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안장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체험하지 않은것은 한줄도 쓰지않았다.
그러나 단 한줄의 문장도 체험한것 그대로 쓰지는 않았다.]는 괴테의 고백처럼 이 작품은 괴테가 25세의 젊은 나이에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했던 경험에 상관 부인을 사랑하여 권총 자살을 한 친구의 이야기를 혼재하여 쓴 서간체 형식의 작품이다.
발간 당시 ‘베르테르 효과‘라는 자살 신드롬을 몰고왔으며 행복의 이유이자 불행의 원인인 사랑의 이율배반성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확실히 세월의 간극인가 사망 1년전까지 60 년간 집필했던 파우스트와는 결이 다르다.
파우스트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써 인간 구원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다면 베르테르는 정말 자기 집중적 자기애로 똘똘뭉친 인간형이다.

혼자 로테도 자기를 사랑한다 단정하고 사랑한다면서 상대방을 배려하지않고 극단적이며 (너무 자주 찾아오니 좀 자중을 부탁하면 다신 안온겠다고 억지부리고) 죽어가면서까지 남겨진 이들을 불편하게한다.
알베르트의 권총을 빌려 자살하고 유서에는 로테의 손길이 닿았던 옷 그대로 주머니에 로테의 리본을 넣은채로 묻어달라는 등 구구절절 사연을 남긴다.

오래전 읽었을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의 나는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한 남자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없음엔 동의하지만 베르테르의 감정 상태 표출은 아름답다기 보다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

10월 27일
인간관계라는 게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싶을 때는, 가끔 내가슴을 찢고 뇌수를 칼로 찌르고 싶어지네. 사랑도, 기쁨도, 온정도,즐거움도 내가 남에게 베풀지 않는 한 남도 내게 베풀지 않는다네. 그리고 내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해도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이냉정하고 의기소침하다면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네.

10월 27일 저녁
내가 가진 것이 이렇게 많으나 그녀를 향한 그리움이 모든 것을 빼앗아가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녀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네.
- P130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2-28 2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이전에 읽었던 책의 다른 면이 보이는 것도 책읽기의 즐거움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아주 예전에 좋았던 책을 다시 읽고싶어지기도 합니다. ^^

bluebluesky 2021-03-01 00:31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간단히 메모라도 해놓았다면 그때 느꼈던 감정이랑 교차해 볼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scott 2021-03-01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르테르 요즘 세상에 있다면 신고 당하지 않을까요 ^.^

bluebluesky 2021-03-01 00:55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여기 주인마님 성추행하다 쫓겨나고는 그 담에 온 하인 살인까지한 하인나오는데 베르테르가 감정이입해서 막 옹호하는거보고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