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 가죽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철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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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다른 소설과는 달리 철학소설이라고 불리기도 할만하게 가독성이 높지않은 부분들이 많지만 몰입도가 높았다.

˝나를 가지면 네가 원하는 모든것을 얻을수있다˝​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지만 목숨이 줄어들게 되는 부적 나귀가죽을 얻게된 라파엘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프랑스 7월혁명을 겪으면서 돈을 숭배하고 비인간적으로 격변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 조나타, 나를 강보에 싸인 아기처럼 돌봐줘야 해, 강보에 싸인, 그래요. 그분은 강보에 싸인 아기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지요. 아범이 나 대신 내 욕구를 관리해야 해.
내가 주인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리고 그분은 거의 하인 수준입니다.
왜 그렇냐고요? 아! 말하자면 그건, 그분과 하느님 말고는 이 세상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지요. 그건 융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종의 자동인형이 된 자신에대해 거의 기쁨을 느낀 그는 살기 위하여 삶을 포기했고 자신의 영혼에서 욕망의 시정(情)을 깡그리 제거해버렸다. 그 잔인무도한 힘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나서 그 힘과 더 효율적으로 싸우기 위해 그는 자신의 상상력을 거세하고 그 옛날 오리게네스 가 했던 식으로 정결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예기치 않은 유산으로 벼락부자가 되었지만 나구가죽이 줄어든 것을 목격하고 바로 그 다음날, 그는 자신의 공증인 사무실에 갔다. 거기서 디저트를 들며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때 꽤나 명망 있던 한 의사가 폐결핵에 걸렸던 어떤 스위스 사람이 어떻게 완치되었는지를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 사람은 10년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채식 위주의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준수하고 외양간의투박한 공기 속에서 분당 여섯 번만 호흡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나도 그 사람처럼 살아야겠다. 어떻게 해서든지 살고 싶었던 라파엘은 속으로 다짐했다.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이 죽음을 부른다면 욕망이 억제는 존재를 무의미한것으로 만들어 라파엘은 오래살기위해 감정을 죽이며 숨어 살고자하나 문득 문득 솟아나는 욕망들로 나귀 가죽의 크기는 날로 줄어 결국 사랑하는 폴린은 욕망하다 그녀의 젖꼭지를 문체로 사망하고 만다.

다른 인간희극의 소설들처럼 여기에도 다른 작품속의 인물들이 감초처럼 등장한다. 고리오 영감에서는 아직 순수한 맛을 풍기던 법학도 라스티냐크가 이 작품에서는 라파엘을 욕망으로 구렁텅이로 유인하는 닳고닳은 인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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