 것을보려면 어느 쪽으로 걸어야 하는지 넌지시 알려주겠다. 천문학자가 생각보다 꽤 쓸모가 있다.]

저자도 자신 같은 사람들이 좋아서 뭐 먹고 사냐는 질문을 받는 천문학자로 즐겁게 살아가는 것같다.(그런데 저자는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인세 받으시며 연구비 걱정없이 연구하실 수 있을것 같다^^)

예전 내가 대학 들어가던 시절에는 자연계 전체수석은 서울대 물리학과에 가는 경우가 많았었다.지금은 의대 광풍이지만 그래도 물리와 천문학 매니아들은 의대점수를 버리고 전공을 선택하는것 같다. 왜냐 즐기기 때문.
저자의 책 전반에 즐김의 에너지가 넘쳐난다.
주고받는 이메일 마지막 인사는 enjoy!
저자의 다음 저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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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과의 전쟁
카렐 차페크 지음, 김선형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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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차페크는 로봇이란 말을 처음으로 작품에 사용한 작가라고만 알고있었고 그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로쟈샘 강의에서 동유럽 작가들을 다루면서 이 작품을 읽게되었다.[사실 로봇이란 말은 rur을 공동 집필한 형이 만든 단어란다 ]
작품 내용이나 구성은 쇼킹 그 자체였다.
sf로 오인될수있으나 이것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지금 우리앞에 존재하는 현실의 반영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당시 파시즘적 위험에 저항해야 한다는 작가의 주장을 반영한 것이다.
반체제 인사라는 이유로 7번이나 노벨상 후보로 올랐지만 결국 수상하지 못했으나 그는 자유 체코슬로바키아의 자랑으로 남아있다.

우연히 안드리아스 스케우제리 (도롱뇽)가 인간처럼 배우고 말할수있고 진주조개를 잡는다는 것을 발견한 반호크 선장이 이들을 인간 문명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이들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 이용당하다가 결국은 엄청난 번식력과 학습 능력으로 인간과 대적하게 된다.
여기서 근대화 과정에서 흑인을 노예화하던 모습이 상기되기도 한다.

줄거리만 보면 섬뜩하지만 읽는 내내 풍자와 해학이 넘쳐 낄낄거릴수밖에 없었다. 기가막히고 황당무계한 상황 (성교없이 분위기만 잡아도 막 잉태하고 진주조개를 주면서 나이프를 달라고 외치며 협상시 사람을 변호사로 쓰는 등)이 설득력있고 개연성이 넘쳐 어리석은 인간들의 선택과 무서운 결과에 대해 기묘한 희망이 남고 작품 전체에 관통하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믿음 또한 느낄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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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23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이 책 완전 제 취향일듯한데요. 우와!! 이런 책이... 역시 서재지인분들 글에서 보물을 발견합니다. 오늘도 득템!!! 감사합니다. ^^

bluebluesky 2021-03-23 05:12   좋아요 0 | URL
ㅋ 일단 재미있어요.
세상에 좋은 몰랐던 책이 아직도 얼마나 많은지 저도 서재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되요^^
 
나귀 가죽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철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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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다른 소설과는 달리 철학소설이라고 불리기도 할만하게 가독성이 높지않은 부분들이 많지만 몰입도가 높았다.

˝나를 가지면 네가 원하는 모든것을 얻을수있다˝​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지만 목숨이 줄어들게 되는 부적 나귀가죽을 얻게된 라파엘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프랑스 7월혁명을 겪으면서 돈을 숭배하고 비인간적으로 격변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 조나타, 나를 강보에 싸인 아기처럼 돌봐줘야 해, 강보에 싸인, 그래요. 그분은 강보에 싸인 아기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지요. 아범이 나 대신 내 욕구를 관리해야 해.
내가 주인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리고 그분은 거의 하인 수준입니다.
왜 그렇냐고요? 아! 말하자면 그건, 그분과 하느님 말고는 이 세상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지요. 그건 융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종의 자동인형이 된 자신에대해 거의 기쁨을 느낀 그는 살기 위하여 삶을 포기했고 자신의 영혼에서 욕망의 시정(情)을 깡그리 제거해버렸다. 그 잔인무도한 힘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나서 그 힘과 더 효율적으로 싸우기 위해 그는 자신의 상상력을 거세하고 그 옛날 오리게네스 가 했던 식으로 정결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예기치 않은 유산으로 벼락부자가 되었지만 나구가죽이 줄어든 것을 목격하고 바로 그 다음날, 그는 자신의 공증인 사무실에 갔다. 거기서 디저트를 들며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때 꽤나 명망 있던 한 의사가 폐결핵에 걸렸던 어떤 스위스 사람이 어떻게 완치되었는지를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 사람은 10년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채식 위주의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준수하고 외양간의투박한 공기 속에서 분당 여섯 번만 호흡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나도 그 사람처럼 살아야겠다. 어떻게 해서든지 살고 싶었던 라파엘은 속으로 다짐했다.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이 죽음을 부른다면 욕망이 억제는 존재를 무의미한것으로 만들어 라파엘은 오래살기위해 감정을 죽이며 숨어 살고자하나 문득 문득 솟아나는 욕망들로 나귀 가죽의 크기는 날로 줄어 결국 사랑하는 폴린은 욕망하다 그녀의 젖꼭지를 문체로 사망하고 만다.

다른 인간희극의 소설들처럼 여기에도 다른 작품속의 인물들이 감초처럼 등장한다. 고리오 영감에서는 아직 순수한 맛을 풍기던 법학도 라스티냐크가 이 작품에서는 라파엘을 욕망으로 구렁텅이로 유인하는 닳고닳은 인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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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습관 -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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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습관은 이 저자의 책을 연이어 여러권 읽으니 거의 논어 등 고전을 인용하여 특정 주제로 책을 뽑아내는 패턴이라 별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다산이 마음에 둔 글귀들이니 또 그대로의 의미가 있지않나 싶었다.

[내 나이 예순, 한 갑자를 다시 만난 시간을 견뎠다. 나의 삶은 모두 그르침에 대한 뉘우침으로 지낸 세월이었다. 이제 지난날을 거두어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고자한다. 이제부터 빈틈없이 나를 닦고 실천하고 내 본분을 돌아보면서 내게 주어진 삶을 다시 나아가고자 한다. 그 실천을 찾아보니 오직 소학과 심경만이 빼어났다. 소학으로 밖을 다스리고 심경으로 안을 다독인다면 현인의 길에 이르지 않을까?]

정말 범접할수 없는 위인임에도 자신이 부족하다며 늘 반성하는 다산의 모습을 보며 부끄럽기까지하다.

하루하루 내려앉아 나를 가두게 된 껍질, 습관

배움~내공은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는 것이다.
음악은 사람에게 중화의 덕을 길러 그 기질의 편벽됨을 구제한다.
공부란 모자람에 물들지 않는 분별을 익히는 것이 아니다. 물들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스스로를 닦는 노력이다.
책에는 독이있어 섣부르게 읽으면 중독된다. 책에 중독되면 글월이나 섬기는 책의 노예가 된다.
예의~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신중하라, 두려워하라, 다산의 당호 여유당의 유래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또 하나의 세상과 만나는 경험이다.

경신~ 불천노 불이과 ;감정을 다스리고 자기 성찰
군자는 자기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다른 사람에게서 구한다.
계고~자식은 부모의 거울, 아이의 눈속에 부모의 품격이 깃든다.
가언~아이에게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사물을 자세히 살피며 공손하고 경건한 태도를 가르쳐야한다.
선행~속도는 상대적,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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