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가장 좋았던 두 권의 책이 <도시인의 월든>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이다. 여기서 뻗어 읽기 위해 빌린 책들.
<도시인의 월든>
<숲속의 자본주의자>(9/10) 같은 저자의 첫 작품이라고 해서 데려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9/13) 이 책에서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캐럴 계숙 윤님의 책. 한국계라 더 반가운 것도 사실. <살아야 할 이유>(9/13) 책 뒤에 저자가 추천해 준 책

유진샘 덕에 요즘 푹 빠져 있는 요가 관련 책
<아쉬탕가 요가의 힘>, <요가하는데 왜 아프죠?>, <근육연결 도감>(9/10)

텝스 공부 시작. 이건 독서라기 보단 공부라 좀 그렇지만 암튼 어제부로 하고 싶은게 생겨서 공부 시작. <뉴텝스보카>(9/13)

완독할 수 있을까 걱정인 <서유기7>(8/26) 요즘 관심도가 뚝 떨어짐.

얼른 읽고 치워버리고 싶은 통속소설 느낌인 <빙점>(9/13 다시 빌린 것)

독서토론 작품
9월달 <모비딕>(빌린지 백만년 전. 시립 도서관이 아니기에 망정이지. 두 달째 조금씩 읽고 있는 중) 10월달 <카인>(9/7) 아직 손이 안감.

영성을 기르는 작품
<상처받지 않는 영혼>(9/3) 너무 좋은데 진짜 너무 좋은데 왜 세 번째 빌리는 건데? 손이 잘 안 감.
<‘나‘라는 착각>(9/12) 과학적으로나마 좀 벗어나 보자.

그 외.
<3분만 바라보면 눈이 젊어진다>(9/10) 눈은 늘 숙제. 아껴서 오래오래 책 봐야하는데.. 다시 한 번 눈 관련 책에 속아보자.
<살아있는 갈대>(9/7) 대지의 작가 펄벅이 다룬 유일한의 이야기라고 해서 빌렸는데 아마 안 읽을 듯..허허허;;;

안 읽어도 배부르다 배불러!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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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읽었는데 후기를 안 쓴 책이 있었네~ 쓴 줄 알았는데~~ 아마도 별루여서 그랬던 것 같다. <초조한 마음>은 재독이 너무 좋았어서 <펠리시아의 여정>도 기대했는데, 이건 처음 읽을 때보다 더 별루인 느낌이어서 실망했다. 이런 차이 어디서 오는 걸까 궁금하다.

썩 재밌지도 썩 마음을 움직이지도 못했다. 단지, 말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도울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은 들더라. 어떻게 하면 입을 열게 할 수 있을까.. 암튼 담주에 잠시 토론하기로 했는데, 담엔 욕심내지 말고 요즘 좋은 거 추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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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 중에 내가 현재 관심 있고 알아가려는 작가는 뒤라스뿐이어서이다. 어떤 분은 최고의 작가로 콜레트를 꼽기도 하니 곧 그녀의 책과도 만나야 할게다. 그 후에 콜레트 편을 읽어야지. 보부아르를 다루는 파트는 - 제2의 성을 사놓고 읽다만 사람으로서 - 한 권이라도 완독을 한 후 읽고 싶다.

뒤라스의 소설이 자전적인 것을 더 알게 되었고,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어 좋았다. 저자의 자기 이야기 끼워넣기는 조금 거슬렸다. 내가 기대한 게 아니라서 그런 거겠지만 말이다. 저자에겐 미안한 이런 거슬림은 어디서 오는지도 좀 궁금하다.

딸들이라는 말은 늘 나를 사로잡는 거 같다. 물론 이 책에서는 개별 딸이지만, 세 자매로 태어난 나에게 ‘딸들‘은 참 따뜻한 말이다.

아직 뒤라스의 작품 읽을 것이 많다. 좋다.








그러나 뒤라스의 작품들에서 무엇보다 독자를 사로잡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추방과 유배라는 주제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이별을 경험하기 마련이고 그러면서 내면에 버림받는 데 대한 강렬한 두려움을 품게 된다.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이 유배 감정, 떠나간 것에 대한 향수, 인도차이나에 대한 그리움을 가장 잘 표현해낸 작가이다.  - P134

반면 마르그리트를 자극하는 것은,
나중에 뒤라스가 대리석 무늬 분홍 수첩 속에 고백하게 될테지만, 그 남자가 아니라 그 남자가 자신에게 쏟는 사랑이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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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독서모임에서 한 번 선정되었을 때, 나는 이 책을 대수롭지 읺게 생각했다. (내가 고른 책이 아니면 만족스러워하지 않는 이 에고는 어쩔 것인가!) 그리고 결국 그 달의 독서모임에 참석하지 못할 일이 생기면서 책을 구하지 못했다는 핑계로-그당시 도서관에서 최고 인기 도서였다-읽지 않고 넘겼다. 얼마 전 읽은 <도시인의 월든> 마지막에서 두번째 챕터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반전이 있으니 스포를 당하고 싶지 않다면 그 책을 먼저 읽으라는 저자의 말에 당장 빌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제 빌려서 오늘부터 시작해 오늘 다 읽는 쾌거(?)를 이뤘다. 워낙 술술 읽히게 쓰기도 했고, 내가 조금 대충 읽은 덕(?)도 있다.

