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듯했다.그리고 감동도 재미도 모두 주고 싶어했다.
50명, 작가의 말을 빌자면 정확히 51명이 어는 한부분은 병원이라는 매개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한꼭지씩 차지하고 결국 불난 극장이라는 커다란 퍼즐로 맞춰진다.
모든 이의 이야기가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시도라고 , 작가는 참 아이디어가 많다는 감탄이 나온다.
가볍게 읽히고 어디론가 사라질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 사랑들의 시선으로부터 인줄 알았다.

요즘 핫한, 독서 토론 주제 도서인, 도서관 대여줄도 긴 이 책을 아무 정보도 없이 읽다보니 ㅋ

심시선이라는 중심있는 세상의 시선을 신경쓰지않는 무한 매력 뿜뿜 풍기던 이제는 고인이 된 그녀에서 뻗어나온 그 줄기들을 의미하는 거였다. 복잡한 결혼, 많은 자녀들로 인해 이 책 첫장은 그녀의 가계도가 떡하니 자리잡고있다.
누군가 친절하게도 ?ㅋㅋ 간략한 정보도 적어놨다.

그녀의 타계 10주년을 맞아 시선으로부터 비롯된 그들이 그녀가 한 시절을 보냈던 하와이에서 축제같은 제사를 준비하는 여정을 보내면서 각자 의미를 찾아간다는 줄거리.
재미있고 울림을 주는 장도 있었고 억지춘향격인 부분도 있었다. 각 장 첫머리에 화가였던 그녀가 작가로 전향하여 쓴 책의 일부가 인용되었는데 이 부분이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언니는 따옴표 같지.늘 진지하니까.나는 좀 정신없어서 쉼표같고.의외로 해림이가 단단해서 마침표고. 너는 말줄임표다. 말줄임표‘
손녀 중 하나인 지수가 언니 화수, 사촌 우윤, 해림을 두고 평한말인데 이런 묘사는 좋았다.

늘 철쭉이 흔하고 시시한 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봄이 와도 철쭉을 대단히 반기는 이는 없지 않나요? 그런데 어느 날 밤 산책을나갔다가 송이째 떨어져 있는 흰 철쭉을 보았고, 지나가던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그 꽃을 비추는 순간 그것이 살면서 본 가장 아름다운 흰색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빛날 준비가 되어 있어서 거의스스로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흰색요. 그것을 칠십대에야 깨달았으니, 늦어도 엄청 늦은 거지요.여전히 깨닫지 못한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날은바람 한 줄기만 불어도 태어나길 잘했다 싶고, 어떤 날은 묵은 피로움 때문에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싶습니다. 그러나 인간만이 그런 고민을 하겠지요. -280p

 즐거워했다는 게 아니다. 즐거워하면서 일하는 사람은 드물다. 질리지 않았다는 것이 정확하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어떤 일에 뛰어난 것 같은데 얼마 동안해보니 질린다면, 그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당장 뛰어난 것같지는 않지만 하고 하고 또 해도 질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도해볼 만하다.
『어쩌다보니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2002)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제인에어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았다.

조실부모하고 외삼촌 댁에 맡겨서 온갖 구박을 다받는 제인에어, 영국의 캔디인가?

아니다. 캔디는 보는 사람 열받게 착하고 주변엔 꽃미남 천지였다. 반면 제인은 좀 성깔도있고

˝억울해! 정말 억울해!˝하고 괴로운 나머지 순간적이긴하지만 올된 힘에 밀려 내 이성은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같은 투로 자극을 받은 결단력도 견딜 수 없는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엉뚱한 비상수단이라도 쓰라고 부채질하는것이었다. 도망쳐 나가든가, 아니면 식음을 전폐해서 자살을 하든가 하라고.

1권에선 아직 주변엔 가정교사로 들어간 집 주인인 못생기고 나이많은 로체스터밖에 없다. 사람을 만나본 경험도 겪은 일들도 단순하여 로체스터의 말빨에 넘어가 사랑에 빠지고 로체스터는 그녀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시 여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들이 고구마 먹은거같지만 섬세한 심경과 당시 시대상 묘사가 심심치않다.

복수 비슷한 감정을 내가 맛보기는 그것이 처음이었다.
복수는 향기 좋은 포도주와 같아서 마실 때는 따뜻하고 독특한 맛이 돌았다. 그러나 뒷맛은 쇠붙이 맛이 나고 입 안이 얼얼해서 흡사 독이라도 마신 것 같았다. 나는 당장 리드 부인에게로 달려가서 용서를 구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 P64

 그이의 구박이나 거기 따른 분한 생각은 잊어버리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원한을 품거나 원통한 생각을 꼬박꼬박 외워두기에는 인생이란 너무짤은 것 같아. 우리는 누구나, 너 나 할 것 없이 이 세상에서 결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고 또 그래야 돼. 그렇지만 우리들의 흙이 되기 마련인 육체를 벗어던짐으로써, 결점도벗어 버리고 이 귀찮은 육체와 함께 타락도 죄도 모두 사라겨버리고 영혼의 불꽃만이, 생명과 사상의 눈에는 보이지않는 본질만이 창조자의 손을 떠나 인간에게 불어넣어졌을당시의 순수한 형태로 남아 있게 될 그날이 올 거야.  - P101

