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특별한 나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좋아하는 작가 카렐 차페크의 나라이고 사촌동생이 몇 년 간 살다온 나라이고, 어린 시절에는 체코슬로바키아란 나라였다는 정도.
이 책도 카렐 차페크의 책 옆에 있었기에 눈에 띄어서 골랐다. 희곡을 좋아하기도 하고 좀 궁금하기도 해서.
총 세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다 나름대로 개성 있게 재밌었다. 그래도 최고는 두 번째 작품이자 가장 많는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1.<즈보넥 브르께 박사의 이상한 오후>
전형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곡에서 ‘이상한‘ 나오면 적어도 사람이 죽어나가야지, 암, 그렇고말고. 박사 입장에서는 정말 이상한 오후가 아닐 수 없다.
2.<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가족의 불화로 사랑도 못해보고 있는 주인공 뻬뜨르. 그나마 여자 관계로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친구 모우카도 번번히 사랑에 실패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집안에만 틀어박혀 뻬뜨르보다 더 나쁜 상황이기도 하다. 엄마와 아빠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첨엔 이게 뭔가 했는데 끝으로 갈수록 인간의 욕망과 좌절이 모두 잘 들어있었고, 여운도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제발 무대에 좀 올려주길.. 보러가고 싶다.<-이게 희곡 읽기의 치명적 단점. 다 읽으면 -끝-이 아니라 연극으로 올린 걸 너무 보고 싶다. 상상력이 부족한 1인.ㅎㅎㅎㅎㅎㅎ
3. <아이싱>
세 여자가 빚어내는 긴장과 이완, 사랑과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실수였을까 실수를 가장한 떠봄이었을까?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작품