회복탄력성이 무지하게 좋아보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와 인생은 아무 것도 없고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하는 아버지를 둔 저자의 이야기가 교묘히 잘 섞여 있다. 결국은 우리가 살면서 ‘혼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동안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을 포기하는 것이 위험하지만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를 설득력 있게 들려주고 있다. 내 맘 속에 있었던 다윈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발췌2. 사다리 있는 줄 알았다. 더 높은 곳으로 진화된다는 줄.).

요즘 내 자신의 에고에 얼마나 놀라고 있는가. 나 중심성에 대해 말이다. 그걸 놓으려고, 집착을 놓으려고 열심히 연습하는 요즘. 이 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발췌 3. 있는 그대로 보기. 호기심을 갖고!) 이렇게 만날 책은 만날 타이밍에 만나게 되나보다. 책 한 권을 읽으면 읽고 싶은 책이 배수로 늘어나지만-이번엔 캐럴 계숙 윤의 <자연에 이름 붙이기>와 제니퍼 마이클 헥트의 <살아야 하는 이유>다- 읽으면 어떠하고 읽지 않으면 또 어떠하랴. 집착을 내려 놓으면 인생이 너무나 가볍다. 둥둥 떠다닐 수도 있을 것처럼 말이다.

추신. 발췌1같은 농담이 너무 좋다. 한참 웃었네. 본인은 농담이 아니었겠지만...



발췌 1. 그러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신실한 청교도라 법을 어기는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생학적 불임화의 합법화를주장하기 시작했다.  - P185

발췌 2. 이것이 바로 다윈이 독자들에게 알려주려고 그토록 노력했던점이다. 사다리는 없다. 나투라 논 파싯 살툼Natura non facit saltum,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고 다윈은 과학자의 입으로 외쳤다. 우리가보는 사다리의 층들은 우리 상상의 산물이며, 진리보다는 "편리함"을 위한 것이다. 다윈에게 기생충은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경이였고, 비범한 적응성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크건 작건, 깃털이있건 빛을 발하건, 혹이 있건 미끈하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그어마어마한 범위 자체가 이 세상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는 무한히 많은 방식이 존재한다는 증거였다.  - P206

발췌 3. 그 좋은 것들, 그 선물들, 내가 눈을 가늘게 뜨고 황량함을 노려보게 해주고, 그것을 더 명료히 보게 해준 요령을 절대 놓치지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매 순간, 인정하는 것이다. 산사태처럼 닥쳐오는 혼돈 속에서 모든 대상을 호기심과 의심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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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에게서 추천받을 때만해도 도서관에서 날개만 읽고 미국 시골? 탁(책 덮는 소리)이었다. 그만큼 난 편견덩어리였고 미국 시골에 살면 그만큼 가진 자일 거라는 질투심이 마음 속 깊이 솟아나 절대 읽지 않을 책으로 정했다. 독서모임 작품으로 선정되기 전까지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월든부터 읽었는데, ‘월든을 알아야 도시인의 월든을 읽지‘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이 책을 조금 늦게 읽고 싶었었나보다. 헌데 이게 웬걸. 책을 펼치자마자 이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내가 좀 전에 읽은 월든을 이렇게 풀어낼 수 있다니, 또 내가 주목한 부분과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신기했고, 딸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는 부분도 처음 접하는 육아? 교육? 방법이라 너무나도 신선했다. (그렇지만 역시 인간이 대화를 하며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데-모든 표현이 자기 의견이므로- 이 책에서도 딸과의 대화를 보면 의견을 말하는 부분이 있지만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건 어떤 의미인지 알 듯하다.)

그리고 그녀의 삶의 방식이 내가 지향하는 방향과 아주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아니 명상을 안하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싶어서 너무 궁금해졌다. 역시 난 사람은 난 사람인지 표현도 너무 잘 되어 있었다. 내가 글을 쓴다면 절대 이렇게는 못쓰겠지 싶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의 마음을 더 많이 들여다 보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가사노동에 대한 내용을 다룬 곳이었다. 집안 일로 지상에 발 붙이고 모든 도전을 놀이처럼 한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만나겠지만 그 자체가 즐거운 인생 놀이라고 생각하면 모두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게 명상적 싦이리라.

일주일간 마음이 지옥이었다. 내가 만들어 놓은 생각에 맞는 정보를 모으기 바빴다. 그러면서 우울해하고 출근하기 싫어했다. 한 일 주일 작업을 하며 내가 얼마나 이 상황에 저항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나의 어리석음-아마 이 저자도 사실은 자신이 통제 가능한 삶을 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이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것이다. 사실도 아닌 일을 말이다. 이제 무슨 말을 들어도 그냥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싫어하는 마음도 대상일 뿐이다. 그리고 인생엔 좋은 공부 재료만 있을 뿐이다. 내가 더 일하는게 나쁜 일이 아니란 거다. 그저 지켜보면 된다. 나에게 필요한 건 바로 그 지켜보는 힘과 지혜다.

사실 미완의 완독이다. 맨 뒤 2개의 소제목을 아직 읽지 못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포 당하기 싫으면 책부터 읽고 오라고 해서다. 당장 낼 빌릴 예정이다. 그리고 이 작가의 전작이 <숲속의 자본주의자>라고 한다. 이것도 읽어볼 예정이다. 너무 좋았고, 삶의 방향성 등 모두 나와 비슷했으나 월든이 뒤로 갈수록 약해졌다는 건 좀 웃프다. 완벽하지 않은 삶, 그것이 소로우와 박혜윤과 나의 지향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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