솔로몬이 그럴듯하게 표현한 말이 있다. ‘채소를 먹고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찐 소를 잡아먹고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낫다.*나는 이제 곤궁하기 짝이 없는 로우드의 생활을 게이츠헤드의 사치스러운 생활과 맞바꾸고 싶지가 않게 되었다.
- P132

주인의 피보호자를 가르쳐줌으로써 봉급을 받고 또 의무를 다했을 때 당연히 받을 권리가 있는 정중하고 호의어린 대우에 감사를 하기만 하면 그뿐이다. 그 이상 너와손필드 저택의 주인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주인이 너와의 사이에 진지하게 인정하고 있는 인연은 그것뿐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돼. 따라서 그를 너의 사모나 기쁨이나 괴로움 등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그는 너와 같은 계층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다. 너의 분수와지체를 지켜라. 너 자신을 아껴서 온통 마음과 영혼과 기력을 바치는 사랑을 함부로 주지 마라. 그런 사랑의 선물을 원하지도 않거니와 업신여기는 사람에게.‘
- P2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 독재부터 촛불까지,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서가명강 시리즈 8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교과서 근대, 현대편을 좀 재미있게 읽은 느낌.
한국형 대통령제와 한국 정치사를 이끌어온 선거, 정당 민주화에 대한 서술.
한국정치를 가볍게 정리하고자 한다면 추천

14년 중임이든 7년 단임이든 무슨 형태라고 해도 대통령제가 유지되는 한 이러한 문제로부터 근본적으로 벗어날수 없다. 즉 권력이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형태에서 벗어나야만 고질적인 한국 정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가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 갈등과 대립의 정치로부터의 탈피, 일반 시민들 간의 이념적, 정파적 분열의 극복, 이모든 것을 위해서는 대통령제로부터 통치 형태를 바꿔야한다.
- P100

자가 자신의 권리 중 일부를 포기한 결과 만들어진다고 보영국의 정치 사상가 토머스 홉스 homas Hobies는 『리바이어던laniathan』에서 국가나 정치가 존재하지 않았던 상태를자연 상태라고 부르면서, 자연 상태에서는 만인의 만인에대한 투쟁the war of all against all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강한 자가약한 자를 죽이고, 약탈과 다툼이 벌어지는 무질서의 상태인 것이다. 홉스는 국가란 이러한 자연 상태에서 시민들 각자가 자신의 권리중 일부를 포기한 결과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 P110

천지를 통해 그중 하나의화라서 선거, 그중에서도 대통령 선거는 최고 권력자에게 통치할 수 있는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와 함께 우리 사회가 향후 5년 동안 어디로 가야 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패자가 선거의 결과에 승복하고 결과는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택이기도 하다. 이는 국가의 미래 방향에 대한 집단적인 선택이며, 동시에 선택된 대안에 대한 정당성과 추진 동력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선거는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러져야 뒤탈이없다. 여기에서 뒤탈이 없다는 것은 정치적인 안정을 유지를 드 - P113

은 모습으로 발전해나간다. 정당정치는 다양한 부분들이크는 사회적 시각의 변화를 통해 정당정치는 오늘날과 같과거 박정희 정부 때 국론 분열이나 총화 단결과 같은구호 모두 이러한 전체주의적 시각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때만 해도 사회란 여러 이해관계,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있다는 전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분이란 전체에서어긋나는 전체를 훼손시키는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진전과 함께 사람들의 생각은 점차바뀌기 시작한다. 과거에 부분은 전체의 이익에 반하는 것arts against the whole 으로 간주되었지만, 전체라는 것은 부분들이 모여 이뤄진 것, 즉 전체는 부분의 합parts of the whole 으로 -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은 죽은자의 집청소를 하는 사람을 의미하지만 특수 청소부일을 하는 저자는 남이 치우기 힘들어하는 죽은 고양이 , 오물 등등 무엇이는 비우고 청소한다.
글은 가볍지 않으면서도 가독성이 있고 글솜씨가 예사롭지않다. 역시나 저자는 시를 전공한, 뜻한바 있어? 특수 청소업을 시작하었고 여기서 죽음의 현장에 드러난 인간에 대한 삶과 존재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돌담으로 에워싼 조그만 산골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방문한 이에게 손수 드립 커피를 내려주던 한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은총이랍시고 망각을내려주는 신. 그때는 그것이 왜 은총인지 제대로 이해하지못했다. 그러나 돈 때문에 죽고 죽이는 전국 각지의 가정을싸돌아다니다 보니, 만 원권 지폐처럼 새파랗고 빳빳한 얼굴의 신보다는 웬만한 것은 눈감아주고 잊어버리라는 신을더 따르고 싶다.
- P2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