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리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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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리브 카티리지에서 멈출걸 그랬다.

재혼하고 처음 방문한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들이 알파벳을 암송해도 그대로 앉아 들을수 있을것 같다고 느낄만큼 외롭고, 며느리와 손자들은 투명인간 취급하고 덩치가 너무 크고 늙어서 발을 몸에 당길수없어 발톱도 깍을 수없다 .
속편에서 올리브가 남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는 중평이 지만 올리브는 까칠하고 속정깊은 걸크러쉬였는데 힘빠진 그녀의 노년의 삶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 당연한 불편한 진실이 이제 내 부모에게 적용되고 나도 그 반열에 가까워 진다고 생각하니 슬프고 또 슬퍼진다.

‘ 2월의 햇빛은 늘비밀 같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2월에는 낮이 점점 길어졌는데, 잘 관찰하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의 끝마다 세상이 조금씩 더 열렸고, 더 많은 햇빛이 황량한 나무를 가로질럿다. 그리고 약속했다. 그 햇빛이약속했다. 그건 얼마나 굉장한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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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01 22: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이들어서도 사랑을 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하는 올리브의 모습을 보는게 좋았습니다. 나이든다는거 늙는다는거 그거 참 어려운거구나 골똘히 생각하게 하더라구요. ^^ 아 이건 정말 그 늙음이 저에게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슬퍼라....ㅠ.ㅠ

bluebluesky 2021-02-01 23:20   좋아요 0 | URL
전 배우자를 2번이나 잃고 매가리가 없어진 올리브가 너무 애잖하고 흑흑 읽지말걸 그랬어요.

mini74 2021-02-01 2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발톱 손질이 힘들어지는 것. 그게 그렇게 맘이 아팠어요. 부모님 모습도 보이고. 그리고 늙음은 익숙해지는 것들이 다시 서툴고 낯설어지는 것. 어린 시절엔 낯설고 서툴어도 수백번 가르쳐 주던 세상이, 늙은 나에겐 더 이상 친절하지 않은 것. 물론 어린 시절의 세상도 그닥 호락호락하진 않았지만요 ㅎㅎ

bluebluesky 2021-02-01 23:21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말할 기회만 생기면 막쏟아내고 누군가 조금만 잘해주면 마음 다 내주고 하는 모습도 너무 아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