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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평점 :
제목은 죽은자의 집청소를 하는 사람을 의미하지만 특수 청소부일을 하는 저자는 남이 치우기 힘들어하는 죽은 고양이 , 오물 등등 무엇이는 비우고 청소한다.
글은 가볍지 않으면서도 가독성이 있고 글솜씨가 예사롭지않다. 역시나 저자는 시를 전공한, 뜻한바 있어? 특수 청소업을 시작하었고 여기서 죽음의 현장에 드러난 인간에 대한 삶과 존재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돌담으로 에워싼 조그만 산골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방문한 이에게 손수 드립 커피를 내려주던 한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은총이랍시고 망각을내려주는 신. 그때는 그것이 왜 은총인지 제대로 이해하지못했다. 그러나 돈 때문에 죽고 죽이는 전국 각지의 가정을싸돌아다니다 보니, 만 원권 지폐처럼 새파랗고 빳빳한 얼굴의 신보다는 웬만한 것은 눈감아주고 잊어버리라는 신을더 따르고 싶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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